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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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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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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7
글자수 :
2,844,987

작성
15.03.26 02:16
조회
1,121
추천
40
글자
15쪽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DUMMY

‘아휴...빌어먹을, 람카디스랑 가이잘모만 있었어도...겨우 이런 잡졸들에게 잡히는 신세라니.’


그녀가 스크롤을 사용하려는 순간, 멀리서 다급하게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소리가 난 쪽을 향했다.

겁에 질린 채 달려온 남자는 유르그젠 앞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숨을 격하게 몰아쉬면서도 검을 뽑고 부산하게 주위를 살폈다. 그의 등장에 광장에 모여 있던 광휘의 결사들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유르그젠이 말했다.


“재크, 여긴 어쩐 일이지? 루프리모의 아이를 감시하라고 했을 텐데? 혼자 임무를 이탈한 건가?”


재크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미처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공포에 질린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다. 마치 사위에 깔린 어둠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는 떠듬거리며 말했다.


“주...죽었습니다. 모두 죽었어요. 저 빼곤, 모두, 모...모두 죽어버렸다고요!”


“뭐?”


광장이 술렁거렸다. 광휘의 결사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유르그젠도, 데루루피아도,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불안한 예감을 느낀 유르그젠이 그를 다그쳤다.


“그게 무슨 소리지? 침착하게 설명해봐.”


“저...저흰 분명히 루프리모의 아이를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웬 소년들이 자꾸 저흴 따돌리려는 통에 짜증이 났지만, 무턱대고 잡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그....그런데 녀석들이 인적 드문 골목길로 들어서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뭐가?”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소년들이라는 것은 필시 이칼롯 일행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건가? 그들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무언가가 데루루피아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재크가 말했다.


“수호기사단이었습니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은색의 플레이트 메일에....류이너스의 심볼이 새겨진 휘장 망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휴...흉장도 봤습니다. 분명 수호기사단의 문양이었어요. 거기다가...”


“뭐...뭣이??”


“아직도 그 녀석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립니다! ‘교단에게 싸움을 건 대가다, 쓰레기들.’ 소...손 한 번 써보지 못했습니다. 다섯 명이 전부 쓰러질 때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어요. 저...전 도망쳤습니다. 어떻게든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럴 리가 없어!”


데루루피아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번엔 정말 완벽하게 걸려들었다. 상대방의 기량을 과소평가했던 것이 실수였다. 이런 대도시에서조차 범행을 계획하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니, 애초에 광휘의 결사단원을 이렇듯 순식간에 살해할 수 있는 자가 존재한단 말인가?

상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담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누군가가 자신들의 계략을 간파했을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니암, 광휘의 결사가 이미 레인스터에 도착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조직적이고, 치밀한 데다 정보망까지 상상을 초월했다.

미처 진화할 틈도 없이 기름이 뿌려졌다. 사태는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내들의 눈빛이 일시에 싸늘해졌다. 개중엔 이미 검을 뽑아든 자도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천천히 데루루피아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건...음모야! 이 일을 꾸민 자들을 찾아야 해! 그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교활하고...”


“맞아. 확실히 교활하군. 네년이 여기서 우리의 신경을 돌려놓고 다른 자들은 은밀하게 선발대를 처리한다라... 고맙다. 이젠 한 치도 망설일 필요가 없어졌어.”


“유르그젠!!”


“나라면 쓸데없이 자신을 변호하느니 검을 뽑겠어.”


사방은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들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꼼짝없이 당할 판이었다. 그녀가 절망하여 눈을 질끈 감으려는데, 멀리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익히 들었던 목소리였다.


“-루루 누니임!!”


디리터였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으나, 발소리가 여러 개인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들도 함께 온 모양이었다.

그녀를 노리던 사내들의 시선이 일시적으로 소리가 난 쪽을 향했다. 데루루피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품에서 스크롤(scroll)을 꺼내, 그대로 시동어를 외쳤다.


“라이트 애로우(Light arrow)! 죽기 싫으면 알아서들 피하라고!”


스크롤에 빼곡하게 적힌 글자들이 빛을 내며 떠올랐다. 그것들은 불꽃이 흔들리는 것처럼 허공에서 춤을 추더니, 이내 한 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글자가 합쳐진 곳에서 자그마한 빛의 덩어리가 생겨났다.


“네년! 무슨 짓을!”


유르그젠이 미처 저지할 틈도 없이, 생성된 빛의 화살은 광장을 가로질러 쏜살같이 날아갔다.


“으허억!!”


“위험해!”


광휘의 결사들은 황급히 몸을 숙이며 날아오는 화살을 피했다. 그녀가 미리 방향을 손가락질해준 덕분에, 화살에 맞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대신 화살이 날아간 방향엔 바닷물이 갈라지듯 길이 열렸다. 데루루피아가 그 틈새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유르그젠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저년을 잡아! 죽여도 상관없다!”


