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의 계승자 - ep.7 - 이 추하고 아름다운 세상(13)
그렇게 얼마나 도망쳐왔을까. 탈진하여 눈앞이 흐릿해질 즈음이었다. 머리 위가 일순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그리폰이 그의 앞에 황급히 내려앉았다.
“...루도...”
“카이안!”
루도와 마리네는 가루루 위에서 뛰어내리고는 재빨리 카이안의 안위를 살폈다. 군데군데 타박상이 난 것을 제외하고는 큰 위험은 없어보였다. 그런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자니 뒤편에 있던 아르유가 겁먹은 어조로 말했다.
“유, 유미르네님은요?”
눈이 번쩍 떠졌다. 마리네는 다급하게 주위를 살폈다. 당연하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제랄드도, 악마도, 유미르네도.
“그 여자는...”
턱이 덜덜 떨렸다. 그녀가 보여주었던 마지막 얼굴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죽기를 기원했던 사람인데 마음이 쓰라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쥐어짜내듯이 말했다.
“그 여자는...나를 구하려고...그 많은 인원을 홀로...”
대화는 그걸로 충분했다. 루도는 즉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쉽게도 가루루는 더는 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먼 거리를 2~3명씩 태우고 나느라 녀석은 이미 진이 빠져 있었다.
그때 다시금 제오프가 폭발했다. 자색의 오오라가 분출함에 따라 루도의 하체 근육이 팽팽하게 일어났다.
「유미르네를 구해야 해! 시간이 없어!」
오오라를 처음 본 카이안은 숨이 막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폐부를 찌르는 것은 쓰디쓰게 바라보는 루도의 시선이었다.
“...마리네, 먼저 간다. 카이안을 부탁해.”
말을 맺음과 동시에 그는 땅을 박차고 나갔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카이안은 그가 사라진 방향에서 오래도록 시선을 떼지 못했다. 보랏빛의 잔영이 여전히 허공에 맴돌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신의 권능이었다.
***
“꺼...어걱...”
게네스가 목을 부여잡으며 신음했다. 하지만 아무리 상처를 틀어막아본들 이미 끊어진 동맥을 이을 수는 없었다. 그는 몇 차례 몸을 버둥대다 이내 잠잠해졌다. 벌어진 목에서 피가 콸콸 쏟아졌다. 곧 시체 주위로 둥그런 웅덩이가 형성됐다.
“괴, 괴물 같은 년...”
제랄드는 기가 질려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히 석궁이 정통으로 박혔다. 화살은 여전히 뽑아낼 겨를조차 없이 그녀의 등과 어깨에 박혀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에는 게네스의 공격에 옆구리를 베이고, 슬러터에게 복부를 정통으로 가격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움직인다. 피를 왈칵 뱉어냈을 뿐 그녀는 여전히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의 결과가 이것이었다. 슬러터까지 포함된, 도합 서른은 되는 병력을 전부 쓰러뜨렸다. 널브러진 시체가 일제히 역한 악취를 뿜어냈다. 이제 남은 인원은 오직 제랄드 하나였다.
“컥...헉, 하아...킥킥...이제 부하도 다...사라졌네? 하윽...하아...”
유미르네는 피범벅이 된 몸을 한걸음 내디뎠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에스터크를 지팡이삼아 짚고서, 등의 화살 때문에 앞으로 굽어진 상체를 비척이며. 피를 하도 토해낸 탓인지 들이마시는 공기마저도 비릿했다. 그녀는 희미해지는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모자를 벗어 던졌다. 태양이 어느덧 산허리에 걸려 있었다. 붉게 물든 석양이 그녀의 동공에 아로새겨졌다.
“왜, 왜 안 죽지? 좀 뒈지란 말이다!!”
“히히...너를 두고 먼저 가긴 아쉽잖아? 커억...학, 자...이리 와...”
“빌어먹으으을!!”
제랄드가 거칠게 치고나왔다. 저 정도 상처를 입고 움직일 수 있을 리 없다. 애초에 서 있는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그러니 아무 문제없을 것이다. 자신은 그저 결정타만 날려주면 된다.
서거걱. 예상대로 유미르네는 방어하지 못했다. 오른 어깨부터 베어 내려온 검이 거의 가슴까지 닿을 정도였다. 정말로 끝이다. 제랄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복부에 시큰한 통증이 느껴진 건 그때였다.
“크아아...악?!”
그녀의 숏소드가 아랫배를 파고들고 있었다. 처음부터 방어를 포기하고 시도한 최후의 일격이었다. 제랄드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상처의 경중을 떠나 그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미친년...크윽, 완전히 맛이 갔어...이 미친년!”
그는 비척이며 말 위로 올라탔다. 한시라도 빨리 눈앞의 여자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카이안 루시올라는 이미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어서 달아나 복부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
“으으...흐으으...”
제랄드를 태운 말이 서서히 멀어져갔다. 유미르네는 그의 뒷모습을 멀거니 지켜보았다. 쫓아갈 여력 따위 당연히 없었다. 발굽소리가 사라지자 오른쪽 어깨에서 뭔가가 퓨퓻, 하고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통증은 없었다. 그저 지독한 추위만이 그녀를 엄습해왔다.
