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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의 서재입니다.

파락공자(擺落公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일필(一筆)
작품등록일 :
2013.09.07 00:33
최근연재일 :
2014.03.02 23:4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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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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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77. 금선탈각지계

DUMMY

하루 밤낮을 꼬박 명상에 잠겼던 상유가 바로 주요 지휘관 회의부터 개최했다. 상유가 몽월도로 돌아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사이 드디어 팽팽하던 전선에 마교의 공격이 다시 재개 되었다. 이제야 충분한 병력의 충원과 조련이 마무리 되었나보다. 그 시발점은 바로 사천성의 흑수현에 대한 마교의 전면적인 공격이었다.


현재 흑수현에는 무려 천팔백 명의 병력이 강력한 방어 진영을 갖추고 있었다. 몽월문의 호무당과 호천당 팔백, 무맹 감찰대 오백, 사천 연합군 육백이었다. 석대 선생의 지휘아래 완벽에 가까운 방어진을 구축을 하고 있어서 적의 예봉을 막는 데는 성공을 하였다. 하지만 마교는 이미 방어하는 세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마친 상황이었다. 이번 공격은 마교의 부교주인 염라수라가 직접 주도하고 있었다.


염라수라는 마교의 일반 무력 전단 중 최고 전력인 마천단 천 명을 전부 동원하였을 뿐 아니라 거기에 새로 구성한 흑천대 오백 명을 백마 서열 십위인 혈봉염희가 지휘하며 참전하였으니 마교의 사활을 건 공격이라 할 수 있었다. 이 병력들만 하더라도 방어하는 병력을 밀어낼 만큼 위력적이건만 거기에 배후로 침투하는 부대까지 있었다.


바로 마교 백마 중 십일 위부터 오십 위까지의 사십 명으로 구성된 천마대와 오십일 위부터 백 위까지 오십 명으로 구성된 지마대가 흑수현의 후방으로 우회하여 배후를 노리고 들어가고 있었다. 초기 방어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으나 그 뒤로는 점차 밀리기 시작하며 혼전의 상황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과부적의 상황이었다.


다행히 빠른 비상연락망이 구축이 되어 있어서 후방에 있던 당문과 청성 그리고 아미파에서 육백 명의 원군이 바로 출정을 하였으나 마교의 우세를 뒤집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더욱이 후방으로 우회하고 있는 천마대와 지마대가 흑수현의 후방을 치는 순간 흑수현은 그야말로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었음이니 사천성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것은 상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적절히 적정을 살피지 못한 결과였다.


그리고 바로 그 뒤를 이어 우려하던 산서성에 공격이 시작되었다. 공동파가 위치한 오태산(五台山)에는 공동파의 병력 천이백 명과 섬서섬에서 퇴각한 종남파의 병력 오백 명 그리고 지원을 위해 달려 온 하북 팽가의 병력 오백 명, 도합 이천이백 명의 대병력이 주둔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천마왕이 이끄는 마월단 천명과 교주의 삼남인 사도걸이 지휘하는 묵천대 육백 명 거기다가 더러운 배신자인 제갈 세가의 병력 오백이 닥쳐 들었다.


병력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무공의 고하는 분명했다. 방어를 하고 있는 유리함이 아니었다면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겠으나 그나마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연락을 받은 주변의 이급, 삼급 문파에서 속속 지원병이 도착하였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쓰러져 갔다. 양측은 지루한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멀리 하북과 산동에서까지 정도 문파들의 지원병이 속속 도착하면서 그나마 버티는 상황이었다.


이에 무림맹주 정천무황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두 곳에서 불리한 싸움이 이어지자 위지천은 급히 몽월문과 소림에 긴급 전서구를 날렸다. 몽월문에는 사천의 공격을 지원해 달라는 정중한 요청을 하였다. 그리고 소림사에는 무림맹과 합심하여 동시에 소림사와 황보 세가는 화산에 주둔하고 있는 마교의 본거지를 공격하고 무림맹은 남궁세가의 병력과 함께 화산을 동시 공략하자는 전략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이다.


