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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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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44,987

작성
15.03.2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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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DUMMY

일행은 크리드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람카디스와 데루루피아는 할 말이 있다며 서재로 들어갔고, 케이달과 크리드는 폭발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그리고, 아이들은 서재 앞 복도에 늘어선 채 진땀을 빼고 있었다.


“아악! 살다 보면 가출할 수도 있는 거지, 무진장 쫀쫀하게 구네!”


디리터가 물구나무 선 채로 비명을 질렀다. 비범한 레인저답게 람카디스가 내린 형벌은 이미 일반인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물구나무 선 채 두 시간 동안 서 있으라는 무지막지한 벌을 내렸다. 특별히 이 일을 주동한 디리터에겐 발바닥에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얹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람카디스가 서재로 들어간 지 10여 분, 이미 아이들의 손은 달달 떨리고 있었다. 루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재수도 더럽지, 람이 루루 아줌마와 알고 지내는 사이일 줄이야. 으으...힘들어!”


마리네는 팔의 중심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신음했다.


“아으으...아무리 잘못했다곤 해도 두 시간은 너무 하다아..”


“악! 악! 발목에 쥐날 것 같아. 으아아!”


디리터는 결국 참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덕분에 그가 이고 있던 양동이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물을 쏟아냈다. 복도가 시끄러워지자 람카디스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디리터를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벌써 쏟은 거냐? 하여간 근성하고는...한 시간 추가.”


“으헉! 람 아저씨, 이건 진짜 너무 한 거 아뇨? 우리가 무슨 노예....”


형벌의 가혹함을 토로하려던 그는 람카디스와 눈이 마주치자 숨이 멎는 것을 느끼며 입을 다물었다.


“불만 있냐?”


“아...아뇨, 제가 어찌 감히...”


람카디스는 차갑게 아이들을 쏘아보고는 다시 서재로 들어갔다. 그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야 아이들은 참았던 숨을 길게 토해냈다.


“휴우, 그 인간 한 성깔 하네. 완전 늑대의 눈이다. 늑대의 눈.”


“마주쳤다간 돌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눈 한번 찔러보고 싶다. 피도 안 나올 것 같아.”


“풋!”


셋은 일제히 니암을 향해 눈을 돌렸다. 니암은 그들의 매서운 시선을 느끼곤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이들과 같이 벌서고 있었으나, 다른 아이들과 달리 고작 무릎 꿇고 양팔을 들고 있을 뿐이었다. 물구나무 선 채 낑낑거리는 것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게 편한 벌이었다.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니암을 향해 이죽거렸다.


“웃겨?”


“웃냐?”


“웃지 마.”


“죄...죄송합니다.”


아이들은 니암이 자신들보다 훨씬 약한 벌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분노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레인스터에서 지체하게 된 것도 니암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옆에서 키득거리는 모습을 보자니 누군들 열통이 터지지 않겠는가.

디리터가 다시 힘겹게 물구나무를 서며 빈정거렸다.


“자식이, 지금 우리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넌 마 로샤단이었으면 한 손으로 물구나무 선 채로 마을 두 바퀴야.”


루도와 마리네가 킬킬거리며 그를 거들었다.


“두 바퀴가 뭐야. 스무 바퀴는 돼야지.”


“한 손가락으로.”


“죄송..정말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니암은 쩔쩔매며 다짜고짜 아이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팔을 번쩍 드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 표현했다. 루도가 그의 그런 순진한 모습을 보며 투덜거렸다.


“정말 웃기지도 않지. 그렇게 일을 벌여놓고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니.”


“죄송해요오...”


“고만 죄송해라. 미안하면 돈으로 마음을 표하란 말이야.”


니암은 면목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가 깨어났을 때 다들 그와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걱정했었다. 그런 엄청난 광경을 보고도 니암이 보통 소년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니암은 자신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싸움을 말리러 갔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크리드의 집이더라는 것이다.

데루루피아가 미리 간곡하게 부탁했기에, 그 일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니암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범하게 대해달라고 했다. 때문에 루도도 굳이 니암과 했던 대화를 끄집어내지 않았다. 그건 루도만 아는 조용한 비밀로 남게 되었다.

다시 몇 분이 지나자 다들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침 돌아오던 제리온이 그 광경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잘들 하고 있나, 가출 소년들? 하여간 개념이 없으면 몸이 고생인 법이야.”


