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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의 서재입니다.

파락공자(擺落公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일필(一筆)
작품등록일 :
2013.09.07 00:33
최근연재일 :
2014.03.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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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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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몽월 천하 - 3화 - 완결~~!!!

DUMMY

‘상유야!’

상유는 급히 소리가 나는 강단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가운데 있는 주검을 덮고 있는 하얀 천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거기에는 전신이 무참하게 잘리고 갈라진 할아버지의 시신이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전투가 있었는지 짐작하기도 힘이 들었다.


과연 모용중은 대단한 힘을 남겨두고 있었나보다. 거기에 볼모까지 있었으니 위청천은 온전한 정신으로 싸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유에게 온전한 후세를 남겨주기 위해 그는 그들 전부와 함께 산화한 것이다. 시신의 상태를 보건대 사방으로 흩어진 사지를 가신들이 모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나마 피에 엉긴 머리와 얼굴만이 그 주검이 위청천임을 알아 볼 수 있게 하였다. 상유의 애달픈 얼굴을 대하는 가신들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오열했다. 상유의 눈에서도 피눈물이 줄줄 흘러 나왔다. 그 때 위청천의 음성이 다시 들렸다. 이것은 조부 위청천의 유언이었다. 상유는 아픈 가슴을 진정하고 조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상유야! 슬퍼하지 말거라. 나는 이제 기쁜 마음으로 묵천의 선열을 뵈러가니 너는 더 이상 슬퍼할 일도 이로 마음 아파하지도 말기를 이 할애비는 바란다. 전대에 얽힌 은원과 영욕, 슬픔까지 모두 내 몫이었으니 난 기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떠난다. 너에게 오롯이 묵천 가문의 영광과 책임을 맡기니 항시 당당하게 이뤄내기를 바란다.’


“......”

‘사랑하는 나의 손자여! 네가 있기에 난 행복했고 네가 있기에 마음 편히 떠날 수가 있구나. 사랑하는 증손들을 더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네가 우리 묵천 가문을 온전히 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는 항상 하늘의 뜻을 헤아리고 널리 사람에게 이로운 자가 되기를 빈다.’


길지 않은 이 말은 조부 위청천이 마지막 힘을 모아 자신이 나타나면 전하도록 안배한 것이리라. 상유는 조부의 유언이 결코 슬픈 심정과 음성이 아님을 알았다. 그는 진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후세를 상유에게 맡기고 편히 가신 것이다. 그렇다면 상유는 조부의 유언에 따라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상유는 조부의 시신을 천으로 덮고는 잠시 눈을 감은 채 묵상을 시작했다. 가신의 흐느낌이 잔잔하게 슬픔으로 애도를 하고 있었지만 상유는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일어섰다. 이제 앞으로 모든 것을 자신이 온전하게 지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상유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비틀거릴 여유도, 슬퍼할 사이도 지금은 없는 것이다.


조부가 돌아가신 이곳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차후를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용무상. 내가 떠난 이후의 일들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라!”

“네. 주군!”

상유에게 도망치는 잔존 세력의 처리를 맡긴 위청천은 자신의 자식들을 볼모로 잡은 그들에게 일말의 기회도 허락하지 않았다.


자칫 핏줄의 정에 얽매이게 되면 또 다시 얼마나 긴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 하는지 위청천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긴 시간동안 모용 세가에서 자신의 자식들을 온전하게 남겨두었을 리가 없었다. 이미 그들은 살아 있어도 산목숨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로 인해 모용중에게 기회를 준다면 더 큰 희생이 생길 것은 자명한 것이었다.


그래서 상유가 떠나자 위청천은 용무당의 전 병력에게 총공격을 명하고 자신도 모용중을 향해 묵천 검법 제 삼식인 풍검(風劍)을 시전했다. 여러 가닥의 강력한 검강이 회오리바람처럼 모용중에게 쏟아져 들어갔다. 모용중은 상유를 어디론가 보낸 위청천이 본격적으로 협상을 하려는 줄 알았었다.