소림사는 누구도 인정하는 정파를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이다. 그 소림사의 방장실에는 지금 방장인 각원대사와 팔대호원(八大護院)의 우두머리는 감원(監院) 효원대사, 사대금강(四大金剛)과 십팔나한(十八羅漢)의 수좌인 나한전주(羅漢殿主) 일원대사, 계율원주(戒律院主) 호원대사, 장경각주(藏經閣主) 유원대사, 지객당주(知客堂主) 고원대사, 양심당주(養心堂主) 휴원대사, 그리고 무림맹 파견 장로인 고해성승 여원대사 같은 방장과 같은 배분의 중심인물 여덟 명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장의 좌우에는 두 명의 노승이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 두 사람은 원(元)자 항렬보다 한 배분 위의 운(雲)자 항렬로 한 명은 사제(四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 소림의 최고수 항마권제 유운대사였고 한 명은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운대사와 함께 소림의 숨겨진 검의 달인 달마검제 고운대사였다. 고운대사는 달마십삼검(達磨十三劍)을 극성까지 익혀서 현경에 도달했다는 사내 풍문이 있으나 확인은 되지 않았다.


“무림맹주 위지천으로부터 긴급 전서가 도착하였기에 이렇게 모이시라 청했습니다.”

“마교의 침공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가 보오이다. 방장!”

방장 각원대사의 말에 다소 성격이 급한 항마권제의 물음이 이어졌다. 이에 방장은

“네.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여원대사가 소상히 설명 할 것입니다.”


무림맹 파견 장로인 여원대사는 현재 사천성의 전투와 산서성의 전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모두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듣고 있는 사람들은 낮은 신음성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 전투 중인 그 두 곳이 뚫린다면 강호는 그야말로 피로 물들 것이다. 전체 중원 절반의 땅이 마교의 지배에 놓일 것이며 하북, 하남, 호북, 호남, 광동으로 전쟁의 경계가 나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때부터는 오히려 마교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전쟁에 임해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 되는 것이다. 설사 사천이 뚫린다고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섬서는 회복해야만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 화산을 공격해야 하는 것에 모두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화산에 자리 잡고 있는 마교의 본진을 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미 화산에는 서천마왕이 지휘하는 마성단 천 명과 백마 서열 육위인 서시독후가 지휘하는 마병단 팔백 명이 철저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지난번 운남과 사천의 전투에서 몽월문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마병단과 마력단의 잔여 병력들을 추슬러 다시 팔백 명으로 재조직된 마병단이 이곳에 충원 된 것이다.


“이번 화산을 공격하는 것이 실로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절감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여 본 방장은 감히 유운 사숙님께 출정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나한전주(羅漢殿主) 일원대사의 지휘아래 사대금강과 백 팔 나한의 출정도 명합니다. 그리고 언(園)자 항렬의 이대 제자 삼 백 명과 이(怡)자 항렬 삼대 제자 육백 명의 출정을 명하오이다.”

이에 조용히 듣고 있던 항마권제 유운대사는 오른 팔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이번에 마교 놈들에게 소림의 무서움을 내가 똑똑히 보여 줄 것이다. 일원은 속히 제자들을 독려하여 출정 준비를 서두르거라.”

“네. 사숙!”

무려 천 명이 넘는 소림의 정예가 드디어 장도에 오르게 되었다. 거기에 황보 세가의 육백 명의 병력이 추가 되었으니 가히 천군만마와 같은 기세였다.


소림사의 이와 같은 출정 소식을 전해들은 무림맹도 출전을 서두르게 되었다. 특히나 상대해야 할 적도가 바로 전 무림인들을 배신한 무당이었으니 출전하는 무사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주력은 청룡 멸마대 구백 명이었다. 거기에 정천무황의 장남 위지룡이 이끄는 무황 친위대 오백 명 그리고 창궁검왕 남궁룡이 지휘하는 남궁세가 정예 육백 명이었다. 이천 명의 병력이 무당산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딪었다.


검치 위청천이 대태상, 천면신투가 좌태상, 독심귀의가 우태상으로 정리가 되었다. 세 명의 태상과 문무상 그리고 각 원주와 당주들이 회의에 참석을 했다.

