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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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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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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3.27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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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DUMMY

일행은 크리드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잡아놓은 여관이 있었지만, 광휘의 결사가 근처에 있을지도 몰랐으므로 섣불리 나갈 순 없었다. 데루루피아 쪽이 걱정되긴 했으나, 그들 역시 지구대에 있을 테니 별일은 없을 터였다.


“그자들이 니암을 포기할까?”


“일단 여기에 있다는 건 전혀 모르는 모양인데.”


아침에 밝자 광휘의 결사는 조를 나눠 니암을 찾기 시작했다. 마리네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이 지었을 표정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길거리를 훑고 다녔다. 하지만 순순히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일행은 멍청하지 않았다. 크리드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그 아저씨 믿을 만한 사람이냐?”


“이젠 믿을 수밖에 없어. 자초지종도 다 설명했단 말이야.”


“끄응, 뭐 심지는 곧아 보이더라만.”


디리터는 커튼 사이로 눈만 빼꼼 내놓고 거리를 살폈다. 광휘의 결사는 니암이 사라진 주변을 샅샅이 뒤지는 중이었다. 전날 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니, 이 근처에 숨어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부산하게 눈동자를 굴리는 와중에 그들 중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디리터는 황급히 커튼을 덮었다. 다행히 들키진 않았는지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젠 어떻게 하냐?”


“뭘 어떻게 해. 우리만 보면 칼 들고 달려올 텐데, 조용히 숨어 있어야지. 사실 지금 우리보다는 루루 아줌마 쪽이 더 위험한 거 아니야?”


“생각해보니 그러네. 지구대 앞에서 죽치고 있다 나오는 걸 홱 잡아가면 어떻게 해?”


둘은 머리를 맞댄 채 한숨을 쉬었다. 니암이 아예 자취를 감춰 버렸으니, 놈들은 이제 표적을 데루루피아에게로 돌렸을 것이다. 그녀를 붙잡아 니암이 있는 곳을 실토하게 할 생각인 것이 분명했다. 검을 손질하던 이칼롯이 창가로 다가왔다.


“그녀도 바보는 아니야. 어제 상황으로 보아 놈들은 모습을 드러내는 걸 극히 꺼리고 있어. 지구대에 얌전히 있으면 별일 없을 거야.”


“그럼 이제 녀석들이 포기하기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이칼롯은 쓴웃음을 지었다. 루도의 말대로만 된다면 이렇게 골치가 아프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커튼 틈새로 밖을 살펴보며 말했다.


“기다리면 포기하겠지. 포기하고, 수호기사단을 박살 내러 가겠지.”


“으음...그럼 어떻게 하지?”


루도는 니암을 바라보았다. 전날의 피로 때문인지, 그는 소파에 누워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꼼짝도 안 하고 누워있는 모습이 깨워도 쉬이 일어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인 것은 확실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미끼로 쓸 수는 없었다. 이칼롯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우린 할 만큼 했어. 니암을 지키라는 게 우리 임무였으니까. 그다음은 수호기사단에서 해결할 문제지.”


“피바람이라는 건가...”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이미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제 자신들의 역할은 끝났다. 하지만 그걸로 된 걸까?

사실 일행은 어젯밤 사건만으로도 명백한 피해자였다. 의뢰를 다소 어겼다 하더라도, 일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하게 전개됐다. 의뢰를 받았던 사람 모두가 자칫 잘못했다간 목숨을 잃을 뻔했다. 거기다 일행이 나서본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당장 여기서 두 손 들고 빠질 것이다.

그러나 루도는 고개를 저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돈이라던가 의뢰라던가 하는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 누군가에 음모에 휘말려 죄 없는 사람들이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봐야 했다. 그건, 진실을 알아버린 사람의 의무였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루도는 예전에 람카디스가 했던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쓸데없는 만용이다. 이미 우리의 능력을 넘어섰어.”


이칼롯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상하게도, 당연한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말에 납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이칼롯 자신도 그랬다. 셋은 말없이 웃었다. 굳이 어필하지 않았음에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챈 것이었다.

루도는 무표정하게 창가를 바라보는 이칼롯을 보며 씨익 웃었다. 알게 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왠지 그는 믿을 수 있었다. 무뚝뚝한 표정에 말투도 냉담하지만, 그는 항상 행동으로서 자신을 표현했다. 데루루피아의 말대로 그는 굳은 신념을 지닌 사내였다.


“광휘의 결사와 싸워봤다고 했죠? 실력이 어느 정도였어요? 그들이 수호기사단이랑 붙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칼롯은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결과는 이미 예측하고 있었으나, 내놓은 답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답변이 늦어지자 디리터가 대신 대답했다.


