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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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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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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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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6.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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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람의 계승자 - ep.7 - 이 추하고 아름다운 세상(8)

DUMMY

숨을 불어넣고, 흉부를 압박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었다. 오로지 그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얼마나 반복했을까, 유미르네가 돌연 물을 토하며 거칠게 기침했다.


“콜록, 켈록! 컥...”


몇 번의 헛구역질이 있은 후 그녀의 호흡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무사함을 확인하자 다리에 힘이 풀려 루도는 털썩 주저앉았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하루치 체력을 여기에 다 쓴 것 같았다. 한숨 돌리고 나니 조금 전의 해프닝이 떠올랐다. 루도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너 이 새끼. 멋대로 에센스를 쓰고. 얼마 전 날 엿 먹였던 건 대체 뭐였냐?”


「그, 그게...나도 모르게 그만...」


“하여튼 그 얘긴 나중에 짚고 넘어가자. 지금은 이 망할 년을 어떻게 할지가 더 중요하니까.”


유미르네는 멍하니 루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공허한 눈동자에 차츰 빛이 돌기 시작했다. 몇 번의 깜박임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한 듯 한 떨기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렸다. 그녀가 말했다.


“루도...”


“...말해.”


“나더러 대체 어쩌란 말이니...”


루도의 입술이 씰룩였다. 그는 화가 나 뭔가 말하려다, 이내 체념한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봄이라고는 해도 새벽녘의 공기는 살이 에일 정도로 추웠다. 하물며 두 사람은 물에 빠졌다 나온 직후였다.

유미르네는 측은할 정도로 심하게 몸을 떨었다.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숨을 내쉬는데, 그때마다 부옇게 입김이 흩어졌다. 무의식적으로 옷을 여미려던 그녀는 가슴 부분이 찢어져 있는 걸 보곤 흠칫 놀랐다. 루도가 그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


“며칠 전만 해도 발정 난 암캐마냥 들러붙더니, 뭐 그 정도로 놀라냐.”


그는 겉옷을 벗어 쭉 짠 뒤에 유미르네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하지만 젖은 코트로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녀의 떨림이 가시지 않자 루도는 쭈뼛거리며 곁에 가앉고는 어깨를 끌어안았다.


“.....”


유미르네는 아무런 저항 없이 끌려왔다. 호수는 어느새 평온을 되찾은 뒤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수면에 비친 달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달빛이 어찌나 밝은지 호수 전체가 거대한 샹들리에처럼 느껴졌다.

문득 루도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말 많이 변했다. 뚱뚱보 유미르네 발렌스.”


“....?”


“짜리몽땅한데다 뱃살은 출렁이고. 성질은 어찌나 괴팍한지 뭐만 말할라치면 꼬집히지 않는 날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유미르네의 눈이 살짝 커졌다. 당연히 자신의 자살미수를 타박하리라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루도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그녀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유미르네는 몇 번 기침을 콜록거리고는 나직이 말했다.


“...아저씨처럼 말하네. 나이는 내가 더 많거든.”


“알 게 뭐야. 정신연령은 내가 더 높은데. 키도 내가 더 크고 체격도 우람하고. 이제 뭐 질 건덕지가 없다.”


“바보 같아. 넌 남자잖아.”


루도는 문득 옛날생각이 나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그거 기억나냐? 추수절 때 바트넬이 무지하게 큰 멧돼지를 잡아왔던 거.”


“...후커 할아버지가 9골드에 샀잖아. 회식용으로 쓴다고.”


“그래 그거. 진짜 맛있었는데. 집에서 기르는 거랑은 육질이 달랐다니까. 올리브랑 파슬리하고 후추...또 뭐였지? 하여간 양념도 기가 막혔지.”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 돈 내고 산 건 우린데 먹을 건 자기들이 다 가져가는 게 말이 되니. 심지어 요리도 우리가 한 거였어.”


“그랬지. 결국 다음날 아침에 주판 들고 와서 요리 값에 자릿세랑 인건비, 봉사료까지 해서 람에게 14골드 뜯어갔잖아. 징하다 징해.”


“15골드야.”


유미르네도 옛 생각이 났는지 풋, 하고 작게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은 가만히 어깨를 맞댄 채 반짝이는 호숫가에 시선을 고정했다. 수면에 비친 달은 과거를 이어주는 거울이었다. 어느새 두 사람은 그 시절의 델키아로 돌아가 있었다.


“신년 미인선발대회 때 마리네가 여장했었던 건 또 어떻고. 진짜 그때 웃겨 죽는 줄 알았는데.”


“심지어 우승할 뻔했잖아. 돌크가 거나하게 취해서 깽판쳐서 그렇지. 그때 뭐라고 했더라?”