“먼저 그간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문을 굳건히 지켜 준 여러분께 감사하오. 이제 여러분과 함께 현재의 이 난국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기에 이렇게 회의를 열게 되었소이다.”


“문주님의 무사 귀환을 다시 한 번 경하 드립니다.”

무상 가득인의 우렁찬 충정의 목소리가 몽월전의 구석구석 울려 퍼졌다.

“내가 지난 며칠 간 문상이 준비해 준 기록들을 보며 우리 몽월문의 상황을 개략적으로 파악하였소. 여러분들이 각자의 맡은 직분을 충실히 이행해 주셔서 현재 문파내의 어려움은 없는 것에 진심으로 실로 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


상유의 진심어린 감사 표현에 장내의 사람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돌아 온 상유를 바라봤다.

“그런데 참으로 걱정인 것이 있소이다. 내가 자료들을 통해 미루어 짐작컨대 마교의 이차 도발이 이미 진행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여태까지 미뤄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오. 그래서 여러분들의 생각부터 들어보겠소.”


그 말에 먼저 의견을 낸 것은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 온 장가장주 임호였다. 그는 오로지 상유만을 바라는 충정으로 귀환했다는 소리에 허가도 없이 임의로 달려 온 것이다.

“그것은 문주님의 영도아래 우리 몽월문이 건재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 말에 다들 빙그레 미소를 짓는 와중에 신투가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임호야! 문주를 향한 충정도 좋다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하하하. 난 이 문상의 혜견이 듣고 싶은데. 문상은 어찌 보는가?”

임호가 기가 팍 죽어 얼굴을 붉히고 있자 이진명은 조심스럽게 나서더니 상유와 태상들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제 생각에 마교는 지난 일차 공격에서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흩어졌던 전력들을 재정비하고 일부 충원하는 것은 지난 여름에 마쳤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옳거니. 그런데?”


“그럼에도 지난 여름에 공격을 개시하지 못한 것은 저희가 알지 못하는 어려운 내부 사정이 있었거나 또 하나 분명한 것은 문주님의 생사 여부도 그들에겐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을 것입니다. 다른 전선에 비해 중요한 사천성 전투의 향방은 아무래도 저희 몽월문이 쥐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 계속 해 보시게.”


“지난 번 문주님을 공격한 자들은 바로 마교주의 막내딸인 사도옥과 그의 측근 부대인 홍화대입니다. 그 날의 전투로 인해 홍화대는 무려 백오십 명이나 사망을 하였고 사도옥은 큰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그들 역시 문주님의 생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다가 이제야 확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우리 문주가 유무는 실로 확연하니 말이야. 그들은 어찌 확신하는 것 같은가?”


“그간 좌태상께서 문주님으로 역용하시고 활동한 것을 이제는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시간을 벌게 되어 다행인 일이 되었고 이젠 정말로 문주님이 귀환하셨으니 저들은 오히려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문상 이진명의 사리에 맞는 얘기를 들은 상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였다.


“좋은 의견 잘 들었소.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소. 그것은 현재 우리의 주력 병력이 있는 이곳과 사천성의 주둔 병력들 사이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오. 당장에 저들이 대대적인 공격을 벌여 온다면 현재의 전력으로 저들을 막는 것이 가능하겠소?”

그 말에 장내에 있던 사람들도 이미 그 상황을 알고 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상이 나서며 대답을 하였다.


“네. 맞습니다. 문주님. 그래서 문주님이 안 계시는 동안 석대 장로와 저는 한 가지 계책을 짜 놓았습니다. 문주님께서 계셨다면 필요하지 않을 계책이었고 또한 승인하지 않으셨을 책략이지만 준비한 것은 이른 바 금선탈각(金蟬脫殼)의 계책입니다.”

“금선탈각이라? 그럼 작전상 후퇴를 하고 그들이 흩어져서 각 문파를 점령하려고 할 때 다시 배후를 친다는 말이겠군요.”


“네! 바로 그렇습니다. 문주님!”

상유의 날카로운 수읽기에 문상은 물론,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은 금방 고개를 끄덕이며 상유에게 감동하였다. 단지 계책의 이름만 밝혔을 뿐인데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챈 것이다.

