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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71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14 23:56
조회
157
추천
0
글자
8쪽

18화, 재회 (2)

DUMMY

"하아...... 하아......!"


"냐으으.......!"



문 앞까지 거의 다다라왔다. 심장이 터질 듯이 마구 날뛰며, 등 뒤로 위기감이 타고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와중에 미케는 사태 파악을 못한 듯 그대로 내 손에 이끌려오며 얼추 발을 맞춰주며 같이 방문을 향해 달렸다.



"도망치는 걸까? 길 잃은 하수인에게 주인님이 기ㅡ껏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유메는 기지개를 쭉 펴며 몸을 떨었다. 피곤한 것인지 조금 잠긴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며 '빗자루'를 들었다.



"감사인사는 커녕, 도망치고 앉아있네?"



빗자루의 끝에서 붉은 마법진이 작게 펼쳐지더니, 붉게 타오르는 불꽃이 타오르며 '구' 형태가 띄기 시작했다.



"마지막 경고야, 인시드. 곧장 돌아서 나에게 와."


"......"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만 생각했다.



"호오, 그래. 이제는 묵비권까지?"



그 때였다, 빗자루 끝에 있었던 화염구가 갑자기 여러개로 분할되어 화염이 방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럼 더 볼 필요도 없겠네."


"......!!!"



유메는 손가락을 총 모양으로 만들어, 그대로 나에게 쏘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러더니 한 발도 아닌 여러 발의 화염구가 동시에 날아와 우리를 덮쳤다.



"크하앗!!"


"냐악?!"



나는 요상한 기합과 함께 미케를 잡아당겨 안으며, 그대로 왼 편으로 몸을 던져 굴러 화염구를 피했다.


화염구는 곧 바닥에 부딪혀 폭발을 일으키면서 방의 왼편을 화염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젠장.......!"



어마무시할 위력, 만약 저걸 맞았다간 통구이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냐아!! 말도 없이 사람을 끌어안아다가 낙법을 하면 어쩌냐!"



나는 항변하는 미케를 급하게 일으켜주며 팔을 쭉 뻗어 문의 문고리를 급하게 잡아 벌컥 열어제꼈다.


그 방은 끝을 알 수 없는 계단과 함께,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이 펼쳐지고 있었다.



"자! 먼저 들어가!"


"내 말에 대답 좀 해봐! 저 애가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뛰는건데?!"


"유메야......!"


"무, 뭐? 저 여자가......?"


"그래, 내가 망할 고생을 하는 이유가 다 쟤 때문이라고!"



나는 헥헥거리며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유메를 가리켰다.


그러자, 미케의 눈이 투지로 가득차며 내 손을 뿌리쳐 유메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싸움이라도 걸 것처럼.



"알프레드, 먼저 들어가있어."


"뭘 하려고?"


"냐아, 네 말이 사실이라면, 저 애랑 긴히 할 것이 있으니까."



확실했다, 지금 미케는 유메와 싸울 생각이었다.



"미쳤어?! 지금 이 상황에서ㅡㅡ



-퍼억.



"커헉......?!"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항변을 마치기도 전에 불시에 날아온 미케의 발이 묵직하게 내 복부를 강타하면서, 나는 그대로 방 안으로 몸이 밀려났다.



"미안해, 알프레드."



미케는 영문도 모른 채 날아가는 나를 바라보며 사과의 말을 전한 뒤, 뒤를 돌아 문을 천천히 닫았다. 문이 닫히자, 계단에는 어둠만이 깔리며, 끝을 모르는 바닥으로 떨어져만 갔다.



-미케-



......마음이 조금 무거워져왔어. 알프레드는 내가 원래 썼던 안전장치 때문에 다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계단에서 발로 차버렸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위험하다며 귀찮게 할 것이 뻔하고 말야......


냐아, 일단 이 일이 끝나면 알프레드에게 제대로 사과해야겠어.


나는 알프레드가 들어간 방문을 닫고 고개를 돌려 그 녀석을 바라보았어.



"자, 일단 알프레드는 한 곳으로 옮겼으니까."



목을 이리저리 돌리고 제자리뛰기를 가볍게 해 몸을 풀었어.



"이제 둘 밖에 안남았네."


