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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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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3.2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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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DUMMY

어김없이 찾아온 봄은, 여전히 싱그러운 향취를 머금고 있었다. 들판에는 진달래며 앵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근처를 걷는 것만으로도 풍겨오는 꽃향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불어오는 바람은 나날이 그 온기를 더해가 이젠 슬슬 땀이 날 정도가 되었다. 날씨가 이렇게 포근하다 보니 근무를 선다기보다 산책을 나섰다는 게 더 어울릴 법했다.

델키아와 카잘산을 연결하는 북부 순찰로. 마을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어른들로부터 여기 산자락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이다. 산짐승이 빈번하게 출몰하고,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라 숙련된 모험가들도 발을 들이지 않는다는 곳. 귀 얇은 어린이가 듣는다면, 카잘산은 전설에나 나올 법한 괴수들로 가득한 곳처럼 느껴질 것이다.

물론 그건 어린이의 입장이고, 직접 근방을 순찰하는 레인저에겐 그저 평범한 직장 터일 뿐이다. 늑대가 종종 출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젠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놈들은 지나치게 영악해서 무기를 뽑는 낌새만 보이면 금세 꽁무니를 빼곤 했다.

이렇다보니 근무태도 역시 날이 갈수록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거기다 따뜻한 봄바람마저 불어오니 성인군자라도 밀려오는 노곤함을 뿌리치진 못할 것이었다. 루도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풀밭에 철퍼덕 드러누웠다. 마리네 역시 눈을 깜박이며 그의 곁에 주저앉았다. 평소처럼 잔소리가 날아오지 않는 걸로 보아, 그 역시 어지간히 졸음이 쏟아지는 모양이었다.

루도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날씨 참 좋네. 오늘처럼만 같았으면 소원이 없겠는걸.”


마리네는 보는 눈이 없나 근처를 살피더니 루도처럼 털썩 몸을 던졌다. 그는 루도가 막 꺼낸 편지를 낚아채고는 들판을 이리저리 뒹굴었다. 잔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 자장가처럼 들렸다.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편지를 펼쳤다.


“아웅, 너무 졸리다. 근무는 근무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잡일은 잡일대로 다 하니까. 정말 몸이 남아나질 않겠어. 오늘은 돌아가면 책 읽지 말고 바로 자야지.”


“킥킥, 너 어제도 똑같은 말 했던 거 기억하냐?”


루도는 나뭇잎을 한 움큼 쥐어 그에게 뿌렸다. 공기저항 때문에 절반도 못 가 허공에 흩어졌지만, 마리네는 혼비백산하며 몸을 굴렸다. 그는 머리칼에 내려앉은 잎사귀를 거칠게 털어냈다. 짓궂은 웃음이 입가에 번졌다.


“뭐야, 해보자는 거야?”


“해보긴, 거 나뭇잎 세례 좀 받았다고 생색내지 말라고.”


“에잇!”


또래의 사내들은 사소한 장난마저 놀이로 승화시키는 법이다. 마리네는 나뭇잎에 흙을 실어 던졌고, 그걸 맞은 루도는 씩씩거리며 마른 진흙을 날려댔다. 둘은 근무 중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한동안 그렇게 흙장난을 쳤다.

둘이 다시 들판에 드러누운 건 온 사방이 흙 범벅이 되고 난 후였다. 마리네는 편지에 묻은 흙을 조심스럽게 털어냈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읽었던 편지를 다시 훑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루도는 편지를 정독하는 마리네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만 좀 봐라, 종이 뚫어지겠다. 카이안이 아카데미에 들어간 게 그렇게 부럽냐?”


옆에서 핀잔을 주는 데도 마리네는 연방 싱글거렸다.


“부럽지. 아카데미라니, 거기 들어가려면 공부 엄청 잘해야 하는 거잖아? 카이안도 여간 아니네. 우리랑 놀 땐 그렇게 어수룩하던데 말야.”


“그 녀석도 할 땐 하잖아. 원래부터 머리가 나쁜 편도 아니고, 거기다 크리드 아저씨가 돈까지 팍팍 밀어주는데 성적이 안 오르겠냐?”


“카이안이 델키아 행정사무관으로 올 수도 있겠네?”


“뭐...재수가 없다면야...”


둘은 실없는 소리를 하며 키득거렸다. 마리네는 어느새 편지를 다 읽고는 다시 정성스럽게 접어 루도에게 건넸다. 편지가 도착한 지 나흘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종이는 이미 1년은 지난 것처럼 너덜거리고 있었다.