“아직도 기억나. 「속지 마! 저 녀석의 치마 속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고. 정체를 밝혀라 이놈! 커져라아아아!」


“풉. 푸하하하하.”


결국 웃음보가 터졌다. 루도도 간만에 아무런 생각 없이 경쾌하게 웃었다. 새벽녘의 공기는 차디찼다. 하지만 춥다는 느낌은 그리 들지 않았다. 맞닿은 어깨가 그렇게 따스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어느새 그 시절의 어린아이가 되어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레인저가 되고 싶었던 소년, 언제나 주판을 달고 살던 소녀.

회고해보니 정말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꽃 같은 나날 속에서 그녀는 웃고 있었다. 자신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나싶을 정도로 눈이 부셔서 어느새 눈시울이 달아올랐다. 눈이 부셔서 감히 바라볼 수가 없다. 루도도, 호수도, 그 시절도.


“너와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였다. 람과 카토르, 가크스, 돌크, 에비앙, 바트넬....그립구나. 유미르네 발렌스도.”


“....루도..난...”


비참하기만 한 인생사라 여겼는데, 빛나던 시절이 자신에게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시절을 떠올리고 있자니 지옥 같았던 텔아단의 사막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그렇게 행복했었는데, 왜 이제껏 자신은.

어깨를 감싼 루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짐짓 아닌 척해도 그 역시 조금씩 떨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그 시절이 없다면 루도 클로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그리고 유미르네 발렌스가 없다면...또한 그 시절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루도...”


“네가 죽는다면, 그래. 어쩌면 카이안은 좋아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는...나와 마리네는 어쩌란 말이야. 네가 죽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아.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어떻게 그런...”


끌어안는 힘이 점점 강해졌다. 그녀의 어깨에 눌린 멍 자국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유미르네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긴 쪽은 루도였다.


“우리를 돌아봐줄 수는 없는 거냐.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그녀는 멀거니 호수만 응시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싶었다. 이대로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이, 호수와 숲에 둘러싸인 채로 응고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여전히 카이안은 그녀에게 있어 최우선의 가치였다. 하지만 이제 잊고 있던 또 다른 가치가 그녀의 발치에 놓여졌다.

루도, 마리네, 로샤단.

그리고 자기 자신.

루도는 그녀에게 안긴 채 어린아이처럼 떨었다. 유미르네는 그런 그의 등을 조심스럽게 다독였다. 결정은 끝났다.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 떠날래. 아주 먼 곳으로.”


루도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말을 듣자 몸의 떨림이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어쩌면 그는 오래 전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유미르네를 가볍게 에스코트해주었다. 어느새 말끔한 청년으로 자란 그를 보며 유미르네는 쓰게 웃었다.


“어디로 갈 건데?”


“내가 없는 곳.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


“다시...만날 수 있을까?”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솔직히 너도 나를 잊어주길 바래.”


루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가능해. 세상 모두가 잊어도 나만은 널 기억할 거야.”


그러자 유미르네는 살포시 눈웃음을 지었다. 그 싱그러운 미소가 예전 쾌활했던 때의 그녀로 조금은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루도의 명치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너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니?”


“친구니까.”


“그것 뿐?”


“그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어.”


“...그래.”


둘은 산책하듯 숲을 빠져나왔다. 여전히 도시는 고요 속에 잠들어 있었다. 유미르네는 뒷짐을 진 채 보폭을 크게 걸었다. 루도도 그녀와 어깨를 맞추려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를 앞서갈 수는 없었다.

그녀는 별이 총총하게 박힌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떠올랐다는 듯 물었다.


“있잖아. 만약 우리가 좀 더 다른 형태로 만났더라면...그러니까 이런 슬픈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우리 관계도 조금은 달라졌을까?”


그 질문에 루도는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그럴지도.”


“그렇구나.”


앞서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어째서인지 멀게만 느껴졌다. 그 후로도 유미르네는 결코 루도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앞서갔다. 숙소에 도착하자 루도가 그녀의 등 뒤에 대고 물었다.


“언제 갈 거냐.”


“내일 아침. 당장.”


“너무 서두르네. 마리네나 레미나에게 인사는 해야지.”


“미안...그랬다간 마음이 약해질 거 같아. 네가 모두에게 잘 좀 얘기해줘. 특히 디리터에게는...아니, 아니야. 하여튼 정말 고마웠어, 루도.”




****



이튿날 루도는 카이안을 찾아갔다. 카이안은 마침 숙소를 나서는 중이었다. 루도와 마주치자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직도 똥 씹은 표정 하고 있군.”


루도가 씹어 내뱉듯이 말했다. 그 살기가 어찌나 등등한지 카이안이 놀라 침을 꿀꺽 삼켰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래도 카이안은 지지 않고 퉁명스럽게 맞섰다. 시간이 흘러 다소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그는 여전히 자신을 속인 로샤단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싸늘하기는 루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태까지 카이안에게 보여주었던 배려와 친절은 모두 집어넣은 채로 말했다.


