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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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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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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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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DUMMY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방인은 둘의 태도변화를 보곤 머쓱하게 웃었다.


“이런,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지만 굳이 칼을 겨눌 필요까진 없잖아?”


말을 건 것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그는 여행자 차림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붉은 머리카락이 모자 사이로 드문드문 삐져나와 있었다. 그가 챙을 들자, 감춰졌던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수수한 얼굴이었으나, 유독 축 처진 눈매가 어딘지 유들유들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나무그늘에 팔을 베고 태연하게 누워 있었다. 그는 진검 두 자루가 자신을 향하고 있음에도 그다지 놀란 기색이 아니었다. 두 소년이 여전히 경계하는 빛을 보이자, 그는 누운 채로 팔을 들어 보였다.


“칼 좀 치우라니까? 대화 도중 끼어든 게 그렇게 죽을죄를 지은 건가?”


그 말대로였다. 그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라서 한 행동이었지만, 굳이 검을 뽑을 필요까진 없는 상황이었다. 둘이 그렇게나 정색한 것은 그들이 있는 곳이 좀처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순찰로이기 때문이었다.

북부 순찰로는 그곳을 관장하는 레인저 이외에는 행인의 왕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는 심심치 않게 출몰하는 늑대들 때문이었는데, 길드원들은 좀 과장을 섞어 사람보다 늑대가 더 자주 보인다고 히히덕거리곤 했다. 긴장이 풀렸다곤 해도, 언제 긴급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출입이 통제된 것과 다름없는 순찰로에 느닷없이 여행객이 나타나다니 수상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루도는 검을 내렸지만, 검집에 집어넣지는 않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그 여행객에게 말했다.


“누구 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늑대가 빈번하게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대체 여기서 무얼 하고 계셨던 거죠?”


그의 기계적인 어조에 여행객은 실소했다.


“뭘 하긴, 낮잠 자고 있었지. 워낙 날씨가 좋아야 말이지.”


그는 그다지 일어나 앉을 필요성도 못 느낀 듯, 누운 체로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의 머리맡엔 작은 만돌린이 베개 대신 깔려있었다. 아마 각지를 떠도는 음유시인인 듯했다. 마리네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검을 집어넣었다.


“흐아, 깜짝 놀랐네. 저기,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응? 아, 뭐 무례라고까지 할 거 있나. 신경 쓰지 마.”


그는 인사 대신 모자를 가볍게 움직였다. 마리네는 그의 축 처진 눈매가 서글서글하다고 느꼈다. 이런 인적 드문 장소에 나타난 것은 의외였지만, 음유시인들이 각지를 떠돌아다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마리네는 한 발짝 다가가며 말했다.


“여긴 상당히 위험한 장소랍니다. 목적지가 어디시죠? 저희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안내? 너희들 직업이 뭔데? 그러고 보니 제법 비싸 보이는 검을 차고 있군.”


루도는 여전히 검을 집어넣지 않고 있었다. 그는 레인저였다. 아무리 마음을 놓고 있었다 해도, 바로 옆에서 말을 걸 때까지 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그 여행자의 기척을 지우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가 딱히 적의를 드러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혹시라는 게 있는 법이다. 루도는 그의 생김새를 샅샅이 훑어보며 말했다.


“저희는 델키아 북부를 관할하는 레인저입니다. 길 잃은 여행자를 안전하게 인도하거나, 산짐승이 마을에 침입하는 일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 여행자의 미간이 괴이하게 찡그려졌다. 레인저라는 말에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레인저라고? 너희들이?”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 레인저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이 레인저라기엔 지나치게 젊다는 걸 지적한 것일까. 루도는 그런 질문에 익숙했으므로 굳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진 않았다. 그는 대답 대신 자신의 망토에 그려진 휘장을 보여주었다.

붉게 그려진 델키아의 문장에 그 여행자는 신음을 흘렸다.


“델키아 북부면...그거잖아...하아, 어찌 이런...너희 너무 어린 거 아냐?”


루도와 마리네는 서로를 보며 싱긋 웃었다. 역시 자신들의 연소함을 괴이하게 여긴 것이리라. 루도가 심드렁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훨씬 어린 나이에 레인저가 된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저희도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하아? 아니 뭐, 빈정거리는 건 아니고...미치겠군.”


