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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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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9.09.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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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DUMMY

염청석은 일시에 머리 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토록 청성파를 벌집 쑤시듯 헤집고 다녔던 절세고수의 정체가 고작 장삼백이라니 말이다.

그가 아는 한 절대로 장삼백은 그런 인물이 될 수가 없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 **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같은 동료였던 속가제자들의 상당수가 정식제자가 되면서 장삼백은 고단한 나귀처럼 버거운 일을 도맡아 해야만 했다.

청성파 제자들의 비위를 살살 맞춰주면서 편하게 지냈던 시절이 엊그제 같았는데 막상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신세한탄이 절로 나오고 있었다.


"천하의 장삼백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다니..."


그 날도 장삼백은 장문인의 연무실 바닥을 열심히 닦고 있는 중이었다.

청성산에서만 나는 푸른빛 반석을 반듯하게 깎아 만든 연무실은 고요하면서도 깊은 공기를 머금고 있었다.

늘 그랬지만 원기종 장문의 연무실 안에만 들어오면 괜히 오금이 저리곤 하였다.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닐진대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긴 이것이 속가제자로서 감히 근접할 수도 없는 일문(一門)의 장문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겠는가.

반시진 동안 열심히 땀을 흘리던 장삼백은 고통스런 표정으로 허리를 한번 쭉 폈다.

숨도 제대로 못 쉰 채 바닥만 향하고 있었더니 정신이 몽롱하고 어질어질한 기분이 다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던 그가 뭔가 떠오른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염대협께선 거기서 도대체 뭘 하고 계셨던 것일까?"


일하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잡념이었으나 이상하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뇌리를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매우 수상쩍은 분위기였는데...."


청성파 장문인 원기종이 황보세가에서 벌어진 일로 긴급히 소림사로 떠나고 염청석이 장문인 대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장삼백은 염청석이 장문인의 내실에서 몰래 서책을 훔쳐보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으로 귀결지었다.


"장문인 내실에 있는 물건은 실수라도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나는데...대사형의 자리가 좋긴 좋구먼...그 안에서 난 다리가 후들거려 청소도 겨우 하는데..."


누구는 장문인의 인정을 받아 거침없이 행동하고 누구는 연무실에 쭈그려 앉아서 걸레질이나 하고 있으니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미칠 노릇이었다.


"세상 한번 정말 불공평하구먼!!"


그렇지 않아도 속가제자들 사이에서 배척 당하는 상황에서 슬슬 삶에 염증을 느끼던 차였다. 차라리 이 따위 일 집어치우고 낙향하는 편이 백 번 나을 수도 있었다.


"에이! 관둔다. 관둬!!"


괜히 열불이 끓어올랐던 그는 화풀이라도 하듯 들고 있던 걸레를 벽 쪽으로 홱 집어던졌다.

그런데...재수 없게도 공중을 가로지른 걸레가 벽에 걸려있던 장식물과 충돌하더니 아래로 와르르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장삼백의 안색은 누렇게 떴다.


"아이고!! 난 죽었다..."


허겁지겁 바닥에 떨어진 장식물을 주워 들고는 혹여 부서진 데는 없는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살펴보았다.

다행히 철제로 되어 있어서 작은 흠집만 보일 뿐 겉으론 멀쩡한 것 같았다.


"휴..."


안도의 숨을 한번 돌린 장삼백은 얼른 떨어진 것들을 주워서 벽에 다시 걸려고 하였다.

순간 그는 사색이 되어버렸다.

장식물이 걸려있던 벽면에 금이 쫙 가 있었던 것이었다.


"악!!!"


외마디 비명을 질러버린 그는 울음을 터트리면서 황급히 갈라진 벽에 손을 가져다댔다.

무슨 초능력이라도 있다면 감쪽같이 복원이라도 시키련만 현재로써는 갈라진 틈을 무엇으로라도 메울 생각만 절실하였다.


"이를 어쩌나...이를 어쩌나..."


순간 장삼백은 우연히 벽 틈 속으로 무엇인가가 살짝 보이고 있다는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를 유혹하듯 그에게 강한 호기심을 안겨주었다.

유령에 홀린 듯 벽에 바짝 붙은 그는 손가락으로 갈라진 틈바구니를 살짝 들어보았다.