“우리는 다 널 생각해서 한 일이었어. 그게 그렇게 경멸받을 정도냐?”


카이안이 코웃음을 쳤다.


“똑같은 말을 하네. 날 생각해서가 아니라 너희들의 사정 때문이었겠지. 결국 로샤단도 나를 루프리모의 아이로밖에 대하지 않았다는 거잖아.”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을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니 실망스럽구나. 피해망상도 어지간히 해라. 지금 우리가 신경 쓰는 건 너지 그 잘난 신의 아이 따위가 아니야.”


그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루도는 더 이상 그를 미숙아처럼 대하지 않았다. 따스한 웃음도, 실없는 농담도 이 자리에는 없었다. 그는 명백히 카이안을 질책하고 있었다. 자신을 피해자라고만 여기는 카이안으로서는 이 상황이 이해될 리 없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지금도 뒤에서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 아니야? 어떻게 하면 루프리모의 아이를 이용해 먹을 수 있을지 말이야. 신의 아이라는 거, 결국 쓰기 좋은 말이라면서. 류이너스의 사제들도, 광휘의 결사도, 수호기사단도, 로샤단도 모두 똑같은 생각이었잖아.”


루도의 눈빛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팔짱을 낀 주먹에 힘줄이 팽팽하게 돋을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지금부터 말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나 또한 펠아람의 아이다. 우리는 모두 자각했고, 언제든 각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등하지. 차이점이 있다면 네가 하는 고민 따위 나는 예전에 떨쳐냈다는 거다.”


“....”


“세상 불행 다 짊어진 표정도 작작 해. 뭐, 광휘의 결사? 우리를 그깟 쓰레기랑 동급 취급해? 설마 루루 아줌마도 같다고 생각하는 거냐? 세상 모두가 너를 이용했다고? 그 말 당장 철회하는 게 좋을 거다. 인간 루도 클로람이 인간 카이안 루시올라를 두들겨 패버릴 생각이거든.”


카이안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는 여태껏 루도가 이토록 노골적으로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얼마 전 자신이 로샤단 사람들을 상대로 내뱉었던 폭언을 감안하더라도 오늘 그가 보이는 적의는 기이할 정도였다.

그러나 루도가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었다. 부르르 쥔 주먹이 힘없이 떨어졌다. 대신 그는 어금니를 으득 깨물고는 옆에 있던 나무통을 차 부숴버렸다. 그가 말했다.


“내가 지금 너를 패지 않는 이유는 널 자기 목숨보다 아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그 사람에게.....감사하는 게 좋을 거다.”


“...데루루피아님을 말하는 거야?”


루도는 길게 탄식했다. 유미르네의 이름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그는 억지로 꿀꺽 삼켰다. 그녀가 잊혀지도록 내버려두는 게 그녀를 위한 길이라니,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루루 아줌마보다 더. 너를 위해 기꺼이 생명도 포기할 사람이야. 설령 네가 펠아람의 저주라고 해도, 그래서 세상 모두가 등을 져버린다 해도 끝까지 너만을 비호해줄..오직 한 사람.”


카이안은 스무고개 같은 루도의 설명에 조바심이 났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한 여자의 실루엣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마치 조건반사처럼 무의식적으로. 그는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체 그게 누구인데 그래? 설마 지금도 나에게 숨기는 게 있는 거야?”


그저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엉망이 된 표정을 가리기 위해 루도는 억지로 시선을 돌린 채 말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어. 너도 알 거야. 유미르네가 너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그러자 카이안은 신경질적으로 눈을 치켜떴다. 이제는 그녀의 이름만 나오면 곧장 감정이 격해졌다. 하지만 이는 비단 증오만을 품고 있지 않았다. 그 이면에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는 카이안 자신도 알지 못했다.


“대체 그 여자가 뭔데?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는, 이제 와서 대체 뭐냐고! 너는 알고 있지?”


순간 그녀의 서글픈 뒷모습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그리고 카이안의 갈망하는 눈빛이 그녀와 겹쳐졌다. 치밀어 오르는 안타까움을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었다. 오직 카이안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그녀와 달리, 루도에겐 둘 모두가 소중한 존재였다.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 자식아. 유미르네는 네...”


“로샤단의 루도 클로람 대사, 계십니까?!”


그때 갑옷을 차려입은 기사 하나가 허겁지겁 뛰어왔다. 기사의 다급한 외침에 두 사람의 대화는 끊기고 말았다. 그는 심각한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아델하트 경이 찾으십니다. 긴급한 상황입니다.”


“뭔데 그러시죠?”


