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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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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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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2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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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DUMMY

레이시는 이미 일지의 내용을 숙지했음에도, 과장스럽게 책갈피를 팔락거렸다. 그는 일지를 보는 척하며 일부러 제랄드의 시선을 피했다.


“상트룸 수도회의 수완도 여간 아니군요. 류이너스 교단도 찾지 못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있을 줄이야. 그들이 아니었다면 펠아람의 아이에 관한 정보는 영영 알아내지 못할 뻔했습니다.”


제랄드는 씨익 웃었다. 그는 레이시의 눈동자가 아주 잠깐이지만 부자연스럽게 굴러갔던 것을 놓치지 않았다. 분명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 것이리라. 그가 찾아낸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째서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제랄드는 굳이 그 문제에 대해 파고들어가진 않았다. 자신의 패를 무리해서 보여준 만큼, 지금은 그에 대한 성과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레이시는 손마디마디를 한 번씩 꺾으며 뜸을 들였다. 일부러 말하기를 지체하는 듯한 동작이었으나, 제랄드는 군소리 없이 그가 행동을 마치길 기다렸다. 이윽고 레이시가 입을 열었다.


“루도 레인폴이라는 소년이군요.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옆구리에 큼지막한 검상을 입고 있었고, 일련의 무리의 호위를 받아 사라졌다라...그 다음이 참 재밌군요. 결국 이 소년을 붙잡았는데 그 장소가 델키아라니.”


레이시는 고개를 숙인 채 눈만 치켜세워 제랄드를 바라보았다. 델키아. 리크나이츠 변방에 위치한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그들에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6년 전 아케니온 용병단이 머무르던 장소이자, 얼마 전 안개송곳니가 멸한 로샤단이라는 단체가 거주하던 곳이기도 했다. 레이시는 루도라는 소년과 아케니온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았으나, 이내 시기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다음으로 지목된 것은 로샤단이었다.


“그 다음은 이렇게 적혀 있군요. 「광휘의 결사는 루도 레인폴을 확보하는 데엔 성공했으나, 얼마 못 가 정체불명의 무리에게 급습당하였다. 델키아 외곽 숲에서 접선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들과의 연락은 두절되고 말았다. 이후 나잔즈 교각에서 광휘의 결사들의 시신을 발견하였으나, 그들을 습격한 자들의 정체에 대해선 알아낼 수가 없었다. 유일한 생존자가 단장 나젠크루거인데, 포로가 된 직후 수도로 끌려가 지금은 행방을 알 길이 없다. 이후 인근 영지들을 찾아다니며 ‘레인폴’이라는 성을 찾아보았으나, 어떤 행정 문서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거기다 왕실에서 특사를 보내 광휘의 결사를 감시하기 시작했으므로, 가린워드 사건에 관한 조사는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되었다.」”


“정체불명의 무리라는 거, 당신네들 말하는 것 아니오?”


제랄드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레이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당시 저희는 상트룸 수도회까지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었습니다. 정황으로 미루어보면, 가장 유력한 것이 로샤단이군요. 레인폴이라는 소년을 데려간 게 그들이고, 상트룸 수도회에서 구출해낸 것도 그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의하오.”


레이시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건 아주 미묘한 변화로, 바라보는 제랄드조차 뒤늦게 그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레이시가 표정 변화가 없는 성격이어서가 아니었다. 레이시는 제랄드와 눈빛을 마주하고 있자니 속이 불쾌하고 나오던 웃음마저 도로 들어가 버리는 기분이었다. 그는 작게 헛기침을 한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이제 쟁점을 바꿔야겠죠. 가린워드의 생존자는 펠아람의 아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아주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렇다면 그 레인폴이란 소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를 보호하던 게 로샤단이 맞다고 가정해보죠. 하지만 로샤단은 이미 궤멸했습니다. 그럼 이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습격에 휘말려 죽어버렸는가, 아니면 아직도 살아남아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가? 루도 레인폴이라는...음..10대 후반의 소년은...”


“레인폴은 없지만 클로람은 있지요.”


