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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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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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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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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11.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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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DUMMY

한편 채겸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천보군은 팔황문에서 대적했던 채목영이나 다른 적월교 무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적이었다. 오랜 세월 새외에서 명성을 드날리던 그가 나이 오십 줄에 접어들어 무학적 우월함에 노련함까지 갖추었으니 어찌 녹록한 상대라 할 수 있겠는가.

백번 양보해도 위현룡 단신으로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나도 같이 싸울 것이오.”


채겸의 말에 매요비는 단호한 음성을 냈다.


“저는 위대협께서 능히 성공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벅찰 것이오!”


“아뇨! 위대협은 혼자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럼으로 인해 위대협에게 큰 이득이 있기 때문입니다.”


“큰 이득이라고 했소?”


“네. 만일 위대협께서 채대협과 우리들의 도움을 받으신다면 천보군 대협을 능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위대협께서는 천신만고 끝에 새외에서 도망친 그저 그런 무림공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겠지요. 하지만 만일 위대협께서 단신으로 천보군 대협을 굴복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천보군 대협은 새외에서 경외적인 존재입니다. 위대협은 그런 사람을 이겨 당당히 걸어 나가신 것이지요. 허면 그 명성은 굳게 자리 잡아 명실상부 중원과 새외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지존으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무림공적이든 악명이든 이런 것은 중요치 않지요. 무림에서 무림인들이란 강자를 흠모하는 경향이 있으니 앞으로도 위대협께서 강호를 주유하시는 데 이 명성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녀의 세세한 설명에 채겸과 위현룡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위급한 상황에 몰려 빠져나가기도 급급한 와중에 위현룡의 앞날까지 배려하는 큰 판을 키우고 있는 것이었다.

새삼 적벽관의 능력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아직 감탄하기는 일렀다.

매요비는 혀를 내두르고 있는 두 사람에게 계속 해서 말을 잇고 있었다.


“적벽관이 수집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위대협과 천보군 대협의 승률은 반반이에요. 헌데 소녀는 미련없이 위대협께 제 목숨을 걸었으니 살기위해서라도 승률을 좀 올려야 하겠지요.”


그녀가 생끗 웃으면서 하는 소리에 채겸은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렸다.


“무슨 좋은 수가 있다는 것으로 들리는구려.”


“글쎄요...그렇게 좋은 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적벽관에서 약간의 훈수를 두어 보면 어떨까요?”


”...“


“사실 천보군 대협은 얼마 전 폐관수련에서 나온 터라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우리들은 그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하지요. 천보군 대협의 무기는 방패도입니다. 도신이 굉장히 넓어 방패의 역할까지 한다 하여 붙여진 별칭이지요. 분석해본 결과 그는 무기의 특성 때문에 선공과 속공은 기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상대가 고수일 경우에는 상대를 먼저 살피는 신중한 성격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공격이 소극적이거나 한건 아닙니다. 단지 상대를 꺼꾸러트리기 위해 약점을 간파해내는 식의 공격법을 선호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니 위대협께서는 초반부터 사정없이 몰아치셔서 허점이 드러나도록 유인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이 대목에서 채겸이 반박하듯 입을 열었다.


“고수들의 접전에서는 일방적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소. 즉 동생이 강한 선공으로 초반 기세를 올린다 하더라도 힘이 다하면 언제든 반격을 받아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뜻이오. 더군다나 상대가 천보군이라면 더더욱 그럴 공산이 클 것이오.”


“호호호,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허나 아까 언급한 대로 소녀는 천보군 대협이 고된 폐관수련 때문에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했습니다. 선공이라든지 기습 또는 반격은 몸의 상태가 최상일 때 큰 효력이 있는 법이지요. 은밀한 경로로 알아보니 천보군 대협이 폐관수련을 마치고 나올 때 오른쪽 다리를 살짝 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쌓인 피로에 무릎이 상한 것이고, 약간의 통증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위대협께서는 최대한으로 넓은 보법을 밟으셔서 그의 몸의 축을 오른쪽으로 이동하도록 만드세요. 그러면 그는 통증 때문에 몸놀림이 용이하지 않아 위대협께서 유리한 이점을 잡고 싸우실 수가 있으실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손쉽게 이길 수도 있겠지요.”


