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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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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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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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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8)

DUMMY

다음날 저녁, 일행은 베른헬트 주교의 호출로 그의 집무실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베른헬트 주교와 레밀리오 사제뿐 아니라 무장한 기사 여섯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조용한 장소를 주선했던 그였기에 이 같은 상황은 꽤나 의외였다.

일행이 집무실로 들어서자마자 베른헬트 주교가 대뜸 말했다.


“아망초양에게서 연락이 왔네. 자네들과 만나고 싶다더군.”


간만의 낭보에 다들 얼굴이 환해졌다. 엿새가 되도록 아무런 기별이 없어 혹시 그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던 터였다. 람카디스가 죽어버린 지금, 그녀는 로샤단 사람들을 제외하고 루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요? 언제 온대요?“


루도의 질문에 베른헬트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턱수염을 쓸어내리며 뜸을 들였다. 이미 눈치 빠른 몇몇은 계획이 어딘가 틀어졌음을 알아챘다.


“...아망초양은 여기로 오지 않네. 다른 접선 장소를 정해, 그곳에서 만나자고 하더군.”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당장 안개송곳니와 아케니온이 덮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도시를 떠나라니? 루도는 혹시 그녀가 로샤단이 습격당한 걸 모르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럴 리가. 수호기사단까지 박살난 상황인데 주교님이 그걸 얘기하지 않았을 리 없어.’


마리네와 디리터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며 멀뚱거렸다. 에레이시아는 이제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그냥 한귀로 흘려버리자고 결심한 듯싶었다. 무언가 낌새를 차린 이칼롯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그가 베른헬트 주교에게 다가감에 따라 주위에 있던 기사들이 그를 막아섰지만, 레밀리오의 저지로 이내 물러났다.

이칼롯은 특유의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 너희들이 뭔데 우리 대화에 끼어드냐는, 일종의 도발이었다. 그런데 기사 여섯 중 둘은 그의 눈과 마주치자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는 것이었다. 이칼롯을 비롯한 레인저들은 그것을 목격하고는 속으로 혀를 찼다.


‘기세에서부터 졌구만. 저런 게 무슨 기사라고.’


기사들의 기를 죽인 이칼롯은 한 번 마음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다른 접선 장소라 함은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데루루피아가 확실히 알려준 것이 맞습니까?”


레밀리오 사제의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 이칼롯이 데루루피아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일행을 위험 속으로 내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그도 잘 아는 사실이었다. 오히려 그는, 베른헬트 주교 쪽에서 그녀의 전언을 위조해 로샤단을 음해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류이너스 교단에 침투해 있는 내통자가 베른헬트 주교가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베른헬트 주교도 그 나름대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이칼롯과는 다른 쪽으로 근심하는 중이었다.


“...그렇다네. 나 또한 전서구를 보낸 것이 그녀가 맞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했다네.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는 그녀의 필체였어.”


그는 또렷한 시선으로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의 눈이 향한 곳은 이칼롯이 아닌, 루도였다.


“접선 날짜는 4월 17일에서 22일 사이. 장소는 가린워드 마을 시계탑 근처에 있는 여관이네.”


“....!”


듣고 있던 일행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가린워드 마을이라니! 그곳은 루도가 발견된 곳이자, 펠아람의 아이가 나타났던 장소라 하지 않았던가! 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이것이 베른헬트의 의도이든 데루루피아의 의도이든, 루도의 기억을 되살려 펠아람의 아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는 것이 분명했다.

루도를 제외한 모두는 일단 자초지종을 떠나서 그를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었다. 물론 루도의 기억이 신의 아이를 찾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시탐탐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지로 나가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럼에도 일행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침묵했다. 그것은 루도의 뜻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루도는 관자놀이를 긁적일 뿐, 그다지 심각한 얼굴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방금 식사라도 끝마친 사람처럼 혀를 쩝쩝 다셨다. 잠시 후 그는 베른헬트 주교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왜 17일에서 22일 사이죠? 17이면 17이고, 22면 22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베른헬트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 또한 루도가 이렇게 서글서글하게 나올 것이라곤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


“...그건 아망초양의 개인적인 사정일세. 그녀는 지금 동부 국경선 근처에 있는데, 정확한 날짜에 도착할지 기약을 할 수가 없다더군. 그래서 접선일을 엿새로 잡은 게야. 먼저 도착한 쪽이 나중 사람을 기다리는 거지.”