레이시와 제랄드의 시선이 동시에 소리가 난 곳을 향했다. 제랄드는 이미 낯선 발걸음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지만 짐짓 놀란 척 과장된 몸짓을 보였다. 한 남자가 창문을 넘어들어 오고 있었다. 그가 커튼을 젖히는 순간 따가운 빛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얼굴을 때리자 레이시는 눈을 가늘게 떴다.


“멀쩡한 문 놔두고 왜 창문으로 들어오지?”


그 남자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정문은 빙 돌아와야 하잖습니까? 바로 앞에 창문이 있는데 시간 낭비할 필요 없죠.”


그렇게 말하며 그는 머리를 쓰윽 쓸어 넘겼다. 그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에, 아주 가느다란 눈을 하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별다른 갑옷을 걸치고 있진 않았지만, 유독 등에 차고 있는 기다란 물체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붕대로 칭칭 감아놓아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 형태로 보아 창 종류의 무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는 눈처럼 흰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찌나 밝은지 어둠이 깔린 방안에서도 그의 머리칼만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은 색이 바랜 노인의 백발이 아닌, 건강이 넘치는 함박눈의 백발이었다.

백랑(白狼) 위첼.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그 역시 아케니온에 반감을 품고 있는지, 제랄드를 발견하자 거북한 표정을 짓고는 곧장 시선을 돌려버렸다. 레이시가 물었다.


“그런데 방금 그건 무슨 소리지?”


“아, 그 말대로죠. 로샤단에 루도 레인폴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이 아니라 이름 쪽을 본다면, 루도 클로람이라는 자가 있지요.”


레이시의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


“클로람? 람카디스 클로람을 말하는 건가? 그럼 루도라는 소년이 람카디스 클로람의 아들이라는 건가...”


위첼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양자로 들인 건지, 친자식인지는 모르죠. 알고 있는 이름이 나오기에 그냥 말해본 겁니다.”


레이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인폴이라는 소년이 성을 바꾸고 살고 있었다면, 수도회가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각 영지의 인구 조사표는 대부분 성을 중심으로 되어 있어,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면 이름까지 대조시켜보긴 어려울 것이었다. 루도 레인폴을 구한 것이 로샤단이라고 가정하면, 지금 로샤단에 있는 클로람이라는 소년이 그와 동일인물일 확률이 높았다. 레이시는 다시 위첼에게 물었다.


“그럼 그 클로람이라는 자는 죽었나? 아니면...”


“살아있죠. 로샤단의 생존자 다섯 가운데 하나이고.”


“상당히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군.”


“예, 뭐.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조사해봤죠.”


“필요할 거라고?”


레이시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만이 아니라 제랄드도, 심지어 목석처럼 서 있던 제폰조차 고개를 돌렸다. 레이시는 위첼이 이미 일지를 읽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제랄드의 반응을 보아 그런 것 같진 않았다. 아니, 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중대한 사실을 자신이 아닌 위첼에게 보여줄 리 없었다.

위첼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들의 궁금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짓궂게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눈이 너무 작아 아무도 그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진 못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온 것입니다. 보고할 거리가 생겨서.”


“보고라니?”


“마체르담이 죽었습니다.”


제폰조차 그때만큼은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 어깨를 흠칫거렸다. 제랄드는 믿기지 않는 듯 탄성을 내질렀다. 레이시도 상당히 당황한 얼굴이었다.

그는 마체르담에게 로샤단의 생존자 처리를 명령했던 것을 떠올렸다. 물론 그전에는 알룬도를 쫓고 있었을 테지만, 줄기차게 도망만 다니던 그가 반격에 나섰을 거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일동이 말이 없자 위첼은 보고를 계속했다.


“로샤단과의 교전 중에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는 델키아 동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고, 사인은 목을 베여서입니다.”


로샤단 이야기가 나오자 제랄드가 그에게 다가왔다. 아케니온 역시 로샤단을 처리하라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럼 내 부하들은 어떻게 되었지? 분명 마체르담과 함께 갔을 텐데.”


위첼은 눈도 돌리지 않은 채 답했다.


“게네스 말로는 부상자는 있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하더군요. 아마 지금쯤 당신이 오길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제랄드가 다시 뭔가 말하려 했으나, 레이시가 그보다 먼저 질문을 던졌다.