“그것 좋은 수로군.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책략을 세세하고 정밀하게 짜뒀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네. 이와 같은 책략을 알고 있는 몽정원의 무사들이 이미 각 문파에 파견되어 있습니다. 석대 장로가 적의 공격을 받아 이 책략을 쓸 수밖에 없을 시에는 바로 각 문파와 이곳으로 전서구를 보내도록 조치해 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안심이오. 하지만 그 사이 당할 피해가 적잖을 텐데 그것이 걱정이군.”


그렇게 우선적인 것들부터 차례차례 하나씩 상유가 궁금해 하거나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들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회의도 중요하지만 우선 먹어야 하지 않겠소이까? 위 문주. 밥 먹고 합시다!”

신투의 익살스런 말에 모두들 웃으며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식당에는 이미 미소가 진두지휘하여 거나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로 문주 일가의 식사는 혁미소가 챙기는 일이었다. 그녀는 음식을 하는 것과 집안을 꾸미는 일들에 남다른 관심이 많아서 자청해서 하고 있었고 다들 인정하는 바였다. 상유는 혁미소를 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혁미소는 아찔한 느낌을 받으며 상유에게 다가와 볼에 입맞춤을 하는데 이는 실로 미소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반전이었다.


항상 얌전하고 다소곳하던 미소가 이렇게 새로운 추억 만들기에 돌입을 한 것이다. 식사를 하러 들어오던 다른 부인들은 이 모습에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깊고 깊은 밤을 함께 보낸 과거의 상유는 이미 기억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새롭게 상유와 다시 한 걸음씩 다가가야 한다.


아쉽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대가 그녀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었다. 요 며칠간 상유는 수련의 처소에 들었었다. 상유는 수련과는 그래도 편하게 잠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수련이 적극적으로 덤벼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었다. 항상 양기가 뻗쳐 먼저 달려들던 그전의 모습이 사라진 것은 수련도 많이 아쉬워하는 부분이었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 나희는 수련 옆에 앉더니 뭔가를 소근 대며 좋아했다. 이유는 수련이 오늘 밤 상유를 나희의 처소로 보내 주겠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나희는 벌써 기대로 아랫배와 허벅지 사이가 뻐근해졌다. 그야말로 상유는 지금 여자를 전혀 모르는 숫총각이나 다름없었으니 나희로서는 실로 회가 동하는 상유였던 것이다. 그런 나희의 표정을 대한 상유는 살짝 움찔했다. 무언가 살기에 가까운 염기가 그녀에게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는 자리는 화기애애했다. 그전처럼 상유가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상유를 즐겁게 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들이 눈에 보일만큼 좋은 분위기였다. 식사가 거의 마무리 될 무렵 몽정원 소속의 복장을 한 무사 한 명이 급히 들어와 무언가를 문상에게 전했다. 문상은 급히 읽어본 후 분위기를 생각해 상유에게 급히 전음으로 보고를 했다.


‘문주님. 우려하던 일이 드디어 벌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마교가 사천성과 강서성을 전격적으로 공격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식사들을 마저 하시고 식사가 끝난 후 다시 몽월전으로 모여 주십시오.”

그러며 상유는 마지막 남은 한 숟가락을 뜨고는 국을 들어 마신 후 일어섰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지휘부들은 일제히 일어섰다.


문주의 말에서 이미 뭔가 큰 일이 생겼음을 감지하지 못할 사람은 없었다. 다만 무진장 아쉬운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다름 아닌 염나희였다. 회의는 속개 되었다. 다만 아까는 자리하지 않았던 염나희가 참석을 하였다. 그녀는 상유의 처이기도 하지만 호강단을 맡고 있는 장로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참석이었다. 문상이 일어서서 보고를 했다.


“금일 새벽 마교는 산서성의 공동파와 사천성의 흑수현을 기습 공격하였습니다.”

