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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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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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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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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7)

DUMMY

마법을 모르는 이칼롯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둘은 조금 전 대화로 일종의 ‘금기’를 깨뜨리고 있었다. 리크나이츠뿐 아니라 대륙 전체를 통틀어 정신계 학파와 사령계 학파의 마법은 이단시되고 있었다. 그 두 개의 학파를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클래스를 불문하고 마법 협회에서 퇴출당할 정도였다. 마법사에게 협회에서의 제명은 ‘공식’ 마법사로서의 인생이 끝난다고 봐야 할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카토르와 제리온이 이룬 성과는 동시에 금기에 손댄 것과 다름없었다. 레밀리오 역시 제리온이 로샤단 소속만 아니었다면 발 벗고 나서서 그를 고발했을 터였다.

하지만 금기를 깨뜨리는 위험을 감수했음에도 카토르의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워낙 미개척의 분야이다 보니 5년 가까이 몰두하고서도 고작 1클래스 마법에 머물 뿐이었다. 그가 정신계 학파를 연구하며 느낀 고충은 그의 일지에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문득 그의 일지 내용이 떠오른 제리온이 레밀리오에게 물었다.


“사제님, 정신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타니엘에 대해 알고 계신 거 없어요?”


레밀리오가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이단자의 이름을, 그것도 류이너스 대신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청년이라니.


“나타니엘 마인드브레이커(Mind Breaker)를 말하는 건가? 물론 그가 정신계 학파의 거장이긴 하네만...”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사실 카토르 그 양반의 연구는 나타니엘의 행적을 좇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라고요. 일지의 태반이 나타니엘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요. 설마 그 양반이 성과도 없을 호기심 때문에 그런 짓을 했을 리는 없고.”


어쩌면 모른 채로 넘어갔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카토르가 생전에 괴짜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니 그가 금기에 손을 댔다고 해서 그다지 이상하게 여길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로샤단이 신의 아이를 쫓고 있었음을 안 이상, 카토르의 연구도 신의 아이와 연관 지어 생각해야 했다. 그 얘기는 즉, 나타니엘과 신의 아이가 무언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제리온은 어쩌면 그가 이단자로 몰린 것이 신의 아이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나타니엘, 전무후무한 천재 마법사지. 유일하게 정신계 학파의 9클래스까지 도달한 인물이기도 하고. 그런데 자네는 그가 어느 시대의 사람인지 알고 있는가?”


“설마 그걸 모를라고. 성언력 446년에 태어나 535년에 죽었잖아요? 이게 리크나이츠력으로는 48년에 죽은 거고, 그러니까...”


“잘 아는군. 그는 건국전쟁 시대의 사람이지. 동시에 신의 아이를 직접 목격했던 자이기도 하고.”


“역시 뭔가 있군요.”


이칼롯은 그때까지도 의자에 앉은 채 침묵하고 있었다. 그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종종 꿈쩍도 하지 않고 귀를 기울이곤 했다. 레밀리오 사제는 혹시 염탐하는 자가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다 이칼롯과 눈이 마주치고는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배려였지만, 다른 이가 보기에 이칼롯의 시선은 마주보기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여전히 연구실 안에는 레밀리오와 제리온, 이칼롯 셋밖에 없었다. 레밀리오는 혹시 밖에서 엿듣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지만 이내 생각을 거두었다. 그와 함께 있는 이는 레인저 중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델키아 레인저였다. 늑대 발자국 소리까지 알아낸다는 레인저가 고작 엿듣는 자의 기척을 못 알아낼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그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건국전쟁이 끝나자마자 마법 협회는 정신계와 사령계를 금지 학파로 지정했다네. 자네는 마법사니까 알고 있겠지. 어째서 정신계와 사령계 학파가 이단시되었는지 말이야.”


제리온 탁자에 턱을 괴며 말했다.


“자아에 간섭하는 행위는 인간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해치니까요. 사령계야 생명원칙에 대한 모독이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 제리온과 달리 레밀리오는 의자에 깊숙이 등을 기대었다. 그는 제리온의 선선한 대답이 의외인 듯했다.


“의외로 거부감 없이 얘기하는군 그래. 자네 같은 청년은 대개 ‘제약’이라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걸로 아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금기의 이유가 납득 못할 만한 것도 아니고, 일단 전 제 학파 연구하기도 바쁘거든요.”


“그래...자네는 원소계 학파였지. 뭐 어쨌든 그렇네. 마법 협회의 제약 이후 정신계와 사령계 학파는 비참할 정도로 몰락했으니까. 그런데 정신계 연구를 금지한 이유 말일세. ‘자아에 대한 간섭’ 이것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알겠나?”