그러자 '달깍' 하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만한 벽면이 하나 뜯겨져 나오는 것이었다.

장삼백의 눈동자가 보름달처럼 커졌다.

둥글게 말린 낡은 책자 하나가 끼워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 책자를 꺼내서 용감하게 펼쳐보았다.

첫 장에 단마혈장(丹魔血掌)이라고 써 있는 붉은 필체와 마주쳤다.


"이건....설마 무공비급이 아닌가!!"


장삼백은 멍한 두 눈을 끔뻑였다.

이런 곳에 뜬금없이 웬 무공비급이란 말인가.

무공비급은 무림인에게는 그야말로 생명과도 같은 귀중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원기종 장문의 연무실에 고이 숨겨져 있었고, 그것을 자신이 발견하여 버젓이 읽고 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 장삼백은 자신의 뺨을 한번 찰싹 때렸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자신이 어떤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지를 재빨리 인식하였다.

척 봐도 장문인이 비밀스럽게 보관해놓은 것 같은데 그걸 찾아내서 함부로 꺼내보기까지 했으니 걸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목이 달아날 수도 있는 중죄 중에 중죄였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했다.

삶에 집착이 무척 큰 장삼백이 아니던가.


"이미 난 이것을 보아버렸다. 어차피 장문인은 누군가 비급을 보았음을 알게 될 것이고 난 당장에 잡혀서 죽음을 당하겠지. 그럴 바엔 차라리 이 무공을 익혀서 도망을 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천하무림이 넓다고는 하나 만인(萬人)이 자신을 잡겠다고 달려든다면 이 넓은 세상은 한순간에 작은 손바닥이 될 것이다

헌데 만일 절세무공을 일신에 익혀놓는다면 그나마 도피하면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막다른 골목에 몰려버린 그는 당돌하게도 원기종의 무공비급을 훔쳐 익힐 마음을 먹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


원기종 장문인이 소림사에서 청성파로 돌아오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안에 어떻게든 무공을 완벽히 연성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음이었다.


하지만 장삼백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절세 무공은 그렇게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단마혈장 비급에 기술되어 있는 흡혈(吸血)을 해서 단마혈장 내공을 모아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기겁을 하기까지 했다.

차마 그 짓만은 할 수 없었던 장삼백은 흡혈 운운하는 부분을 과감히 넘겨버렸다.

단마혈장 비급의 뒷부분으로 가보았다.

거기에는 단마혈장과는 별도로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 몇 개 기술되어 있었다.

그 중 어둠만 있으면 쉽게 몸을 숨기며 움직일 수 있는 잠신술이라는 것과,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잠복 또는 미행하는 기술, 그리고 바늘을 대롱에 넣어 날려보내는 방식으로 적을 감쪽같이 암살하는 방식 등이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이런 은밀하고도 비열한 방식은 그야말로 무림의 법도에 반하는 것이었으나, 제법 교활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던 장삼백에게는 더없이 좋은 무공으로만 보였다.


"흡혈을 하는 것은 좀 그렇고...차라리 이것을 익히는 게 더 도움이 되겠다."


잠신술은 흡혈을 하여 내력을 쌓아야만 된다고 써 있어서 우선 바늘을 이용한 암기술부터 익히기로 하였다.

자신을 잡으려 오는 자를 숨어서 암격하는 방식은 약자의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기술일지도 몰랐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하듯 미친 듯이 연마하고 또 연마하였다.

낮에는 청소하는 척하면서 연무실 안에서 연마를 하고, 밤에는 한적한 곳을 찾아서 밤새도록 익혔다.

시일은 흘러 곧 장문인이 돌아올 날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 즈음 장삼백은 도피에 필요한 암기술을 대충 익힌 상태였지만 이 무공을 익히다보니 슬슬 단마혈장에 대한 미련이 진하게 밀려오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암기술 하나만으로 과연 자신을 지킬 수가 있을지 장담을 못해 진한 회의와 불안감 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문인이 돌아오면 더 이상 비급을 보면서 무공을 익힐 수가 없게 된다...그렇다고 필사를 해 놓을 수도 없고...."


단마혈장 비급엔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한데다가 이런 저런 작은 형체까지 복잡하게 잔뜩 그려져 있어서 도저히 똑같이 베낄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리고 해본다 한들 이미 시기도 늦어버렸다.

