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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계승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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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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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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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람의 계승자 - ep.3 - 펠아람의 저주(2)

DUMMY

일행은 베른헬트 주교의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교도는 물론이고 신전조차 처음 접해보는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다들 걷는 내내 건물 안에 조각된 부조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대신전은 복도며 계단, 심지어 천장까지도 장인의 손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마치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것 같았다.

특히 루도의 눈길을 끈 것은, 복도 가장자리에 비치되어 있는 어느 석고상이었다. 그것은 벨벳 가운을 입고 기다란 창을 들고 있는 여성의 상이었는데,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만 같았다. 맵시 좋은 여성이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여성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위풍당당했다.


“아름답지요? 그녀의 이름은 루치페리아라고 합니다.”


루도가 석고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자 그를 안내하던 사제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네. 정말 잘 만들었네요.”


베른헬트 주교의 집무실은 1층 복도 맨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책상과 의자, 책장 몇 개, 방문객을 위한 가죽 소파 두어 개 등 한 교단을 이끄는 인물의 방치곤 매우 검소한 모습이었다. 집무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베른헬트 주교만이 아니었다. 그의 옆으로 머리가 벗겨진 사제 하나가 서 있었다. 레밀리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듬직한 풍채에 인상 좋은 얼굴을 한, 친근한 마을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었다.


“레밀리오 사제는 나와 함께 30년이 넘도록 이 일에 종사한 분이라오. 내가 교도로 발령되기 전부터 성언(聖言)을 연구하던 분이기도 하고.”


“로샤단의 일은 유감이오.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오. 나 또한 람카디스와 10년이 넘도록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레밀리오는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일행의 머릿속은 이미 베른헬트 주교가 말한 단어로 가득 차있었다.


“성언....”


피차 거창한 격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칼롯은 즉각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럼 이제 우리의 질문에 대답해주시죠. 로샤단과 류이너스 교단이 꾸미고 있던 일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이칼롯이 모두의 의견을 대변했다. 각자 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누구 하나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에레이시아만큼은 이 무거운 분위기에 질려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베른헬트 주교는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일행의 면면을 찬찬히 둘러보고는,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대들은 그저 사건의 진위가 알고 싶을 뿐인 것이오? 단순히 호기심에서 나를 찾아온 것이라면...”


“그건 조금 전에 말씀드렸을 텐데요.”


루도가 그의 말을 끊었다. 베른헬트 주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람카디스를 계승한다라...”


베른헬트 주교가 보기에도 일행은 부조금이나 받아보겠다고 설렁설렁 찾아온 잡배들과는 달라 보였다. 그 결연한 눈빛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베른헬트 주교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의 연령이 대부분 너무 어리다는 것, 그리고 로샤단에 속해있음에도 지금껏 진상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람카디스가 그대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은, 그대들이 이런 피바람에 휩쓸리지 않길 바랐던 것이라오.”


“그런 시시콜콜한 얘긴 됐습니다. 말해줄 겁니까, 말 겁니까?”


그가 계속 이야기를 회피하자 디리터가 흥분해서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레밀리오 사제가 베른헬트 주교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이 모든 일은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었소. 그대들은 물론이고, 우리 교단 내에서도 알고 있는 자가 손에 꼽을 정도라오. 그대들의 비통함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중대한 사항이다 보니 선뜻 말을 꺼내줄 수가 없다오. 무례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혹시 돈이 필요해서 온 것이라면...”


“람은 제 아버지였습니다.”


루도가 레밀리오 사제의 말을 끊었다. 고작 돈 때문에 이곳까지 찾아온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자, 다들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표정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목적으로 온 에레이시아만은 홍당무가 되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도 저에게 진실을 알 자격이 없다는 말입니까?”


“자격이 없다는 게 아니라,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제가 바로 가린워드 사건의 생존자입니다.”


베른헬트와 레밀리오의 눈이 커졌다. 잊고 있었던 단어가 튀어나오자 그들은 몹시 놀란 눈치였다.