니암이 루시올라 가문의 양자로 들어간 지도 어느덧 5년이 흘렀다.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서로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소년들은 이렇게 편지로나마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는 새로운 일, 재밌는 일을 경험할 때면 주저 없이 그 기쁨을 편지로 적어 보내곤 했다. 며칠 전 도착한 이 편지도 마찬가지였다. 아카데미에서의 생활, 새로 사귄 친구, 글공부의 즐거움 등. 편지 가득 채워진 찬양의 문구로 보아 새로운 생활도 틀림없이 즐거운 것이리라.

루도는 목덜미를 기어오르는 날벌레를 떼며 말했다.


“카이안이라...좋은 이름이긴 한데 너무 남성적이야. 뭔가 핀트가 어긋났다고 해야 하나? 그 녀석은 워낙 숫기가 없잖아? 니암 같은 여성스러운 이름이 딱 어울리는데.”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


옆에서 마리네가 툴툴댔으나 루도는 그냥 웃어넘겼다. 간만에 니암의 이야기가 나오니 왠지 옛 추억이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니암은 루시올라 가문의 양자로 들어가며 이름을 ‘카이안’으로 바꾸었다. 데루루피아는 그의 이름뿐 아니라 호적정보며 출신까지 모조리 바꿔버렸다.

그건 예전처럼 니암이 수도회나 아스트리카 왕국에 감시받고 있던 때와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5년 전 있었던 이간책 덕에 그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졌고, 데루루피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갑자기 루프리모의 아이가 사라지면 의심을 살 게 뻔했으므로, 그녀는 주기적으로 니암에 대한 가짜 정보를 흘리고 다녔다. 덕분에 그를 찾는 무리는 그가 텔아단에 있다느니, 안개 숲에서 은거하고 있다느니 하는 엉뚱한 정보만 주워듣게 되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르자, 진짜 니암의 소재는 확실히 잊히게 되었다.

데루루피아는 니암에 대한 정보를 교단 측에도 알리지 않았다. 자칫 내통자의 귀에 들어갔다간 다시 그가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런 세심한 주의 덕에 니암의 정체는 철저히 가려졌고, 그는 카이안이라는 소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지금 와서 카이안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루도와 마리네를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했다.


“아카데미는 수도에 있는 거지? 언제 명절 되면 한 번 레인스터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그것도 다 틀렸네. 수도까지 어느 세월에 가냐.”


루도는 하늘에 떠 있는 조각구름을 보며 탄식했다. 수도 라키시아라니, 물론 몇 년 전 그곳에 가겠다고 난리를 피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식 레인저로 승격한 지금 무턱대고 몇 주나 자리를 비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둘은 풀숲에서 일어나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날씨가 워낙 포근하니 발걸음도 한껏 늘어졌다.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졌지만, 그건 그거대로 괜찮았다. 어색하다던가, 껄끄럽다던가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둘이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에 그런 것이리라. 로샤단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1년. 루도와 마리네는 그간 체격도 제법 듬직해져, 길드원들도 어느샌가 그들을 꼬맹이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다. 슬픈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두 이제는 추억이라는 작은 물방울이 되어 이따금 머릿속을 속삭이곤 했다.

이제 두어 시간만 흐르면 해도 저물 것이었다. 작은 십자매 한 마리가 산자락을 넘어 부산하게 날아다녔다. 마리네의 시선이 그 날갯짓에 머물렀다. 카이안의 얘기가 나왔기 때문일까, 십자매를 보고 있자니 헤어진 옛 친구가 떠올랐다. 그녀는 그다지 새를 닮지 않았는데도.

그는 산자락을 보며 중얼거렸다.


“유미르네...잘 지내고 있을까.”


루도의 발걸음이 잠시 멈칫거렸다. 하지만 아련함은 잠깐뿐이었다. 그는 다시 경쾌하게 걷기 시작했다.


“잘 살겠지. 걔야 워낙 억척스러운 면이 있으니까. 어딜 갖다 놔도 기죽지 않고 잘해낼 거야.”


마리네는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의 답변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 역시 납득하고 있음에도, 그는 가끔 그녀를 못 견디게 그리워하곤 했다. 그녀를 생각하자니 5년 전 그녀가 보여주던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마리네의 걸음걸이가 미세하게 늦춰졌다.


“상회 전체가 이주해버리다니, 그런 게 어디 있담. 나쁜 계집애, 작별 인사도 없이 휑 사라져버리고.”


착 가라앉은 그의 말투에 루도도 덩달아 침울해졌다. 5년이나 흘렀음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건, 그만큼 셋이 친했기 때문이리라. 루도는 멀리 보이는 논두렁을 향한 채 말했다.


