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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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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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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44,987

작성
15.04.0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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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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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4쪽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DUMMY

“뭐...뭔데 그래요? 여긴 내 집이라구요.”


“알았으니까, 일단 나가요. 여긴 너무 위험해요.”


“내가 한 말 잊어버렸어요? 이분은 지금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니까요!”


“...난 괜찮으니 일단 나갑시다, 그웬드린 양.”


에레이시아는 기가 막혀 입만 뻐끔거렸다. 느닷없이 집에 찾아와 칼부림을 하려 하더니, 이젠 아예 환자까지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아렌베일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그들의 지시에 따른다는 것이었다. 조금 전 서로 죽이네 마네 하며 소동을 일으키던 자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 역시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문을 두드린 패거리는 척 봐도 그다지 질이 좋지 않아 보였다. 누가 옳은 편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이대로 놔뒀다간 자신의 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리란 것은 자명했다. 그녀는 투덜거리며 아렌베일을 부축했다.


“정말 기가 막혀. 다 죽어가는 사람 살려놨더니 엉뚱한 불똥만 튀어가지고. 이게 웬 날벼락이람.”


“...면목없습니다.”


아렌베일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불평하지 않고 걸었다. 그는 신음이 새어나오는 것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루도가 부엌에 놓인 쪽문을 살며시 열며 말했다.


“마리네, 마구간으로 가서 말부터 찾아줘. 그다음엔 나머지 세 얼간이들 찾아보고.”


“뭐? 넌 어떻게 하려고?”


“떼죽음 당할 일 있냐? 내가 녀석들 몰고 도망갈게. 괜히 에레이시아씨랑 저 인간 휩쓸리지 않게 조심해. 이칼롯 일당 만나면 서쪽 마을 어귀에서 보자.”


“너무 무모해. 다른 수를 생각해보자.”


마리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루도가 발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미끼가 되어 적을 유인하겠다니, 너무 위험부담이 큰 작전이었다. 루도라고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도 모자랐다. 이칼롯이 말한 시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이다.

그동안의 충격에 단련된 것일까, 급박한 상황인데도 루도의 머리는 도리어 차갑게 식어갔다. 뾰족한 수가 떠오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황에 빠져 허둥대지도 않았다. 그는 마리네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야. 걱정 마, 난 절대 안 죽어. 맹세했으니까.”


“...젠장, 잘난 척은. 너 나중에 실컷 후회할 거야.”


넷은 조용히 쪽문으로 빠져나왔다. 에레이시아가 아렌베일을 부축해 나선 건 의외지만, 지금은 그런 자잘한 것까지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에레이시아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집 주변은 소름끼칠 정도로 고요했다. 오히려 조금 전 문을 두드리던 남자들이 무엇을 준비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루도는 가만히 현관 쪽으로 귀를 기울여 보았다.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렸지만, 특별히 발걸음을 옮긴다든가 하는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예상 외로 소심한 족속들이어서 돌입에 주저하고 있는 거라면, 미끼가 될 것도 없이 이대로 골목길로 숨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다행히 그들은 아직 일행이 쪽문으로 도망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루도는 살금살금 걸어가 집 모퉁이 너머로 그들의 동태를 살피려 했다. 그리고 막 고개를 빠끔히 내미는 순간, 요란한 우렛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쿠르르르르르!


“뭐...읍!”


뒤편에서 마리네가 황급히 에레이시아의 입을 막는 것이 보였다. 루도는 아렌베일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크게 떠지는 것을 보았다. 그가 놀란 것은 결코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루도 역시 그 우렛소리에서 격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문 앞에는 십여 명의 사내들이 서 있었고, 그 가운데 있는 남자의 머리 위로 커다란 불덩어리가 회전하고 있었다. 그 크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저것과 똑같은 것을 예전에도 본 기억이 났다. 분명히, 레인스터에서 안개송곳니에게 습격당했을 때, 지붕 위에 있던 마법사가 저런 불덩이를 만들어냈었다.

루도는 그 즉시 몸을 틀었다.


“집에서 떨어져! 어서!!”