11년 전 루도가 발견되었을 때, 람카디스는 그에 대한 조사를 모두 로샤단에 맡겨달라고 청했었다. 람카디스가 워낙 간곡하게 부탁하기도 했고, 그만큼 신용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기에 베른헬트 주교는 이를 승낙했었다. 그 후 교단은 가린워드 사건에 관한 사안은 모두 로샤단에 일임했고, 루도의 존재는 서서히 잊혀갔다. 그런데 로샤단이 습격당하고 람카디스마저 죽어버린 지금, 그의 아들이라며 찾아온 소년이 하필이면 그 사건의 생존자라니...

레밀리오 사제는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루도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나에게 진실을 알 권리가 없다고는 말 못할 겁니다. 난 가린워드의 생존자라는 이유로 숱하게 목숨을 위협받았고, 친한 친구를, 그리고 이제는 가족까지 잃었습니다.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마시죠. 로샤단이 습격당한 게 나와 관계없다고는 생각지 않으니까. 이제 알아들었겠죠? 뺄 생각하지 말고 어서 말해요. 난 하늘이 두 쪽 나도 들어야겠으니까.”


루도는 가린워드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언제나 흥분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람카디스가 죽은 뒤로는 틈이 날 때마다 카토르의 일지를 조사했고, 일지를 다 읽은 후의 루도는 항상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똑같이 아픔을 겪었지만, 루도가 느끼는 고통은 다른 동료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였다.

일부가 타버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순 없었지만, 카토르의 일지는 루도의 기억에 관한 실마리를 찾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내색하지는 않았어도 다른 일행은 기록으로 보나 과거의 행적으로 보나 루도의 비밀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특히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마리네와 디리터는 그날 이후로 항상 루도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진실이 밝혀질 때였다. 루도가 결코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히자 베른헬트 주교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레밀리오 사제도 베른헬트 주교에게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이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잠시 후 베른헬트 주교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대들은 성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소?”


모두의 시선이 제리온을 향했다. 소파에 등을 묻은 채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일행의 눈이 자신에게 꽂히자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알 만큼 압니다. 수천 년 전 악마들이 이 땅에 군림하고 있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드래곤을 비롯한 많은 종족이 연합했다는 것. 연합을 돕고자 절대신 아루가 자신의 심복들을 보냈다는 것. 악마들이 패배한 후 아루가 성언을 내렸고, 그 후 그 어떤 악마도 이 땅에 넘어오지 못했다는 것.”


건성건성 말하는 것 같지만 핵심을 간추린 조리 있는 설명이었다. 베른헬트 주교는 빙긋 웃어 보였다.


“보통 알고 있는 성언신화는 그런 내용이지. 성언이 내려진 후 천사와 악마가 모두 이 땅에서 사라졌고, 드래곤이 바다를 건너 사라졌다는 것.”


“보통...이라니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겁니까?”


“성언이 내린 이후의 이야기요. 드래곤이 사라지고 나자 미처 대륙을 떠나지 못했던 악마들이 곳곳에서 출몰하기 시작했다오. 인류는 너무도 무력해서, 소수의 악마 잔당마저 처리할 능력이 없었다오. 이제 아루의 성언은 독이 되고 말았소. 성언 덕에 악마가 차원을 넘어오지 못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생텀가드(Sanctum Guard)들도 인간을 도우러 올 수 없게 되었다오.”


어디선가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베른헬트 주교의 이야기는 제리온이 예상했던 것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레밀리오 사제는 익히 아는 이야기라 무덤덤한 얼굴이었지만, 다른 이들은 숨을 죽인 채 베른헬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특히 에레이시아는 항상 장난만 치던 사람들이 진지한 모습을 보이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래서 아루는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냈소. 자신의 심복들로 하여금 필멸자의 영혼을 만들게 하고, 인간들이 이 영혼을 소환케 하는 것이었지. 소환된 영혼은 인간의 몸에 깃들어 있다가, 어느 순간 깨어나 악마들을 격퇴하였소. 사람들은 이들을 ‘신의 아이’라고 불렀다오.”


