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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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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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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7
글자수 :
2,844,987

작성
15.03.27 03:46
조회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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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5쪽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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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만나는 건 될 수 있으면 피하도록 해. 그자들은 일반인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그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니까. 맞아, 인간 같지 않은 인간도 있고, 인간이 아닌 자도 있지. 그게 그들이야.”

“당신 역시 그런 부류가 아닌가?”

이칼롯의 질문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못하니까 그곳을 나온 거지. 내 말을 명심하도록 해. 안개송곳니 암살단은 절대 만나지 마.”

그 간단한 충고를, 어째서 우린 곧이듣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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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리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안다바리엘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중요한 순간인데.”


“한두 명이 아니군. 광휘의 결사다. 쓸데없이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


“쳇, 그깟 놈들 한꺼번에 다 죽여버리면 되잖아?”


“우리의 임무를 망각한 건가? 지금은 물러설 때야.”


안다바리엘의 표정이 비틀렸으나, 이제 와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보랏빛 안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람 역시 불덩이를 거두었다. 여기서 마법을 사용했다간 저 아이들까지 말려들 수도 있었다.

불덩이가 사라지자 주변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어둠을 되찾았다. 안다바리엘은 그람을 보며 가볍게 목례를 했다.


“다음에 뵙도록 하죠, 단장. 오늘은 방해꾼이 너무 많군요.”


“존경하지도 않으면서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쓰레기. 네놈은 여전히 추잡하군.”


“킥킥. 좋은 날이 있겠죠. 그땐 확실히 죽여 드리겠습니다.”


그가 손짓하자 둘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루도는 밑도 끝도 없는 요상한 광경에 정신이 나가버릴 지경이었다. 그들은 단지 손가락을 움직인 것만으로 기척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왠지 자신이 헛것을 본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꿈은 아니었다. 지붕 위의 사내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윽...!”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어둠 때문에 그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으나, 왠지 눈을 마주쳤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엔 그나 방금 전의 두 사람이나 모두 괴물이었다. 언제 또 그 불덩이를 만들어 던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도...도망...”


마리네가 떠듬거리며 말했으나, 그람이 살짝 고개를 돌린 것만으로도 입이 굳어졌다. 니암의 상태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 역시 눈치 없게 비명이라도 질렀다간 바로 황천행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람의 어깨가 갑자기 축 늘어졌다. 조금 전에 보였던 그 등등한 기세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옷자락 밖으로 튀어나온 손목이 너무도 앙상했다. 그냥 거적때기 하나가 지붕 위에서 흩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말없이 니암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그대로 등을 돌려 사라졌다. 그가 자취를 감추기 직전, 그의 짧은 중얼거림이 귓가에 와 닿았다.


“오늘 건진 목숨을 소중히 여겨라, 소년들.”


그 또한 그림자처럼 떠나가 버렸다. 남겨진 아이들은 눈만 멍하니 뜬 채 움직임이 없었다. 도무지 현실감이 없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의 상황은 대체 뭐였지? 자신들을 죽이려 한 사람들은 누구지? 지붕 위에 있던 남자는 왜 자신들을 도와준 거지? 어느 것 하나 명쾌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확실한 것 하나는 있었다. 마리네가 다리가 풀린 듯 힘없이 주저앉았다.


“사...살았다.”


루도 역시 진이 빠져 바닥에 쓰러졌다. 니암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제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극한의 상황에 치닫다 보니 감각이 둔해졌던 모양이었다.

루도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뭐였지, 그 사람들은? 루루 아줌마가 말했던 이간책의 범인인가?”


“몰라, 대체 뭐야 그거. 그런 건 처음 봤어. 닿자마자 부러져버리다니...완전 반칙이잖아. 흐아아...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그 순간, 하늘 높이 빛줄기가 쏘아졌다. 승천이라도 할 것처럼 수직으로 상승하던 빛은, 어느 순간 픽 꺼졌다. 아이들은 그 빛을 무덤덤하게 바라보았다. 처음엔 너무 얼이 빠져서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빛...”


이성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소년들의 눈동자도 점점 커졌다. 그 빛줄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감각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다. 가슴은 지치지도 않고 쿵쾅쿵쾅 뛰었다. 루도가 말했다.


“젠장, 도망치라는 신호다.”


“그...그러고 보니 아까 그 사람이 광휘의 결사라고 했었어!”


멀리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다. 수십 명은 될 것 같은 뜀박질소리가 조용한 거리에 울려 퍼졌다. 마리네는 서둘러 니암을 일으켰다.


“움직일 수 있겠니?”


“네...네에!”


루도는 기합을 주기 위해 발을 힘차게 굴러보았다. 그나마 떨림이 잦아들었다. 아니, 그런 엄청난 광경들을 보고 나자 광휘의 결사쯤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걸지도 몰랐다. 들려오는 발소리가 점차 커졌다.


“이동하자! 어디로 가라고 했었지?”


“거..거주 지구. 분명 동쪽으로 가야 할 거야.”