모두는 걱정하던 일이 급기야 현실이 되었음에 작은 신음성을 터트렸다. 하지만 언제고 터질 일이었는데 문주가 돌아 온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럼 문상은 가급적 금선탈각의 계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도록 전하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책에 따라 출정 준비를 해야 할 것이오. 지금 즉시 각 분장과 분단에 명하여 오 할의 병력을 본문으로 차출 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남아있는 호천, 호무, 호민당의 남은 병력들은 바로 출정 준비를 하시오. 그리고 염 장로는 호강단 전원을 준비시키고 호월단은 후 오 개조는 본문에 남고 전 오개 조는 함께 출정 할 것이오.”


현재 호무당 두 개 전단 사백 명은 아미파에 그리고 호천당과 호민당 팔 백 명은 흑수현에 주둔하고 있다. 본문에는 각 당의 일 개 전단 이백 명씩 총 육백 명이 있었다. 그들과 호강단이 여러 번의 전투로 백 육십으로 줄어 열여섯 조로 재편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호월단 오십 명과 지휘부를 합하면 총 팔백오십 병력에 불과했다. 각 분장과 분단에 있는 병력이 천 팔백이나 그들을 모두 차출 할 수는 없었다.


그들 중 오 할을 차출하여 몽월도를 방비케 하였다. 그리고 수련과 귀의 그리고 호월단 오 개조가 있으니 천혜의 요새인 몽월도가 적의 침탈에 무너질 일은 없었다. 늦은 밤 준비를 마친 몽월문의 병력은 밤을 달려 중경의 옥화산(玉化山)으로 달렸다. 무려 하루 반나절은 걸리는 길이었지만 하루 만에 도착하여 진영을 구축했다.


흑수현에서도 천마대와 지마대의 공격을 받은 정도 연합군은 굳이 작전이 아니더라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천 팔백에 이르던 병력은 이미 하루 만에 삼 할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마교도 들은 퇴각하는 병력의 뒤를 바짝 쫓으며 계속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퇴각하는 병력을 쫓아 병력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퇴각하는 병력이 아미파와 청성파 그리고 당문 세 곳으로 나누어 퇴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봉염희가 지휘하는 흑천대는 청성산으로, 병력을 둘로 나눈 마천단 오백의 병력과 천마대는 아미산으로, 절반의 마천단과 지마대는 당문으로 나뉘어 적들을 쫓았다. 상유는 전략상 한 곳은 완전 후퇴를 시켜야만 했는데 그곳은 청성산이었다.


아미와 당문이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청성산은 이미 마교도들에게 한번 침탈을 당해서 이미 중요한 시설들은 파괴가 된 상황이라 다시 한 번 퇴각을 한다 해도 타 문파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청성파는 어느 정도 버티다가 철수하라고 지시를 하고 병력을 둘로 나눴다.


사부 위청천에게 아미파를 맡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상유는 호천당과 호무당 사백과 염나희가 지휘하는 호강단 네 개조를 배치하며 부탁을 드렸다. 간절한 상유의 눈빛을 보며

“내 너의 마음을 아니, 걱정 말거라. 그곳에는 이미 충분한 병력이 있다니 너는 염 장로와 호강단 전체를 데리고 가거라. 내가 책임지고 아미파를 무사히 구원할 것이다.”


“그럼 신투 좌태상과 무상 가득인을 데려 가십시오.”

“그래! 건투를 빈다.”

상유는 호민당 이백의 병력과 호강단 여덟 개 조 백 육십 기 그리고 오월당 오십 명을 데리고 새벽을 다시 달렸다. 옥화산에서 단지 세 시진을 쉰 일행들은 피곤이 덜 풀린 상황이었지만 지금도 죽어갈 동료들을 생각하며 전의를 불살랐다.


당문은 이미 전화에 휩싸여 있었다. 후퇴를 하며 호천당의 병력과 호무당의 병력은 당문으로 무맹 감찰대의 병력은 아미산으로 그리고 다소 무공이 떨어지는 사천 연합 병력은 청성산으로 퇴각했다. 이미 청성산은 시간만 끌다가 퇴각할 것이니 숫자만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당문에 있던 팔백 명의 제자들과 퇴각한 오백 명의 몽월문 무사들은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숫자에서는 앞서지만 적들에게는 백마 중 서열 오십 일위부터 백 위까지의 고수들이 있어서 연신 밀리다가 결국 내당으로 쫓겨 들어간 상황이었다. 다행이라면 내당을 둘러싸고 있는 진법이 워낙에 강력하여 그것에 기댄 당문 제자들의 방어로 버티고 있었다. 이틀 동안 죽음의 전투와 퇴각을 한 호천당과 호무당 무사들은 이미 삼백 명이나 낙오를 하였다.