그는 들킬 거란 사실도 잊은 채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렌베일은 멀찌감치 떨어진 흙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에레이시아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머뭇거리자 마리네가 그녀를 껴안고 그대로 몸을 날렸다. 막 루도도 땅을 박찰 때쯤, 거대한 굉음과 함께 건물이 폭발했다.


-쿠콰콰쾅!!


“꺄아아아...꺄아아악!!”


“우와악!”


엄청난 폭압이 루도를 덮쳤다. 그는 나뭇잎마냥 속절없이 날아가 그대로 흙바닥을 굴렀다. 박살 난 목재 파편이며 식기 조각이 루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는 양팔을 들어 목과 머리를 최대한 보호했다. 폭압에 휩쓸려서 그런지 귀가 먹먹하고 시야는 흐릿했다. 평형감각이 마비돼 자신이 서 있는 건지, 누워있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뿌옇던 시야가 되돌아왔을 때 그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자신의 이마를 향해 날아오는 나무말뚝이었다.


“으큭!”


그는 그대로 튕기듯이 몸을 일으켰다. 날아온 말뚝은 그가 누워 있던 자리에 푸욱 꽂혔다. 그걸 보자 몽롱했던 정신이 순식간에 원상태로 돌아왔다. 정신을 차리니 에레이시아의 집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투석이라도 맞은 것처럼 형편없이 파괴된 모습. 불타던 로샤단 건물과 똑같은 광경이었다.


“아아악! 우리 집이, 우리 집이!!”


에레이시아는 마리네가 말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댔다. 루도는 재빨리 몸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등과 목덜미가 화끈거리긴 했지만, 큰 화상을 입은 건 아니었다. 다행히 건물 파편에 맞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문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기 때문인지 멀쩡해 보였다.

막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화염 소리 너머로 거칠게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 루도의 외침을 듣고 일행이 뒷문으로 도망갔다는 걸 눈치 챈 것이었다.

루도는 마리네에게 다시 한 번 도망가란 눈빛을 보내고는, 그대로 집 모퉁이를 돌았다.

그는 검을 뽑으며 그대로 달려나갔다. 세 명의 사내가 무기를 들고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루도는 그중 가장 가까운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시간을 끌어야 해. 다른 사람들이 들키지 않고 몸을 숨길 수 있게.’


그러려면 일단 추격자들의 이목을 모두 자신에게 돌려야 했다. 첫 공격은 최대한 화려하고 강렬하게. 루도는 내디딘 오른발을 축으로 삼아, 대각선 방향으로 검을 올려쳤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고, 뒤이어 앞서가던 남자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으..어어어억?!”


그는 손가락이 모조리 날아간 오른손을 붙잡은 채 땅바닥을 뒹굴었다. 갑작스런 반격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이 그의 실수였다.

동료가 쓰러지자 달려오던 다른 두 명이 동시에 파고 들어왔다. 루도는 근처에 불타고 있는 판자 조각을 발로 찼다. 불덩이가 덮치자 사내 하나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 틈을 타 루도는 나머지 한 명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역시 루도를 향해 검을 찌르고 있었다. 두 자루의 검이 충돌했다.

카캉!

찌르기와 베기의 충돌. 결과는 루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찔러오던 사내는 루도의 일격에 중심이 크게 흔들렸다. 루도는 그의 상체가 오른쪽으로 쏠린 것을 틈타 그의 왼쪽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다른 한 명이 판자를 걷어내고 달려왔으나, 오히려 루도가 동료를 방패 삼아 숨은 꼴이 되어버렸다.


“으...이 꼬마가!”


그가 주춤거리자, 루도는 그대로 자세가 흔들린 사내를 걷어찼다. 그는 앞에 있던 동료와 부딪히고 말았다. 막 그대로 꼬챙이를 꿰려고 하는데, 손가락이 잘린 남자가 쓰러진 채로 검을 던졌다. 루도는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크으윽! 개자식!”


겨우 균형을 잡은 둘이 쓰러진 동료를 끌고 뒤로 물러났다. 아주 잠깐이지만 대치 상황이 만들어졌다.

