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5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21 23:47
조회
184
추천
0
글자
7쪽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DUMMY

ㅡ잠시 후.



-알프레드-



"......화 풀렸어?"



몇 분전에 맞은 볼이 아직도 얼얼했다.


나는 맞은 곳을 손으로 감싸며 나를 등지고 앉아있는 미케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갑자기 잘 보이던 눈이 보이질 않아 어떻게든 떠보려고 발악을 하다, 옆에 앉아있던 미케가 맞아버린 것 같았다. 분명히 우발적인 실수에다가 내가 그 곳에 미케가 앉아있는 지 몰랐으니......


그 뒤로 미케의 주먹으로 한 번 얻어맞았고는 무슨 일인지 계속 이 상태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냐."



미케는 삐진 것인지 꼬리를 이리저리 바닥으로 쓸어대고 있었다.


왠지 저런 것을 보면 현실의 누구와 참 닮게 느껴졌다.


이럴 때는 무엇을 해줘야 미케의 기분이 조금 풀어질까.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머리속에서 파우스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알프레드.'


"......"



미케가 저렇게 토라진 것은 반드시. 아니, 절대로 저 녀석의 책임이다. 갑자기 눈을 감도록 만들다니...... 그렇게 하면 누구라도 당황했을 것이었다. 그런 그가, 천연덕스럽게 나에게 대화를 걸어왔다.



"......뭐야."


'저 애는 놓고 빨리 위로 올라가자.'


"안돼. 미케는 날 몇 번이나 도와줬는데, 존심이라는 것이 있지......"



당연한 이야기였다. 일단 정황상으로 보았을 때, 미케는 유메와 싸워 이겼을 것이다. 미케에게서 그을음이나 옷이 조금 상한 부분이 있지만, 다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곳은 처음에 있었던 곳과는 달리 털실로 가득한 방, 바닥은 마치 매트리스라도 깐 것처럼 탄성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다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것 때문일 것이다.


그 와중에 파우스트는 지루한 것인지 하품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저런 애가 뭐가 필요하다고......'


"야, 다 들리거든?"



나는 그의 말에 딴지를 걸며 토라져 보이는 미케에게 천천히 다가가 왼 어깨에 손을 올렸다.



"미케, 그렇게 토라지지 말아줘. 내가 잘못했으니까."


'정확히는 그 녀석이 잘못했지만......'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케의 어깨를 툭툭거리며 슬며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려 했다. 이제는 화가 풀렸나ㅡ 하고.


그러나, 미케의 얼굴은 토라진 얼굴이 아닌, 무언가를 불안해하며 짜증이 난 표정으로.



"......무슨 일 있어?"


"냐아...... 뭔가 불안해."


"불안?"



미케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는 방 한켠에 있는 문을 향해 달려나갔다.



"야, 야! 미케! 어디가?"



나는 당황하면서 미케에게 물었다.



"그 녀석, 너무 불안해......!!"


"그 녀석?"



그 녀석이 누구지?


일단, 나도 미케를 따라 방을 빠져나왔다. 방을 빠져나오자 전등 하나로 비춰지는 좁은 통로가 보이면서, 미케와 나는 그 곳을 향해 달려나갔다.



"......"



좁은 통로를 향해가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살인적인 경사도를 자랑하는 계단. 족히 50도는 그냥 넘어보인다.



"으냐아아!"



미케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쭈욱 직진하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와아, 뭐냐 저 계단.'


"내가 할 말 가로채지마......"



나는 파우스트에게 태클을 걸면서 아득해보이는 계단의 끝을 바라보았다.



"만약 내가 떨어진 곳이 여기라면......"



미케가 이 곳에 올라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유메'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그래, 그거라면 이해가 갔다.


만약에 '유메'가 무슨 일이라도 벌이면 큰일이었다.



"나도 올라가야겠어......"



나는 그 계단에 한 발 내딛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커헉......! 흐헉......!"



......그렇게 반쯤 올라왔을까. 내 얼굴에서 땀이 분수같이 쏟아지며 몸 안에 있던 근육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있었다.


결국 제풀에 지처 뒤로 돌아 계단칸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하아...... 하아...... 뭔 놈의 계단이 이렇게 오르기 힘든거지......"



나는 이마에 맺은 땀을 닦아내면서 계단의 끝을 바라보았다.



"끝은 거의 다 왔는데......"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처럼 그저 끝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돼.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 내가 가서 확인해봐야 해."



나는 마음을 바로 잡고 다시 한번 계단에 오르려던 차, 계단의 끝에서 검은 어둠이 빛처럼 계단을 침식해갔다.



"......!! 무슨 일이지?!"



천천히 올라갈 여유도 없었다. 그저 달려야만 했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아야만 했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갔다.



"무슨 일이야!!"



순식간에 끝에 도착한 나는 숨을 고를 여유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알프레드!"


"인시드......!"



미케는 뒤를 돌아보며 내 이름을 외쳤다, 그리고 내 앞에서 일어난 풍경은......


'유메의 뒤에서 벌어진 검은 소용돌이 같은 것'이 주변을 삼킬 듯한 비주얼과 함께 이 방을 덮어가는 듯, 점점 커지고 있었다.



"대체 저건 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를 향해 검게 불타오르는 화염구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동시에ㅡ.


미케가 도약하며 나에게 날아와 몸을 끌어안고는 옆으로 굴렀다.



"흐아악?!"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상황파악을 못하고 눈을 깜빡이다 미케에게 물어보았다.



"대, 대체 어떻게 된거야?!"


"저 녀석...... 내가 와 보니까 깨어나있었어!"


"인ㅡ시ㅡ드ㅡ!!"


"계속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이면서 저런 걸 만들어놨다고!"



미케의 말대로 유메는 지금 매우 화가 난 것 같은 모습이었고, 소용돌이는 그녀의 분노를 표현해내기라도 하는 듯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대로라면 저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갈 지 몰라!"



순간, 유메에게서 엄청난 돌풍이 몰아닥치면서 나와 미케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멀리 떨어져버린다.




"크윽......!"


"냐아아......! 알프레드! 내가 갈.......!"



미케가 돌풍을 뚫고 손을 앞으로 뻗으며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때, 일 순간 돌풍이 멎더니 유메에게서 여러개의 검은 화염구가 나에게로 쏟아져내렸다.



"......!! 알프레드!!"


"아...... 아아......"



엄청난 수의 화염구. 아무리 달려도 저것들을 모두 피한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로 흩뿌려졌다. 멀리서 미케의 외침이 들려왔다. 하지만, 미케가 오기도 전에 처음 쏴졌던 화염구는 바닥을 강타하면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화염이 뿌려져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셧 아이즈(Shut-eye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공지 (휴재 끝!) +1 16.12.06 265 0 -
70 후일담, 아이즈 토크ㅡ쑈 +2 17.03.31 127 1 7쪽
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4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4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5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