그리고 내당으로 들어온 자들 중에도 상당수가 다치거나 기력이 다한 상태였다. 진법을 이용한 방어를 할 이때 몽원문 무사들은 치료와 더불어 운기조식을 하며 잠시 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석대 선생과 남해어옹, 무산일화 장로는 병력들 사이를 누비며 전투 의욕을 부축이고 있었다.


“이제 곧 문주님이 이곳으로 들이 닥치실 것이다. 그 때까지만 잘 버티면 된다. 아직도 우리가 저들의 병력의 배가 된다. 이제부터는 퇴각 상황이 아니므로 혼자서 싸우려고 하지 말고 철저히 소몽월진을 구축하여 연계하여 싸우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죽어 간 동료들의 원혼을 위로하자!”


석대 선생의 이 같은 외침은 흩어져 운기조식을 하는 몽월문 무사들의 마음에 큰 힘이 되었다. 문주님이 오신다고 하는 그 말이야말로 모든 것에 앞서는 희망이며 기쁨이었다. 내성의 성벽과 참호에 은신하여 진법의 효용을 받아 방어를 하고 있었지만 지마대의 강력한 공격은 전략적으로 한 곳만 집중되고 있었다.


진법이 가진 약점이 바로 한곳만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쉽게 깨진다는 것인데 처음에 천무단의 병력이 달려들어 많은 피해를 입자 지마대 병력들이 열 명 씩 조를 짜서 한조가 방어를 해 줄 때 다른 조는 무지막지한 공격으로 진세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시간이 들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들의 발목을 잡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상유와 지원병들이 달려오고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마교의 병력들이 내당의 진법과 성을 허무는데 무려 두 시진이나 걸렸다. 그 두 시진은 안에서 지친 몽월문도들의 기력을 찾는데 정말 소중하게 쓰인 시간이었다. 이제 내당의 담을 넘어 마천단의 병력 사백과 지마대 오십 명이 속속들이 내당으로 쳐들어 왔다.


하지만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지마대는 호천단 이백오십 명이 맡아서 다섯 명이 조를 이뤄 한 명씩 백마들을 상대했다. 혼자서는 대응하기가 불가하지만 초절정과 절정 고수가 연계한 소몽월진은 화경에 이르거나 근접한 백마 한 명을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호무단 이백오십 명을 중심으로 당문의 제자들이 사백 명의 마천단을 상대했다.