“가!”


아이들은 거주 지구를 향해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거주 지구로 움직이라는 틀만 잡아놓았을 뿐이지, 정확히 어느 건물로 도망치라는 것은 정해놓지 않았다. 애초에 그들이 몸을 의탁할만한 지인은 이 도시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일단 달려야 했다. 어디든, 광휘의 결사의 눈을 피할 곳을 찾아야 했다.

쫓아오는 발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들 역시 달아나는 기척을 눈치 채고 따라오고 있었다. 적막한 골목에 땅을 박차는 소리가 요란했다. 아이들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모퉁이가 보이면 무작정 방향을 틀었다. 길을 잘못 들어 막다른 곳에 몰릴 수도 있었으나,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뒤따라오는 뜀박질 소리 때문에 그런 이성적인 판단을 할 틈이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여기가 길 맞는 건가?”


“모올라아! 그냥 제대로 가고 있길 빌어라!”


골목을 지나 큰 길로 나오는 순간, 누군가 그들을 발견하고는 소리질렀다.


“찾았다! 그 아이가 틀림없어!”


뜀박질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 모든 발소리가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진저리가 쳐졌다. 길을 따라 달리고 있는데, 몇 명이 꽁무니로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으아아! 너무 빠르다!”


루도는 근처에 보이는 쓰레기통이며, 흔들의자 같은 것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렸다. 그것들이 장애물이 되어 추격자들의 진로를 막아주길 기대했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들은 능숙하게 엎어진 물건들을 건너뛰었다. 멀리서 기다란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루도가 숨을 헐떡거리며 외쳤다.


“또 뭐야 저건! 우릴 잡았다는 신호인가? 제엔장!”


“이게 뭐야 정마알! 델키아로 돌아가고 싶어!”


이제 와서 후회해본들 소용없었다. 아이들의 꽁무니로 벌써 십여 명은 되어 보이는 인원이 따라붙어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잡히는 건 시간문제였다.


“에라이 썅!”


루도가 다시 길가에 세워져 있던 나무통을 쓰러뜨렸다. 엎어진 나무통에서 누런 물체들이 데굴데굴 굴러 나왔다. 그것은 썩은 사과며, 망고 껍질, 생선 찌꺼기 같은 음식 쓰레기들이었다. 어둠이 외관을 가려준 탓일까? 뒤따라오던 광휘의 결사는 쓰레기들을 무시하고 밟으며 지나오려 했다.


“으억?!”


망고 껍질을 밟은 자가 발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정통으로 넘어졌다. 옆에서 달리던 남자는 썩은 사과를 밟고 허공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뒤에 오던 사람들도 먼저 쓰러진 동료에게 걸려 연거푸 넘어지기 시작했다. 달려가던 루도가 그 광경을 보고 쾌재를 질렀다.


“아자! 뭐가 어떻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좋구나!”


“거주 지구다!”


빼곡하게 늘어서 있던 상점 간판들이 사라지고, 벽돌로 지은 가옥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음식물 쓰레기 덕분에 시간을 벌었으나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약속한 대로 거주 지구에 도착했지만, 디리터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이..이젠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가긴, 도망가는 거지!”


광휘의 결사가 다시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다. 그들은 보폭에서부터 아이들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니암의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 그는 다른 두 소년과 달리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었다. 루도가 그의 손을 잡고 이끌고 있었지만, 서서히 한계에 다다랐다. 니암이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대며 말했다.


“더...더 이상은...”


결국 그는 루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그대로 엎어지고 말았다. 니암이 넘어지자, 그를 잡고 있던 루도 역시 덩달아 쓰러졌다. 마리네가 그 광경을 보고 황급히 멈추려 하는데, 루도가 쓰러진 채로 외쳤다.


“괜찮으니까 빨리 가!!”


아이들은 다시 비틀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중간에 넘어진 덕분에 마리네와 루도 사이가 약간 벌어졌다. 뒤에서 광휘의 결사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멈추시오! 우린 그대들을 해칠 생각이 없소!”


하지만 그들의 외침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행동을 판단하는 데는 아까 보았던 빛줄기 하나로 충분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입에서 단내가 느껴졌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거리를 달리고 있는데, 어느 순간 눈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둘 다 폭이 비슷하여 어느 쪽이 골목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았다. 어디로 가든, 이대로 가다간 붙잡히는 일은 시간문제였다. 루도는 문득 마리네가 니암과 복장을 맞춰 입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지금 광휘의 결사는 무작정 자신들을 쫓아오는 거지, 니암과 마리네 중 누가 진짜인지는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뭉쳐 있다 한꺼번에 잡히느니, 찢어지는 게 도망갈 확률이 높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네! 왼쪽으로 가, 왼쪽! 여기서 갈라지자!”


“뭐? 그럼 어떻게 해!”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 돼! 어서 달려!”