디리터가 그 말에 발끈했으나, 이미 몸에 진이 빠져 달려들 힘도 없어보였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자식은 낄 데 안 낄 데 안 가리고 시비질이야! 뭐하다가 슬금슬금 나타나냐?”


“세상에 돈 쓸 곳이 없겠냐? 옷도 새로 재단하고, 작은 말도 한 필 구해놨지. 숨 좀 돌리고 나서 바로 델키아로 출발할 거다.”


“아, 돈!”


디리터는 그제야 생각난 듯 자신의 허리춤을 뒤지기 시작했다. 짤랑거리는 금화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데루루피아에게 받은 의뢰 보수였다. 워낙 정신없는 통에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잊고 있던 것이었다. 디리터는 서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주저 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는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루도, 마리네, 안 되겠다. 우리도 맛있는 거나 실컷 사먹으러 가자.”


또다시 도진 그의 악동기질에 마리네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시내로? 람이 내린 벌은 어떻게 하고?”


“자식이, 벌이야 갔다 와서 받으면 되지. 하여간 배짱이 없어요, 배짱이. 루도, 너는 어떻게 할 거냐?”


루도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힘차게 일어났다. 여론이 이렇게 되자, 마리네도 어쩔 수 없이 그에 동참했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람이 알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죽이기야 하겠어? 들키기 전에 빨리 가자.”


아이들은 키득거리며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루도는 곁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니암을 보며 피식 웃었다.


“뭐해? 안 따라오고.”


니암이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저...저도요? 하지만 저 돈도 없는데...”


“우리만 죽을 수는 없지. 냉큼 일어나. 이제 너도 공범자니까.”


“루도님...! 저는...”


그가 머뭇거리자 디리터가 강제로 그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저항 없이 딸려오는 모양새가 은근히 자신을 끼워주길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니암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공범자...인가요?”


아이들은 니암을 잡아끌다시피 하여 집을 나섰다. 해가 뉘엿거리며 산허리를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소년들을 쓰다듬고 지나갔다. 교역도시답게 거리는 저녁 무렵임에도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아이들은 떠들썩한 거리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콧잔등을 간질거렸다.

디리터가 못 참겠는지 혀를 쩝쩝 다시며 말했다.


“군침 돌게 만드네. 일단 뭐부터 먹으러 갈까?”


루도와 마리네, 니암은 서로를 마주 보며 씨익 웃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훨씬 전부터 정해놓고 있었다. 셋은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라즈베리 파이 먹으러 가자!”


“라즈베리 파이 좋지. 가자 가!”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상점가를 향해 나아갔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고마워, 니암. 고마워, 모두. 행복 해줘서 고마워.』




***


서재는 그다지 넓지 않았으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아담한 느낌을 주었다. 책장에는 병법서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가 읽을 법한 동화책도 그득하게 꽂혀 있었다. 책에는 먼지 한 톨 묻어 있지 않아, 주인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관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서재 한가운데 놓인 탁자엔 람카디스와 데루루피아가 마주앉고 있었다. 데루루피아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쉴 새 없이 람카디스를 쏘아댔다.


“정말 기가 막혀! 찾으려고 할 땐 그렇게 안 보이더니, 수룡(水龍)떼처럼 불쑥 나타날 건 또 뭐람? 거기다 왕의 사자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람카디스는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타박을 들었다.

국왕이 그를 부른 진짜 이유를 말해줬을 때 람카디스는 입을 딱 벌렸다. 그가 왕성에 도착하자 국왕은 대뜸 그더러 사자가 되어 교단과 수도회 간의 다툼을 중재하라고 명령했다. 왕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고, 거기다 니암의 정체까지 알고 있는 인물로는 람카디스가 가장 적격이기 때문이었다. 워낙 촌각을 다투는 일이였기에 람카디스는 투덜거릴 틈도 없이 수도를 떠나야 했다. 그는 요 며칠 새 자고 먹는 시간을 빼면 한시도 쉬지 않고 말을 달려왔다. 옆에서 부지런하게 입을 놀리는 케이달을 상대하는 것도 곤욕이라면 곤욕이었다. 아직도 허벅지가 흠씬 두들겨 맞은 것처럼 땅겨왔다. 그는 며칠간의 악몽을 회고하며 말했다.