이미 이백 명이나 죽은 당문의 제자들은 이제 육백 명이 남았는데 이들은 죽어도 그냥 죽지 않았다. 반드시 암기나 독술 하나라도 적에게 격중을 시켜 작은 피해들을 누적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이 공격의 책임을 맡은 백마 서열 칠 위의 호접검후는 이제 팽팽히 맞서는 적들을 보며 내심 곤혹스러웠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던 놈들이 어느 새 회생하여 맞서고 있으니 은근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불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느닷없이 배후에서 강한 마기가 느껴지더니 시꺼먼 혈왕시들이 나타난 것이다. 마황시의 지휘를 받는 혈왕시들은 바로 지마대의 배후를 치며 철저하게 한 명씩 도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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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몽월 천하 - 1화 +13 14.02.16 10,510 336 13쪽
92 발본색원(拔本塞源) - 4화 +11 14.01.25 10,735 326 12쪽
91 발본색원(拔本塞源) - 3화 +14 14.01.16 11,169 343 12쪽
90 발본색원(拔本塞源) - 2화 +12 13.12.18 11,902 365 12쪽
89 발본색원(拔本塞源) - 1화 +17 13.12.10 12,619 372 11쪽
88 새로운 파국(破局) - 3화 +15 13.12.05 11,796 411 11쪽
87 새로운 파국(破局) - 2화 +10 13.12.01 11,268 364 11쪽
86 새로운 파국(破局) - 1화 +12 13.11.29 11,577 294 12쪽
85 서문 세가 - 2화 +12 13.11.27 11,335 331 11쪽
84 서문 세가 - 1화 +10 13.11.25 11,218 382 11쪽
83 새로운 도약 - 2화 +9 13.11.23 11,650 373 11쪽
82 새로운 도약 - 1화 +10 13.11.22 11,274 339 11쪽
81 81. 불타는 십만대산 - 새연재분 포함^^ +9 13.11.21 11,828 375 22쪽
80 80. 이황 (二皇) +4 13.11.21 10,427 242 22쪽
79 79. 역습(逆襲) +3 13.11.21 9,519 217 23쪽
78 78. 나 위상유가 왔다 +4 13.11.21 10,173 241 22쪽
» 77. 금선탈각지계 +1 13.11.21 10,097 210 23쪽
76 76. 문주의 귀환 +5 13.11.21 10,437 206 24쪽
75 75. 검치 위청천 +4 13.11.20 10,459 231 22쪽
74 74. 천애곡 +6 13.11.20 10,395 220 22쪽
73 73. 사도옥 +5 13.11.19 9,983 231 22쪽
72 72. 당서화 +4 13.11.19 11,220 275 23쪽
71 71. 조화선(調和扇) +6 13.11.18 11,440 261 23쪽
70 70. 삶의 무게- 여기부터 리메이크. +6 13.11.18 11,405 291 21쪽
69 69. 응징(膺懲) - 4화 +28 13.10.07 15,965 471 11쪽
68 68. 응징(膺懲) - 3화 +15 13.10.06 15,668 474 11쪽
67 67. 응징(膺懲) - 2화 +15 13.10.06 15,287 462 11쪽
66 66. 응징(膺懲) - 1화 +19 13.10.05 16,211 475 12쪽
65 65. 동맹과 배신 - 4화 +19 13.10.04 16,550 437 11쪽
64 64. 동맹과 배신 - 3화 +27 13.10.03 16,030 480 13쪽
63 63. 동맹과 배신 - 2화 +15 13.10.03 16,985 489 15쪽
62 62. 동맹과 배신 - 1화 +19 13.10.02 16,377 484 13쪽
61 61. 혈마교(血魔敎) - 4화 +21 13.10.02 16,868 470 12쪽
60 60. 혈마교(血魔敎) - 3화 +20 13.10.01 17,137 493 12쪽
59 59. 혈마교(血魔敎) - 2화 +25 13.10.01 16,785 490 13쪽
58 58. 혈마교(血魔敎) - 1화 +19 13.09.30 17,233 496 13쪽
57 57. 전장(戰場)속으로 - 4화 +19 13.09.30 19,535 574 13쪽
56 56. 전장(戰場)속으로 - 3화 +30 13.09.30 17,462 497 13쪽
55 55. 전장(戰場)속으로 - 2화 +14 13.09.29 18,603 475 13쪽
54 54. 전장(戰場)속으로 - 1화 +18 13.09.29 18,258 498 14쪽
53 53. 반가운 만남 - 3화 +19 13.09.28 18,531 508 13쪽
52 52. 반가운 만남 - 2화 +18 13.09.28 17,121 513 11쪽