나름 고심을 하면서 머리를 굴려보던 장삼백은 문득 염청석을 떠올렸다.


"염대협 역시 무공을 몰래 훔쳐 배우고 있으니 일이 벌어지면 나보다는 그가 더 다급할 것이다. 그러니 좀 더 지켜보다가 내가 의심을 받게될 때 도망을 치자."


장삼백은 염청석이 익히는 무공이 자신과 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최후의 순간에 염청석이 내실에서 훔쳐본 사실을 발설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보았다.


그는 보고 있던 비급을 제자리에 집어넣고는 그 위에 원래대로 장식물을 걸어놓았다.

그리곤 특정 위치에 표시를 하여 장문인이 비급을 언제 어느 시각에 비급을 찾는 지부터 살펴보기로 하였다.

헌데 이상한 일이었다..

청소를 핑계로 매일 매일 살펴보아도 장문인은 그 벽을 일절 열어보지 않는 것이다.

어떤 무공을 익히는 것은 분명한데 그 무공이 자신이 훔쳐 연마하는 단마혈장은 절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어째서 단마혈장에 일절 관심을 두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장삼백에게는 천우신조의 기회였다. 무공을 좀 더 익힐 수 있는 시일이 연장된 것이니까.

그리고 상당한 시일이 흘렀을 즈음엔 이런 생각마저 하기에 이르렀다.


"단마혈장의 비급이 이토록 은밀하게 숨겨져 있다면 그 누구도 행방을 정확히 알지 못할 터, 원기종 장문만 없애면 단마혈장 비급이 영원히 내 차지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절세무공 좀 익혔다고 슬슬 간이 배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때 그는 비록 대충이지만 암기술을 비롯한 여러 잔기술을 이용해 장문인을 암살할 실로 엄청난 계획을 세웠다.

장소는 평소 장문인이 차(茶)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곤 하는 청성각 내실로 정해졌다.

왜냐하면 청성각은 제자들이 손쉽게 드나들지 못해 일을 치르기에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붕으로 올라가 몰래 구멍을 뚫어놓고 무공비급에서 익힌 잠복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전혀 들키지 않고 기회를 엿볼 수가 있었다.

헌데 그 쉬울 것 같았던 기회가 잘 찾아오질 않았다.

웬일로 염청석이 자주 드나들면서 원기종과 같이 차를 마셨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조마조마한 차에 염청석의 존재는 장삼백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차일피일 하면서 암살기회만을 노리던 어느 날.

지붕 위에 납작 엎드려 계속 기회를 엿보던 장삼백은 놀랄만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온 위현룡이 느닷없이 장문인을 향해 검을 휘둘러 부상을 입힌 것이다.

염청석과 원기종이 허둥대는 상황에서 그는 염청석이 원기종을 부축하는 것을 보고는 다급한 마음이 생겼다.

위현룡에게 입은 부상으로 원기종의 오감은 어느 정도 마비된 상태였다.

비급에도 써 있지 않았던가.

암살하기 가장 적합한 상황은 혼란스런 상황이라고 말이다.

한평생 동안 단 한번 돌아오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런 최상의 순간에서 죽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장삼백은 급히 대롱에 바늘을 집어넣고 원기종의 사혈을 노리며 바늘을 불어 날렸다.

하지만 실력이 모자랐던 탓인지 안타깝게도 바늘은 원기종이 움직이는 바람에 사혈을 빗나가 엉뚱한 곳에 적중이 되어버렸다.

일이 단번에 틀어져버렸으므로 장삼백의 얼굴은 무참히 일그러졌다.


그 때, 믿을 수 없는 대사건이 벌어졌다.

원기종을 부축하던 염청석이 순식간에 원기종 장문의 숨통을 검으로 끊어놓는 것이 아닌가.

장삼백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언뜻 보면 염청석과 위현룡이 한패가 되어서 원기종을 살해한 것으로 봐야하는데, 이번엔 느닷없이 염청석과 위현룡이 서로를 죽일 듯 싸우고 있는 것이다.

내실 안에서 들려나오는 소란을 들은 청성파 제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붕 위의 장삼백은 이러다 들키겠다 싶어 혼란을 틈타 얼른 자리를 벗어났다.