그는 하늘을 쳐다본 채 한숨을 푹푹 쉬었다. 둘은 그가 왜 그리 혼란스러워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들이 어린 게 그렇게도 문제가 된단 말인가? 슬슬 그의 태도에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의 배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둘뿐 아니라 여행자 자신도 그 소리에 놀라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핫! 이거 참, 곤란하게 됐는데.”


그는 배를 쓰다듬으며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마리네가 그 모습을 보곤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는 말린 생선포를 여행자에게 건넸다.


“오, 이런 친절이 있나. 잘 먹을게.”


그는 냉큼 음식을 받아들고는 쩝쩝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마리네가 그 모습을 보며 생긋 미소 지었다.


“많이 배고프셨나 봐요. 비상식량에 가까운 거라 그다지 입에는 안 맞으실 텐데...”


“응? 아냐, 아냐.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한 거지. 한 이틀쯤 굶었나? 슬슬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곤 있었지.”


“이..이틀이요? 대체 어디서 오셨는데요?”


“아...뭐, 그냥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있지. 딱히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는 실언을 한 것처럼 서둘러 말을 얼버무렸다. 하지만 마리네는 호기심이 동한 듯 그에게 달라붙었다.


“헤에, 모험가 신가요? 아니면 음유시인?”


“뭐 굳이 따지자면 음유시인이 맞지만...”


“우와! 저 음유시인 처음 봐요. 악기가 참 근사하네요.”


그는 천진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그의 순수한 면이었다. 그는 근무 중이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그 여행자에게 정신을 쏟았다. 루도도 어느새 검을 집어넣고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여행자는 둘 사이에 끼어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생선포만 씹어댔다.

마리네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역시 예술이란 배고픈 거군요. 이틀이나 굶으시다니, 가엾게도. 저기, 지금은 먹을 게 그것뿐이지만요. 저희가 근무하는 초소에 오시면 간단한 식량 정도는 구비되어 있거든요?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그는 동경한다고 해도 좋다 싶을 정도로 그 커다란 눈망울을 연방 깜박거렸다. 여행자는 입안에 머금고 있던 생선포를 마저 삼켰다. 그는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만돌린을 챙겨 일어났다.


“아니, 이거면 충분해. 더 민폐를 끼칠 순 없지. 음식 잘 먹었다.”


일어나서 보니 그는 생각보다 키가 훨씬 컸다. 음유시인이라기 보단 차라리 용병이 어울릴 법한 체구였다. 상대적으로 마리네는 키가 작았으므로, 둘의 의상을 바꿔 입혀놓는 게 더 잘 어울릴 것처럼 보였다.

그가 떠날 채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으므로, 루도는 그에게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사양하려 했으나 루도는 막무가내였다.


“어차피 마을로 통하는 길은 저희가 가려는 초소에서부터 있습니다. 그다지 급하신 것 같지도 않은데, 같이 가시죠.”


그다지 간곡하게 말한 건 아니었지만 그의 말에 여행자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는 머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할까? 보기 드물게 성실한 청년들이로군.”


셋은 오솔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셋이 나란히 걸을 만한 너비는 아니었기에, 루도와 그 여행자가 앞에 서고 마리네가 뒤에서 따라왔다. 걷는 내내 마리네가 그를 빤히 응시했으므로 그는 부담스러운 듯 헛기침을 하곤 했다.

초소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았으나 길이 울퉁불퉁한 데다 진흙 웅덩이가 많아 도착하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터였다. 말없이 걷기엔 적적해 그들은 잡담을 나누며 지루함을 달랬다.


“헤, 그럼 알룬도는 바다도 본 적이 있다는 거네요? 전 북부 지역 이외에는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어때요? 물이 엄청 많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루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몇 년 전 라키시아까지 가겠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만큼, 그는 여행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었다. 적당히 추켜세우자 들떴는지 알룬도는 신나게 떠들어댔다.


“아무리 배를 저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물이 차있지. 나잔즈강 같은 건 손톱의 때만큼도 안 돼. 바다 끝자락에 도달하는 건 지금까지 어떤 모험가도 이뤄내지 못했을 정도니까.”


“그 정도인가요? 너무 말도 안 되니까 실감이 잘 안 나는데...”