따스한 저녁노을을 좀 더 느끼고 싶었다.
그녀는 비척이며 걸어갔다.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하기를 수차례, 그녀는 양지바른 자그마한 바위 가에 도달했다. 바위에 기대어 서자마자 태엽 풀린 인형처럼 몸이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사지의 감각마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아아...”
맥 빠진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제야 그녀는 어깨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멍청한 자식, 겁에 질려 검에 무게조차 싣지 못하다니. 덕분에 깔끔하게 죽지도 못하고 이 모양 이 꼴이다.
“뭐 이런 거지. 희대의 악녀가 맞이하는 최후란...”
그녀는 의식적으로 조소를 머금었다. 한 차례 전투를 끝마치고, 시체가 가득한 공간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누구 하나 지켜봐주는 사람 없이 그저 허무하게. 시신은 들개든 뭐든 와서 뜯어먹겠지. 악명이 자자한 현상금 사냥꾼 ‘까마귀’에게 어울리는 마지막이었다.
“하아...정말 거지같은 인생이었어. 가족도 잃고, 고향도 잃고, 10대의 절반은...강간이나 당하며 보내고...콜록, 사람은...또 어찌나 많이 죽였는지.”
그녀는 의식적으로 현상금 사냥꾼 시절로 돌아가려 했다. 사냥꾼 까마귀에게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추악한 공간이었다. 언제든 등져도 미련이 없는, 아니 복수만 완료한다면 오히려 두 팔 벌리고 환호하고 싶은 그런 더러운 세계. 그런 세계라면 죽음은 안식이자 축복이었다.
희망이 없으면 절망도 없다. 죽이고 죽이고 죽이다가, 마침내 표표히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인생. 그것이 그녀가 보아온 세상이었다.
아니, 그랬었다.
세상은 분명 추악했을 터인데.
“어...라...”
언제부터 와 있던 것인지 루도가 엉망이 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게 물든 장막이 차츰 순백의 빛에 물들어간다. 덧씌워지는 게 아니다. 애초에 그런 색이었을 뿐.
“뭐야, 조롱이라도 하러 온 거야? 쿨럭, 저리 꺼져버려. 마지막까지 네 멍청한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
그녀는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입에 담았다. 왜, 왜 하필 지금 나타난단 말인가. 그만 없었다면 그녀는 고고한 채로 죽을 수 있었다. 냉소진 미소로, 할 일은 끝냈다는 만족감을 얻은 채 사라질 수 있었다.
그만 없었다면, 그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유미르네에에!!”
세상은 추악하다고, 그렇게 믿을 수 있었는데.
루도는 스러져가는 유미르네를 와락 껴안았다. 그에게 안긴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너무 슬프고, 또 행복해서 흐느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독한 추위 속에서 다가오는 한 줌의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죽고 싶지 않았다. 어찌하여 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운가. 왜 자신은 여태껏 눈을 돌리고 살아왔단 말인가.
“...돌아오지 말걸...만나지 말걸...”
루도는 그녀를 안은 두 손이 금세 피로 범벅이 되는 것을 보곤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쓰리게 시선을 마주하자 그녀의 감정이 폭풍처럼 밀려들어왔다.
공포, 회한, 체념, 그리고 삶을 향한 열망.
「하하. 어쩌면 좋아. 너무너무 죽기 싫어. 너 정말 못됐다 루도.」
루도는 슬픔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유미르네는 그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였다. 어쩌면 레미나만큼이나 지켜주고 싶었던, 그런 보호의 대상이었다. 그것은 제리온의 죽음과는 또 경우가 달랐다. 지독한 상실감과 자기혐오로 견딜 수가 없었다.
특히 제오프는 그녀의 임종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안 돼...안 돼....! 어째서 유미르네가....왜 하필...그녀냐고!』
석양은 그녀의 동공에 박혀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었다. 루도는 석양이 산허리를 넘기도 전에 그녀의 목숨이 끊어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 가쁘게 쉬던 숨의 간격이 차츰 잦아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제오프는 복이 받쳐 울부짖기만 했다.
하지만 그와 달리 루도와 유미르네는 마주한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특히 루도는 맥이 탁 풀린 듯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어쩌면 이런 결말을 예상했는지도 몰랐다. 그날, 그녀가 호수에 몸을 던졌을 때부터.
유미르네는 마지막 힘을 다해 루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제 사냥꾼 까마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소꿉친구 유미르네 발렌스와 루도 클로람만이 남아있을 뿐. 눈물범벅이 된 그의 동공은 그러나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다. 어찌나 크고 따뜻한 어깨인지, 마치 커다란 담요에 둘러싸인 기분이었다. 그녀는 작게 미소 지었다.
“부탁이....있어. 루도.”
「마지막으로 만난 게 너라서 정말 다행이야. 하아, 한평생 신이란 작자를 믿어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최후에 한 건 해주는구나.」
그녀의 생각이 또렷하게 흘러들어왔다. 그것으로 루도는 그녀의 목숨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말해. 뭐든지 들어줄게.”
그녀는 피식 웃고서 입을 열었다.
