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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31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19 23:55
조회
160
추천
0
글자
8쪽

23화, 잠깐은 평화를

DUMMY

"너는 「현실」을 원하고, 나도 그걸 원해. 이런 빌어먹을 꿈에서 나오고 싶어."



그는 나와 같이 현실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기억 또한 가지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그는......


ㅡ'나의 꿈'인걸.






그는 나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고로,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런' 말을 꺼내기 전 까지는.



"ㅡ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하려고?"



그는 어느새 내 옆에 나타나 얼굴을 들이밀었다.



"으아악?!"



갑자기 들이민 그의 얼굴에 놀라 뒷걸음을 쳤다.


-미끌.


아, 안돼.


뒷걸음을 쳤던 발이 세수를 했던 물에 젖은 바닥 타일에 미끄러져 허공을 가로질렀다.



"으헉?!"



손을 이리저리 허공에 휘저으면서, 이미 무너진 중심에 몸이 쓰러지면서 머리는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기 직전.



-텁.



그가 내 손을 잡아주면서 쓰러지려 하는 나의 허리를 끌어잡아 미끄러져 넘어지려 했던 나를 잡아주었다.



"허억...... 허억..... 방금 아케론 강이 보였어......"


"쯧, 결심했던 그 진지한 모습의 알프레드는 어디갔냐."



그는 혀를 가볍게 차며 나를 놀렸다.



"시끄러!"



그보다, 나와 그가 취한 자세가 매우 미묘했다. 마치 신부가 넘어지려는 것을 신랑이 잡아주려는 듯한ㅡ.



"......!!"



배에 힘을 주며 그대로 뒤로 쓰러지려 했던 몸을 앞으로 수그렸다.



"갑자기 왜 그래?"


"......금단의 구역에 들어갈 뻔했다."


"아하."



그는 무슨 뜻인지 알고 끄덕이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나는 흘렸던 땀을 팔로 닦아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그를 거울로 보았을 때는 몰랐지만, 그림자가 드리워진 반 쪽이 드러나니, 정말 거울을 보는 듯 얼굴이 비슷했다. 대신, 여기저기 찢어진 후줄근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이마에는 흉터가 하나 있었다.


그래도 그런 것을 제외하면 나와 그는 누군가에게 보여지면 판박이라고 할 것 같았다.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보다, 나랑 네가 '알프레드'라면 누가 진짜지?"


"그걸 왜 물어봐? 나는 나. 너는 너인데?"


"서로 호칭을 뭐라 할 건지 정하자는 거지."


"아, 그런거라면 나는 널 이름으로 부르고, 나는 이렇게 불러줘."



그는 거의 다 찢어진 반바지의 호주머니를 뒤지면서 꾸깃거리는 종이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미 정해놓은 거냐......"


꾸깃거리는 종이를 폈다. 그 종이에는 영어로 또박또박 힘을 준 글씨체로 쓰여있었다.


'파우스트'.



"......"



나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가 쓴 이름은 내가 예전에 미라랑 대충대충 놀아주었을 때, 미라가 나에게 이 이름이 딱이겠다며 붙여준 이름.


'악마와의 계약'이라고 할 때 가장 떠오르는 그 이름이었다.



"......이거 말고. 다른 건 없어?"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는데."


"......어쩔 수 없지."



나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목을 몇 번 풀었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말했다.



"파, 파우스트. 앞으로 잘 부탁할게."


"하하, 정식으로 인사하자는 거야? 뭐,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알프레드."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인사를 해본적이 없기에.


그는 내가 내민 손을 보고는 실실거리며 웃더니, 내 손을 가볍게 맞잡아주었다.


그의 손에서 굳은살이 투박하게 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그의 몸이 회색 연기로 변하더니 손을 통해 천천히 내 안에 스며들었다.



"......!!"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어리둥절해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파우스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아. 뭔가 이 안, 엄청 편한걸."



그 때, 내 머리속에서 파우스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놀라며 머리카락을 쥐어잡았다.


......머리에서 무언가가 잡혔다. 까슬까슬한 털을 가지고 위로 솟아나있는 귀. 늑대귀가 내 머리에 나타났다.