** **



"어떻게 네 놈 따위가!!"


염청석의 입안에서는 이런 소리만 계속해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 말이 장삼백의 심기를 뒤틀게 만들었다.


"흥! 천하의 장삼백이 설마 이런 초라한 문파에서 하인노릇이나 하고 있을 줄 아신게요?"


잠시 말문이 막힌 염청석은 다짜고짜 물었다.


"도대체 네 놈의 정체는 무엇이냐? 무엇 때문에 청성파에 숨어들어 이런 일을 벌인 것이냐?"


"흥!"


장삼백이 청성파 제자들을 죽인 이유는 흡혈을 계속하여 단마혈장을 위한 내력을 쌓기 위함이었다. 허나 그보다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무리 원기종이 죽고 단마혈장 비급의 행방이 묘연해졌다지만 조만간 사건이 수습이 되면 염청석을 필두로 단마혈장 비급에 대한 내사에 들어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되면 그 곳을 청소했던 자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될 것이고, 무공을 제대로 연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신해봐야 금세 잡혀 개죽음을 당하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쥐어 짜낸 계책이 바로 청성파 내에 혼란을 야기시켜 당분간 모든 관심을 비급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래서 장문인의 죽음을 맨 처음 원로들에게 알린 것이고, 그 후로도 노골적으로 살인을 자행함으로써 청성파를 흉흉하게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 누구도 단마혈장의 존재에서는 모르고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보면 비급을 수중에 넣은 장삼백 혼자만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염대협의 무공비급을 내가 가져가겠소."


장삼백은 원기종이 단마혈장이 아닌 다른 무공을 연성하고 있었고, 그 후로 염청석이 몰래 그 무공을 연성하고 있음을 다 알고 있었다.

하여 예전이라면 모를까 무공에 자신이 붙은 만큼, 이런 천금같은 기회를 놓칠 장삼백이 절대 아니었다.

단마혈장은 보혈을 하면서부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무공을 습득시킬 수가 있다.

무공에 큰 지식이 없이도 흡혈을 하면서부터 호전적 성향이 증폭되고 마약처럼 무공연마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제는 소림 방장이 와도 한번 싸워볼 만 하다는 불같은 호승심이 가득 넘쳐나고 있었다.

더욱이 금상첨화로 염청석의 비급도 빼앗아 같이 익힌다면 천하 고수가 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네 놈이 나를 노린 이유는 순전히 무공비급 때문이었군."


"어차피 당신 것도 아닌데 누가 가진들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그리고 뭐 내가 원하는 게 달랑 무공비급뿐이겠소?"


그 말뜻은 기어코 염청석을 죽이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그 말에 기가 찬 염청석은 그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다가 말했다.


"정체가 탄로나 버렸으니 무림공적이라도 될까 두려운 게냐?"


염청석은 이 말이 장삼백의 의표를 정확하게 찔렀다고 장담했다.

아무리 최고의 무공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무림공적으로 낙인되어 수많은 고수들의 표적이 된다면 목숨이 풍전등화에 놓여질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삼백은 오히려 히쭉 웃었다.


"내가 잡히면 염대협 또한 곤란한 지경에 빠질 텐데 굳이 나를 무림공적으로 만들 리가 없겠지요."


염청석은 검은 눈썹이 슬쩍 올리더니 살기 어린 미소를 띄웠다.


"그렇군...그렇다면 나도 반드시 네 놈을 죽여야만 하겠는걸?"


"그럼 누가 죽을지 이판에 결정이 나겠구료."


"오냐! 이 자리를 네 무덤으로 만들어주마."


이 말을 끝으로 염청석이 몸이 날렵하게 앞으로 뻗어나갔다.

엄청난 살기를 앞장세운 것으로 보아 이번엔 반드시 장삼백의 숨통을 끊고야 말겠다는 작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장삼백은 기다렸다는 듯이 쌍장을 움직이면서 강력한 붉은 기류를 형성시켰다.


"내가 익힌 무공의 진정한 위력을 보여주겠소!"


"나야말로 천지일기공이 어떤 무공인지 똑똑히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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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4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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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0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2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2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0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1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7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6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6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6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3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2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8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5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5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3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0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3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7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2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6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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