틈바구니를 노려 길을 뚫은 것은 좋았는데, 상대의 대응이 너무 빨랐다. 물러섰던 사내들이 다시 순식간에 길을 막아섰다. 옆에서 접근한 사내 하나가 그녀의 옆구리를 노리고 검을 찔렀다. 그녀는 황급히 몸을 틀어 피했으나, 그 바람에 자세가 크게 흔들렸다. 다시 쇄도해오는 검날이 서슬 퍼렇게 번쩍거렸다. 이번엔 피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 순간, 멈춰 서 있던 제리온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리스(grease)!”


“으어억?!”


“우왓!”


“꺄아악!”


달려들던 사내들이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수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제히 미끄러지는 광경에 다들 입을 딱 벌렸다. 쓰러진 자들은 버둥거리며 일어나려 했으나, 땅을 짚은 손마저 다시 미끄러지며 그대로 턱을 찧었다. 광장은 금세 아비규환이 되었다. 광휘의 결사들은 서로 뒤엉킨 채 자세를 잡으려고 기를 썼다. 하지만 바닥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제대로 앉는 사람조차 없었다.

데루루피아 역시 땅에 쓰러진 채 바동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쓰러진 채 내질러지는 공격을 피하며 황급히 바닥을 굴렀다.


“우와아! 방금 그거 뭐야? 너 완전 멋있다!”


디리터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제리온이 미처 붙잡을 틈도 없었다.


“야...야! 이 병신아! 지금 들어가면....!”


디리터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시전범위에 들어섰다. 그리고 여타 사람들이 그랬듯 여지없이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크헥!”


제리온은 이를 갈며 다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저 머저리 자식! 형씨! 저 놈이 쓰러진 곳까지가 경계선이야!”


이칼롯이 그대로 뛰어가 쓰러진 디리터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가 발목을 잡아당기려 하자, 디리터는 허우적거리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검집을 뻗었다.


“누님! 잡아요!”


데루루피아가 검집을 붙잡자, 이칼롯은 힘차게 팔을 당겼다. 이내 둘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마냥 쭈욱 끌려왔다. 그런데 쓰러져 있던 사내 중 하나가 데루루피아의 옷자락을 잡고 따라왔다. 기겁한 그녀가 사내의 얼굴을 걷어찼으나, 상대는 쉬이 포기할 기세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레이피어로 사내의 어깨를 찔렀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붙잡은 손을 놓았다.


“빨리 일어나! 온다!”


가까스로 시전범위를 벗어난 자들이 맹렬하게 돌진해오고 있었다. 이칼롯은 디리터를 끌어내느라 검을 땅에 내려놓은 상태였다. 어느새 다가온 사내 둘이 검을 내지르려는 순간이었다.

다시 제리온이 쥐어짜 내듯이 외쳤다.


“매직 미사일(Magic missile)!"


그의 손에서 연녹색의 구체가 쏘아졌다. 퓨퓽! 쏘아진 구체는 모두 두 개였다. 그것은 이칼롯의 어깨를 넘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구체는 달려오던 두 사내의 복부에 직격했다.


“커헉!”


“으아악!”


터엉,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그들은 그대로 나자빠졌다. 몸을 추스르던 디리터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기가 막히다, 젤!!”


“제리온이라고, 이 자식아!”


이칼롯이 아직도 엉거주춤해있는 데루루피아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다짜고짜 이칼롯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니암은? 니암은 어떻게 됐어!”


“잘 살아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버둥대던 광휘의 결사들이 하나둘씩 몸을 일으켰다. 마법 지속시간이 다한 것이었다. 일행은 제리온이 있는 곳까지 후다닥 뒷걸음질 쳤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유르그젠이 이를 갈며 말했다.


“이런 잔재주까지 부릴 줄은 몰랐는데. 이제 곱게 끝날 생각은 하지 마라!”


검은 로브의 사내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제리온은 두 번이나 연달아 마법을 썼기 때문인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혼미한 시야를 애써 붙잡으며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냐!”


디리터는 빠르게 상대방의 숫자를 훑어보았다. 상황을 판단하는 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이칼롯이 말했다.


“뛰어!”


일행은 주저 없이 등을 돌렸다.

광휘의 결사가 어둠을 헤치며 일행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유르그젠이 외쳤다.


“모두 가지 마! 절반은 루프리모의 아이를 데리러 간다! 재크, 안내해.”


이내 광휘의 결사는 병력을 나눠 움직이기 시작했다. 절반은 일행을 쫓아왔고, 절반은 상업 지구 방향으로 사라졌다. 데루루피아가 그 광경을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


“니암은 어디에 두고 왔어? 당장 찾아야 해!”


디리터가 말했다.


“루도랑 마리네가 데리고 있을 텐데! 술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아마도....”