자신이 주장했던 가설과 맞아떨어져 가는데도 제리온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베른헬트가 단순히 옛날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럼 그게...신화가 아니라 사실이었단 말입니까? 신의 아이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겁니까?”


베른헬트 주교는 쓴웃음을 지었다. 노쇠한 얼굴에는 잔주름이 가득했지만, 루도는 어쩐 일인지 그게 주름이 아니라 흉터 같다고 생각했다.


“신의 아이가 나타난 것은 지금까지 단 두 번뿐이었소. 처음은 성언이 내려진 직후, 두 번째는 알테야 제국이 멸망하고 리크나이츠, 아스트리카, 브리토리스가 건국되었을 때.”


“설마!!”


잠자코 듣고 있던 제리온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좀처럼 없었기에 다들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꽂히는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제리온이 물었다.


“건국전쟁에 신이 개입되었단 말입니까?!”


“신은 결코 인간의 헛된 욕망에 관여하지 않소이다. 신의 아이라 칭하는 것이 옳소.”


“죄송합니다. 정정하도록 하지요. 어쨌든, 그게 사실입니까?”


그게 무슨 대수냐는 듯 제리온은 거침이 없었다. 이칼롯 역시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지 그로서는 드물게 눈을 반짝였다. 반면 루도와 마리네는 건국전쟁과 이 일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 뾰로통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제리온이 이렇게 무언가에 관심을 보이는 일은 흔치 않았고, 그들 또한 역사에 관심이 있었기에 굳이 훼방을 놓진 않았다. 에레이시아도 눈을 깜박이며 대화에 집중했고, 오직 디리터만이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레밀리오 사제가 베른헬트를 대신해 말했다.


“젤노어 전투에 대해 알고 있소?”


“당시 리크나이츠 최고의 전력이던 은빛 기사단이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전멸해버린 전대미문의 전투 아닙니까. 그런데 2천이 넘는 은빛 기사단을 상대한 브리토리스의 전력은 불과 300명이었다고 하죠. 물론 브리토리스 쪽의 기록밖에 없는지라 자세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생존자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지요.”


제리온은 들떠서 정신없이 떠들어댔다. 어찌나 언성을 높이는지 베른헬트 주교가 목소리를 낮추라며 주의를 줄 정도였다. 그의 설명이 끝나자 레밀리오 사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기록에는 브리토리스 군이 은빛 기사단을 협곡에 몰아넣었고, 화공을 감행해 모조리 불태웠다고 전해지고 있소. 하지만 진실은 전혀 다르오. 300의 브리토리스 병사들은 그저 멀리서 구경만 했을 뿐. 모든 것은 아반케즈의 아이와, 그가 거느리던 드래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오.”


제리온은 급기야 딸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껏 배워온 역사가 날조된 것이고, 사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힘이 개입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그는 딸꾹질을 멈추려고 잠시 숨을 참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칼롯이 대신 질문을 던졌다.


“전쟁 초기 브리토리스 군의 파죽지세 진격과, 전혀 희망이 없었던 리크나이츠의 기적 같은 반격이 모두 신의 아이에 의해 일어났다는 말입니까?”


베른헬트 주교는 대답하기에 앞서 잠시 뜸을 들였다. 루도는 그의 입술이 미세하기 떨리는 것을 보았다. 어쩌면 그가 루도에게 진실을 말해주길 꺼린 것이 이것과 연관이 있는 건지도 몰랐다.


“나도 그 시절에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오. 그에 관한 기록들이 워낙 철저하게 은폐된 까닭이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오. 전쟁은 아반케즈의 아이가 베릴의 아이를 죽이면서 발발했다는 것, 아반케즈의 아이 앞에 리크나이츠 군대는 속수무책이었다는 것, 그리고 루프리모의 아이가 아반케즈의 아이를 제거하면서 리크나이츠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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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7 39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93 35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26 44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7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45 35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27 36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24 33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92 39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300 36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8 45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61 36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83 40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7 38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31 39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74 35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3 15.03.28 1,023 36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7 40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33 46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73 47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9 42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14 45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63 51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43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82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51 46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9 4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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