쉴 새 없이 줄줄 쏟아 내는 그녀의 작전에 채겸과 위현룡 그리고 홍후인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과연 적벽관이로다...어떻게 한 사람을 놓고 저렇게 세세한 정보까지 캐낸단 말인가!!!]


그녀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단 한 가지 중요시해야 할 점은 천보군을 이기게 될 시 그를 잔혹할 정도로 처단을 해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지요. 그래야 적풍단 무사들이 천하를 떠들썩하게 만든 위대협에게 더욱 두려움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적풍단은 새외를 관장하는 적월교를 상징하는 무사단, 이들을 위대협께서 철저히 응징한다면 훗날 적월교는 위대협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위현룡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도피하는 처지인 것은 맞으나 그것을 위해 참으로 하고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을 해야 하는 처지가 답답했던 것이었다.


“이곳을 벗어나게 되면 적벽관이 책임지고 저 노인장을 잘 치료해주시오.”


정신을 잃은 채 한 구석에 기대어 있는 노인을 보며 위현룡이 한 말이었다. 목전에 큰 싸움을 두고서 하찮은 노인의 생명을 걱정하는 모습에 매요비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몸을 떨었다.


“걱정 마세요. 응급처치가 잘 되었고 곧장 치료까지 했으니 생명엔 지장이 없을 거예요.”


“동생 부디 조심하게나.”


채겸의 진심어린 마음을 간직하며 위현룡은 마차위로 올라갔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나부꼈다. 전방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위대협! 저 앞에 천보군이 보이십니까?”


마차를 몰고 있는 한목풍의 외침에 묘한 긴장감이 일어났다.

저 멀리 일단의 무사들을 거느린 기골이 장대한 사내가 커다랗고 넓은 도를 들고 길목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것이 보인다.


[현룡아! 정신 바짝 차리고 싸우거라. 나도 저 놈 실력이 장난이 아니라고 귀가 닳도록 들었으니 말이다!]


위현룡은 즉각 귀혼내력을 끌어올려 공격태세에 돌입했다. 마차와 적풍단 무사들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그럼 저희는 위대협만 믿겠습니다!! 반드시 이겨 주십시오.”


이렇게 말한 한목풍이 고삐를 뒤로 힘껏 당기자 말이 울부짖으면 급히 속도를 멈추었다. 가속이 멈추면서 마차가 앞으로 크게 쏠렸다.

순간 위현룡이 바닥을 힘껏 박차면서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마치 한 마리의 솔개처럼 위현룡의 신형은 곧장 천보군에게 쏘아져 갔다.


-챙!


귀혼내력을 머금은 위현룡의 보검을 천보군의 방패도가 막아냈다. 쇠붙이가 맞붙어 내는 불꽃이 두 사람의 눈동자에 이글이글 타올랐다.


“네 놈이 무림공적 위현룡이렷다!”


“당신이 적풍단 수장 천보군 대협입니까!”


두 사람이 서로를 밀어내면서 이장의 거리를 유지하자 주위에는 매서운 살기가 휘몰아쳤다. 매요비의 예상대로 천보군은 자신의 미묘한 움직임을 매섭게 살피기만 할 뿐 선공을 할 생각이 없는 듯하였다.


(과연 매소저의 식견은 무시할 수가 없구나...)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곧장 위현룡의 선공과 속공이 이어졌다. 가공할 검기를 앞세운 귀혼검법의 일초가 뻗어 나갔다.

평생토록 경험해보지 못한 예리한 공격인지라 천보군은 얼굴색이 싹 변했다. 풍문으로만 들어오던 무림공적이 설마 이 정도로 막강한 공격을 뿌려 댈 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천보군은 필부가 아니었다. 신속하게 방패도로 귀혼환령검의 검초들을 쳐내면서 방어초식을 바탕으로 무너진 판세를 회복할 시도를 하였다.