“장난 아니었어. 다들 우리 길드원 수준은 되더라. 람이나 에비앙 아저씨 정도는 아니지만.”


“헤에, 그 정도야? 그럼 둘이 맞붙게 된다면...”


“그냥은 안 끝날 거다. 둘 다 피걸레가 될 때까지 싸우겠지. 참혹한 전장이 될 거야.”


다시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이제 전장은 확정되었다. 이제 광휘의 결사와 수호기사단은 명예를 걸고 맞붙게 될 것이다. 그것이 파멸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디리터는 잠들어 있는 니암을 흘끗거리며 말했다.


“방법이 없진 않아. 니암이 상트룸 수도회로 간다면 놈들이 수호기사단과 맞붙을 이유는 사라지니까.”


“디리터!”


디리터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말하는 그 역시 착잡한 표정이었다.


“알아. 의뢰를 포기할 수는 없지. 어젯밤 그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하지만 말이야, 우린 아직 모르잖아? 니암이 정체가 무엇인지. 쟤가 앞으로 쓰러질 수십 명의 목숨을 대신할 정도로 중요한 존재냐?”


루도는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니암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은 그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을 인질 넘기듯이 넘길 수는 없었다. 망설이는 루도 대신 이칼롯이 나섰다.


“말했듯이 이건 우리가 나설 문제가 아니야. 그 경위야 어찌 됐든, 싸우는 자들도 알고 있을 거다. 상대방과 붙었다간 목숨이 남아나질 않을 거란 것을. 알면서도 선택한 거야. 그건 그들의 신념이자 긍지다. 우리가 그들을 동정해야 할 필요는 없어.”


“그래도...”


“지금은 의뢰받은 대로 니암을 지키면 되는 거야. 그게 최선이다.”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셋은 서로의 시선을 피한 채 말이 없었다. 디리터는 창밖의 거리를, 루도는 잠든 니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칼롯은 눈을 감았다. 무력한 자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 지금은 다른 이와 눈을 마주친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이 부끄러웠다. 커튼을 겹겹이 쳐놓아서 그런지 아침인데도 거실은 어두웠다.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린 탓일까, 니암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


정오 무렵이 되자, 갑자기 거리를 수색하던 광휘의 결사들이 썰물 빠지듯 사라졌다. 그것은 더 이상 니암을 찾는 데에 병력을 집중시킬 수 없다는 뜻이었다.


“수호기사단이 슬슬 도착할 모양이군.”


창밖의 거리는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활기차게 거리를 가로지르는 상인들, 물을 길으러 가는 아낙, 흙 범벅이 되어 뛰어노는 아이들. 아무것도 몰랐다면 자신들 역시 저렇게 평화로웠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드가 헤어졌던 일행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데루루피아에 대한 감시를 포기할 정도로 수호기사단과의 결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데루루피아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니암을 와락 껴안았다.


“오, 아루여, 감사합니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루도와 마리네는 싱긋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렸다. 마리네는 약간 피곤한 얼굴이었으나, 움직이는 데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전날 마법사에게 당했던 팔의 상처엔 붕대가 감겨 있었다. 루도가 그의 팔을 짓궂게 꼬집으며 말했다.


“혹시 날 걱정했던 건 아니지? 난 불사신이야.”


“킥킥, 누가 널 걱정하겠어? 넌 바퀴벌레보다도 끈질기잖아.”


“너도 제법인데, 그자들을 용케 따돌리다니.”


“피차일반이야.”


제리온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거실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푸르죽죽한 얼굴을 한 채 긴 한숨을 내쉬었다.


“뒈지는 줄 알았네. 우릴 습격한 녀석들 정체까지 가려줘야 한다니, 덕분에 쓸데없는 의심만 살 뻔했잖아.”


디리터가 누워있는 그에게 시원한 물 한잔을 따라주었다. 그는 피식 웃으며 물을 들이켰다.


“네가 고생할 게 뭐 있었냐? 어차피 루루 누님이 알아서 다 처리했을 거 아냐.”


“여태 한숨도 못 잤다. 임마, 밖에서 녀석들이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는데, 너라면 잠이 오겠냐? 한나절이나 지구대 한쪽을 꿰어차고 있으니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 루루 누님이야 인기폭발이었으니 상관없지만, 나랑 마리네는 무슨 거지 취급을 하는데, 아오!”


디리터는 낄낄거리며 그의 곁에 주저앉았다.


“미행은 없었냐? 행여라도 우리 위치가 탄로 나면 곤란해.”


“걱정하지 마라. 광휘의 결사 놈들 뭘 찾아냈는지 허겁지겁 어딘가로 달려가더라. 우리는 아예 안중에도 없던데? 혹시 니들이 잡힌 건 아닐까 해서 조마조마했다.”


