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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95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22 23:23
조회
124
추천
1
글자
9쪽

종막, '세계' (4)

DUMMY

"스...... 스텔라? 내가 아는 그 꼬맹이야?!"


나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을 스텔라라고 칭하는 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순간, 그녀가 들고 있던 지팡이서 작은 빛이 반짝거리자, 그대로 붉은 구체가 날아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알프레드! 숙여!"


그 때, 미케가 소리치며 두 팔을 벌려 내 허리를 붙잡고서는 그대로 부딪혀 강제로 눕혔다. 그 구체는 내 머리를 맞추지 못한 채, 오른쪽으로 빗셔가나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아찔한 느낌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끄윽?!"


하지만, 허리에게 가해지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아픈 부위를 잡고 뒹굴거렸다.

눈물이 핑 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 따위를 저 멀리 날려버린 것 같은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붉은 구체가 나와 미케를 향해 쏟아졌다. 나는 허리를 잡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미케가 두 손으로 꽈악 잡아내면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이거 놔!"


"알프레드! 다시 누워!"


나는 어떻게든 일어나보려 애를 썼지만, 상대는 괴력 고양이, 상대가 될 일도 없이 그대로 밀착해버렸다.


"굴러!"


"뭐?"


"구르라고오!!"


붉은 구체가 미케에게 쏟아지기 직전, 그녀는 온 힘을 다해서, 내 허리를 붙잡아 몸에 반동을 주더니 그대로 시계방향으로 구르기 시작했다. 물론, 그럴 때 마다 다친 허리는 곡소리를 내면서 힘겨워했다. 게다가, 보통 봐줄 만한 스피드가 아니었다.


"느흐아아악?!!!"


공성전.

성 안에 있는 병사들이 적 병사들을 깔고 뭉개기 위해 굴리는 통나무처럼 굴러대는 내 모습이 상상이 가기 시작했다. 앞이 계속 돌아 움직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있을까.

그리고 얼마 후, 등에 한쪽 면의 등이 닿았다.


"알프레드! 이쪽이냐!"


미케는 어지러워하는 나를 잡고서는 일으켜세워 달리기 시작한다. 일단 달리기는 했는데, 어디로 향하는 지 모르는 거라, 휘청이는 다리를 이끌면서 발을 맞춰가려 했다.

잠시 후, 어지러운 시야를 바로잡고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두운 복도. '교만'을 만나기 위해 달렸던 복도가 보이며 그대로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냐아......! 지금 이 말을 할 처지는 아닌데, 너, 그 애를 아는 거야? 왜 공격하는 거야?"


"질문은 하나씩 천천히 해줘, 지금 나도 무슨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단 말야."


"지금 하나하나 따질 때야?!"


미케가 열불을 내며 소리지르자 그대로 그 기백에 기가 확 죽은 나는 날리는 듯한 말투로 답해주었다.


"내 사촌 동생의 얼굴이야. 하지만 왜 우리를 공격하는 지는 모르겠고."


"사촌동새앵?! 가족이랑 연루된 일이야? 알프레드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집안인거야!"


"우리 집안에 저런 괴팍한 마법사는 없거든?! 게다가 마법이 진짜로 존재하는 지도 몰랐다고!"


"냐아, 일단 달려야해! 잡혔다간 유메에게 당했던 것 처럼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


그 때, 미케는 무언가와 부딪히면서, 그대로 뒤로 튕겨져나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대로 끌려가는 신세였던 나도 당겨진 힘 때문에 딱딱한 무언가에 부딪히면서 그대로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말았다.


"냐아, 도대체 뭐에 부딪힌 거지......?"


"남을 쳤으면 사과부터 해야하는 게 도리 아닌가아~"


"......"


설마, 하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 곳에는 스텔라가 떡하니 앞에 서 앞에서 손을 펴고 있었다. 미케는 그대로 재빠르게 일어나 스텔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려보지만, 무언가 딱딱한 것에 부딪힌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


미케는 휘둘렀던 손에 충격이 심하게 간 것인지 비명을 지르면서 털썩 주저앉았다.


"갑자기 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건 어느 곳 예의인가요ㅡ?"


사악하게 미소를 지어내는 스텔라는 손을 회수한 뒤에 미케를 향해 다가가, 가차없이 구둣발을 미케의 입에 쑤셔넣어주었다.


"케흐윽?!"


"게다가 이건 공격도 아니었는데, 사람을 괴물 취급이나 하고ㅡ. 아아, 이래서 좋은 쌍들은 싫다니까요. 쌍으로 재수가 없어서. 무심코 부숴버리고 싶어진다니까요? 네? 말해보세요? 나비 씨?"


쓰러진 미케에게 가해지는 구둣발이 그녀의 몸을 마구 짓눌러내었다.


"그만 해!"


나는 스텔라의 두 어깨를 붙잡고선 뒤로 말어내며, 미케와 떨어지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면서 그녀를 향해 의문을 표했다.


