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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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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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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4.0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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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5쪽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6)

DUMMY

“그래, 사제님도 그 검에 얽혀있는 마법식이 뭔지 모른다 그거죠?”


“흐음...확실히 미묘한 마력이 느껴지긴 하네만, 이것만으로 마법이 걸려있다고 가정하긴 좀 그렇군. 그 카토르도 알아내지 못한 건데, 난들 뾰족한 수가 있겠나?”


“거 참, 역시 그냥 검인가?”


제리온은 루도의 검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날에 손가락을 살짝 베이고는 욕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제리온과 이칼롯은 짬이 날 때마다 레밀리오 사제를 찾아갔다. 어찌됐든 현재로선 그와 베른헬트 주교가 가장 많은 정보를 쥐고 있는 셈이니, 신전을 떠나기 전에 얻어낼 건 모두 얻어내야 한다는 심산에서였다.

레밀리오 사제는 개인연구실을 가지고 있었는데, 좀 더 넓고 말끔하게 정리되어있다는 점만 빼면 카토르의 그것과 꼭 닮아있었다. 그는 성직자의 신분이었지만 마법에도 꽤나 조예가 깊었다. 그가 오오라(Aura)로 루도의 검을 훑어보았지만, 역시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레밀리오 사제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물었다.


“이게 국왕폐하께서 하사하신 검이라고? ‘감춰진 주문식을 찾아라’라고 따로 어명을 내리신 건가?”


제리온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지만...뭔가 미심쩍다 그겁니다. 만약 아무 마법도 걸려있지 않다면, 미세한 마력조차 느껴지지 않아야 정상 아닙니까. 뭐, 카토르 그 양반도 사제님이랑 똑같은 의견이긴 했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이건 마법이 걸려있지 않은 게 아니라, 걸려있는데 알아내지 못한 겁니다.”


“흐음, 카토르도 모른다고 했었지...자네 추측대로라면 이 검에 마법을 건 사람은 굉장한 수준의 마법사겠군. 5년 전 궁전에서 발견된 검이라...혹시 위그라프 후작의 반란과 연관이 있는 건가?”


제리온이 다 식은 민트 티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항상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였지만, 5년 전의 반란 이야기가 나올 때면 더욱 표정이 어두워지곤 했다. 그가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궁전에서 생활했었고, 명망 있는 마법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이제 이칼롯정도밖에 몰랐다. 그는 어지간해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길 싫어했다.


“워프게이트(Warp Gate)계열의 주문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습죠. 아무리 왕실기사단이 없었다곤 해도, 그러게 쉽게 왕성이 함락당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아요. 심지어 수도 시민들은 그날 새벽이 올 때까지 반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까요. 직접적인 마법쐐기였다면 제 아버지가 눈치 못 챘을 리가 없고, 그렇다면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거니까...”


“확실히, 궁전 내부로 병력을 전송시킬 수만 있다면 반란도 꿈은 아니지. 하지만 워프게이트를 쓸 수 있는 마법사가 이 나라에 존재했던가? 난 카토르 이상 가는 마법사를 아직 본 적이 없다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검에 걸려있는 주문이 워프게이트라면, 나나 카토르가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네.”


결국 다시 원점이었다. 레밀리오 사제와의 토론은 카토르와 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끝을 맺었다. 결론은 루도의 검에 어떤 마력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그게 무엇인지 도통 알아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항상 막히는 부분에 발목이 잡히자 제리온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카토르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신이 검에 얽힌 주문식을 알아내리라 다짐했는데, 도무지 연구에 진척이 없는 것이었다. 그의 성격상 이런 짜증은 곧바로 욕설로 나타났다.


“아 이런 씨발,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야. 개 똥거지같아서 정말...”


“...자넨 언어를 좀 순화할 필요가 있군.”


레밀리오 사제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야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라 비속어에 익숙하지만, 나이 어린 복사나 여사제들이 이런 욕을 듣는다면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제리온은 레밀리오의 충고는 귀담아듣지도 않았다.


“뭐 어때요? 제가 성직자가 될 것도 아닌데. 밑바닥 양아치들은 저보다 더 입이 험하다고요.”


“여보게, 진솔한 제리온.”


“아, 거, 좀,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옆에서 구경하던 이칼롯의 어깨가 살짝 들썩거렸다. 분명 목구멍까지 올라온 웃음을 참은 것이리라. 그는 무심한 얼굴이었지만 제리온이 눈을 부라리자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뭐야, 웃음은 왜 참아? 웃으려면 웃어!”


“...왜 나한테 시비지? 진솔한 제리온”


“아 나 이런 썅!”


류이덴사에 온 이후 제리온을 부를 때엔 항상 ‘진솔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었다.

베른헬트 주교에게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날, 레밀리오 사제는 일행을 류이너스의 동상이 모셔진 전당으로 데리고 갔다. 신전에 머무는 자는 예외 없이 교단에서 만든 인성검사를 거쳐야만 했다.

