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3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6 23:37
조회
222
추천
1
글자
8쪽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DUMMY

몇 일후, 키세메는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든 약을 천천히 둥근 플라스크에 담아 코르크 마개로 입구를 막고서는 유메에게 넘겨주었다.



"드디어 완성한거야? 수고했어, 언니."


"끄응...... 이 언니는 좀 쉴 테니까, 가서 왕에게 계획이 다 완성되었다고 말해."


"알았어."


"아, 그리고 이 약은 마력에 정말로 민감하니까 절대 강한 마법은 쓰지 마. 되도록 약한 마법도...... 그 약이 마력에 반응해서 터질 수도 있으니까."


"이게 그렇게......?"


"끄응, 일단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말한 거지만, 왠지 터뜨릴 것 같은 느낌은 뭐지......"


"키키, 언니는 걱정이 정말 많다니까."


"너보다는 더 하겠냐."



키세메는 킥킥대는 유메를 바라보면서 도리어 미소를 지어내었다.



"자자, 빨리 다녀와. 약은 완성되었어도, 해야할 일은 많아."


"알았어, 언니. 아, 혹시 모르니까 호신용 단검도 챙겨갈게."


"뭐, 그래. 알았어. 조심히 다녀와?"



유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약이 든 둥근 플라스크를 고쳐쥐면서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유메가 밖으로 다 나갈 때 까지, 키세메는 그녀에게서 한 눈 팔 수가 없었다. 여전히 걱정이 가득한 표정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다.






유메는 궁전 안으로 들어가기 전, 언니가 전에 이야기했던 '약을 쓰는 방법'을 다시 되새기면서 국왕이 있는 장소에 문을 열었다. 국왕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거라 생각하는 건지, 유메를 반기면서도, 한 쪽으로는 꽤나 불편하다는 기색이 보였다.



'......이 일이 끝나면 저 녀석을 없애버려야겠네.'



유메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 왕을 향해 약이 들어있는 플라스크를 들어보이면서 '드디어 완성했사옵니다.'라는 투로 약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설명은 미리 키세메와 논의하면서 만든 '가짜 정보'였다. 설명을 마치자 국왕은 조금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유메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정말 효과가 있소?"



유메는 정확히 걸려드는 그의 태도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작은 의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특히 '미지'로 넘어가게 되면 그 의심은 배로 커지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니 이쪽에서 설득하면서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사옵니다. 저의 7일을 바쳐 만들어낸 계획에, 폐하께서는 그저 사건을 해결한 '영웅'으로서 명예와 권력에 취하시면 되옵니다."


"......그럼, 일단 한 번 믿어보겠소. 그 약을 이리 넘겨주시오."


"그 전에, 저와 하셨던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지요?"


"일정이 바뀌었으니, 조금 늦어질 지 모르오. 그래도 이 일이 확실히 끝난다면, 루카 마을의 중심은 유메 공의 것이 되는 것이오."


"......그렇사옵니까."



유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왕에게 인사를 한 뒤 물러나려던 차, '잠깐 기다리시오.'라는 국왕의 말과 함께, 네 명의 기사가 우르르 방 안으로 들어와 유메의 사방으로 가로막았다.



".......!"


"유메 공, 나는 당신을 계속 지켜보면서 일주일을 보냈소. 도대체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싶어서 말이오."


"그게 어쨌다는 겁니까? 지금은 사건에 대해서 더 생각해 봐야하는 것 아닌지요?"


"유메 공 말대로요, 원래 같으면 하루하루, 걱정만 하면서 살고 왔었지. 아무도 그 전대미문의 사건의 해답을 알지 못하고 있었소. 그런데 일주일 전, 당신이 왔소.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 나를. 크게 잡아서 이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소. 모두들, 추측들이 난무했지. 신, 사기꾼, 유능한 위인. 모두가 당신을 향한 호칭들이오."


"......잠깐, 저희 일은 분명히 '비밀'로 부치지 않았습니까?"


