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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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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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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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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람의 계승자 - ep.3 - 루도의 비밀(10)

DUMMY

자색의 구체가 고르딘을 향해 쏘아졌다. 화살에 버금가는 속도, 그는 벽에 몸이 낀 상태였기 때문에 결코 그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첫 번째 구체가 그의 명치를 강타했다.

터엉.


“.....!”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그의 상체가 기우뚱거렸다. 그가 자세를 바로잡을 틈도 없이, 나머지 구체가 날아들었다. 두 개는 그의 몸통에, 하나는 그의 이마에 정통으로 꽂혔다.

터터텅. 고르딘은 포스 미사일 네 방을 직격으로 맞고는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그가 땅에 쓰러지는 순간 바윗덩이라도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음이 일었다. 사정없이 흩날리는 먼지. 디리터는 실눈을 뜨고 그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흙먼지 때문에 밖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다.


“죽었나?”


제리온이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병신아, 확인사살!!”


디리터는 들고 있던 돌덩이를 축으로 제자리를 돌기 시작했다. 다섯 바퀴쯤 돌았을까, 그는 빗나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워하며 손을 놓았다.


“으랏스아!”


강렬한 기합과 함께 돌덩이는 고르딘이 쓰러진 방향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못 돼도 30킬로는 되 보이는 걸 던졌으니, 정통으로 맞으면 반드시 갑옷이 짜부라져 버릴 것이다. 멋지게 날아가는 돌을 보며 일행은 승리를 직감했다.


“응?”


주먹을 불끈 쥐던 디리터의 움직임이 그대로 멎었다. 경악하기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돌이 허공에 멈춰 있었다. 아니, 그것은 부서진 판자에 가려 보이지 않은 것일 뿐, 고르딘이 팔을 뻗어 그것을 잡은 것이었다. 먼지가 걷히자 그의 거대한 팔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디리터가 온힘을 다해 던진 돌덩이를 고작 팔 하나로 막아냈다.


“으아...뭐 저건 진짜...”


고르딘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갑옷 중 제리온의 마법에 가격된 부분은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였다. 하지만 갑옷과 함께 날아가길 예상했던 일행으로서는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찌그러진 철갑에 살이 눌려 고통스러울지도 모르지만 그건 일반인의 경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발걸음을 옮기는 그를 보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저자가 과연 고통이라는 걸 느끼긴 하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


철컹, 철컹. 그는 말수가 굉장히 적었다. 계속 무언가 질문을 던지던 마체르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중간한 협박보다는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소리가 일행을 더욱 섬뜩하게 했다.

디리터는 질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른손은 여전히 나간 상태, 한 손만으로 그의 괴력을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문을 막아버린 탓에 달아날 구멍도 남아있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 다시 한 번 제리온의 일갈이 터졌다.


“스파이더 웹(Spider Web)!!"


연녹색 구체가 쏘아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그물처럼 변형되어 고르딘을 휘감기 시작했다. 생성된 거미줄은 어찌나 점성이 대단한지 그 고르딘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댔다.

마법의 성공을 확인한 제리온이 목이 나가라 외쳤다.


“문 열어어엇!!”


일행은 이보다 더 빠를 수 없는 속도로 문 앞에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고르딘은 제리온의 거미줄에 갇힌 채 발버둥을 쳤지만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작 몇 보 뒤에서 살인자가 버둥대는 것을 뒤로 한 채 일행은 필사적으로 바리케이드를 치웠다. 그가 메이스를 휘두르기만 하면 모조리 머리통이 날아갈 위치라 철거작업은 더할 나위 없이 공포 스러웠다.

막 의자를 집어던지던 디리터가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야, 제리온! 저 자식 못 움직이는 거 같은데 이대로 공격해도 되지 않냐?”


제리온이 침을 튀기며 외쳤다.


“난 변화계 학파가 아니란 말이다! 저게 언제 사라질지 나도 보장 못 해! 길어야 10초, 저 새끼가 그냥 힘으로 찢고 나올 수도 있어!”


“우와아악!!”


제리온의 설명을 듣자 일행의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졌다. 디리터는 마지막으로 문 아래 놓인 밀가루 포대를 걷어차다가, 발가락을 찧어 0.5초정도 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그는 넘쳐나는 아드레날린에 힘입어, 고통도 잊은 채 빗장을 들어 고르딘에게 던졌다.