“내 동생을...니암을...부탁...해.”
「너라면 믿을 수 있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면 널 만난 거야. 하하,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루도는 쓰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말 안 해도...당연히 카이안은 우리가 지킨다고.”
“후...후후.....”
질리지도 않는 동생걱정이다. 숨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마저도. 그녀는 마치 ‘약속이다’라는 듯 루도의 어깨를 세게 움켜쥐고는, 서서히 팔을 떨어뜨렸다. 루도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으나 꺼져가는 불씨를 바로잡을 수는 없었다.
최후의 순간에 바라본 그녀의 눈동자는 안도와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로 힘든 삶이었지만, 지옥 같은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어. 다시 한 번 니암의 누나로, 루도와 마리네의 친구로...그럼 그땐 내가 했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텐데. 하하하, 한 번만, 딱 한 번만...더...」
그녀의 눈이 스르륵 감겨진다. 루도는 턱이 덜덜 떨리는 것을 어금니를 깨물어 간신히 진정시켰다. 붉은 노을에 취해 단잠에 빠진 듯, 유미르네는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루도는 숨이 끊어진 그녀의 유해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뒤늦게 도착한 마리네가 그 광경을 보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제오프는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고요한 저녁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가 오래도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운데.」
*****
루도는 유미르네의 시신을 안은 채 산을 내려갔다. 마리네가 그의 옆을 따랐다. 산길을 걷는 동안 둘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유미르네의 얼굴은 그녀가 즐겨 쓰던 모자로 덮어두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모자 너머에서 ‘짠~ 놀랐지’ 하며 그녀가 일어날 것만 같았다. 이미 석양은 산을 넘어 주위로 어스름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산길을 내려가던 루도는 멀리서 한 소년이 터덜터덜 걸어오는 것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도망가라니까 왜 또 돌아왔냐.”
카이안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루도의 품에 안긴 여인을 발견하곤 우뚝 멈춰 섰다. 순간 가슴이 콱 죄여와 자기도 모르게 긴 탄식을 토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그 사람은...”
죽었구나. 굳이 모자를 들추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다시금 눈물이 왈칵 흘러내렸다.
“넌 유미르네를...”
루도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이내 체념했다. 이제 와 그를 질책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무엇이 바뀐단 말인가. 유미르네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건만. 그저 씁쓸한 한숨만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올 따름이었다.
“하여간 청개구리가 따로 없구만.”
레비저 드라칸의 습격은 리크나이츠의 방위체계에 커다란 충격을 남겼다. 충분한 방비를 해놓았음에도 악마들은 우습게 방어벽을 돌파했고, 득의양양하게 신의 아이를 취해 돌아갔다. 하지만 로샤단의 재차 활약으로 루프리모의 아이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그들이 마르테너스 관문으로 돌아왔을 때 병사들은 일제히 영웅 루도 클로람의 이름을 연호했다. 어찌됐든 카이안은 무사히 돌아왔기에 이 또한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귀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한 여인의 죽음이 조명되는 일은 없었다. 제리온 때와 달리 그녀의 장례는 극소수의 지인만 참석한 채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자그마한 봉분 위로 그녀가 즐겨 쓰던 모자가 상징처럼 놓여졌다. 휘황찬란한 추모사도, 검무를 동반한 장송곡도 없었다. 그저 일반 백성들이 그러하듯, 관에 안치하고 흙으로 덮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묘비 앞에서 루도와 마리네는 한참을 앉아 있었다. 소꿉친구의 죽음 앞에 두 사람은 깊은 탈력감을 느꼈다. 대화는 없었다. 그들은 마치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저 묘비만 공허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묘소를 참배하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그다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은 유미르네를 잘 알지 못했으며, 안다 해도 천박하게 돈만 밝히는 용병이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다. 심지어 로샤단을 잘 아는 란도스와 지스카르마저도 그랬다. 오직 레미나와 아르유만이 그녀의 묘비 앞에서 서럽게 눈물을 쏟아냈다.
디리터는 초연하게 꽃 한 송이를 묘비 앞에 내려놓았을 뿐 그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의 굳게 다문 입이 너무나도 결연했기 때문에 아르유 역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이후로도 그가 유미르네와의 관계를 발설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리고 카이안...그는 직접적으로 유미르네의 장례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묘소에 참배하러 오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루도는 이따금씩 그가 무덤 주위를 서성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쭈뼛거리며, 한손에 든 헌화를 부자연스럽게 숨기면서. 루도는 굳이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는 않았다. 유미르네를 증오하든 용서하든, 이는 카이안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유미르네의 죽음은 제리온의 그것과는 다르게 빠르게 잊혀져갔다. 아니, 잊혀지는 것처럼 보였다. 망자에게 신경 쓰기에는 리크나이츠가 직면한 위협 - 아반케즈의 아이, 레비저 드라칸, 아스트리카와의 정전협정 등 - 이 너무 큰 까닭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잊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남긴 잔영은 각인이 되어 일행의 가슴 속에 머물렀다. 봄이 왔으나 여전히 밤은 길고 깊었다.
***
- 작가의말
장기출장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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