역시 용의주도하게 이들을 살려둔 것이 효과가 있었음에 회심의 미소를 그리던 모용중은 위청천이 무차별적인 총공격을 명령하고 자신에게 강력한 검강을 날리자 당혹스러웠다. 아니 자식들의 목숨이 앞에 걸렸는데 이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다. 모용중은 서둘러 자신의 가전 무공이 호천 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맞대응을 했다.


호천 무공은 묵천 가문에서 전수한 무공으로 묵천 무공에는 아주 취약한 것이 특징인데 오용중은 어느 정도 극복을 한 것이다. 과연 대단하고 집요한 모용 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위청천은 자식들을 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신병을 확보를 하더라도 이중삼중으로 걸어 놓은 금제를 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큰 소리로 외쳤다.

“성룡, 성웅, 혜령 그리고 며늘아기 경이는 들어라!”

장중하게 울리는 위청천의 음성을 그들이 모를 리가 없다. 이들은 지하 뇌옥에서 중앙광장으로 끌려오며 모용세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부친 위청천과 하나뿐인 금지옥엽 위상유가 왔다는 것을! 그들은 위청천과 더불어 위상유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아들이며 조카인 상유가 잘 자랐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비록 말은 할 수 없어도 귀는 열려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윽고 들려오는 위청천의 음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희들의 아들이며 조카인 상유는 전 중원이 떠받드는 무림의 신성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모용세가가 우리로 상유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니 너희는 나와 함께 지친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하자! 비록 너희에게 못난 아비였으나 나의 이 뜻은 기꺼이 따라 주리라 믿는다. 사랑한다. 나의 소중한 이들아!”


위청천의 말에 기둥에 묶인 묵천 가문의 인물들은 기쁨의 눈물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묵천 가문의 대가 자신들로 인해 끊어지는 줄 알았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중원을 수호하던 자랑스러운 가문이 자신들의 부족함으로 맥이 단절되는 것이 너무도 죄스러웠는데 이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다.


부친과 함께 영면할 수 있음이 너무도 감사한 일이었다. 이미 죽어도 몇 번은 주었어야 할 목숨을 모용중은 집요하게 붙여두고만 있었기에 차라리 상유를 위해 산화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위청천의 이 말에 더욱 놀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모용중을 비롯한 모용세가의 중요인물들이었다.


비겁하지만 자식과 부모를 내세워 위기를 모면하려던 그들은 계획이 일거에 무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전 가주인 모용중, 현가주인 모용후와 부가주인 모용태는 삼인이 합력을 하여 위청천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위청천은 이들의 무위가 워낙 탁월한 현경의 경지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일체 참여하지 못하도록 명령하고 고군분투를 한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문의 비전 절기인 호천무공뿐 아니라 서문세가의 수천 무공 그리고 묵천 무공의 전 삼식까지도 알고 있었다. 허술한 서문세가의 무공을 빼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묵천 무공의 삼식을 얻기까지 그들은 수많은 묵천 가문의 사람들을 죽였다. 하지만 위성룡과 성웅은 자신들만 알고 있는 사식부터는 일절 발설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비밀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질 것 같자 스스로의 기억을 봉인하는 역천 수법까지 동원해야했으니 묵천 가문의 분노와 원한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모용중은 진즉에 이들의 의식을 꺾어 실혼인으로 만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그 길만이 묵천 무공을 얻는 유일한 길이었는데 가족들의 생사를 쥐고 있는 것을 과신한 것이 문제였다.


그 둘은 누이동생 위혜령이 그들의 눈앞에서 겁탈을 당하고 두 손과 발이 잘리는 고문을 당하는데도 결국 묵천 무공 후 이식을 지켜내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었으나 그 처절했던 고난의 결실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던져줬더라면 오늘의 이 전투와 대결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역시 비겁했다. 모용중의 둘째 아들인 모용태는 그 와중에도 독을 이용해 지쳐가는 위청천을 중독시키고 있었다. 평소라면 이미 만독불침지체이며 생사경을 바라보는 그가 독에 중독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상대 역시 현경의 고수 세 명이고 이들은 교묘하게 차륜전으로 위청천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상대가 묵천 삼식까지 얻은 것을 확인한 위청천은 비로소 제 사식인 파검(破劍)과 오식인 비검(飛劍)을 이용해 공세를 취했다. 그러며 모용태를 강력한 파검식으로 밀어 붙여 뒤로 불리고 비로소 이기어검인 비검식을 시전했다. 강력한 뇌전을 머금은 위청천의 애검은 빛의 속도로 날아가 모용후의 가슴을 관통했다.