".......누구야, 넌?"


"그 쓰레기가 미리 말해준 줄 알았는데. 그리고 누군지는 본인이 잘 알지 않을까요, 용사 아저씨?"


"......!!"


순간, 현실에 있는 스텔라와 겹쳐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점이라고는 그 아이는 순수하고 해맑게 웃고있는 반면, 이쪽은 정말로 어두운, 무언가를 숨긴 듯한 쓴웃음을 지어내고 있었다.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할 수록 의문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어서, 나의 복부에 그녀의 주먹이 강렬하게 박혔다.

그러자 마치 모든 숨구멍이 틀어 막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어내었다.


"용사 아저씨, 용사 아저씨. 아저씨는 날 어떻게 생각한거에요? 그냥 작은 꼬맹이? 맹랑한 꼬맹이? 아니면 지금 이렇게 앞에 서 있는 망할 꼬맹이?"


"......"


"응? 왜 말이 없어요? 배고픈가요? 제가 뭘 조금 드릴까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배부르니까, 더 말하고 싶을 거에요! 응, 확실히 그럴거에요! 그리고 이제 짝을 짓는 것은 끝났어요. 용사 아저씨."


흐려진 시야속에서 그녀가 꺼낸 것은 다름아닌 '검은 조각'. 그렇지만 유메가 건네줬던 것보다 더욱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아쉽지만 용사 아저씨의 파티는 전멸했어요! 저ㅡ기 나비 씨는 내 구둣발 맛을 보고 그대로 쓰러져버렸고, 지금까지 나 대신에 일을 아주 잘해준 '교만' 아저씨도 나 때문에 잿더미가 되어버렸어요! 이제 남은 것은 아저씨, 아저씨 뿐이죠!"


"......대체 이런 짓을 해서 뭘 하려는 거야?"


"글쎄ㅡ. 적어도 배드 엔딩이 눈 앞에 둔 용사 아저씨에게 해줄 말은 없는데 말이죠~ 뭐,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야 하나?"


스텔라는 내 꼴을 보고서는 깔깔거리며 비웃어대는 것 마냥 행동하면서 왼 손으로 내 턱을 부여잡고선 미소를 보였다.


"언니도 참 불행하지. 이런 사람이랑 사귀고선 말야."


"......언니? 미라를 뜻하는...... 흐그아아악?!!!"


"그 입으로 우리 언니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말아줄래요? 기분 엄청 더럽거든요?"


스텔라의 구둣굽이 내 손을 강하게 찍어내면서 비명이 육성으로 내뱉어져 버렸다. 뼈가 부숴진 건지 의심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하여간, 언니는 이 아저씨에게만 붙으면 사족을 쓰지 못한다니까. 언제까지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 건지. 차라리 한 사람만을 보려면, 나를. 스텔라를 봐 주었으면 좋을텐데."


"으으, 으아아아.......!"


뾰족한 구둣굽이 휘적거리면서 손을 분쇄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 머릿속으로는 저 녀석은 스텔라가 절대 아니라는 걸 생각해내었다. 그 꼬맹이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면서, 나 자신을 안심시키고서는, '가짜'라고 생각되는 저 소녀에게 분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 아무것도. 그저 도움만 바라는 상황만이 나를 반겨줄 뿐......


「정신 차려. 언제까지 도움만 바라고 있을 거야?」


「지금끼지 도움을 받아왔다고, 앞으로도 계속 누가 도와줄까?」


「언제까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널 도와주어야 해?」


「넌 이 세계를 알려고 하지 않았잖아. 그냥 나가고 싶어했잖아.」


「한 번이라도, 스스로 이 상황을 해결해봐.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뭐든지 시도해 봐.」


.......뭘 할 수 있지?

저항을 해 봤자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이대로 있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모든 짐들 중, 하나라도 짊어지고 갈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 상황을 잠깐이나마 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 먼저 이 상황을 회피한다, 그리고 피한 그 즉시 허를 찌를 만한 것을 생각하고선, 다시 돌아와 최대한 잃지 말고 빠져나와야 한다.


"아저씨? 설마 죽은 거에요? 흐음, 손 한번 찧었다고 죽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데. 아저씨?"


......

이제 정말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서서히......


ㅡ 「눈을 감았다.」

10초 동안, 숨을 죽이면서 아무런 행동 조차 하지 않고, 빠져나오려 하는 신음을 참으면서 아무도 내가 눈을 감았다는 사실을 일지 못하도록.


그대로 10초가 지나면, 나는 '깨어난다.'

낯선 세계가 아닌, 내가 사는 친숙한 장소로.


ㅡ[카운트 다운 시작.]

10초.


작가의말

겁쟁이들은 공포가 뭔지 알지. 똑똑하거든.

ㅡby 귤 선장님

(D-10)

이 대회가 끝나면 시원한 콜라 한 병 들이켜야겠네요. 풍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22 23:55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23 00:03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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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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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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