"물론이오. 하지만 궁 안에 있는 누군가가, 마을 밖으로 소문을 내어버린 모양이오. 그 때문에 지금 '반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소. 아직도 모르고 있었소? 이미 2일 전부터, 마을이 이상하게 조용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오?"


"반란이라니...... 이 무슨......!"


"유메 공, 정말로 안타깝소만. 이미 시민들은 '왕권'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모양이오. 그래서 이런 사달이 일어났지. 그래서 이쪽이 지켜야 할 것, 가져야 했던 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야겠소."



국왕은 자리에서 검을 빼들어 유메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한다. 그러자 두 명의 기사는 갑자기 유메의 앙 팔을 잡으며 제압하며, 강제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저항을 해보려 하지만, '마녀'는 대체로 '마력'이 없으면 그저 인간, 혹은 그보다도 약한 힘을 가져 뿌리칠 수 없었다. 그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올 때 마다, 그녀의 몸이 그에 따라 떨려오기 시작하면서 얼굴을 구겨내었다.



"나 대신, 그 소문을 퍼뜨린 장본인을 찾으면 될 거 아닌가요? 어째서 저를......!"


"그 이를 잡을 때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오. 하지만 '마녀 사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



'마녀 사냥'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해졌다. 설마 자신이 마녀인 줄 아는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 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정말 미안하오, 유메 공. 당신이 만들어준 이 약은 잘 사용하겠소."


"......으윽!"



국왕이 검을 들어 유메의 목을 치려는 순간,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진동이 울리며 왕과 기사들은 일제히 넘어지고 말았다. 그 때, 제압당했던 구속이 풀리면서 왼 팔이 자유로워진 유메는 다른 한 팔 마저 풀어내려 '마력'을 개방햐려는 순간 키세메의 말이 생각이 나 동작을 멈추어냈다. '약은 마력에 민감하니 되도록이면 마법을 쓰지 말라고.'



"치잇......!"



유메는 마침 품에 챙겨왔던 단검을 꺼내 계속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던 기사의 손을 강하게 찍어내었다. 그러자 기사의 손에 착용하고 있던 갑주가 종이 뚫듯 통과하며 손이 찍히자, 비명을 지르면서 손을 놓아버렸다. 그 순간, 유메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재빠르게 바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윽......! 뭣들 하고 있나! 어서 저 '마녀'를 잡아라!"



기사들은 국왕이 소리치자 몸을 일으키며 곧바로 유메를 향해 쫒아오기 시작했다. 궁전의 천장이 조금씩 균열이 가면서 무너질 기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혼자 남은 국왕은 헛웃음을 터뜨려내었다.



"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 왕족이 세운 이 나라가, 평생 한 길 만을 걸어오면서 자라온 이 나라가 고작 한 '사건'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구나......."



국왕은 오른손에 쥐어진 약이 담겨있는 플라스크를 보면서 마음을 바꿔먹었다.



"......아니, 아직 모든 것은 나에게 있다. 재화고, 자리고, 명예고, 나라고 간에. 전부 다. 모두 다 내 것이다. 빼앗기지 않았어. 악은 모두 그녀에게 던져버리고, 나는 이 나라를, 이 자리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지켜낼 거다."



그의 동공이 떨려오기 시작한다. 손, 발, 다리, 팔 할 것 없이. 사지가 떨려왔다. 두려운 것일까? 아니다. 그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ㅡ모든 것을 되찾으리라. 그리고 다시 일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겠노라.


작가의말

네..... 뭐, 이번 화 안에서 외전을 끝낼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절 가로막았네요. 음.......


내일이면 확실히 외전이 끝나고, 남은 일 동안은 ‘최종장’을 향해 달려갈 겁니다.

그리고 아시는 분이 있으시겠지만,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사랑합니다.

그럼 저는 과거 이야기의 막바지를 향해 더욱 힘써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6 23:50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7 01:3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셧 아이즈(Shut-eye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공지 (휴재 끝!) +1 16.12.06 265 0 -
70 후일담, 아이즈 토크ㅡ쑈 +2 17.03.31 127 1 7쪽
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4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