“흠, 그렇군요.”


그것 외에 다른 의문점은 없다는 듯, 루도는 그대로 일축해버렸다. 그의 태연한 태도에 오히려 다른 일행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루도는 결정을 내렸다.


“좋아요, 그럼 가린워드 마을로 가야겠네요. 내일 당장 출발할게요.”


“자...잠깐만 루도!”


보다 못한 마리네가 그를 말리고 나섰다.


“안개송곳니랑 아케니온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그걸 알면서도 가겠다는 거야?”


루도는 피식 웃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결정에 놀라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디리터는 고개를 갸우뚱한 채 팔짱을 끼고 있었고, 제리온은 특유의 똥 씹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로지 이칼롯만이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이었다. 루도는 속으로 그가 대장을 맡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잖아? 루루 아줌마가 만나자고 하는데, 갈 수밖에.”


“그치만, 가린워드 마을이라고?! 그래도 가겠다는 거야?”


“가린워드라서 간다는 거야.”


“...뭐?!”


그의 스스럼없는 대답에 마리네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이해를 하지 못해 입을 앙다물고 있는 마리네의 모습이 귀여워서, 루도는 그의 이마에 대고 손가락을 퉁겼다.


“쭈욱 가보고 싶었어. 그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은 건지, 그곳에 가면 알 수 있을 것만 같아. 그리고...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거든.”


만나야 할 사람이라니? 그곳에서 있었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린 것이 아니었나? 일행은 의아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루도의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이녜스의 유언을 전하고 싶었다. 나젠크루거 일당에게 납치되었을 때 자신을 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던 그녀를, 그리고 그녀가 죽어갈 때 공유했던 슬픔을 루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벌써 10년이나 흘렀음에도 그녀의 서글픈 외침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루도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녀의 남편, 분명 프란츠라는 이름이었다. 그녀의 시신이 후송될 때 루도는 그녀의 유언을 꼭 전해달라고 아카니스에게 부탁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의 응어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프란츠를 만나 그녀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지를 직접 알려주고 싶었다. 그럴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람카디스는 루도가 가린워드 마을에 가는 것을 극구 만류했다. 그의 저지는 눈물겨울 정도여서, 아무리 루도라 해도 그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람은...”


람카디스는 루도가 기억을 되찾기 않기를 바랐다. 만약 그가 살아있었다면, 루도가 가린워드 마을로 가는 걸 결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도 역시 그걸 알았다. 하지만 - 덮어두기엔 너무 많은 강을 건너버린 후였다.


“미안, 난 가야겠어. 정 위험하다면 따라오지 않아도 돼.”


초연하게 말했지만 그 속에는 결코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루도의 뜻을 확인하자 마리네도 더 이상 별말하지 없었다. 그런데, 뒤에서 잠자코 있던 제리온이 냅다 루도의 뒤통수를 휘갈겼다.


“염병 떠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겉멋만 잔뜩 들어가지고.”


“윽....”


디리터와 이칼롯이 이 광경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제리온은 분명 찬성이다. 그리고 그들 역시 눈빛으로 찬성의 뜻을 표명했다. 가장 중요한 루도가 찬성했는데 자신들이 가타부타 뭐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곧 마리네를 마지막으로 모두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이 문제가 해결되자 제리온은 곧장 눈에 거슬리는 것부터 짚기 시작했다.


“주교님, 그런데 아까부터 우릴 야리는 저 분들은 누구에요? 빚쟁입니까?”


베른헬트 주교도 막 그들을 소개하려던 참이었다.


“음, 소개가 늦었군. 이들은 앞으로 자네들을 수행할 호위대일세. 노르드 경?”


그가 부르자 바로 옆에 있던 기사 하나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는 훤칠한 키의 미남자였다. 그는 다른 기사들처럼 체인메일을 걸치고 있었지만, 굳이 갑옷을 따지지 않더라도 꽤 듬직한 체격을 가진 사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목까지 머리를 기른 모습은 기사라기보다는 귀족 자제 같은 느낌을 풍겼다. 그는 얼추 이칼롯과 비슷한 연배 같았다.