51 51. 반가운 만남 - 1화 +16 13.09.27 18,820 488 14쪽
50 50. 폭풍 전야 - 3화 +11 13.09.27 17,865 504 13쪽
49 49. 폭풍 전야 - 2화 +19 13.09.26 19,033 507 11쪽
48 48. 폭풍 전야 - 1화 +24 13.09.26 20,606 496 14쪽
47 47. 몽월문 날다 - 3화 +25 13.09.26 18,996 524 16쪽
46 46. 몽월문 날다 - 2화 +21 13.09.25 19,121 551 13쪽
45 45. 몽월문 날다 - 1화 +24 13.09.25 19,044 545 15쪽
44 44. 천면신투(千面神偸) - 4화 +15 13.09.25 20,715 598 27쪽
43 43. 천면신투(千面神偸) - 3화 +14 13.09.25 19,871 488 12쪽
42 42. 천면신투(千面神偸) - 2화 +27 13.09.24 21,310 567 11쪽
41 41. 천면신투(千面神偸) - 1화 +15 13.09.24 21,738 563 16쪽
40 40. 빨간 완장 - 4화 +19 13.09.24 21,978 686 15쪽
39 39. 빨간 완장 - 3화 +18 13.09.23 21,585 593 12쪽
38 38. 빨간 완장 - 2화 +24 13.09.23 20,201 637 12쪽
37 37. 빨간 완장 - 1화 +14 13.09.23 22,415 614 14쪽
36 36. 무림맹(武林盟) - 4화 +20 13.09.22 19,933 575 12쪽
35 35. 무림맹(武林盟) - 3화 +22 13.09.22 19,457 549 12쪽
34 34. 무림맹(武林盟) - 2화 +12 13.09.21 20,874 571 13쪽
33 33. 무림맹(武林盟) - 1화 +24 13.09.21 21,450 601 17쪽
32 32. 아! 몽월문(夢月門) - 5화 +18 13.09.21 20,290 635 14쪽
31 31. 아! 몽월문(夢月門) - 4화 +18 13.09.20 21,664 625 15쪽
30 30. 아! 몽월문(夢月門) - 3화 +16 13.09.20 22,883 611 12쪽
29 29. 아! 몽월문(夢月門) - 2화 +14 13.09.19 23,192 617 12쪽
28 28. 아! 몽월문(夢月門) - 1화 +16 13.09.18 24,837 637 16쪽
27 27. 몽월도(夢月島) - 4화 +19 13.09.18 21,799 586 13쪽
26 26. 몽월도(夢月島) - 3화 +14 13.09.17 22,822 729 15쪽
25 25. 몽월도(夢月島) - 2화 +13 13.09.17 23,854 625 14쪽
24 24. 몽월도(夢月島) - 1화 +18 13.09.16 24,477 648 12쪽
23 23. 불타는 혈사장 - 3화 +17 13.09.16 27,534 710 15쪽
22 22. 불타는 혈사장 - 2화 +12 13.09.16 25,898 742 12쪽
21 21. 불타는 혈사장 - 1화 +16 13.09.15 26,171 733 12쪽
20 20. 환희문 - 4화 +23 13.09.14 25,329 663 13쪽
19 19. 환희문 - 3화 +11 13.09.14 27,113 714 13쪽
18 18. 환희문 - 2화 +14 13.09.13 27,685 725 11쪽
17 17. 환희문 - 1화 +8 13.09.13 27,075 699 12쪽
16 16. 나의 밥, 혈문 - 2화 +24 13.09.13 28,551 867 12쪽
15 15. 나의 밥, 혈문 - 1화 +11 13.09.12 29,346 777 11쪽
14 14. 강호 출도 - 3화 +16 13.09.12 31,135 796 12쪽
13 13. 강호 출도 - 2화 +17 13.09.12 27,904 816 12쪽
12 12. 강호 출도 - 1화 +22 13.09.11 26,199 764 12쪽
11 11. 파락공자(擺落公子) - 3화 +23 13.09.11 25,636 779 11쪽
10 10. 파락공자(擺落公子) - 2화 +14 13.09.11 27,426 817 12쪽
9 9. 파락공자(擺落公子) - 1화 +18 13.09.10 27,367 778 12쪽
8 8. 성장의 아픔 - 3화 +22 13.09.10 26,001 736 12쪽
7 7. 성장의 아픔 - 2화 +14 13.09.09 26,675 724 11쪽
6 6. 성장의 아픔 - 1화 +17 13.09.08 30,128 796 11쪽
5 5. 아미산은 나의 천국 - 3화 +21 13.09.07 30,803 807 12쪽
4 4. 아미산은 나의 천국 - 2화 +13 13.09.07 29,936 797 12쪽
3 3. 아미산은 나의 천국 - 1화 +25 13.09.07 29,294 728 12쪽
2 2. 진짜 크네요? - 2화 +16 13.09.07 33,475 800 12쪽
1 1. 진짜 크네요? - 1화 +21 13.09.07 44,026 75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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