“꼭 걔를 탓할 수만은 없지. 우리가 그때 람을 쫓아 가출한 게 문제였잖아. 그냥 집에 있었으면 인사 정도는 했었을 텐데.”


백날 말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대륙 최남단. 람카디스는 발렌스 상회가 그곳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했다. 바다가 보이는 자그마한 항구 마을. 그녀는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유미르네가 당차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그래도 말이야. 직접 보고 싶을 때도 있는 거잖아. 정말 잘 있는 건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마리네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있을 남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루도가 그를 위로했다.


“원체 먼 곳으로 떠났다는데 도리가 있겠냐. 우리 얼굴 보자고 그 먼 길을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고. 텔아단이면....대체 얼마나 가야 하는 거야? 국경만 넘으려 해도 꼬박 열흘은 말을 달려야 할 텐데.”


“쳇, 계집애. 거기서 문어인지 오징어인지나 실컷 먹으라지.”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더 파고들어 봤자 그리움만 커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둘이 걷는 오솔길의 폭이 점점 넓어졌다. 조금만 더 걸으면 초소가 나올 것이고, 거기서 시간을 때우다 하번하면 될 일이다. 조금 전 먹는 얘기로 말을 맺었기 때문일까,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루도가 배를 어루만지며 키득거렸다.


“내일이 기대되는 걸? 간만에 실컷 먹을 수 있겠다.”


그의 말에 마리네가 계면쩍게 웃었다. 내일은 마리네가 로샤단에 온 지 딱 11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몰랐으므로, 로샤단에 온 날을 생일 대신으로 하고 있었다.

처음 람카디스가 둘의 생일을 기념할 때 길드원들은 뭘 그리 거창하게 챙기느냐며 핀잔을 줬다. 하지만 람카디스는 막무가내였고, 다른 이들도 그다지 불만을 갖는 눈치는 아니었다. 워낙 이벤트가 적은 곳이다 보니 아이들의 생일은 어느새 길드원들이 모두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일이 집단회식으로 변질했다며 투덜거렸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았다. 길드원이 모두 모여 먹고 마시는 자리는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루도가 내일 있을 회식을 생각하며 입맛을 다셨다.


“내일 하루는 우리가 밥 안 차려도 될 거고. 실컷 먹기만 하면 된다는 거지. 가끔 이런 때도 있어야 살맛이 나지.”


“후훗, 뭐 또 다들 얼큰하게 취해 우리가 뒷정리해야 할 테지만 말야.”


자정이 넘도록 램프에 불이 밝혀 있을 생각을 하니 절로 흥이 났다.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키득거렸다.


“분명 먹고 싶은 건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했겠다. 이참에 고기나 실컷 먹어야지.”


“응, 응. 딱딱한 빵 말고, 케이크도 만들어 달래야지. 아몬드 쿠키...는 좀 힘들겠지?”


이제 술도 곧잘 마시는 루도와 달리, 마리네는 아직도 어린애다운 취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인들만 모인 레인저 길드에 단 걸 좋아하는 이가 많을 리 없었다. 루도는 싱글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무리지. 우리가 직접 해먹으면 모를까, 람이 설마 쿠키를 구워주겠어? 그냥 양념 고기나 실컷 먹는 걸로 만족해야지.”


“흐응, 뭐 그것도 그거대로 좋지만 말야. 그건 그렇고, 재료는 다 구비해놨을까? 우리가 안 나서면 만날 헛방만 날리잖아.”


“양갈비로 하려던 것 같던데? 워낙 부피가 커서 창고에 갖다 놨을 거야.”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고깃살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다. 루도는 다음날 있을 진수성찬을 벌써부터 묘사하기 시작했다.


“음, 역시 양고기는 매콤하게 양념하겠지? 가크스 요리 솜씨야 두말 할 나위 없으니 됐고, 그놈의 푸성귀 샐러드는 또 나오겠지. 얼마 전 디리터가 잡은 꿩고기도 있으니 같이 구워 먹으면 될 거고, 술이야 작년에 담가놓은 것 있고.”


“허어, 참으로 먹음직한 표현이로군. 이거 회동하겠는 걸.”


추임새를 넣은 건 마리네가 아니었다. 한참 싱글거리며 얘기하던 둘이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소리가 난 쪽은 바로 옆에 있는 나무그늘이었다.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었는데도, 그가 말을 꺼낼 때까지 그의 존재조차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검을 뽑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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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6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4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6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2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69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5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4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8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2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6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2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5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1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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