일행이 전당에 도착했을 땐 막 사제들을 상대로 한 신학 강연이 끝나고 있었다. 성직자와 복사가 대다수인 장소에 다부지게 차려입은 레인저들의 모습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그들이 마침 인성검사를 받는다고 하니, 호기심이 동한 사제들이 구경을 하러 앞 다투어 몰려들었다.

검사는 간단했다. 레밀리오 사제가 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시험지에 적어 제출하면 되는 것이었다. 질문도 대부분이 도덕, 인성, 예절에 관한 것이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생각나는 대로 쓱쓱 적어내면 될 따름이었다.

대 파란은 첫 번째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인성검사의 첫 번째 질문은 「길을 가던 중 죽어가는 여행자를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 일행은 ‘임종을 지킨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등의 보편적인 답을 써냈다. 그런데 흐뭇한 미소로 답안지를 훑어보던 레밀리오의 얼굴이 일순 굳어졌다. 그의 표정변화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에레이시아를 비롯한 몇몇은 뭔가 잘못 적어낸 것이 아닌가 싶어 안절부절 못했다. 제리온은 그 순간까지도 귀를 후비며 태연한 얼굴이었다.


“제르카엘시온 멜피드 군?”


제리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자기 이름이 불릴 이유가 없는데 왜 부르냐는 듯한 의아한 얼굴이었다.


“그냥 편하게 제리온이라고 부르십쇼.”


“고맙네. 제리온, 자네의 답안지 말인데...거짓이 아닌, 자네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써낸 것이 맞는가?”


“네, 뭐. 솔직하게 적으라면서요?”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답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디리터가 제리온을 말리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그의 ‘솔직’이라는 언행에 레밀리오 사제의 얼굴은 더욱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제리온의 답안을 자신의 입으로 읊어도 되는지 한참을 망설여야 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그때까지도 전당에 모인 사제들은 일행의 뒤에 옹기종기 모여 인성검사를 구경하는 중이었다. 호기심이 많은 젊은 사제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들은 레밀리오 사제의 통솔에 따라 정숙하고 있었다.

레밀리오 사제가 헛기침을 크게 한 후 답안을 읊었다.


“「확실히 숨통을 끊어준다.」라고 쓴 것 같은데, 맞나?”


“예, 맞는데요.”


전당이 일순 술렁였다. 몇몇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인성검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은 놀라서 입을 가려야만 했다. 전당에 모인 수십 명의 시선이 일시에 제리온을 향했다.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이 불편했던지 제리온은 이마를 잔뜩 찌푸렸다.


“솔직하게 쓰라면서요? 뭐 문제 있습니까?”


“아...아니, 성실하게 임해줘서 고맙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왜 이런 답안을 적어냈는지 알 수 있겠나?”


“죽어가는 여행자라면서요? 죽어간다는 건 이미 갈 때까지 갔다는 거고, 곧 뒤진다는 소린데, 그럼 편하게 보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요? 빨리 저세상 보내주고, 산 사람은 챙길 거 챙겨서 갈 길 가야죠.”


마지막 말만 아니었다면 그토록 사제들이 경악의 도가니에 빠지진 않았을 것이다. 망자의 물품을 챙겨 가진다는 그의 발언은 순진한 사제들을 질겁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이제 제리온을 흡사 산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탄성인지 비명인지 모를 것들이 전당을 메우기 시작하자 레밀리오 사제가 나섰다.


“조용! 조용! 다들 정숙하시오!”


좌중의 혼란을 느낀 일행이 제리온을 쿡쿡 찌르며 눈치를 주었다. 하지만 그는 왜 자꾸 찌르냐는 듯 불쾌감만 드러낼 뿐이었다. 결국 맨 뒤에 있던 이칼롯이 그를 말리기 위해 나섰다.


‘제리온, 대충 좋은 쪽으로 써내고 끝내라.’


귓속말에 복화술까지 동원하여 은밀하게 속삭인 것이건만, 제리온은 오히려 이에 큰소리로 화답했다.


“왜? 이런 건 진실을 배제하면 아무 의미도 없는 거라고. 내 인성을 왜 가식으로 써내?”


“.....”


그의 답안을 듣지 않았더라면 모든 청중들이 그의 발언에 박수를 쳤을 것이다. 하지만 제리온의 당당한 태도에 전당 내부는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레밀리오 사제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흠, 흠, 맞는 말이네. 이런 건 자신의 양심을 드러내는 것, 한 치의 거짓도 있어선 안 되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그 후로도 제리온의 혁명과도 같은 발언은 계속되었다. 그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행동은?」이라는 물음에 ‘선제공격’을, 「침몰하는 배에서 어린 아이, 반려자, 친구 중 누굴 먼저 구명보트에 태울 것인가?」라는 물음에 ‘내가 먼저 탄다’ 등의 답안을 써냄으로서 사제들을 경악시켰다. 그 덕에 다른 일행이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에 떨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인성검사가 끝나자 전당 안은 한차례 폭풍이 쓸고 지나간 것처럼 고요했다. 구경하던 사제들은 이단자인지 악마의 현신인지 모를 청년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그들이 보기에 청년과, 그와 마주한 자애로운 류이너스의 동상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검사는 시험관이 채점표에 의한 호칭을 해당자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게 되어있었다. 루도와 마리네, 에레이시아에게는 ‘선의 구도자’라는 호칭이 주어졌고, 디리터와 이칼롯에겐 ‘인의(仁義)의 탐구자’라는 호칭이 주어졌다. 마지막이 제리온의 차례였는데, 레밀리오 사제는 한참동안 심각한 얼굴을 한 채 말이 없었다.


