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조회수 :
6,951,073
추천수 :
23,721
글자수 :
1,875,669

작성
13.05.27 08:48
조회
6,856
추천
109
글자
19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DUMMY

간략한 줄거리.


위현룡은 주점에서 우연히 의형제인 채겸을 만나 새외 팔황문까지 동행을 한다.

채겸은 팔황문의 장자. 그러나 이미 팔황문은 전문주의 서자인 채건영과 채목영 형제에게 넘어가 있었다. 팔황문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전해 듣고 비통해 하는데 그 틈에 채건영은 채겸을 죽일 시도를 한다. 위현룡이 채겸을 지켜 주지만 갑자기 출현한 적월교의 조막조가 그들을 압박한다.


(적월교: 새외에서 무림맹과 같은 단체. 대막천궁: 적월교에서 무학이 뛰어난 고수들만 모아 만든 단체.)


팔황문에서 탈출한 위현룡과 채겸은 한 노인을 만나 어머니가 남긴 비밀스런 유품을 전해 받는다. 그러다 조막조와 새외 다른 세력을 가지고 있는 한적수가 손을 잡고 기습을 해오고, 위급을 느껴 도피하던 중 적벽관 매요비가 그들을 살려 궁륭성으로 들어간다.


(적벽관: 매관검이 창설한 정보부로써 매관검이 적월교교주 동방유조에게 살해를 당하자 그의 딸 매요비가 수하들을 이끌고 도피를 하게 된다.)


조막조는 그들이 궁륭성으로 들어가 버리자 당황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대막천궁이 위현룡과 적벽관을 잡기위해 출병하자 어부지리를 노릴 심산으로 무사들을 멀리 후퇴시켜 관망을 한다.

위현룡은 성운비(절벽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서생)와 매요비의 계책에 따라 대막천궁 선발대를 공격한 후 성으로 복귀하였고, 후발대로 오던 사마제는 부상당한 선발대 무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동령문으로 향한다.

때마침 매요비와 담화를 하던 동령문 문주 목현탁은 갑작스럽게 닥친 이들을 부담스러워 하고...매요비는 목현탁에게 월천교를 재건하여 적월교에 맞서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




월천교의 재건.

새외에서 적월교에 의해 멸문당한 월천교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것이 시사(示唆)하는 바는 매우 컸다.

목현탁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재차 물었다.


“진심으로 말씀하시는 게요?”


“소녀는 허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문주.”


“저...적월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오!!”


“호호호.”


그의 부르짖음에 매요비는 갑자기 큰 소리로 웃었다. 그 속에는 겁에 질려 움츠리고 있는 목현탁을 향한 비웃음이 섞여 있는 듯하였다.


“한동안 적월교가 옛 월천교의 터전을 밟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군요. 대막천궁은 적월교 산하에 속한 무인들의 집단입니다. 그런 대막천궁이 이곳 동령문을 비롯하여 팔황문까지 접수하였는데 가만히 앉아 당하시겠다는 문주의 태도에 소녀는 고소(苦笑)를 금할 수 없나이다.”


다소 당돌하고도 공격적인 어투에 목현탁은 얼굴색이 싹 변했다.


“적벽관은 한때 적월교에 몸담았던 단체인데 이제와 월천교를 재건하여 무리한 화를 자초하시는 게요?”


“문주께서는 왜 적벽관이 존재하는지 아십니까?”


매요비는 그의 항변에 대항하여 이런 반문을 던졌다.


“매관검대협의 깊은 뜻을 이 사람이 어찌 알겠소.”


“근래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녀는 아버님을 모시던 한목풍 대협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이 지역의 정보를 특히 많이 모으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새외 전역을 관장하는 적월교가 유독 이 지역만큼은 느슨하게 관리를 해 왔지요. 그리고 동시에 적벽관에서 월천교 세력의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문주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음...반대로 적월교에서 이곳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었던 모양이구려.”


“맞습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은 적월교가 힘을 제대로 비축하지 못했을 때 이야기이지요. 급성장한 적월교에게 이제 이 지역은 발본색원(拔本塞源)(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림)의 대상이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단지 시간상의 문제일 뿐 매요비는 동령문을 비롯한 여러 문파들이 제거대상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목현탁은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적벽관이 정보를 수집한 이유는 적월교와 다른 이유였습니다. 적월교는 언제고 새외를 완전 통합한 후에 중원을 넘볼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앞선 정보력으로 그 일에 대비하고자 한 것이라고 소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타계하신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적벽관을 이끌고 있는 제 사명이기도 합니다.”


힘주어 역설하는 그녀를 보면서 목현탁은 묘한 존경심이 가슴에 스며듦을 느꼈다.

적월교는 거대한 조직이다. 무림에 피바람이 일어나면 얼마나 무수한 인명이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지겠는가. 또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슬픔이 뒤따르겠는가. 그에 맞서 그녀가 대항을 하려는 것이었다. 그것도 너무나 미약한 힘을 무기로 말이다.