느긋하게 입씨름할 시간이 없었다. 마리네는 그대로 왼쪽 길로 틀었다. 그의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쯤, 루도와 니암은 곧장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거리엔 여전히 고풍스러운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광휘의 결사는 소년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채 잠시 멈춰 섰다. 그러나 그들 역시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들은 곧장 병력을 양분하여 쫓아왔다.

니암의 속도가 다시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발을 놀리곤 있었으나, 루도 역시 눈앞이 점점 흐려져 갔다. 거리를 질주하는 소리에 몇몇 주민들이 창문을 열어보았다. 그러나 문을 박차고 나와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길모퉁이를 도는 순간, 니암이 헉헉거리며 자리에 멈췄다.


“하악...루...루도님....더는, 더는 못 가겠어요.”


니암은 이미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이미 근성을 촉구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행여 죽을힘을 짜내 좀 더 달린다고 해봤자 광휘의 결사를 따돌리긴 무리였다. 루도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으윽...어떻게...”


그는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 꺼진 가옥들이 을씨년스럽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루도와 눈을 마주쳐 주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게 발에 채일 만큼 사람이 많은 도시에서, 도움을 청할 곳 하나 없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맥이 풀려 다리가 후들거렸다.


“엇...!”


그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오는 집이 있었다. 언젠가 보았던 기억이 있는, 작고 아담한 2층집이.


***


“하아, 하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이렇게 미친 듯이 달려보는 것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격렬한 심장박동에 온몸이 요동치고, 이성은 그만 멈추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멈출 생각은 없다. 뒤에 쫓아오는 사람들에게 붙잡혔을 때, 자신이 니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들이 보일 반응을 상상하자니 머리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멈추십시오!!”


광휘의 결사들 역시 힘에 부치는지 외치는 목소리가 절박해졌다. 그나마 그것이 마리네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포기해요, 제발!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머릿속이 점차 새하얘졌다. 귓가에 울리는 뜀박질 소리가 다른 사람의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내뱉은 숨을 다시 들이마시고, 그 숨을 다시 토해냈다. 불현듯 길드원들의 얼굴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람카디스, 카토르, 돌크, 에비앙, 바트넬...천천히 바뀌던 얼굴은 가크스에서 멈추었다. 그가 입버릇처럼 해주던 말이 생각났다.


-집 떠나면 고생이다. 이건 불변의 진리야.


‘역시 진리였구나. 제기랄.’


입 안에 침이 고여 숨쉬기가 불편했다. 마리네는 가득 고인 침을 꿀떡 삼키며 말했다.


“집에 가고 싶다아!!”


“그래애! 돌아가자 썅! 나도 이젠 못 해먹겠다.”


혼잣말로 지껄인 거였는데, 뜻밖에 멀리서 대답이 들려왔다. 그건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다. 마리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디리터!”


점차 그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디리터 뿐만 아니라 이칼롯, 제리온, 데루루피아도 함께였다. 그들은 맞은편에서 마리네를 향해 달려오는 중이었다. 다시 만났다는 반가움을 담아, 마리네는 힘껏 소리쳤다.


“방향 틀어! 쫓기고 있어어!!”


신기하게 이런 말은 꼬박꼬박 잘 들어오는 모양이다. 일행은 주저 없이 등을 돌려 왔던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디리터가 속력을 낮추어 마리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도랑 니암은 어디로 갔냐? 잡힌 거야?”


“헉, 헉, 도중에 찢어졌어. 같이 있다간 한꺼번에 붙잡힌다고.”


“어이구, 젠장. 하여간 시키지 않은 짓은 잘도 생각해내지.”


일행은 마차 도로를 따라 무작정 달려 나갔다. 마리네가 데루루피아와 합류하자 광휘의 결사들은 그가 진짜 루프리모의 아이라고 믿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검을 빼들고 다짜고짜 돌진해왔다. 합류했다고 해서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행은 여전히 수적으로 열세였다. 제리온이 말했다.


“이젠 어떻게 할 거요? 싸울 거면 괜히 힘 빼지 말고 지금 싸웁시다.”


“멍청아! 안 돼도 열댓 명은 되어 보이는데 어떻게 이기냐?”


“쟤네들은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따돌리기가 어렵잖아!”


그 순간 앞쪽에서 다급하게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광휘의 결사의 기민한 발소리와는 다르게 황급하고 절제 없는 소음이었다. 불규칙적으로 갑옷이 쩔그럭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데루루피아가 그들의 정체를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경비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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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6) +3 15.04.04 1,018 25 15쪽
93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5) +2 15.04.03 1,139 32 11쪽
92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4) +2 15.04.03 788 28 18쪽
91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3) +2 15.04.03 940 26 13쪽
90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2 15.04.03 739 29 13쪽
89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1) +2 15.04.03 1,074 31 11쪽
8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1) +2 15.04.02 962 34 11쪽
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42 33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06 33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15 35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4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4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08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78 33 18쪽
80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5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6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4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69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4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5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3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2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19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0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3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5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2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6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5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1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4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2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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