둘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무사히 이곳에 모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축할 만했다.


“찝찝한 구석은 있어도, 이걸로 임무 완수라는 거지.”


“아아, 완수. 이젠 완전 녹초가 되었어.”


데루루피아는 정체를 숨기려고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있었다. 그녀가 후드를 벗자, 예의 하늘색 머리카락이 물결치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드 역시 그 모습을 보며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하늘색 머리카락은 희귀하다 못해 전무했으니까. 데루루피아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어찌 이 은혜를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귀공의 가문에 무궁한 영광이 함께 하길 빌겠습니다.”


크리드는 짧게 목례했다.


“기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오. 그것보다, 루도에게 자초지종을 들었소. 괜찮다면 이 일에 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겠소?”


그녀는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이 일에 발을 들여놓았으므로, 간단한 경위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그는 기사이니 어쩌면 의외의 해답을 가져다줄지도 몰랐다.


“잠시, 조용한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데루루피아와 크리드는 이야기를 나누러 2층으로 사라졌다. 집주인과 의뢰주가 사라지자, 일행은 각자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널브러져 있던 제리온이 문득 입을 열었다.


“누님도 이젠 어쩔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수호기사단과 광휘의 결사가 맞붙는 것을.”


디리터가 대꾸했다.


“그렇지 뭐. 어젯밤 일만 해도 기절초풍할 정도였는데. 이젠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그녀는 전날 밤 이후로 일행에게 어떠한 부탁도 하지 않았다. 결과가 어찌 됐든, 더 이상 이 일에 그들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어색한 정적이 거실을 휘감았다. 다들 여기서 이대로 쉬고 있어도 되는지 불안해했다. 당장 성 밖에선 피 구름이 모여들고 있을 터였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디리터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금은 루루 누님이 답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그렇게 바닥에 늘어진 채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데, 루도가 비척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점심 먹을 시간이 이미 한참 지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일단 밥부터 먹자. 루시올라 경에게 말씀드리고 주방을 좀 빌려야겠어.”


“저..저도 도울게요.”


니암이 그를 따라나섰다. 마리네도 요리를 돕겠다며 몸을 일으켰으나, 팔에 동여맨 붕대 때문에 거절당하고 말았다. 로샤단의 그것과는 달리 주방은 말끔했다. 크리드가 하인을 부르려 했으나, 루도는 한사코 거절했다. 이 이상 그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주방 서랍을 열자 풍족한 식자재가 눈에 들어왔다. 루도와 니암은 그득하게 쌓인 재료들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헤에, 있을 건 다 있네. 느타리버섯에 말린 베이컨, 이 옥수수 빵도 좀 굳었을 뿐이지 먹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겠는 걸?”


“블루베리 젬이랑 건무화과도 있네요. 와아, 단호박이 엄청 튼실하네요. 제가 있던 신전은 그다지 땅이 좋지 않아서 다들 비실비실하던데...”


“호박파이 만들면 되겠다. 베이컨은 간단하게 구워먹고, 버섯 수프에 옥수수 빵. 좋아, 이걸로 해야겠다.”


루도는 프라이팬을 달구기 시작했다. 니암은 옆에서 버섯을 손질했다. 잠시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루도는 가벼운 농담이라도 건넬까 생각해보았으나, 이내 그만두었다. 그 역시 니암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봤자 걱정이 사라질 리 없다. 농을 건네 본들 미소가 지어질 리 없다. 어떻게 입을 열든 간에, 대화는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 테니까.

일부러 요리에 집중하려 하는데, 니암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그 마법사들은 뭐였을까요?”


갑작스런 그의 질문에 루도는 흠칫 어깨를 떨었다. 그들 또한 니암을 노리고 있었다. 자신의 신변과 관계된 문제에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모르지. 지금은 그런 심각한 생각은 하지 마. 일단 밥부터 먹고, 차분하게...”


니암이 그의 말을 끊었다.


“수호기사단은 광휘의 결사와 싸우게 되겠죠?”


루도는 대답을 망설였으나,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쭙잖은 거짓말은 니암에게 더욱 큰 상처를 남길 거라 생각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죽겠죠?”


“...알 수 없어.”


니암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 또한 저 때문이겠죠?”


바쁘게 움직이던 루도의 손이 일순 경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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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2 15.04.03 739 29 13쪽
89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2 15.04.03 1,074 31 11쪽
8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1) +2 15.04.02 963 34 11쪽
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42 33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06 33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15 35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5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4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08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8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7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5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0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5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3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20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1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6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3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6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6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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