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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73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23 23:50
조회
152
추천
0
글자
7쪽

26화, 그녀들의 마음(1)

DUMMY

달렸다, 그리고 또 달렸다.


심장이 터질 듯 해도, 다리가 박살 날 것 같아도, 그저 저 '마녀'를 등지고 도망쳤다.


무대를 벗어나니 영화관 같은 느낌의 카펫이 깔린 복도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서있었다.



"허억...... 허억......!"



계속 달려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 숨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다.


-푸욱



"으윽......!!"



순간, 내 오른발이 무언가에 찔리는 고통이 느껴져왔다. 그 때문에 달리던 몸이 중심을 잃어 앞으로 복도를 뒹굴어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언제 또 잡힐 지 모르는 일.


나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켜,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으며 왼발을 앞세워 다시 저 끝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멈칫.



"......?! 왜 안 움직여지는......"



하지만 내 발은 땅에 붙은 듯 그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흰 마법진' 같은 것에서 밧줄이 만들어져 내 발을 휘감아 묶고 있었다.



"거기까지야."



유메가 내 등 뒤에서 외치며, 내게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또각거리는 구두굽소리가 복도를 채워나가면서, 내 귀를 강하게 헤집는 듯 그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터업.



유메가 내 뒷목을 잡으며 천천히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이...... 이거 놔!!"



나는 목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어떻게든 그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천천히 목이 돌아가면서 곧 유메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인시드, 가만히 있어."



그녀는 나를 부르면서 살기가 가득찬 미소로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칼이 서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발악을 시도했던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멈춰섰고. 그저 그녀에게 압도당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몸이 멋대로 작동을 멈추기라도 한 것인지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팔 조차 추욱 늘어져서는 아무것도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그래, 잘했어. 키키키......"



유메는 장난스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다, 머리카락을 꽉 하고 잡아당겼다.



"으윽......!"



두피에서부터 안까지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하면서 그대로 시선이 아래로 가며 대롱대롱 매달려리게 되었다.



"인시드ㅡ? 주인님을 봐야지, 뭐 하는 거야?"



유메는 어울리지 않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내 시선을 그녀에게 향하도록 머리카락을 뒤로 당겼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의 줄 처럼 조종되는 내 머리. 어느새 툭, 투툭하며 머리카락이 뜯겨나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네가 죽도록 미워."



그녀는 거칠게 내 머리를 내동댕이 쳤다. 손이 먼저 땅을 짚기도 전에 얼굴이 그대로 바닥을 찧어버렸다.



"기껏 소원을 취소시켜주고, 네 말대로 뭐든지 하겠다는 말 하나 가지고 너에게 임무를 맡겼지만......"



그녀의 구두굽이 내 머리를 처절하게 짓눌렀다.



"어떻게 빠져나왔는 지 몰라도, 멋대로 꿈을 헤집고 다녔어. 게다가 '미케'라고 했었나? 그 '살쾡이' 자식에게 도움을 받은 것 처럼 보이더라?"



찢어진 이마의 상처에서 뜨듯한 피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힘을 주면 밟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미케? 그러고보니, 나는 유메가 날려보낸 '검은 불덩이'의 습격을 받았다. 그 때......



'안 돼ㅡ!!'



그 목소리는 분명, 미케의 목소리였다.



"뭐어...... 처음에는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는 고양이처럼 느껴져서 방심을 해버렸지."



그녀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입맛을 다셨다.



"어쨌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으니까!"



나는 귀를 의심했다. 믿을 수 없는 말이 들리자, 순간적으로 호흡이 끊겨버렸다.



"......뭐라고?!"



그리고 그녀에게 되물어보았다.



'그 천하의 미케가...... 유메에게 졌다고?'


"아아, 그 반응을 보니까 그 녀석에게 도움을 받은 거, 사실이구나?"



그녀는 꼬투리를 잡았다는 형사의 표정처럼 얼굴이 급히 화색이 돌면서 나에게 물어봤다.

......


대체, 내가 정신을 잃은 동안 무슨일이 일어난 거지?


일단, 입을 다물었다. 그녀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


"그런 눈으로 봐도 말야, 별로 무섭지 않다구."



유메가 내 귀를 당기며 일으켰다.



"너, 그 애랑 무슨 관계야? 바른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


"......역시 말 안하는구나? 그래."



유메는 갑자기 내 허리를 서서히 끌어안으면서 이해한다는듯 허리를 도담거려주면서 모두 이해한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한다.



"너에게 도움울 줬던 애의 정보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 안 그래?"


"......"


"그런데 말야ㅡ"



ㅡ콰악.



도담거렸던 손이 곧 주먹으로 변하면서 내 등을 가격했다.



"크흑......?!"


"나는 널 위해서, 여러번 고심 끝에 네가 좋을 것 같은 걸로, 계속해서 이루너주었는데. 하라는 일은 안하고...... 남에게 내 흉이나 보고...... 그런데, 그런데 뻔뻔하게......"



유메의 왼 손이 곧 우악스럽게 내 목을 쥐어짜내며,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했다.


울분이라도 토해내는 듯. 소리지르면서,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는 유메.



"잘도, 잘도 내 마음을 배신했어. 저 인형들 안에 있는 사람들처럼!!"


"......커, 커헉.....!"


"분명 내가 거친 것은 사실이야, 너에게 불덩이를 날렸어. 네가 인간인 걸 알고도 그런 짓을 했어. 그런데, 내가 한 번이라도 널 진심으로 죽이려 한 적 있어? 모두 죽음에서 가까워지기 전에 그만둬줬잖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울분이 서서히 들리지 않게 되어 천천히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눈 감지마, 눈 감지마! 날 똑바로 쳐다봐! 그대로 쳐다보란 말야!!"



그녀의 손에 힘이 더더욱 들어가기 시작했다. 안돼, 이제 한계ㅡ......


그 때, 유메의 손에 힘이 급격하게 약해지면서, 날 놓아주었다.



"커헉! 콜록......! 컥......!"



가래섞인 소리를 내뱉으며 숨을 급격하게 내쉬어졌다. 의식이 끊기기 전에 다행히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째서 너는 나를 몰라주는 거야? 내가 거칠어서? 내가 널 괴롭혀서? 아니면 대체 뭐냐고......"



유메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울음. 진심이 담겨있는 듯한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왜...... 도대체 왜......!"


ㅡ그녀의 한 맺힌 울분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려왔다.


작가의말

음,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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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1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3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1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4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4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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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4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3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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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1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4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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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4화, 준비 (2) 16.12.17 442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5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0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4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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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89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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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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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7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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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89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5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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