“그냥...많은 일이 있었다고만 해둘게. 날 노예처럼 부려 먹는 분이 있어서 말이지. 그건 그렇고, 날 찾으려 했다고? 좀 제대로 된 정보통을 이용하지 그랬어. 내가 딱히 이름을 바꾼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숨어 지내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야. 단지 외딴 도시에서 조용히 살고 있을 뿐이야.”


“집어치우셔. 베른헬트 주교는 어떻게 구워삶은 거야? 당신이 어디 있냐고 물어봐도 입도 뻥긋 안 하던데. 능력도 좋아, 정말. 그렇게 유명하던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휑하니 사라져버리고. 덕분에 난 당신이 어디서 콱 죽어버린 줄만 알았단 말이야. 보나 마나 카토르도 거기 있겠지?”


잠자코 듣고 있던 람카디스가 불현듯 자세를 고쳐 잡으며 데루루피아에게 얼굴을 내밀었다. 그가 코가 닿을 정도로 접근해오자 그녀는 기겁하며 몸을 뺐다.


“뭐...뭐하는 거야?”


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람카디스가 그런 그녀를 보며 싱긋 웃었다.


“걱정했니? 나 죽은 줄 알고?”


“그...그야 뭐...”


그녀는 볼을 발갛게 붉힌 채 고개를 숙였다. 람카디스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보기에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다. 항상 밝고 쾌활하게 행동하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이런 소녀 같은 모습이 여전히 귀여웠다. 소리 내어 크게 웃는 그의 모습에, 데루루피아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 웃겨?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랬어. 나랑 가이잘모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카토르도 정말 너무 하네. 어떻게 한 번도 연락을 안 할 수가 있대?”


“하하하! 그래, 그래. 그건 내가 사과할게. 가이잘모는 어때? 소문은 어렴풋이 들었는데.”


“뱁새가 황새 걱정하세요? 우리 중에 제일 잘 나가는 게 그 사람이니 걱정하지 마셔. 천정기사단 부단장이면 이미 말 다했지 뭐.”


람카디스는 나직이 웃으며 머리칼을 매만졌다. 간만에 옛 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그 역시 어딘지 모르게 붕 뜬 기분이었다. 그는 아직도 얼굴이 달아있는 데루루피아를 향해 의자를 끌었다.


“그 녀석 실력을 고려하면 못 나가는 게 맞지. 단장을 해도 훨씬 전에 해먹었을 녀석인데.”


“그야 뭐... 팔이 그 지경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당신이야말로 왜 아직도 이런 일을 하고 있어? 얼른 가서 어디 기사단이나 하나 차리지그래?”


“모를 일이지. 나도 세르딕 아저씨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네 말대로 어디 근사한 자리 하나 꿰차고 있을 텐데.”


“...후회해?”


“아니.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잠시 어색한 정적이 이어졌다. 람카디스는 그녀의 하늘색 머리칼을 가만히 응시했다. 세월이 다소 흘렀음에도 여전히 윤기 있고 부드러운 머릿결이었다. 문득 옛 추억이 떠오른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흡사 고양이라도 쓰다듬는 것 같은 그의 행동에 데루루피아가 곧장 볼을 부풀렸다.


“뭐야, 피차 이런 장난을 할 나이는 지났다고. 내가 언제까지 순진한 소녀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넌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어. 겉이나 속이나 말야. ...여전히 아름답구나.”


“뭐...무슨...”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람카디스의 시선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금세 홍당무가 되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그녀는 개미만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도...아직 멋은 있네.”


“어, 정말? 고마워.”


그의 솔직한 반응에 데루루피아는 곧장 난색을 보였다.


“뭘 그리 싱글거려! 한번 칭찬해주니까 입이 귀에 걸려가지곤. 이제 완전 늙다리 아저씨가 되어버렸는데 어느 아가씨가 좋아하겠어?”


“조금 전엔 멋있다며? 네가 좋아해 주니까 그걸로 됐어.”


“조...좋아해주긴!”


그 후로도 둘은 사소한 문제로 옥신각신 다투었다. 보통 데루루피아가 화내고, 람카디스가 유들유들하게 화답하는 식이었다. 한참 동안 입씨름을 한 후에야 그들은 쓸데없는 일로 싸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실없이 웃었다. 데루루피아가 낙엽 지는 창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애들 참 괜찮더라. 루도도, 마리네도, 디리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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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4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4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08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8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6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5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0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5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3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3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6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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