"뭐...... 뭐야?! 이 귀는......!! 너, 내 몸 속으로 들어온 거야?!"


"아, 응."


"어째서?"



당황해하는 내 질문에 파우스트는.



"우린 이제 일심동체가 되어야하니까?"



천연덕스러운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뜬금없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나는 경악하면서 그에게 강한 의문을 표출해내며 물어보았다. 그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로 답해주기 시작했다.



"아하하, 이걸 먼저 말 안한 것이 문제였네. 너랑 나는 똑같지만, 사실 나는 몸이 없는걸."


"그, 그럼 나랑 악수했던 건?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날 잡은건? 그건 어떻게 되는 건데?"


"으음, 업게 비밀이랄까."


"야, 임마!"


"아, 슬슬 때가 된 것 같네."



갑자기 딴청을 피우는 듯 말을 바꾸는 파우스트. 나는 어떻게든 따져보려 계속 큰 소리로 외쳐대었다. 누군가가 보면 고민 많은 사람이 혼잣말을 하는 것이라 보일 것이었다.



"말 돌리지 마!"


"자자, 진정하고. 일단 눈을 감아봐."


"심호흡하라는 거냐?"


"어휴...... 합."



파우스트는 무언가 의성어같은 소리를 내었다.


순간 내 눈은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눈이 감기면서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가, 갑자기 눈이 안 떠져......!"


"자아, 이제 꿈에서 나올 시간이야."



[카운트다운 시작]


10초ㅡ






-미케-



내 방안에서 하나밖에 없는 방문을 열면 다른 방으로 향하는 어둡고 가파른 계단이 있어. 그리고 그 안으로...... 알프레드를 밀어버렸지. 아마 부딪히지만 않으면 다치지는 않을텐데......



"으으, 왠지 걱정되잖아......!"



나는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가파른 계단을 타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뛰어 떨어지듯 내려갔어.


-슈우웅.


몇 초간 떨어졌을까, 저 멀리에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어. 나는 발을 바닥쪽으로 향하게 한 뒤에 몸을 대자로 쫘악 폈어.


바닥에 닿는 순간, 마치 고무줄이라도 달려있는 듯한 탄성이 나를 반겨주면서 방 이리저리를 계속 튀었어.


이 곳은 내 방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방. 온 방이 털실로 이루어진 방이었어.


통통 튀던 내 몸이 마침내 멈춰서자, 나는 먼저 알프레드를 우선으로 찾아보려 주변을 둘러보았어.



"아, 찾았다!"



나는 한달음에 알프레드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해보았어. 완전히 늑대로 변해있었던 몸이 귀와 꼬리만 남겨둔 채 원래대로 돌아온 모습이었어.



"휴우...... 큰 문제는 없었구나."



나는 내심 안심해하면서 그를 흔들어 깨우려했어.



"알프레드. 일어나, 다 끝났어. 내가 널 도와줬다구."



하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깊게 잠에 빠져든 것 같아. 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할 말이 있어서. 억지로라도 깨우려 했어.



"냐아, 어서 일어나라니까아......"



팔을 꼬집어보고 몸을 두드려봐도 알프레드는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어.



"하아...... 이럴 때만 잘 자요......"



나는 일단 그의 곁에 있어주려 옆에 앉는 순간.



"으아아아악?!!!"



그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깨어나 허공에 주먹질을 날렸어. 그러다가 한 주먹은 내 얼굴을 향해 '퍼억' 하며 날아들었어.



"아."



그의 탄성이 들렸어. 그도 실수했다는 걸 알아버린거야.



"알프레드으ㅡ?"


"아하하, 저기, 미케 씨? 이건 우발적인 실수, 실수니까. 한번만 봐주....."



그가 여러차례 나름대로 의미있는 변명을 내뱉지만, 나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어.


그의 변명에 잔소리 대신, 주먹을 날려주었어.



-퍼억.



"끄헉?!!!"


작가의말

이미 가버렸어요. 흐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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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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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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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8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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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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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4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4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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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재회(3) 16.11.15 24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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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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