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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22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0 23:42
조회
129
추천
1
글자
8쪽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DUMMY

"뭐긴 뭐야. 우리의 최종보스님께서 고양이 한 마리에게 잔뜩 찢기시는......"



그 때, '그 녀석'의 어깨가 이쪽으로 날아와 아슬아슬하게 왼쪽으로 박혔어. 나는 마른침을 꿀꺽하고 삼켰어. 잘못하다 저 어깨가 내 머리에 박힐 뻔 했으니까 말야.



"......중이지."


"말도 안 돼...... 저게 가능한 일이야?"


"가능하겠지, ......'그녀'라면 말야."



그는 피식거리며 저 광경을 바라보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냈어. 모자는 어디로 날아간건지, 그의 손이, 내 머릿결을 마구 유린해내고 있었어.


나는 그대로 그의 손을 탁 쳐내며 노려보았어. 그는 당황은 커녕 예상했다는 듯이 비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지어냈어.



"......그러고보니, 너는 인시드의 느낌과는 많이 다른데......? 누구야?"



맞아, 이 애는 인시드가 아니야. 인시드는 뭔가...... 음, 겉으로는 완전히 튼튼한 것 같이 보여도. 속으로는 이용하기 좋은 면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녀석은 달라, 겉으로 봐서는 깨끗한 것 같은데, 우물처럼 속을 전혀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까매. 어쨌든, 이 녀석이 날 깨운 것은 분명해.


내 물음을 들은 그는 나를 잠시 부르는 듯 손가락을 까딱이더니, 천천히 내 소매를 잡아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기고서는 한 손으로 이쪽을 가리며 천천히 속삭였어.



".......지금까지 알프레드를 도와준 '스테이지 크루'라고나 할까."


".......!!"



'스테이지 크루'. 알프레드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행운'적 변수가 누군가의 개입에 의해서 일어나는 거라 생각하고 '그 이'를 지칭하는 용어였어. 원래는 무대의 뒷쪽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뒷공작에도 알맞을 것 같아서 지은 거지.


그것보다 지금까지 쭉 누군지 생각하다, 내 계획을 위해서 잠깐 잊었던 애였는데...... 설마 직접 와서 밝힐 줄은 몰랐어.



"크.....크크크. 설마 직접 밝힐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그런 단어까지 어떻게 알아낸 거지? 분명 내가 혼자서 지어낸 '너'를 향한 명칭이었는데 말야."


"......"



그래, 어서 말해. 네가 어떻게 나만 아는 것들을 네가 알고 있는 건지!



"뭐어? 너도 그렇게 지칭하는 거였냐. 이거, 우리 취향이 참 잘 맞는 것 같아?"


"......으아아아아아!!"



답답함이 극치에 달한 나는 그대로 하늘 높이 뚫어져라 소리쳐버리고 말았어.



"크으으...... 잘못하면 귀청 떨어질 뻔했네. 대체 뭐야. 갑자기 소리나 치고."


"너,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뭐야!! 계속 나를 떠보기나 하고! 내가 우습나보지? 응?"



나는 몸 안에 있는 마력을 꺼내 검은 손들을 생성해내기 시작했어. 그 손은 마치 거미처럼 마구 꿈틀대며 내 분노를 표현하는 듯 곧장 그에게로 날아가기 시작했지.


하지만, 그 손이 그에게 닿을 일은 없었어.



"으윽.....!!"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과 함께, 마력이 역류하면서 몸 안에 흐르고 있는 것들이 모두 막혀버린 듯한 느낌이 들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말았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마력이......"


"아무래도 이 만큼 흥분했던 적은 전적에 없나보구나."


"......"


"그럴만도 해. 지금까지 네가 해왔던 것들은 모두 네 계획의 일환이라는 말만 주구장창 해댔으니까."


"......그럼 지금 이게?"


"그래, 지금 너는 자기 계획대로 안되니까 감정적으로 '폭주'하게 된 걸거야."


'......뭐야 얘? 왜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야? 알고 있어도 너무 잘 알고 있잖아......'