“실종된 수색대의 흔적이 발견됐는데...맹수의 습격이 확실하답니다. 그..일전에 말씀하신 자연의 군대라고 하는.”


루도의 관자놀이에 힘이 들어갔다. 아반케즈의 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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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람의 계승자 - ep.6 - 하나의 몸, 두 개의 영혼(3) +3 15.05.23 1,139 25 19쪽
291 람의 계승자 - ep.6 - 하나의 몸, 두 개의 영혼(2) +10 15.05.21 1,053 28 22쪽
290 람의 계승자 - ep.6 - 하나의 몸, 두 개의 영혼(1) +2 15.05.21 1,109 26 19쪽
289 람의 계승자 - ep.6 - 토벌(6) +2 15.05.21 1,080 26 25쪽
288 람의 계승자 - ep.6 - 겨울, 설산, 그리고..(6) +3 15.05.21 936 24 27쪽
287 람의 계승자 - ep.6 - 겨울, 설산, 그리고..(5) +1 15.05.21 1,002 26 25쪽
286 람의 계승자 - ep.6 - 겨울, 설산, 그리고..(4) +5 15.05.20 1,017 29 21쪽
285 람의 계승자 - ep.6 - 토벌(5) +3 15.05.20 930 27 21쪽
284 람의 계승자 - ep.6 - 토벌(4) +3 15.05.20 909 24 14쪽
283 람의 계승자 - ep.6 - 토벌(3) +1 15.05.20 1,044 27 24쪽
282 람의 계승자 - ep.6 - 토벌(2) +3 15.05.20 749 23 19쪽
281 람의 계승자 - ep.6 - 토벌(1) +1 15.05.20 992 28 22쪽
280 람의 계승자 - ep.6 - 겨울, 설산, 그리고..(3) +11 15.05.19 1,011 31 30쪽
279 람의 계승자 - ep.6 - 겨울, 설산, 그리고..(2) +3 15.05.19 1,224 28 17쪽
278 람의 계승자 - ep.6 - 삼파전(5) +9 15.05.18 1,137 24 18쪽
277 람의 계승자 - ep.6 - 삼파전(4) +2 15.05.18 808 24 17쪽
276 람의 계승자 - ep.6 - 삼파전(3) +4 15.05.18 942 22 24쪽
275 람의 계승자 - ep.6 - 삼파전(2) +3 15.05.18 931 23 23쪽
274 람의 계승자 - ep.6 - 삼파전(1) +2 15.05.18 1,029 25 19쪽
273 람의 계승자 - ep.6 - 겨울, 설산, 그리고..(1) +2 15.05.18 974 22 19쪽
272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13) +1 15.05.18 1,221 25 25쪽
271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12) +2 15.05.17 1,011 29 25쪽
270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11) +1 15.05.17 867 20 22쪽
269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10) +1 15.05.17 966 23 23쪽
268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9) +1 15.05.17 1,039 23 20쪽
267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8) +6 15.05.17 907 25 22쪽
266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7) +5 15.05.16 992 26 22쪽
265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6) +1 15.05.16 887 22 26쪽
264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5) +2 15.05.16 1,030 29 26쪽
263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4) +1 15.05.16 1,001 24 24쪽
262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3) +3 15.05.16 857 23 25쪽
261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2) +2 15.05.16 926 23 26쪽
260 람의 계승자 - ep.6 - 갈림길(1) +3 15.05.16 1,060 31 31쪽
259 람의 계승자 - ep.6 - 제리온이 있음이라(6) +8 15.05.14 1,064 29 22쪽
258 람의 계승자 - ep.6 - 제리온이 있음이라(5) +7 15.05.14 914 22 11쪽
257 람의 계승자 - ep.6 - 제리온이 있음이라(4) +4 15.05.14 1,032 21 20쪽
256 람의 계승자 - ep.6 - 제리온이 있음이라(3) +3 15.05.14 894 22 31쪽
255 람의 계승자 - ep.6 - 제리온이 있음이라(2) +5 15.05.14 1,000 24 27쪽
254 람의 계승자 - ep.6 - 제리온이 있음이라(1) +6 15.05.13 904 24 30쪽
253 람의 계승자 - ep.6 - 레인스터 방어전(10) +3 15.05.13 943 22 24쪽
252 람의 계승자 - ep.6 - 레인스터 방어전(9) +1 15.05.13 995 21 27쪽
251 람의 계승자 - ep.6 - 레인스터 방어전(8) +1 15.05.13 897 18 27쪽
250 람의 계승자 - ep.6 - 레인스터 방어전(7) +4 15.05.12 1,088 26 27쪽
249 람의 계승자 - ep.6 - 레인스터 방어전(6) +5 15.05.12 995 25 27쪽
248 람의 계승자 - ep.6 - 레인스터 방어전(5) +3 15.05.12 1,102 25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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