“베리어스, 노르드입니다. 오늘부로 여러분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칼롯 제르비안. 잘 부탁합니다.”


딱딱한 목소리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떨리는 느낌이었다. 이칼롯은 베리어스의 모습을 어디서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임관인가? 허우대는 좋아 보이지만...’


그는 속으로 혀를 찼다. 기사들은 모두 꼿꼿하게 목을 치켜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군기가 잡혀서가 아니라 긴장해서였다. 굳이 지적하진 않았지만, 일행은 그들이 견습이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하급 기사임을 알아챘다.

디리터가 루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야, 저 사람들이 우릴 호위한다고? 저기, 맨 오른쪽 저 기사 봐봐라. 턱이 달달 떨리는데?’


루도는 디리터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다. 과연 그 기사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턱이 가느다랗게 흔들리고 있었다. 루도는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어쩔 수 없잖아. 수호기사단도 전멸하고, 지금 이곳에는 제대로 된 병력이 남아있지 않은 걸. 저 사람들도 쥐어짜고 짜내서 찾은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여섯이 뭐냐 여섯이. 우리가 여섯이니까, 한 명당 하나라 그건가? 너무 짜네 정말.’


‘그래? 난 저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은데. 일단은 들키지 않고 루루 아줌마를 만나는 게 최선이잖아. 너무 많으면 눈에 띄어.’


‘저 사람들이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전에 말한 그 자식 있지? 활 엄청 재수 없게 쏘는. 그런 놈한테 걸리면 화살 하나당 한 명이다.’


‘쉬잇, 듣겠어.’


루도는 서둘러 대화를 끝냈다. 들릴 정도로 크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 귓속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실제로 베리어스는 루도를 보며 난처한 미소를 짓는 중이었다. 어쨌든 앞으로 같이 여행할 사람들인데, 처음부터 나쁜 인상을 남길 필요는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리온이 사고 치기 전에 미리 입단속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막 이야기를 꺼내려던 참이었다.


“저기요, 주교님. 그러니까 저 사람들이 우리를 호위한다 그 말이죠? 그런데 호위대에 웬 어중...”


“우와아아! 제리온!”


“으랏차차! 쿨럭!쿨럭!”


루도와 마리네는 소리를 질러 황급히 그의 망언을 무마시켰다. 그런데도 그가 계속 뭐라 지껄이자 보다 못한 디리터가 그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퍽.


“어윽! 뭐야!”


영문도 모르고 주먹을 맞은 제리온은 그대로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런 그를 마리네와 에레이시아가 양쪽 팔을, 디리터가 양다리를 들어 집무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문을 나서며 마리네는 기사들을 향해 연방 고개를 숙였다.


“아하하...무례를 용서하세요. 이 사람이 그 진솔한 제리온이랍니다. 이해해주세요~.”


문이 닫히자 집무실 안에는 어색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기사들은 조금 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어쩌면 화를 내고 싶긴 한데, 그마저도 긴장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걸지도 몰랐다.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만, 교단 쪽에는 병력이 남아 있습니까?”


이칼롯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의 물음에 베른헬트는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난 고작 여섯 명 밖에 붙여주지 않아 걱정이네만, 자넨 그조차도 많다고 생각하는 건가?”


“주교님 말씀대로라면, 안개송곳니는 류이너스 교단도 노리고 있습니다. 무례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은 너무 방비가 허술합니다. 조금 더 인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는군요.”


베른헬트도, 레밀리오도, 그리고 그곳에 있던 기사들도 이칼롯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 방비의 허술함은 그들 역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었다.


‘다만 어찌 할 수 없을 뿐이라...’


베른헬트 주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에 대해선 걱정하지 말게. 뭐, 여차 하면 루치페리아님이 도와주시지 않겠는가? 자네들은 무사히 아망초양을 만나는 데에나 신경 쓰게나.”


“...주교님.”


그 말은 즉, 이 이상 병력을 늘릴 순 없다는 것이었다. 베른헬트 역시 안개송곳니의 주요 표적이었고, 그들의 전력으로 보아 당장 이곳을 습격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자, 내일 일찍 출발하려면 준비할 게 많겠군. 오늘은 푹 쉬게나. 여행 경비는 내가 대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또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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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4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08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8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6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4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2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69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4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8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2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6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2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5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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