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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26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2.15 08:16
조회
208
추천
0
글자
7쪽

33화, 준비 (1)

DUMMY

공공의 적,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지만, 피해를 주는 적.'


유메는 지금까지 숨기고 있던 사실을 토해내는 듯, 목소리를 낮게 깔고선 이야기했다. 표정을 보니, 마치 이 일을 발설하면 죽을 수 있는 사람처럼 정말로 믿고 있는 사람에게 사실을 전달해주는 것 만큼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이 말을 어떠한 상황에서 들어도 '저 말은 <진실>이다.' 라고 느낄만큼 분위기가 있었다.


나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유메가 나에게 말해주었던 '그 분.' 유메는 분명 '공공의 적'을 그 자로 지칭하는 것이다.


그 때, 미케가 유메에게 소리쳤다.



"웃기지 마!!"



미케는 다시금 흥분하면서 유메에게 따져대었다. 그럴 때마다, 언성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내가 당한 게, 모두 '공공의 적'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웃기지 마, 내가 사는 곳을 함부로 들어오다 못해 알프레드를 잡으려고 이상한 마법이나 써서 공격하면서, 나는 알 수 없는 곳에 던져졌고! 수습하기 전까지 전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선 남의 탓으로 돌린다는 거야?"


"아아, 그거? 모두 '그 분'이 시킨거야."



데엥, 미케는 그 말을 듣고선 머리를 망치에 얻어맞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선 중얼거렸다.



"......냐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냐와."


"정확히는 인시드를 되찾아오라고 했거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미케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들며 다시 한 번 유메에게 따져들었다.



"그럼, 날 어두운 곳에 던진 이유는 뭐야?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 않았어?"


"그건 네가 날 공격했었으니까, 추욱 늘어져있길래 화풀이."


"......"



미케는 할 말을 잃은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둘 사이에서 이상한 감정이 감돌았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깨 보려고 헛기침을 하며, 유메에게 물었다.



"흠흠. 그래서 유메, 그 말을 지금 꺼낸 이유가 뭐야?"


"좋은 질문이야. 역시 인시드, 저 살쾡이와는 다르게 똑똑하다니까."



유메는 움직일 수 없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고선 미케를 비웃는 듯한 행동을 취하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이런 말을 꺼낸 이유는 단 한가지ㅡ."



마치 관객들 앞에서 도와줄 사람을 찾는 마술사처럼, 나와 미케를 돌아보며 양 손으로 우리를 가리켰다.



"'적'을 상대하기 위해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서야."



그 말을 들은 미케는 툴툴거리며 말했다.



"흥, 누가 너에게 도움을 줄 것 같아?"


"어머, 아직도 기를 세우고있네......?"



유메는 천천히 미케에게 손을 뻗었다. 미케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유메를 노려보며 어떻게든 위협을 해보지만......


스으윽.



"냐으읏?!"


"이래도?"



쓱쓱.



"냐으으으......!"


"이래도 계속 기를 세울거야? 응?"



유메는 현란하게 미케의 귀를 쓱쓱 문질러주면서 간지럽혔다. 그럴 때마다 미케는 한 차례, 두 차례. 계속해서 떨었으며, 반항하려 해도 금방 흐지부지해졌다.


그래도 미케는 끈질기게 기를 세우며, 꺾이지 않겠다는 투지가 보였다. 어떻게 보면 어린 애들끼리 엎치락 뒷치락 하는 것 같지만, 자신 나름대로 자존심이 있는거겠지.



"자아. 이제 그 기좀 그만 세우지 그래?"



그 때, 유메가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강아지 풀로 미케의 귀를 사정없이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케는 더욱 더 반응이 심해지며, 조금씩 의지가 꺾여들어가기 시작했다.



"냐읏! 냐으, 으우......"



......이쪽이 조금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저...... 유메? 이제 그만하는 게......"


"가만히 있어, 인시드. 이건 중요한 거야."


"......움직일 수도 없거든."


"......"



유메는 나를 향해 눈을 찌푸리며 위협했다. 나는 그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녀의 눈동자를 서서히 피했다. 역시 나는 둘의 싸움에 말려들면 안되는 건가?


아니, 이미 말려들었지.


한 쪽으로는 내 자신이 조금 한심했었다. 여기에 와서부터 도움만 받고, 내가 도움을 준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미케라던가, 유메라던가.......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진행되는 유메의 장난은 끝이 날 줄 모르고 있었다. ......저긴 이미 장난이 아니라 고문 수준이었다.


그 때, 미케가 더 이상 못참는 것인지, 몸부림을 치며 소리쳤다.



"냐으읏......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냐흐흣!"


"좋아, 좋아. 드디어 말을 들을 줄 알게 되었구나?"



유메는 왼 손에 들고 있었던 강아지풀을 옆으로 던져버린 뒤에 미케의 볼을 두 손으로 잡고는 귀엽다는 듯 양 옆으로 마구 흔들어대었다.



"으브브브ㅡ!"


"귀여워, 정말 귀여워! 그리고 마음에 들어! 키키키......."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미케에게서 손을 떼었다.



"......."



유메는 이미 처음 목적은 잊은 것 같았다. 그보다 몸이 계속해서 똑같은 자세로 굳어있으니 몸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몸이 이대로 괜찮은가 싶어, 조심스럽게 유메에게 말했다.



"저...... 유메? '적'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지 빨리 말해주고 나 좀 풀어줘...... 계속 있으려니까 몸이 부숴질 것 같아,,,,,,."


"미안, 인시드. 하지만 이 애도 듣게 만들어줘야 할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냥 괴롭히고 싶었던 거겠지."


"키키키, 들켰네."



유메는 내 이마를 쿡 찌르더니 그녀의 눈동자가 요염하게 노란 빛을 띄었다. 그러자 몸이 고정되었던 무언가가 풀리는 느낌이 나며, 들었던 손이 서서히 떨어졌다.



"드디어 풀렸......."


"냐아? 진짜야?"



미케가 내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 손을 급하게 치워내었다. 그 때, 내 몸에서 우렁찬 소리가 울렸다.


우득!


장시간 동안 굳어있던 몸이 풀리니 근육과 뼈에 느낌이 돌아오는 도중, 미케가 급하게 몸을 치워내는 행동 때문에 예민해져 있는 뼈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였다.



"끄아아아악!!"



셋 밖에 없는 복도에, 처절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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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5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3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8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4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4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 33화, 준비 (1) 16.12.15 209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1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9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5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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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3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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