나는 어째선지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어. 저기서 마구 찢겨지고 있는 '저 녀석'이 했던 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미지'에 대한 두려움.


나는 이 애가 누군지 몰라. 만나본 적도 없고, 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마을에서도 본 적이 없어.



"흐음, 일단은 내가 이 구석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던 널 깨운 이유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네. 저기 둘, 보이지?"



머리가 아직 어질거리지만, 그래도 앞에 무엇이 있는지는 분간이 갔어. 살쾡이와 '그 녀석'을 지목한 그는 주먹을 쥐고 있었던 내 손을 잡아내며 꽃을 피우듯 천천히 손을 문질거리며 풀어내었어.



"......"



왠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달까. 그는 다시 한 번 내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더니 살짝 코를 깨물어냈어.



"......?!"



나는 곧바로 양 손으로 그를 밀어내면서 '무슨 짓이야!'라고 소리치려는 도중. 내 손에 있었던 검은 조각이 발치 아래로 떨어졌어. 하지만 그 조각은 마치 무언가에 갈려나가듯 자각거리며 천천히 작아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어.



"그게 마지막 조각이였어?"


"......어?"



나는 도대체 영문을 알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어. 그 때,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살기'가 느껴져왔어. 아니, 살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얌전'했어.



"그게, 마지막 검은 조각이었냐고."


"......"



그는 나에게 따져드는 듯한 말투로 물어보았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머, 그를 멍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그래, 그렇다는 거지."


"......대체 뭘 하려고?"


"ㅡ재기(再起). 힘을 모아서, 모든 것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 거야."






-알프레드-



"저, 알프레드......?"


"아, 미라구나."


"......"



삐져서 나갔던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미라. 아무래도 나에게 칭찬을 듣고싶은 모양이었다.


뭔가, 조금 쉬니 감정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게다가 미라의 어머니 말 대로 미라를 마구 칭찬해주어도 모자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이리 와봐."



나는 왼 손으로 침대를 툭툭 치며 미라를 불렀다.



"......?"



미라는 갸웃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마치 앞일에 무엇이 펼쳐질지 전혀 모르는 순진한 양처럼.....


미라가 거의 다 다가왔을 때, 나는 한 손으로 미라를 끌어당겨 꼬옥 안아주었다.


안이 아직 아물지 않았는지 고통스러워도 괜찮았다. 내가 쓰러져있었을 때, 계속해서 옆을 지켜준 그녀, 아니. 미라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바쁘다는 것으로 못해주었던 포옹.


그녀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그런 신경은 전혀 쓰지 않았다. 그만큼, 걱정을 했다는 뜻이니.


이번에는 이쪽에서 답례를 해주었다.


미라는 놀라는 듯아 부들거리며 '아, 알프레드으..... 나.... 냄새 날 텐데......'라고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괜찮아, 상관없어."


"......"



미라는 눈물을 뚝뚝 흘려대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울지 마."


"으흑...... 으으으...... 알프레드......"



천천히, 미라가 먼저 내 품에서 빠져나와, 천천히 미소를 지어내었다.



"......에헤헤."



나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빨개지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이렇게 되었던 적은, 어렸을 때를 끝으로 전혀 없었다.



"......그럼 알프레드, 나는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갈게. 그동안 편히 쉬고있어......?"


"응, 미라의 말대로 할게."


"......에헤헤, 그럼 나중에 다시 올게."


"그래, 조심해서 가......"



미라는 병실을 나올 때 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후우."



천천히, 병원 침대에 몸을 맡기며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니, 아지랑이라도 피는 듯한 시야가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럼 오랜만에 편히 자 볼까?"



나도, 그녀처럼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ㅡ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 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ㅡ카운트 다운, 10초.


작가의말

애정이 식으면 불을 붙혔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자주 관심을 가져다주세요.

자주, 사랑해주세요.


는, 제 작품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쓰는겁니다.


고마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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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1 00:21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1 00:26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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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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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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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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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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