모용중이 역시 이기어검으로 위청천의 검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반 수 늦은 응대였다. 그 검은 대신 검이 없는 위청천에게 날아들어 위청천은 묵천 장법으로 맞받아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위청천이라도 검과 권이 부딪치니 큰 충격을 받으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그의 왼팔은 상당한 타격을 받아 한줌의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위청천은 자신의 애검이 모용후의 가슴을 관통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검이 돌아오고 혈도를 짚어 지혈을 하는 사이 모용중은 교묘하게 움직이며 닥쳐 들었는데 모용태가 뒤를 쫓아 들어오는 이중 공격이었다. 위청천은 상대의 공격방향을 예측하여 파검식으로 일단 모용중의 공격을 흘렸다.


연속적으로 비검을 쓰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용중과 모용태의 그 공격은 계산된 작전이었나 보다. 그들은 모용후가 죽자 위장 공격을 통해 네 기둥이 있는 곳으로 다가선 것이다. 그들은 기둥을 내리쳐 네 명의 인질을 앞에 세우고는 검을 겨눴다. 정말 자식을 앞에 세워도 공격할 것이냐는 표정이었다.


그 때 위청천의 말이 들렸다.

“성웅아, 혜령아. 우리 잠시 후 저승에서 만나자!”

그 말과 함께 위청천의 묵월검이 다시 번쩍였다. 단지 번쩍인다는 느낌뿐이었으나 이미 그 검은 앞세운 자신의 둘째 아들 위성웅과 딸 위혜령의 목과 함께 뒤에 섰던 모용태의 목까지 잘랐다.


위청천의 살을 깎고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이었다. 그런 심적 상태 때문이었는지 그 후 위청천은 피를 한사발이나 토해냈다. 모용태가 심어둔 무형지독이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그 순간 모용중은 자신의 앞에 세워둔 두 사람을 마치 무기처럼 내력을 이용해 위청천에게 던졌다. 위청천으로서도 다소 황당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위청천은 모용중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아챘다. 바로 사람을 이용한 폭강을 시전한 것이다. 사람의 몸에 강력한 폭발성 강기를 심어 던짐으로서 사람을 마치 무기처럼 사용해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인면수심의 살수법이였던 것이다.

“성룡과 아가야. 나도 곧 따라가마.”


위청천은 던져진 그 사람의 몸을 향해 묵천 권강을 시전했다. 권강에 맞은 두 사람의 신형이 마치 폭탄처럼 터져 나가며 그 시신의 일부가 위청천에게 폭사되었다. 위청천은 막을 수 있었지만 그대로 자식들의 신체의 일부분을 몸에 그대로 맞았다. 전신에 피가 튀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뒤를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병이 따라오는 것은 위청천도 미처 알지 못했다. 그 병기는 고금 십대 마병에 속하는 마쇄추라는 병기였다. 독을 잔뜩 바른 일종의 작은 추였는데 특이하게도 소리를 안으로 감추고 빠르게 닥쳐들기에 지금 같은 연속적인 공격에 치명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비밀 병기였다.


연결하는 사슬이 없이 내력으로 조절하는 이 병기를 모용중으로 아끼고 아끼다가 이윽고 발출하였고 그것은 그대로 위청천의 가슴으로 쏘아지고 있었다. 위청천이 잠시 방심한 것일까? 몸을 틀었으나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마쇄추는 위청천의 복부에 깊이 박혔다. 충분히 관통해야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찌 된 것인지 몸에 박힌 채였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가운데 위청천은 돌아오는 애검을 받아들고는 당당히 서있었다. 복부에 황소도 금방 쓰러뜨릴 독물이 박혀있으니 내력이 흩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위청천은 모용중을 쏘아보며 분명히 말했다.