우지직! 목판 부딪히는 소리가 저랬던가? 막 문을 열던 그는 옷감 찢어지는 듯한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거미줄을 힘으로 찢어버리고 다가오는 고르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으아악! 어서 도망쳐!!”


일행은 뒤도 안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제리온은 이미 가장 선두에 서서 달리고 있었고, 그 뒤를 디리터와 베리어스가 따랐다. 에레이시아는 치마를 입은 탓에 제일 속도가 뒤처졌다. 멀리 고르딘이 스퍼트를 놓는 모습이 보였다.


“뭐 하고 있어! 빨리 오지 않고.”


그는 에레이시아의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달리기 속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는 디리터와 보폭부터가 달랐다.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너...너무 빨라!”


결국 그녀는 디리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넘어졌다. 디리터가 재빨리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데, 멀리 고르딘이 질주해오는 모습이 보였다. 차라리 달려오는 황소를 막으면 막았지, 저건 못 막는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디리터는 그대로 에레이시아를 들어 어깨에 둘러멨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에레이시아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앗! 뭐 하는 거야!!”


“좀 참아라, 이대로 달릴 테니까. 욕이라면 나중에...”


“엄마야앗!! 출발! 출바알!!”


에레이시아가 그의 머리털을 사정없이 쥐어뜯었다. 디리터는 그녀의 다리가 앞으로 오게 둘러메고 있었는데, 자세가 이렇다 보니 그녀의 관점에서는 달려오는 고르딘의 모습이 너무도 똑똑하게 보였다. 순식간에 몸집이 커지는 그를 보며 에레이시아는 비명을 질렀다.


“빨리 가! 빨리, 온단 말이야아!!”


“윽...알았으니까 머리카락 좀 놔!!”


디리터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속도는 에레이시아가 혼자 뛸 때보다야 빨랐지만, 역시 사람 하나를 들쳐 메고 있어서인지 다른 일행과는 거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고르딘은 덩치와 속력은 반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와 디리터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었다.


“꺄, 꺄아, 엄마, 엄마! 더 빨리이!!”


에레이시아는 디리터가 달리는 데 방해만 된다는 것도 모르고 발버둥을 쳤다. 이제 고르딘과의 간격은 고작 열 보. 조금만 더 따라잡히면 그의 철퇴가 날아들 것이다.

제리온이 갑자기 자리에 멈추더니 호흡을 골랐다. 디리터는 그 모습을 보며 또 뭔가 마법을 날리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발, 뭐라도 좋으니 저 자식 좀 막아줘!

그의 손이 디리터와, 그 뒤에 있는 고르딘을 동시에 가리켰다.


“그리스(grease)!"


언젠가 광휘의 결사 전원을 나동그라지게 만든 그 기술이다. 그 즉시 고르딘을 둘러싼 길바닥에 얇은 막이 드리워졌다. 아무리 완력이 세고 괴물 같은 장갑을 가졌다 하더라도 빙판에 똑바로 서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하물며 그는 전력으로 달려오는 중이었다.

그의 몸이 - 그 엄청난 거구가 - 공중에 붕 뜨는가 싶더니, 이내 땅바닥에 여지없이 처박혔다.


“으어어어!”


문제가 있다면, 그리스의 범위 안에 디리터도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 역시 달려가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미끄러졌다. 디리터는 땅바닥에 고꾸라지기 직전, 에레이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어깨 쪽부터 떨어지도록 몸을 틀었다. 팔이 부러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그와 에레이시아는 그대로 길바닥에 쓰러졌다.


“으큭...! 야 이 망할 자식아!”


디리터와 에레이시아는 그리스의 범위 안에 쓰러진 채 허우적거렸다. 땅바닥은 마찰력이 전무한 상태라,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것은 고르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미 예전에 한 번 겪어봤던 터라 디리터의 대처가 좀 더 빨랐다. 그는 에레이시아에게 자신의 몸을 붙잡으라고 한 뒤, 헤엄을 치듯 땅을 짚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제리온은 마법의 범위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을 도우려다 나동그라진 베리어스까지 함께 끌어당겼다. 굴비 엮이듯 끌려오는 모양새는 5년 전과 똑같았다.