“그럼 로샤단 쪽은 어떻게 되었지? 마체르담이 죽을 정도라면...”


“그게...로샤단은 아무런 피해가 없습니다. 전원 자그마한 부상조차 입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허!”


제랄드가 허탈한 듯 소리 질렀다.

갑작스레 로샤단이라는 존재가 부각되자 레이시는 혼란스러웠다. 그저 류이너스 교단과 관련된 일개 무장 집단이라 여겼는데, 가린워드 사건의 생존자가 있을 뿐 아니라 이젠 안개송곳니 단원마저 죽이다니. 특히나 마체르담 같은 특수 능력자는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 중 하나였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뼈아팠다.


“당황스럽군. 마체르담은 여기저기 써먹을 데가 많았었는데.”


일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시는 마체르담의 죽음을 애석해했지만, 그건 단지 그의 이용가치를 따진 것뿐이었다. 비단 그만 아니라 마체르담의 죽음에 대해 인간 그 자체로서 슬퍼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코 정을 주지 않는 무미건조한 인간관계, 그게 안개송곳니라는 단체의 특성 중 하나였다. 제랄드는 기묘한 미소를 띤 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아쉽게 됐군그래. 그의 마궁(魔弓)은 둘도 없는 볼거리였는데 말이야.”


상황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조차 레이시의 판단을 흐리게 하진 못했다. 트러블은 얼마든지 예상하고 있었고, 이런 것쯤은 그가 생각한 최악의 사태에 비하면 애들 장난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는 기민하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제랄드님, 자세한 것은 추후에 전서구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일단 당신 부하들과 합류해주십시오. 그리고 위첼, 지금 당장 고르딘을 호출하도록. 루도 클로람을 만나러 가야겠어.”


“...고르딘을 말입니까?”


위첼은 잘못 들었다는 듯이 되물었다. 루도를 ‘죽이러’ 가는 게 아니라 만나러 간다고 한 것도 의아했지만, 그런 떨거지들을 처리하러 가는 일에 굳이 다른 단원을 동원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이었다. 레이시는 침묵으로 자신의 명령에 이상이 없음을 밝혔고, 위첼은 즉각 대답하고는 다시 창문을 넘어 사라졌다. 제랄드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그 역시 별다른 불평 없이 문을 나섰다. 금세 방안에는 레이시와 제폰만 남게 되었다.

언제나와 같은 적막이었지만, 레이시는 제폰이 무언가 질문을 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침묵을 깨려 할 때 그는 종종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곤 했다.


“고르딘도 데려갈 생각인가? 솔직히 놈들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레이시는 수도회의 일지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중이었다. 제폰이 명령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는 눈썹 하나 까딱거리지 않았다.


“제스터와 슈터크도 불러들이고 싶었지만, 알룬도의 위험성을 생각해 일단 놔둔 겁니다. 그리고...루도 클로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제폰님도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투구 속에 가려진 그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그는 기본적으로 무인이지만, 레이시 못지않은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레이시가 로샤단이 아니라 루도를 만나러 간다고 말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루도 클로람이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가? 그 가린워드의 생존자라는 것이?”


레이시는 일지를 덮었다. 그는 주변을 한 번 두리번거린 후, 이미 빛줄기 하나 새어 들어오지 않는 커튼을 다시 한 번 정돈했다. 그는 커튼이 쳐진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창 너머의 무언가를 향해있었다.


“제가 언제 말했던가요? 저는 처음 펠아람의 아이가 소환됐을 때 그것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랬다고 했었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건...일종의 전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절대적인 힘은, 정말 신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레이시는 어딘가 들뜬 얼굴이었다. 그 악몽 같았던 경험이 이런 호재로 작용할 줄 감히 상상조차 했었던가! 제랄드도 가린워드의 생존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루도를 거두었던 로샤단 또한 몰랐을 것이고, 심지어 루도 자신조차 모를 수도 있다.


“가린워드 마을은 펠아람의 아이가 그 힘을 극단적으로 방출했던 장소입니다. 그 절대적인 힘에 예외란 있을 수 없습니다. 무슨 소린지 아시겠습니까? 생존자 같은 건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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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4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2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69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4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2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2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5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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