제리온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레밀리오 사제는 알게 모르게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는 화법을 즐기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 시작하든 종래엔 레밀리오가 질문하고 상대방이 대답하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됐다. 이는 민감한 논제를 피하는 데에 매우 적합하지만, 남발할 경우 상대방의 화를 돋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제리온은 ‘야 이 능구렁이 같은 노친네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계속 아는 걸 질문하시네...정신계 마법은 사람의 의식, 무의식을 통틀어 모든 정신에 관여하니까요. 이것은 간단하게는 피대상자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할 수도 있고, 나타니엘처럼 9클래스까지 도달하면 궁극적으로는....”


레밀리오가 그의 말을 끊고 들어갔다.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이성, 본능을 불문하고 인격체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마법이지. 이것을 악용하면 군대의 명령체계를 무너뜨리는 것뿐 아니라 왕조를 갈아엎는 것도 가능하지."


제리온은 생각에 잠겼다. 마인드 컨트롤은 확실히 사용여부에 따라 엄청난 독이 될 수도 있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레밀리오의 설명은 많은 부분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마인드 컨트롤이 대단한 마법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악용되어도 괜찮을 마법이란 게 어디에 있단 말인가? 똑같은 9클래스의 마법사라면, 지휘관을 지배하여 군대를 해산시키는 것보다 미티어 스웜(Meteor Swarm)같은 마법으로 군대 자체를 전멸시키는 것이 낫다. 물론 사용용도에 따라 다르게 구분해야겠지만, 어쨌든 위험성만을 따진다면 원소계나 소환계 학파도 금지 학파로 지정되어야 마땅하다.

게다가 평민이나 낮은 계급의 귀족이라면 모를까, 왕이나 고위 대신을 지배한다면 탐지계 학파의 마법사들이 이를 감지하지 못할 리가 없다. 마법사들이 선뜻 정신계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에는 이러한 비효율성도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었다.

제리온이 레밀리오의 오류를 지적하느라 삼천포에 빠져있는 동안, 오히려 근본적인 답에 접근한 것은 이칼롯이었다.


“나타니엘이라는 자는...그 마법으로 신의 아이를 지배하려 한 것입니까?”


“어?!”


한방 맞은 것처럼 멍하니 있는 제리온과 달리 레밀리오는 평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나타니엘과 신의 아이의 관계에 대해 조사해온 것이 분명했다.

신의 아이는 분명 필멸자의 영혼을 가지고, 인간의 육체를 지니고 있다. 마인드 컨트롤이 인격에 대한 완벽한 지배라면 신의 아이라도 이를 피할 순 없을 것이다. 신의 아이를 조종하는 것은 왕이나 장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왕국, 아니 대륙 전체를 지배할 수도 있는 힘을 손에 넣는 것이니까.

레밀리오 사제가 말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세. 정신계 학파가 금지된 시기는 신의 아이가 모두 죽은 시기와 맞물려 있으니까. 정신계와 사령계 연구에 대한 금지는 일종의 국가 간의 협약이라고도 볼 수 있다네.”


“확실히...전쟁 중에는 정신계 연구를 장려하다가 신의 아이가 죽어버리고 나니 서둘러 협정을 체결한 거군요. 신의 아이의 병기(兵器)화는 피차 인명손실만 늘리는 것일 테니까.”


“사제님, 그렇다면 카토르는...”


이칼롯은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나타니엘에 관한 추측이 점점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었고, 이제는 그를 연구한 카토르에게로 관점을 돌릴 시기였다. 하지만 함께 몇 년을 살아온 동료로서 그가 마인드 컨트롤을 완성하려 했다는 말은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다. 제리온도 그의 의중을 알아채고는 곧장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레밀리오 사제는 두 청년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대답하기에 앞서 민트티를 빈 찻잔에 차례대로 따랐다. 이미 다 식어버린 뒤였지만, 물 대신으로 쓸 생각이었다. 말을 많이 해 다들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조로록, 하는 소리가 탁자 위를 메웠다.


“이런, 이런, 자네들은 내가 성직자라는 걸 잊은 모양이군. 카토르가 마인드 컨트롤을 연구했다면, 내가 그를 용인했을 거라 생각하는가?


“.....”


“걱정 말게. 카토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나타니엘에 대하여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지. 나타니엘이 연구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 아니라 다른, 도덕적인 것이라고 보았다네. 나 또한 이에 동의했고. 아, 이건 비밀일세. 어찌 됐든 나타니엘은 이단자로 지정되어있으니.”


그제야 둘의 얼굴이 풀어졌다. 도리를 중시하는 이칼롯으로서는 로샤단이 악(惡)이 아니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기준은 다르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리온도 마찬가지였다.

힘이 빠진 그는 눈앞의 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목을 축이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또 다른 궁금점이 피어올랐다.


“그 금기 말인데요. 그렇다면 사령계 연구의 금지도 신의 아이와 관련되어있다는 거겠죠? 정신계에 나타니엘이 있다면, 사령계에는 타이달루크를 들 수 있죠. 그 또한 나타니엘과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고.”