어차피 초반에 상대를 꺾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위현룡은 천보군의 기세가 살아나지 않게 더욱 공격에 열을 올렸다.


-창과 방패의 싸움.


천보군의 방패도는 위현룡의 공격을 희한하게 잘도 막아내고 있었다.


[저 자의 무기는 방어를 위해 특화되어 있는 무기이다. 무작정 공격을 퍼붓는 것보다는 완급을 통해 허점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홍후인은 냉철한 눈으로 상황판단을 하고 과감히 작전을 바꾸었다. 위현룡은 그 말을 쫒아 단 한 차례도 귀혼검법의 본초식을 시전하지 않은 채 끈질기게 기다렸다.


(허허, 밑천이 바닥 난 모양이군....)


위현룡의 검세가 점점 느려지고 눈에 익자 내린 결론이었다. 소극적인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던 방패도가 앞으로 뻗어 가면서 용트림을 하기 시작했다.

천보군의 손놀림이 빨라지더니 공중에 섬광을 찍어 대듯 위현룡의 몸통을 노리고 휘둘러졌다.


(굉장한 속도다!)


방패도가 단순히 방어에만 적합하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큰 착각이었다. 천보군의 방패도법은 그야말로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접근전에서 엄청난 위력을 생산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위현룡의 검도 덩달아 빨라졌다. 그러나 눈앞에서 춤추는 예기(銳氣)에 위현룡은 주눅 들지 않았다.

그 동안 수많은 고수들과의 싸움에서 갖춰진 배짱과 담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이백여 초식이 넘어가면서 관망자들에게는 단순한 소강상태로 보여 졌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두 사람 사이에 약간 느리게 주고받는 공방 속에 숨겨져 있는 철저한 계산을 말이다.

천보군은 위현룡이 전력을 숨기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왜냐하면 두 번의 전력을 다한 공격에서도 태연하게 버텼기 때문이었다.


(이 자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건가!)


초반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자신만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위현룡은 마치 공격해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완만한 반격만 간간히 해올 뿐이다.


[이제 시기가 되었구나! 방패도의 운용을 대충 파악하였느냐?]


홍후인의 신호에 위현룡은 앞으로 신형을 움직이다가 천보군의 측면으로 신속히 이동하였다.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한 천보군은 얼른 몸을 돌려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다량의 귀혼내력이 검을 타고 흘러가면서 포효하였다. 동시에 엄청난 폭음을 동반한 검광이 천보군에게 몰아 닥쳤다.

이때 천보군은 정신이 번쩍 났다. 위현룡이 단순히 대단한 고수인 줄로만 인식하다가 제대로 된 공격을 체감하게 되자 알게 모르게 방심하던 마음이 싹 사라진 것이었다.

천보군은 다섯 방향으로 세세하게 날아오는 귀혼검공을 상대로 미친듯이 방패도를 휘둘렀다. 위현룡의 일방적인 공격에 천보군이 수세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뒤에서 수장의 승리를 장담하던 적풍단 무사들의 안색이 흑빛으로 변했다. 천보군이 싸움에 개입을 하지 말라 명을 내려놓았으니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마차의 휘장이 살짝 걷히면서 매요비의 미소가 재빨리 나타났다 사라졌다. 작전대로 천보군이 꼼짝 못하게 되자 만족해하는 모습을 내보인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연달아 쓰지도 못했을 귀혼검법 본초식을 위현룡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원 없이 시전하였다. 이는 내력소모의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의 귀혼검법의 공격력이 배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귀혼내력이 생성되고 있다지만 보충되는 내력은 연달아 시전되는 본초식의 내력 소모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니 그 점을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위현룡은 지금부터 연이어 쓸 수 있는 본초식이 최대 십 여 초식 정도라 생각했다. 때문에 그 전에 반드시 천보군을 굴복시켜야만 했다. 그런데 경악할 일이 벌어졌다.

악착같이 방어만 하던 천보군이 귀혼검법의 본초식을 뚫고 날카로운 반격을 가해 왔던 것이다.