“드디어 마지막이구나. 네놈을 같이 데려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모용중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문의 오랜 숙원인 묵천 가문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은 뜻 깊은 일이었다. 그는 온 힘을 기울여 마침내 묵천 가문을 쓰러뜨리고 중원의 주인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그 모든 노력이 모두 사상누각이었단 말인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위청천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너희들은 주인을 물지 말았어야 한다. 그대로 독립하고 싶었으면 자신들의 힘으로 일구었어야지.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그것은 결국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위청천은 비검과 함께 스스로의 신형을 폭사시키듯 달려왔다.


모용중은 이 공격은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위청천이 자신의 목숨과 더불어 산화하려고 한다는 것을 안 순간, 모용중은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평생 자신이 한 일들이 한 순간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꽈과과광!”


검과 사람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는데 엄청난 진동과 함께 이런 폭발음이 들렸다. 이것은 그 두 사람이 쌓아온 내력이 한 순간 흩어지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렇게 위대한 무인으로 칭송받던 검치 위청천이 생을 마감한 것이다. 용무상 가득인의 보고를 눈을 감고 경청한 상유는 보고가 끝났음에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좌중을 둘러보고 말했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소이다. 난 피곤하여 먼저 본 문으로 귀환할 것이니 호법과 장로들이 잘 수습하여 주시기를 바라오. 도착하는 대로 조부님과 부모님 그리고 일가의 위령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오.”


“네. 주군!”

“그리고 저기 모용 세가의 잔존 세력들이 있는데 이들의 모든 흔적을 철저히 소각하도록 부탁하오.”

그리고 상유는 홀연히 떠났다. 그 뒤를 나희와 호강단이 함께함은 물론이었다.


------------ * * ------------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초원에는 아이들 여러 명이 뛰놀고 있었다. 하나같이 잘생긴 아이들은 이제 대여섯 된 아이들도 있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형이나 누나들을 따라 어렵게 쫓아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수는 무려 여섯 명이나 되었다. 그런 아이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단 남자는 하나인데 여자는 무려 일곱 명이었는데 그래도 화목한 듯 웃음소리가 멀리까지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니 희우는 제게 수양딸로 주셔야 해요. 형님!”

“내가 언제 안 된다고 했는가? 난 강시들을 다루는 무공만은 좀 안할 수 없냐는 거지?”


“호호. 수련 형님은 호강단이 우리 몽월문에서 얼마나 큰 힘인 줄 모르세요?”

나희의 말을 들은 수련은 그것도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적으로 이 많은 아이들이 몽월문에서 각자 자리를 잡을 것인데 호강단을 지휘하는 자리는 누구보다 큰 위치인 것이다. 그것에 생각이 미치자 수련도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당신은 이번에 또 어딜 가시려고 하는 것이죠?”

“아! 이번에 새로 지단을 만든 황하 유역을 돌아보려는 것이오.”

“그럼 이번 길에는 저도 같이 갈 거예요!”

“아니, 저도 갈 거예요...”


여섯의 부인들은 서로 자신이 따라 나서겠다고 의견을 내고 있었다. 그 때, 나희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를 쳤다.

“쫓아가면 뭘 할 건데? 모두 배가 남산만해서 밤일도 못할 건 뻔한데! 괜히 유랑 헛일 시키지 말고 모두 조신하게 애들이나 돌보라고! 이럴 땐 그저 내가 가장 낫구먼! 호호호”


하기야 백수련, 혁미소, 당서화, 소향, 향기, 소희는 모두 아이를 가져 배가 부를 대로 부른 상태였다. 이 모습에 천면신투는 재주도 좋다며 껄껄 거렸었다. 묘하게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임신을 한 상태였다. 그러니 나희의 말처럼 따라가 봐야 밤일도 하지 못하는데 어찌 상유의 넘치는 정력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혼자 보내면 젊고 아름다운 동생을 맞아야 할 것이니 이들은 하는 수없이 나희의 동행에 동의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 일곱 명의 부인에 둘러싸인 상유는 이제 전 중원이 천하제일인으로 인정하여 휘호 앞에 일성(一聖)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었다. 이것은 기존 이황의 윗줄이었으나 집에서는 아내들의 등쌀에 전전긍긍하는 남자일 뿐이었다.