레밀리오 사제가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이칼롯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을 감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칼롯만 느낄 정도였지만 소리는 점점 제리온과 레밀리오도 들을 수 있을 만큼 커졌다. 셋은 숨죽인 채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로 보아 염탐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이단에 관한 얘기를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발자국 소리는 연구실 앞까지 와서 멈췄다. 문고리가 돌아가는가 싶더니,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다. 뒤이어 어색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사제님~계신가요? 마리네에요~.”


셋은 맥 빠진 한숨을 내쉬었다. 레밀리오가 들어오라고 하자 문이 열리며 마리네가 나타났다. 뒤에는 루도도 있었다.

둘은 어딘가 들뜬 모습이었다. 특히 마리네는 폴짝폴짝 뛰며 제리온이 있는 탁자로 달려왔다.


“어, 제리온이랑 이칼롯도 있었네. 저기, 조금 전에 대단한 걸 봤어! 나랑 루도랑 디리터랑 루치페리아님 앞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글쎄...”


“쉬이, 조금만 조용히 해봐라.”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제스처는 이칼롯이 했지만 직접 둘을 조용히 시킨 것은 제리온이었다. 마리네는 정숙을 강요당한 어린애처럼 풀이 죽었지만 금세 생글거리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연구실 안의 엄숙한 분위기를 눈치 챈 루도가 물었다.


“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 중요한 거야?”


제리온은 루도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레밀리오 사제의 설명을 촉구했다. 둘의 난데없는 등장은 의외였지만 어찌 됐든 그들도 나타니엘과 타이달루크에 대해서는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레밀리오는 느긋했다. 그는 루도와 마리네를 위해 쿠키 바구니를 가져왔다. 둘 다 사춘기를 훌쩍 넘어선 나이였지만 그에겐 그저 앳된 소년으로만 보였다.

환호성을 지르며 쿠키를 집어먹는 마리네와 달리, 루도는 조심스럽게 연구실의 분위기를 살폈다. 제리온과 이칼롯은 과자에는 관심이 없어보였다. 레밀리오도 먹기를 사양했고, 이러다보니 바구니에 손을 뻗는 자신이 무안해질 지경이었다.

레밀리오는 천진하게 쿠키를 씹는 마리네를 보며 흐뭇해하다 천천히 눈을 돌렸다.


“타이달루크의 행보는 나타니엘보다 훨씬 뚜렷하네. 그는 생명복원, 즉 죽은 자를 되살리는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지. 이 과정에서 그는 악마들이 사용하던 강령술, 시체를 조종하는 마법에 성공했지. 이것은 확실히 세상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두말할 것도 없이 그는 이단자네. 그렇다면 그는 무엇 때문에 강령술에 매달린 걸까? 오로지 마법적 성취감을 위해?”


제리온이 입을 뻐끔거리며 답했다.


“죽은....신의 아이를...되살리는 것?”


신의 아이라는 명제가 나오자 루도의 눈이 번쩍 떠졌다. 도중에 끼어들어 대화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타이달루크라는 이름은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다.

제리온의 대답에 레밀리오가 무릎을 쳤다.


“그걸세. 그는 신의 아이를 되살림으로서 전세를 뒤엎을 수 있다고 보았네. 그리고 그의 강령술은 부분적으로 성과를 나타냈지. 자신의 제자를 리치(Lich)로 부활시킨 것이라든지, 대규모의 좀비 군대를 만들어낸 것들 말이야. 망자를 되살리는 데에는 끝내 실패했지만, 그의 타락한 야망은 결국 신의 아이에게까지 뻗치고 말았네. 루프리모의 아이가 죽었을 때, 타이달루크는 그녀의 영혼을 억지로 현세에 붙들어 놓았다네. 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는 스스로도 분한 듯 탁자를 탕 내리쳤다가, 더렵혀진 루프리모의 아이를 위하여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노기에 일행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다. 루도와 마리네는 그를 따라 엉거주춤 묵념을 할 정도였다.

이윽고 그의 기도가 끝나자 이칼롯이 물었다.


“그래서 루프리모의 아이는 어떻게 됐습니까? 죽었는데 영혼이 남아있다는 것은, 귀신이 되었다는 말입니까?”


레밀리오 사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언제 흥분이라도 했냐는 듯 차분하게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리곤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상태로 말했다.


“죽음이라는 안식을 얻지 못했음에도, 오! 루프리모의 아이는 결코 생명을 향한 사랑을 버리지 않았네. 그녀는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 때까지 백성들을 구원하고 악마퇴치에 앞장설 것을 맹세했다네. 그녀, 에리안델의 영혼은 검으로 옮겨졌고, 지금까지도 성검이라 불리며 칭송받는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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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07 33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15 35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5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5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10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81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6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9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5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0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6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6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4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4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21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2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4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6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3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7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7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4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5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4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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