“술집? 안 돼! 그 정도론 유르그젠을 막을 수 없어! 경비대에 도움을 청했어야지!”


“일단 지금 상황이나 걱정해!”


제리온은 다른 사람에 비해 속도가 뒤처지고 있었다. 광휘의 결사 몇몇이 금세 그의 꽁무니로 따라붙었다. 이칼롯이 그 광경을 보고 황급히 자리에 멈춰 섰다.


“엎드려!”


제리온이 황급히 몸을 날렸다. 그가 서 있던 자리에서 날카로운 파열음이 났다. 카캉! 연노란색의 검날이 달빛을 반사해 번쩍거렸다. 이칼롯의 검을 받은 사내는 신음을 흘리며 물러났다.

광휘의 결사는 놀라운 속도로 접근했다. 이칼롯이 잠시 멈춘 사이, 맨 앞에 있던 3명이 쇄도해왔다.


“쳇...!”


이칼롯은 칼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횡으로 길게 휘둘렀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 퍼졌다. 공격하던 자들은 급히 발을 굴려 뒤로 물러났다. 아무도 맞지 않았으나, 기세를 떨어뜨리는 데는 성공한 모양이었다. 광휘의 결사들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눈치 챘는지, 섣불리 공격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형을 갖추며 빈틈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치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제리온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자, 이칼롯은 바로 등을 돌렸다.

선두에 있던 디리터가 말했다.


“이런 썅! 아무리 밤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난리를 치는데 왜 경비병이 한 명도 안 나타나는 거야!!”


“그러게? 왜 아무도 없지?”


데루루피아는 쫓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머리를 굴렸다. 고함을 지르고, 검을 맞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도 제지하러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야간병력을 여유 있게 돌린다고 해도 이렇게 출동이 늦을 수는 없다. 불현듯 불안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야간 방범대마저 처리했다면?

범인은 류이너스 교단과 상트룸 수도회가 전면전을 벌이길 바라고 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도시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벌이진 않겠지만, 어쨌든 치안경비대는 거슬리는 존재였다. 그들이 이미 은밀하게 경비병들을 처리한 후라면? 가슴이 격하게 요동쳤다.

해가 지면 레인스터의 성문은 굳게 닫힌다. 날이 밝을 때까진 도시 밖으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일행은 꼼짝없이 갇힌 형국이 되었다.

제리온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일단 루도에게 도망치라는 신호를 보내요! 녀석들 곧 있으면 상업 지구에 들어설 거라고!”


“아...아차! 그랬지!”


데루루피아는 주저 없이 하늘을 향해 스크롤을 사용했다.


“라이트 애로우(Light arrow)!”


빛의 화살이 허공 높이 쏘아졌다. 달이라도 뚫을 것처럼 일직선으로 날아가던 화살은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불이 꺼지듯 픽 사라졌다. 이제 아이들 중 누군가가 그 빛을 보았길 비는 수밖에 없었다.

소란을 느낀 주민 몇 명이 창을 열었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리를 달리는 무장괴한들이었고, 그들은 주저 없이 다시 창을 닫았다. 도망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경비병의 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해서 무턱대고 아무 집이나 문을 두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다간 애꿎은 다른 사람마저 휘말리게 된다.

지금은 자력으로 광휘의 결사를 따돌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뒤에 붙은 자들은 모두 열다섯. 숫자뿐 아니라 모두 숙련된 검사들이다. 일행이 감당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었다.

엎어질 듯 달리던 제리온이 외쳤다.


“누님! 위험한 일 없을 거라며!! 근데 이게 뭐야! 살아남게 되면 오십 골드는 줘야 해!!”


“미안해애!”


이칼롯은 이를 악문 채 그의 검을 바라보았다. 연노란 검날이 희미한 빛을 내고 있었으나, 그것뿐이었다. 아무리 정신을 집중해 봐도, 그가 바라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데루루피아가 그의 의중을 눈치 채고는 안타깝게 말했다.


“다들 뭐 필살의 무기 같은 것 없어? 난 스크롤 전부 다 써버렸는데. 제리온! 마법 더 안 되니?”


“젠장 빌어먹을! 숨차 뒤지겠는데 무슨 마법!”


흘끗 뒤를 돌아보니 광휘의 결사가 여전히 쫓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쉬이 추격을 포기할 기세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데루루피아를 동료를 죽인 원수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제리온과 데루루피아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그들은 다른 두 사람과는 달리 체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이대로라면 붙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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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4) +2 15.04.03 788 28 18쪽
91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3) +2 15.04.03 940 26 13쪽
90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2 15.04.03 739 29 13쪽
89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2 15.04.03 1,074 31 11쪽
8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1) +2 15.04.02 962 34 11쪽
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41 33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06 33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15 35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4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3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08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8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6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4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6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2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69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4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8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2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6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2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5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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