“야 임마! 좀 섬세하게 조절 못하냐? 왜 우리까지 말려들게 해!”


“이 자식은 뭐 살려줘도 지랄이야.”


디리터는 몸을 일으키다 아릿한 통증을 느끼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미끄러질 때 어깨를 삔 모양이다. 손목에 어깨에, 그는 오늘 이래저래 수난이었다.

고르딘은 여전히 그리스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에레이시아를 업고 갈 필요는 없었다. 디리터가 몸을 추스르며 말했다.


“숙소로 가자. 다른 녀석들이 걱정돼.”


넷은 여관을 향해 방향을 돌렸다.


***



“좋은 솜씨로군. 웬만한 기사나 용병 정도는 우습게 쓰러뜨릴 실력이야.”


제폰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칭찬이었지만 일행에게는 조롱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하...하아...하아...”


마리네는 질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기는 호위대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처음 충돌이 일어났을 때 이칼롯을 비롯한 세 명은 제폰에게, 마리네는 위첼에게 돌격했다. 하지만 마리네가 검을 내지르는 순간, 제폰의 클레이모어가 ‘끌어당기듯이’ 그를 올려쳤다. 그것만으로 마리네는 다섯 발자국이나 뒤로 물러나야 했다.

상대를 앞에 두고 다른 쪽에 신경을 쓰다니, 이칼롯은 갑옷 입은 남자가 실수를 하거나, 혹은 만용을 부린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결코 만용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음 순간에 알게 되었다.

캉, 캉 캉! 쉬이익.

이칼롯은 단번에 끝낼 요량으로 힘을 실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그런데 그의 공격은 제폰의 이마에 닿기 직전 튕겨져 나왔다. 일반인이었으면 뭐에 막힌 건지 알아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굉장한 속도로 움직이는 검의 궤적을.

두 번째 공격조차 속절없이 막혔다. 세 번째에는 오히려 반격을 당해 귓불을 베였다. 그것도 급히 피했기에 망정이지, 원래대로라면 미간을 꿰뚫렸어야 했다. 그리고 호위대 두 명의 공격은, 그는 믿기지 않게도 단 한 번 검을 휘둘러 그들을 물리쳤다.

네 명이 달라붙었는데도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마리네는 있을 수 없는 상황에 헛웃음을 터뜨렸다. 저런 실력자, 본 적도 없었다. 람카디스가 살아있었더라도 그를 상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위첼, 가라.”


그는 혼자 너끈히 넷을 상대할 수 있다고 보았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가 명령하자 위첼이 탁자를 밟고 높게 도약했다. 그의 목표는 펠아람의 아이, 루도였다.


“윽...”


무기가 없는 루도로서는 그를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는 황급히 옆으로 몸을 날렸다. 콰득, 그의 글레이브가 애꿎은 계산대를 박살 냈다. 공격은 빗나갔지만 그건 그거대로 괜찮았다.


“제기랄...”


루도는 이를 갈았다. 이걸 노린 거였단 말인가! 조금 전 공격으로 루도와 일행의 사이가 벌어졌고, 그 틈에는 위첼과 제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행이 제폰을 뚫지 못하는 한, 루도는 위첼의 맹격을 홀로 막아내야 했다.

위첼은 주저 없이 공격에 들어갔다.


“으아앗?!”


레이시가 문 앞을 지키고 있어 그쪽으로 달려갈 수도 없는 상황. 루도는 계단을 밟고 2층으로 뛰었다. 위첼은 즉시 그를 추격했다. 시야에서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마리네가 소리쳤다.


“루도!!”


깡! 루도에게 달려가려던 그는 제폰의 공격을 받고 뒤로 밀려났다. 단순히 중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일행의 움직임은 완벽히 봉쇄되었다. 이칼롯은 자세조차 잡지 않는 그를 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 자를 이길 수 있을까?


“좋은 솜씨지만, 지금껏 내가 만났던 고수들에 비하면 아직 미숙하군. 어떻게 마체르담을 죽인 거지?”


일행이 주춤거리자 제폰이 입을 열었다. 투구를 쓴 채 말해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지잉지잉 울렸다. 이칼롯은 대답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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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2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69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4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2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2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5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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