홍후인과 위현룡은 깜짝 놀랐다. 완벽에 가깝던 공격을 와해하고 오히려 반격을 해 왔다는 것은 그의 무학이 얼마나 출중한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두어 번 강한 압박을 받았던 위현룡은 고갈되어 가는 내력을 모으기 위해 본초식을 자제하고는 천보군의 후미로 돌아 새로운 기회를 엿보았다.


싸우는 도중에 가장 위력적이었던 귀혼검법의 본초식을 훌륭히 극복해낸 천보군은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어디로 도망을 가는 게냐!!)


천보군은 호통을 치면서 급히 위현룡의 동선을 따라 움직였다.

순간 허리를 틀면서 오른쪽 발을 회전시키던 천보군의 안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무릎에서 시작돼 신경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나간 것이었다. 과격한 접전이 끝내 사달을 만들어 냈다.


[현룡아! 지금이다!]


고수들 사이에서 이런 약점이 간파되지 않을 리 없었다. 천보군은 상대에게 약점을 물렸다는 생각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러나 위현룡은 못 본 척 방향을 바꿔 다른 쪽을 공략하려 들었다.

천보군은 기분이 이상해졌다. 목숨이 오고가는 위험한 상황에서 굳이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아니고는 내릴 수 없는 결단이었다. 더군다나 이 싸움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박빙의 싸움이 아니던가...몇 번을 생각해도 위현룡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천보군의 몸놀림이 상당히 둔해졌다. 싸움을 거듭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져 이젠 아예 오른 발을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된 것이었다.


-으헙!


기합과 함께 위현룡이 내지른 검공에 방패도가 밀려 나갔다. 손아귀가 찢어지듯 아파 오면서 천보군은 뒤로 일장이나 뒷걸음질 쳤다. 군중들은 여기서 천보군의 패배를 인식하고는 곧 이어질 처참한 결과를 상상했다.

그런데...


“그만 하겠습니다.”


위현룡이 갑자기 다 이긴 싸움을 물리면서 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이를 악물고 있던 천보군은 벌게진 얼굴로 위현룡을 노려보았다.


“무슨 짓이냐! 지금 나를 조롱하는 것이냐!!”


무사로서 상대에게 목숨을 구걸 받았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치욕적인 일이었다. 하여 천보군은 무기를 바로 잡고는 곧장 달려들 태세를 취하였다. 그러자 위현룡이 검을 집어넣으며 담담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천대협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 사실을 알면서 싸우는 저야말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뭐라!”


보아하니 위현룡은 자신이 부상을 입고 있었음을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듯하였다. 물론 모든 싸움에는 돌발적인 변수가 있게 마련이므로 그걸 이용한다 하여 양심에 꺼릴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그 역시 싸움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었다. 헌데 위현룡은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위현룡은 이 싸움을 서로를 죽이기 위한 전투가 아닌 정당한 비무로만 생각하고 싸움에 임했다는 뜻이었다.

이 대목에서 천보군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하긴 이해할 수 없는 게 비단 이것뿐이겠는가.


(도대체 어떻게 내 몸 상태를 저리 자세히 알고 있단 말인가...)


문득 그의 두 눈은 위현룡을 넘어 저만치 서 있는 한대의 마차에 쏠렸다. 분명 누군가 타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마차 안에서 살벌한 싸움판을 한가롭게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또한 마부라는 자는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른 데다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언뜻 누군지 판별이 되질 않았다.

갑자기 뭔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것은...계략이다!)


천보군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한 통의 편지를 통해서였다. 편지는 적월교 수뇌들 간에 은밀한 정보를 전할 때 쓰는 안전한 경로로 해서 적월교의 인장까지 찍혀서 도달한 것이다. 그 내용에는 적월교 고수인 제갈무를 해한 무림공적 위현룡이 지나갈 것이니 적풍단을 이끌고 그를 처단하라 적혀 있었다. 때문에 그는 폐관수련을 막 끝낸 피로한 상태에서 쉬지도 못하고 급히 적풍단을 이끌고 올 수밖에 없었다.