“뭔데 그래요? 빨리 말해줘요.”


보다 못한 제리온이 그를 닦달했다. 그 역시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며칠 머물다 떠날 건데 뭐 그리 유난이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레밀리오는 ‘악’이라고 운을 떼다가 채점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다시 ‘절’이라고 입을 열었다가 금세 침묵했다. 대체 무슨 호칭이기에 저렇게 뜸을 들이나 궁금해질 즈음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자...자네의 진실됨과 허울 없는 대답에 경의를 표하네. 이에 ‘진솔한 자’라는 호칭을 수여하는 바이네.”




“‘진솔한 자’라니, 웃기지도 않지. 사제님, 그거 그때 즉석에서 생각해낸 것 맞죠? 대체 원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데 그래요?”


제리온이 며칠 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물었다. 하지만 레밀리오 사제는 대답을 회피한 채 민트 티만 홀짝거릴 뿐이었다.


“그게 그 상황에서 자네에게 내려줄 수 있는 최상의 호칭이었다고 자부하네. 거,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생각하는 게 왜 그러나?”


“아니, 제가 뭘 어쨌다고요? 지금껏 죄 한 번 짓지 않고 잘 살아왔구만.”


레밀리오 사제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제리온의 답안이 ‘법’에는 저촉되지 않는 것임은 분명했지만... 그가 보기에 제리온은 로샤단이라는 접점만 없다면 종교와는 절대 상종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제리온 스스로도 납득하는 부분이었다.

인성검사 얘길 꺼내봤자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진 않았기에 레밀리오는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클로람 군의 검은 그렇다 치고, 내가 보기엔 텔슈피드가 좀 더 연구할 가치가 있을 것 같네만.”


그의 시선이 이칼롯의 허리춤을 향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기지만, 이칼롯의 검은 상당한 수준의 마법검이었다. 실제로 5년 전 데루루피아는 그의 칼집만 보고도 이칼롯의 신분을 알아낼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을 뿐, 마법 발동조건이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지금은 그저 쓸 만한 보검일 뿐이었다.


“그래도 현존하는 마법검 중에서는 가장 유서가 깊지 않은가. 제르비안 군, 자네 뭐 알고 있는 것 없나?”


레밀리오가 물었다. 하지만 이칼롯은 어깨를 으쓱했을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잘 모릅니다. 저도 여러 방면으로 시도는 해봤습니다만...”


그의 맥 빠진 대답에 레밀리오는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텔슈피드라면 이미 몇 대에 걸쳐 제르비안 가문에게만 계승되고 있는 보검일 텐데, 그 장자가 검의 발동 조건을 알지 못한다니?

하지만 답답하기는 이칼롯도 마찬가지였다. 질문에 그렇게밖에 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그로서는 무력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델키아를 떠나 여러 위험과 부딪친 후로 그는 자신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레밀리오가 다시 물었다.


“혹시 우연으로라도 발동한 적 없나? 그럼 그때의 기억을 발판삼아 주문식을 유추해볼 수 있을 텐데.”


“딱 한 번....있긴 있었습니다.”


뜻밖의 대답에 레밀리오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리온은 긍정적인 대답에도 불구하고 이칼롯의 안색이 점점 침전되어가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 그때가 언젠가?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건....”


“알아봤자 소용없어요. 주문식을 알아낸다 한들 쉽사리 발동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텔슈피드에는 「정신」계열의 마법이 관여하고 있거든요.”


제리온이 그를 대신하여 대답했다. 그러자 찻잔을 정리하던 레밀리오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정신계? 그게 정말인가?”


“속고만 사셨나, 저랑 카토르가 같이 알아낸 거니까 틀림없을 겁니다. 물론 주문식이 정신계라는 것만 알아냈을 뿐, 정확히 무슨 마법이 걸려있는지는 모르지만요.”


제리온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맺었다. 레밀리오 또한 그 미소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너털웃음으로 화답했다.


“허허헛! 아니, 그걸 알아낸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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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2 15.04.03 739 29 13쪽
89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2 15.04.03 1,074 31 11쪽
8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1) +2 15.04.02 963 34 11쪽
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42 33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06 33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15 35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5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4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08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9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7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5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0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5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4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3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20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1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6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3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6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6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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