"넌 누구길래 감히 내 앞을 가로막는거지?"


"우와, '감히'래. 꽤나 네 자신을 좋아하나 보구나?"


"잡답은 집어치워."



그녀의 말투를 보니 꽤나 바빠보이네. 조금 떠 보도록 할까. 아무래도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선공을 하는 걸 꺼려하는 편이라.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왜 내 앞을 가로막는거지?"


"하아, 굳이 내가 그걸 말해야 해? 머리가 있다면 잘 생각해봐. 내가 왜 널 막고 있다고 생각해?"


"......"



순간, 그녀는 빗자루를 높이 들더니, 그림 같은 것이 빗자루 끝에 나타나 나에게 겨냥했어. 그러더니 그 그림에서 뾰족해 보이는 창 1개가 사출되며 나를 향해 날아왔어.


나는 고개를 숙여 창을 피한 다음, 뒤를 슬쩍 돌아봤어.


문에 제대로 박혀있는 창은 놀랍게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었어. 곧 얼음창은 시퍼런 냉기를 흘리며 그대로 녹아 없어졌어. 어디서 얼음이 나온거지? 설마 저 그림 안에서 나온 건가?



"경고하겠어. 거기에서 당장 비켜."


"......"



나는 다시 고개를 그녀에게 돌렸어. 좋아, 제대로 해보자 이거지.



"......하아."



그녀는 한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방금 전처럼 똑같이 빗자루의 끝에서 같은 그림이 그려졌어.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한 개가 아니었어. 하나, 둘, 셋...... 16개의 그림이 번쩍하며 빛이 나기 시작하면서, 16개의 얼음창이 한번에 나에게 날아오기 시작했어.



"처음부터 그랬으면 좋았잖아."



왠지 모르게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왔어. 행복의 미소가 아닌 '투지와 광기'의 미소를.


나는 꾸욱 쥔 오른주먹을 제일 먼저 닿는 창끝에 휘둘러냈어.



-파앙.



주먹과 창 사이에 강한 마찰이 일어나면서 창이 일그러지다, 스스로 폭발해 주변에 날아오던 창의 궤도를 바꿔 나를 피해가도록 만들었어.


나는 내질렀던 손을 빠르게 회수한 뒤, 유메를 향해 한달음에 달려가기 시작했어.



-유메-



믿을 수가 없어! 한 개도 아니라 한번에 16개의 창을 맞서서 아무런 상처가 없다고?


나는 저 살쾡이가 결코 평범하게 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 것을 느꼈어. 분명 무언가가 있어. 인시드를 이렇게까지 감싸는 이유가......



"......!!!"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저 녀석은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어.



'근접전에서는 내가 불리해......!'



마법을 쏘아내는 나는, 근접에서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할만큼 약했어. 나는 급히 빗자루를 떠오르게 한 뒤, 그 곳에 걸터앉아 양 손에 마력을 모아 영창하기 시작했어.



'왼 손에는 불을, 다른 한 손에는 바람을.'


"<Fire>."


"<Air>."



곧, 내 왼 손에는 붉은 마법진이 이글거리기 시작했고, 오른 손에는 흰 마법진이 바람에 휘날리듯 일렁이기 시작했어.



"<Double Casting + Combination>."



나는 양 손에 있던 마법진을 하나로 합치는 듯 손바닥을 서로 가져다 대며 '마법을 섞어내었어'. 붉은 아우라가 일렁거리는 흰 빛의 마법진이 광활하게 내 앞에 펼쳐지며 마법을 쏘아낼 준비가 되었어.



"<Flame Hurricane>."



내 특기인 조합마법. 원소간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줄이는 상위 마법. 그 중의 하나인 '화염 폭풍'이 만들어지게 되며, 그 녀석을 향해 '엄청난 규모의 화염'이 덮쳐왔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소용없어. 내 조합마법은 최강이니까.


그렇게 자부할 수 있었어.


그런데 어째서......



"......후우. 으냐아, 깜짝 놀랐네."


"ㅡ어째서 그렇게 멀쩡히 서 있는건데?!"



ㅡ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경악하고 말았어.


작가의말

전투씬은 처음입니다아......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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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4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4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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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4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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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3화 +2 17.03.03 1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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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1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4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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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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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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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89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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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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