단 몇 초 동안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걸까. 정신이 아찔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려왔다. 조금 전 한 남자의 손가락을 자르던 감촉이 생생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으나, 루도는 억지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있으니, 최대한 허세를 부려야만 했다.


“날 찾고 있지? 내가 로샤단이다.”


그의 싸늘한 말투에 추격자들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눈앞의 소년은 상상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이 지금껏 로샤단을 별것 아닌 잔당이라 생각했던 걸 고려하면 난처한 상황이었다.

루도는 재빨리 추격자들을 훑어보았다. 다행히 원거리 무기를 가진 자는 없었다. 다만, 조금 전 마법을 캐스팅하던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 거슬렸다. 일을 끝마쳤다 생각하고 돌아간 걸까? 부산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부상자를 제외한 전원이 그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루도는 최대한 근엄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경고했다.


“너희를 모두 상대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건 알아둬. 먼저 오는 셋도 무조건 죽는다.”


그의 허세가 통한 걸까, 추격자들이 자리에 멈춰 섰다. 명예보다 목숨을 중시하는 용병의 특성을 찔러본 건데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것이었다. 루도가 도망갈 생각도 않은 채 전투태세를 유지하자 아케니온도 일이 쉽지 않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그들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어이,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우린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일단 검부터 치워라.”


루도는 코웃음을 쳤다.


“그런 자식들이 냅다 집을 날리냐? 속이려면 좀 그럴 듯한 걸 내놓으라고, 머저리.”


“큭...이 쥐방울만 한 자식이.”


“너희가 우릴 죽이러 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어. 안개송곳니에게 붙은 날벌레들.”


“뭐?! 네놈, 어떻게 안개송곳니를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이 하던 말에 놀라 황급히 입을 닫았다. 안개송곳니라는 단체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만큼, 그 이름을 입 밖에 내놓는 것도 금기인 모양이었다.

슬슬 페이스가 자신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도는 위협적으로 검을 고쳐 쥐는 한편, 뒷마당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건물 타들어가는 소리에 막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들키지 않은 걸로 보면 무사히 도망간 게 분명했다.

루도는 최대한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변절한 안개송곳니가 있다는 거 알지? 왠지 뒤통수가 뜨끔하단 생각 안 들어? 그가 지금쯤 거리를 재고 있을 텐데...”


“뭐...뭣?!”


말발이란 게 중요하긴 한 모양이다. 그들은 루도의 거짓말에 놀라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침 광장 주변은 여러 건물이며 창고로 둘러싸여 있어, 암살자가 매복해있기엔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알룬도가 여기 있단 말인가?! 아니, 그럼 게네스가 몰랐을 리가 없는데?”


알룬도의 실력이 과연 어느 정도기에 이리 혼비백산하는 건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런 사사로운 호기심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케니온이 우왕좌왕하자 루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달음박질치기 시작했다.


“뭐긴 뭐야, 개뻥이지, 병신들아!!”


사내들은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격분하여 루도를 뒤쫓기 시작했을 땐 이미 거리가 한참 벌어진 후였다.


***



일행은 막 식료품 상점을 지나 길게 펼쳐진 밭두렁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디리터는 바구니를 가득 채운 채소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밥을 든든하게 먹어야 제대로 힘도 나는 법이지. 대충 건량으로 때우는 건 질렸어.”


제리온은 디리터 옆에서 열심히 토마토를 씹고 있었다. 그가 턱을 움직일 때마다 과실 터지는 소리가 먹음직스럽게 흘러나왔다. 그가 막 입 안에 머금던 것을 마저 삼키며 말했다.


“그런데 우리 너무 팔자 좋게 있는 거 아니냐? 루도랑 마리네가 우리 찾고 있을 텐데.”


“그래서 지금 부리나케 돌아가고 있잖아. 식료품 상점이 마을 외곽에 있다는데 별 수 있냐.”


“하긴, 뭐 이런 코딱지만 한 마을에서 길을 잃었을 리는 없으니까.”


그는 키득거리며 다시 토마토를 하나 집어들었다.