“세상엔 별 게 다 있으니까. 바다에 사는 물고기 중에는 웬만한 집채보다 큰 것도 있거든. 어부들은 매일 그런 녀석들을 낚으려고 목숨을 걸고 있지.”


“에이, 집채만 하다니, 말도 안 돼.”


루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알룬도는 그의 그런 반응도 재미있는지 껄껄대며 웃었다. 이번에는 뒤에 있던 마리네가 나섰다.


“저기, 그럼 알룬도는 라키시아에 있는 왕립 아카데미에도 가봤어요? 거긴 왕국 최고의 수재들만 모이는 곳이잖아요? 어때요?”


마치 시골에 들른 한 명의 모험가와, 그에게 달라붙은 두 명의 촌 소년들을 보는 것 같았다. 알룬도는 자신의 무용담이라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아카데미 정도야 질릴 만큼 봤지. 거긴 수십 채의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그게 전부 다 학교야. 나야 입학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천문학에서부터 관상학까지 안 가르치는 과목이 없다고 하더군. 신분을 따지지 않는 입학조건 덕에 매년 지원자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 거기 들어가려면 모르긴 몰라도 피 토할 만큼 노력해야 할 거야.”


그는 ‘피 토할 만큼’이라는 부분을 심하게 강조했다. 그만큼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것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뜻이었다. 그는 내심 소년들을 기죽이고자 한 말이었는데, 오히려 마리네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히야아! 역시 카이안 엄청나게 대단한 거였어. 그런 곳에 보란 듯 입학하다니,”


루도 역시 팔짱을 낀 채 나직이 미소 지었다.


“으음, 자식 공부 좀 한 모양인데.”


“라키시아라...굉장한 게 잔뜩 있다고 했었지? 예전엔 실패했지만...언제 꼭 가보고 싶다.”


“흠... 여름 되면 무리해서라도 휴가를 얻어 볼까? 카이안 녀석도 볼 겸.”


“.....”


둘은 여행갈 생각에 들떠 이것저것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대화를 듣고 있는 알룬도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시선을 피한 채 허리띠만 만지작거렸다.


어느덧 둘이 근무하는 초소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까지 오면 충분했기에 알룬도는 작별인사를 했다.


“고맙다. 덕분에 끼니도 때우고. 이거 사례를 해야 할 텐데, 내가 가진 게 없어서.”


마리네가 그를 보며 배시시 웃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다 저희 일인걸요. 마을은 길 따라 쭉 가다 보면 바로 나올 거예요. 그럼 즐거운 여행 되세요~.”


둘이 등을 돌리려 하는데, 알룬도가 문득 그들을 불러 세웠다.


“저기, 잠깐.”


“네?”


돌아보니, 알룬도는 처음과는 달리 굳은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묘한 위화감에 루도도 자세를 고쳐 잡으며 물었다.


“더 도와드릴 일이라도?”


“아니, 너희들 정말로 여기 레인저가 맞는 거냐? 혹시 너희 대장 이름이...”


아직도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건가. 대단치 않은 일에 관심을 쏟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다지 심각한 주제는 아니었기에, 루도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람카디스 클로람입니다. 아는 사이신가요?”


알룬도의 입술이 작게 씰룩거렸다. 그는 잠시 말없이 두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건 어딘지 모르게, 허탈하고 처연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몇 번 침을 삼키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아니다, 그냥 물어본 거야. 여하튼 고마웠다. 그럼 이만...”


그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허겁지겁 걸어가기 시작했다. 참 시시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사라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고는 초소를 향해 몸을 돌렸다. 막 초소 문을 열려고 하는데, 멀리서 알룬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몇 살이냐!”


마리네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왜 이리 자신들의 나이에 신경을 쓰는 걸까, 마치 연륜에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루도가 손나팔을 만들어 길게 외쳤다.


“열여덟 살입니다아! 저희 정식 레인저 맞다니까요!”


그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소년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와의 짧은 만남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소년들은 머쓱하게 웃으며 초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도, 알룬도는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이 건물로 들어가 버리자 그는 입술을 짓씹으며 등을 돌렸다.

그는 뜻 모를 소리를 되뇌며 조용히 걸어갔다.


“그래...우리들은 미쳤어. 다른 누가 그런 게 아니라, 나부터 미쳐 있었던 게지. 자아, 이제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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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8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7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5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0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5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4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3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20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1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6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3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6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6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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