편지의 내용대로 시기적절하게 위현룡을 만났고 잡을 기회도 생겼는데 싱겁게 상대가 발을 빼고 보니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희는 적월교와 척을 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이 길을 터주시기를 천대협게 부탁드리고 싶을 따름입니다.”


“척을 지고 싶지 않다? 이미 그대는 적월교와 적이 되어 있음을 모르는 것이오?”


천보군이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면서 차갑게 응수하고 있었다.

그때 마차 문이 열리면서 매요비가 사뿐히 발을 디뎠다.


“은원의 동기와 결과가 확실하기도 하고 애매모호하기도 한 무림에서 적이라는 단어를 쉽게 단정 짓는 것은 너무 성급한 언사가 아닐는지요.”


그녀의 출현에 천보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아니 너는 매관검 대협의 여식이 아니더냐!!”


“호호호, 대협께서 소녀를 기억해주시니 가문의 영광일 따름입니다.”


적벽관과 적월교와의 관계를 잘 아는 천보군은 그제야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파악할 수가 있었다. 적벽관이 성사시킬 어떤 계략에 자신이 말려들어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천보군은 노한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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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5

  • 작성자
    Lv.36 레이건
    작성일
    11.12.31 10:29
    No. 61

    안녕하세요, 가비 작가님.
    글이 올라와 있지 않아, 마지막 글에 댓글 남깁니다.
    2011년에도 종종 찾아주셔서 기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오는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먼 타지에서도 항상 밝은 마음 품고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이용직
    작성일
    12.01.02 14:40
    No. 62

    새해네요...
    전역후 처음으로 오는 문피아에서
    맨처음 본게 귀혼환령검입니다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살짝 가물..하네요..쪼큼요 ㅋ)
    잘 보고 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2.01.02 15:04
    No. 63

    에너지가 충전되면 다시 술술 씌어질 거라 믿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화산귀혼검
    작성일
    12.01.09 23:24
    No. 64

    언제 오시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박모군
    작성일
    12.01.12 00:00
    No. 65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암파
    작성일
    12.01.21 08:33
    No. 66

    벌써 구정입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한해도 귀혼환령검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밥도둑
    작성일
    12.02.09 22:35
    No. 67

    흠 이월달인데 아직 글이 안올라오네요

    안좋은일때문에 못올리시는것이 아니기를 바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밥도둑
    작성일
    12.02.21 23:17
    No. 68

    에공...다시 와봤는데 제 댓글이 바로 위네요..

    작가님한테 일이 생기신게 아니길 바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영어지기
    작성일
    12.02.26 20:38
    No. 69

    항상 안녕하셨으면 합니다.
    빠른 시일 안에 글을 통해 뵈었으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지연우아빠
    작성일
    12.03.14 10:02
    No. 70

    제발 글좀 적으세요

    왜 이러십니까?

    정말 누구 속 터지는 모습보고싶습니까?

    다음글좀 읽읍시다. 제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정예백부장
    작성일
    12.03.15 00:53
    No. 71

    이건 군림천하를 능가하는 연제 주기입니다 ㅠ.ㅠ
    연재주기도 점점 길어지시고.... 4월에나 또 한편 올리시려나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시레
    작성일
    12.03.19 21:00
    No. 72

    새편이 올라왔으니 전편을 다시 읽어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유주(柳珠)
    작성일
    12.07.23 08:45
    No. 73

    잘보았습니다...
    항상 이렇게 좋을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타오천
    작성일
    14.01.09 20:24
    No. 74

    잘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5.21 08:15
    No.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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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10> +5 20.12.20 755 26 13쪽
2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9> +3 20.12.13 546 25 16쪽
2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8 20.12.05 616 26 18쪽
2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6 20.11.28 595 24 19쪽
2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6> +7 20.11.21 646 27 17쪽
2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5> +5 20.11.14 662 22 14쪽
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1 24 14쪽
2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1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40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3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0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9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4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29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6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8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5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9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8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0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2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2 114 15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0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6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6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5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3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3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5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7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1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7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2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4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4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3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0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2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7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1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6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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