둘이 태평하게 있는 것과는 달리, 이칼롯은 걷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외팔이가 이미 그들의 추격을 눈치 채고 숨어 있을지도 몰랐고, 좀 더 호전적인 성격이라면 어딘가에서 공격을 준비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언제든지 검을 뽑을 수 있도록 오른손을 허리춤에 놓고, 시야의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사주경계를 했다.

그리고 그의 관찰력 덕에 일행은 멀리 방앗간을 가로질러 접근하는 남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어깨 부분을 잘라낸 스터디드 레더아머를 입고, 머리에는 꿩 깃털로 장식된 티로리언(Tyrolean)을 쓰고 있었다. 얼핏 보기엔 그냥 멋쟁이 여행자 같았지만, 그가 등에 매고 있는 붉은색 컴포지트 보우(composite bow)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는 확실히 걸음걸이부터 주변을 지나가는 마을 주민과는 구별되어 있었다. 그 요상한 존재감이 일행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는 휘파람을 불며 일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디리터가 그 사내의 행색을 훑어보며 말했다.


“활 색깔이 특이하네. 무슨 나무로 만든 거지?”


“염료로 덧칠한 거겠지. 흔히 있는 부류잖아, 멋 부리기 좋아하는.”


제리온은 관심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워낙 심드렁한 성격인 탓에 그는 금세 흥미를 잃고 다시 과일 씹는 데에 몰두했다. 이칼롯도 여전히 그를 주시하고 있었지만, 그건 흥미이지 경계가 아니었다.

그 남자도 일행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올 뿐이었다. 그렇게 막 서로를 지나치려 하는데, 그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여긴 정말 평화로운 곳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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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0) +1 15.04.02 943 33 13쪽
86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9) +2 15.04.02 1,007 33 17쪽
85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8) +1 15.04.02 915 35 15쪽
84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7) +2 15.04.02 845 34 16쪽
83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6) +2 15.04.01 1,075 31 14쪽
82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5) +1 15.04.01 1,010 37 16쪽
81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4) +3 15.04.01 1,081 33 18쪽
»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3) +1 15.04.01 1,116 36 14쪽
79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2) +2 15.04.01 919 38 19쪽
78 람의 계승자 - ep.3 - 추격자(1) +1 15.04.01 935 33 18쪽
77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6) +3 15.03.31 1,115 39 17쪽
76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5) +1 15.03.31 1,022 33 14쪽
75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4) +4 15.03.31 1,047 33 13쪽
74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3) +2 15.03.31 943 34 14쪽
73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2) +1 15.03.31 870 38 13쪽
72 람의 계승자 - ep.3 - 일어서다(1) +4 15.03.31 886 34 15쪽
71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7) +7 15.03.30 1,017 43 23쪽
70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6) +4 15.03.29 891 40 16쪽
69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5) +2 15.03.29 936 34 17쪽
68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4) +1 15.03.29 1,119 35 20쪽
67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3) +1 15.03.29 1,116 32 16쪽
66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2) +2 15.03.29 1,084 38 14쪽
65 람의 계승자 - ep.3 - 어느 좋았던 봄날(1) +4 15.03.29 1,292 35 13쪽
64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完) +7 15.03.28 1,170 44 17쪽
63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8) +3 15.03.28 1,254 35 14쪽
62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7) +2 15.03.28 1,076 39 12쪽
61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6) +4 15.03.28 1,141 37 15쪽
60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5) +2 15.03.28 1,120 38 16쪽
59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4) +2 15.03.28 1,067 34 14쪽
58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3) +2 15.03.28 1,014 35 17쪽
57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2) +3 15.03.27 1,122 39 10쪽
56 람의 계승자 - ep.2 - 소년과 라즈베리 파이(1) +5 15.03.27 1,124 45 10쪽
55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2) +2 15.03.27 1,066 46 15쪽
54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1) +4 15.03.27 1,053 41 20쪽
53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10) +2 15.03.27 1,106 44 17쪽
52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9) +2 15.03.27 1,157 50 15쪽
51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8) +4 15.03.27 1,237 39 16쪽
50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7) +2 15.03.27 1,074 42 12쪽
49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6) +3 15.03.26 1,145 45 9쪽
48 람의 계승자 - ep.2 - 루프리모의 아이(5) +3 15.03.26 1,123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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