그래도 너무 행복한 상유였으니 파락공자에서 일성이 되기까지 상유가 걸어온 길은 파란만장 한 길이었다. 유곽에서 아미산, 적호문, 그리고 몽월문 개파, 마교와의 정마대전, 묵천가문과 조부 위청천과의 만남, 그리고 가문의 은원 해결! 그리고 천하제일인이라는 칭호를 받기까지 그의 삶은 치열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본분을 지키는 삶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진실을 알아냈다.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세상은 남자가 다스리고 그 남자는 여자가 다스린다.’


작가의말

드디어 ‘파락공자’가 완결 되었습니다.

이 글은 실질적인 제 처녀작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앞으로 글을 계속 쓰면서 돌아보면 좋은 거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제 자신의 부족함을 비치는 거울이 되겠죠^&^

 

서투른 와중에도 욕심으로 시작한 글 ‘홀인원’이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아 본의 아니게 완결이 늦어진 것에 죄송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성실하게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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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새로운 파국(破局) - 2화 +10 13.12.01 11,258 364 11쪽
86 새로운 파국(破局) - 1화 +12 13.11.29 11,565 294 12쪽
85 서문 세가 - 2화 +12 13.11.27 11,320 331 11쪽
84 서문 세가 - 1화 +10 13.11.25 11,207 382 11쪽
83 새로운 도약 - 2화 +9 13.11.23 11,639 373 11쪽
82 새로운 도약 - 1화 +10 13.11.22 11,263 339 11쪽
81 81. 불타는 십만대산 - 새연재분 포함^^ +9 13.11.21 11,814 375 22쪽
80 80. 이황 (二皇) +4 13.11.21 10,412 242 22쪽
79 79. 역습(逆襲) +3 13.11.21 9,503 217 23쪽
78 78. 나 위상유가 왔다 +4 13.11.21 10,160 241 22쪽
77 77. 금선탈각지계 +1 13.11.21 10,083 210 23쪽
76 76. 문주의 귀환 +5 13.11.21 10,424 206 24쪽
75 75. 검치 위청천 +4 13.11.20 10,448 231 22쪽
74 74. 천애곡 +6 13.11.20 10,383 220 22쪽
73 73. 사도옥 +5 13.11.19 9,968 231 22쪽
72 72. 당서화 +4 13.11.19 11,205 275 23쪽
71 71. 조화선(調和扇) +6 13.11.18 11,423 261 23쪽
70 70. 삶의 무게- 여기부터 리메이크. +6 13.11.18 11,386 291 21쪽
69 69. 응징(膺懲) - 4화 +28 13.10.07 15,942 471 11쪽
68 68. 응징(膺懲) - 3화 +15 13.10.06 15,651 4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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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폭풍 전야 - 3화 +11 13.09.27 17,844 504 13쪽
49 49. 폭풍 전야 - 2화 +19 13.09.26 19,014 507 11쪽
48 48. 폭풍 전야 - 1화 +24 13.09.26 20,585 496 14쪽
47 47. 몽월문 날다 - 3화 +25 13.09.26 18,976 524 16쪽
46 46. 몽월문 날다 - 2화 +21 13.09.25 19,100 551 13쪽
45 45. 몽월문 날다 - 1화 +24 13.09.25 19,023 545 15쪽
44 44. 천면신투(千面神偸) - 4화 +15 13.09.25 20,695 598 27쪽
43 43. 천면신투(千面神偸) - 3화 +14 13.09.25 19,852 488 12쪽
42 42. 천면신투(千面神偸) - 2화 +27 13.09.24 21,292 567 11쪽
41 41. 천면신투(千面神偸) - 1화 +15 13.09.24 21,716 563 16쪽
40 40. 빨간 완장 - 4화 +19 13.09.24 21,961 686 15쪽
39 39. 빨간 완장 - 3화 +18 13.09.23 21,568 593 12쪽
38 38. 빨간 완장 - 2화 +24 13.09.23 20,183 637 12쪽
37 37. 빨간 완장 - 1화 +14 13.09.23 22,395 614 14쪽
36 36. 무림맹(武林盟) - 4화 +20 13.09.22 19,913 575 12쪽
35 35. 무림맹(武林盟) - 3화 +22 13.09.22 19,438 549 12쪽
34 34. 무림맹(武林盟) - 2화 +12 13.09.21 20,856 571 13쪽
33 33. 무림맹(武林盟) - 1화 +24 13.09.21 21,430 601 17쪽
32 32. 아! 몽월문(夢月門) - 5화 +18 13.09.21 20,268 635 14쪽
31 31. 아! 몽월문(夢月門) - 4화 +18 13.09.20 21,639 625 15쪽
30 30. 아! 몽월문(夢月門) - 3화 +16 13.09.20 22,858 611 12쪽
29 29. 아! 몽월문(夢月門) - 2화 +14 13.09.19 23,169 617 12쪽
28 28. 아! 몽월문(夢月門) - 1화 +16 13.09.18 24,815 637 16쪽
27 27. 몽월도(夢月島) - 4화 +19 13.09.18 21,778 586 13쪽
26 26. 몽월도(夢月島) - 3화 +14 13.09.17 22,795 729 15쪽
25 25. 몽월도(夢月島) - 2화 +13 13.09.17 23,834 625 14쪽
24 24. 몽월도(夢月島) - 1화 +18 13.09.16 24,443 648 12쪽
23 23. 불타는 혈사장 - 3화 +17 13.09.16 27,513 710 15쪽
22 22. 불타는 혈사장 - 2화 +12 13.09.16 25,877 742 12쪽
21 21. 불타는 혈사장 - 1화 +16 13.09.15 26,147 733 12쪽
20 20. 환희문 - 4화 +23 13.09.14 25,300 663 13쪽
19 19. 환희문 - 3화 +11 13.09.14 27,090 714 13쪽
18 18. 환희문 - 2화 +14 13.09.13 27,665 725 11쪽
17 17. 환희문 - 1화 +8 13.09.13 27,050 699 12쪽
16 16. 나의 밥, 혈문 - 2화 +24 13.09.13 28,526 867 12쪽
15 15. 나의 밥, 혈문 - 1화 +11 13.09.12 29,321 777 11쪽
14 14. 강호 출도 - 3화 +16 13.09.12 31,113 796 12쪽
13 13. 강호 출도 - 2화 +17 13.09.12 27,881 816 12쪽
12 12. 강호 출도 - 1화 +22 13.09.11 26,176 764 12쪽
11 11. 파락공자(擺落公子) - 3화 +23 13.09.11 25,613 779 11쪽
10 10. 파락공자(擺落公子) - 2화 +14 13.09.11 27,402 817 12쪽
9 9. 파락공자(擺落公子) - 1화 +18 13.09.10 27,343 778 12쪽
8 8. 성장의 아픔 - 3화 +22 13.09.10 25,976 736 12쪽
7 7. 성장의 아픔 - 2화 +14 13.09.09 26,651 724 11쪽
6 6. 성장의 아픔 - 1화 +17 13.09.08 30,103 796 11쪽
5 5. 아미산은 나의 천국 - 3화 +21 13.09.07 30,779 807 12쪽
4 4. 아미산은 나의 천국 - 2화 +13 13.09.07 29,907 797 12쪽
3 3. 아미산은 나의 천국 - 1화 +25 13.09.07 29,267 728 12쪽
2 2. 진짜 크네요? - 2화 +16 13.09.07 33,449 800 12쪽
1 1. 진짜 크네요? - 1화 +21 13.09.07 43,983 75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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