“한 가지만 묻겠소. 정말로 적월교와 자웅을 겨룰 자신이 있습니까?”


“저희는 적벽관입니다.”


“물론 적벽관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아무리 그대들이라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적월교의 적벽관과 적월교의 적이 된 적벽관에 대해서 달리 생각할 것이라는 말이오. 즉 아무리 세력을 모은다 하더라도 과연 적월교를 이길 수 있을지 불신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게요.”


“현실을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면 끝낸 현실 앞에 굴복될 수밖에 없겠지요. 말씀드렸다시피 월천교 세력권에 있었던 문파들은 적월교에게 무릎을 꿇느냐 아니면 월천교의 정신을 이어가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문주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그건...”


“소녀는 동령문이 적벽관과 함께 월천교 재건에 큰 힘을 보태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현탁은 번민에 휩싸였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모르되 그로서는 문파의 존폐를 놓고 크게 고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잘못하면 동령문이 멸문 당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문주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군요.”


“그러신가요? 그럼 그에 대한 답으로 적월교가 왜 대막천궁을 창설했는지에 대해 문주께 설명을 드리지요.”


“....”


“적월교는 아무리 힘을 키워도 중원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중원에는 수많은 풍파를 버틴 마교와 구대문파를 필두로 수많은 무림세가와 군소문파들이 존재합니다. 그 깊은 역사는 단순히 세력을 키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요. 반면에 새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적월교와 응집되지 않은 군소문파들이 고작입니다. 적월교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새외 고수들을 모두 모아 대막천궁이라는 무인집단을 만들었습니다. 즉 대막천궁은 새외통합이라는 기치를 걸고 탄생했다는 뜻입니다. 중원을 이기기 위해 적월교는 이 통합을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 새외 군소문파같이 어중간한 문파들은 다 없애 버리고 그들 중 뛰어난 인재들만 선별하여 더욱 강한 힘을 키우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래에 이 작은 동령문이라는 문파는 어떻게 될까요?”


”음...“


“소녀가 문주께 단도직입적으로 재차 묻겠습니다. 문주께서는 단 십년을 더 살고 죽음을 맞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지금 당장 죽음을 걸고 천년을 이어가 보시겠습니까?”


목현탁은 지금 이 순간이 동령문을 위해 내리는 가장 중대한 결정임을 인식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언급한 내용은 사실상 자신이 막연하게 예측하고 있는 부분과 상당수 일치하고 있었다. 하여 오히려 홀로 고심할 때보다는 이렇게 적벽관과 함께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훨씬 든든한 것도 사실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동령문은 적벽관과 함께 모든 고난을 함께 하겠습니다!”


매요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저희 적벽관은 동령문의 결단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아닙니다. 동령문이야말로 적벽관에게 큰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가 어찌 해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동령문 문주 목현탁은 그 일대에서 무척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가문대대로 전해져 오는 의술을 문파의 맹목적발전이 아닌 진정한 의원의 길을 가는데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

동령문의 이런 인도적인 움직임은 이 지역인 심천뿐 아니라 훨씬 멀리까지 소문이 나 있었다. 하여 매요비는 동령문을 얻음으로써 수많은 문파들의 신임과 동조를 얻어낼 수 있다고 계산하였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으니 이제 대막천궁과 본격적인 일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문주께서는 대막천궁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를 해주십시오.”


“협조요? 적벽관을 공격할 준비를 도우라는 것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지금으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정보력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대막천궁에 가장 가까이 있는 동령문보다 더 나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겠지요.”


“아! 알겠습니다. 대막천궁의 동선을 미리 알려 달라는 말씀이군요.”


“네. 그리고 계획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그때마다 제가 은밀히 도움을 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목현탁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근래에 와서 이 지역에 적월교 인사들의 방문이 빈번하고 조금씩 간섭하는 것을 보면서 이미 우려했던 일이 아니었던가. 오히려 늦기 전에 방향을 잡은 것이 천만다행이라 마음을 다 잡았다.


(문파의 사활을 걸고 적벽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


부상당한 대막천궁 무사들은 상당했다. 그 중에는 곧바로 전투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자도 많았기에 목현탁은 그들이 동령문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또한 불과 삼백여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동령문 무사를 내어 줌과 동시에 목현탁 자신도 같이 참전하여 적월교를 적극 돕겠다는 모습도 보였다.

대막천궁 무사들을 이끌고 온 사마제는 매우 흡족해하면서 말했다.


“이런 작은 문파에서 이렇듯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니 정말로 고맙소. 저 궁륭성을 단숨에 점령한 후 적월교에 이를 알려 문주의 노고를 치하하도록 할 것이오.”


목현탁은 이에 정중히 읍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적월교에서 큰 뜻을 이루기 위해 군사를 몰아오셨는데 응당 협조를 해야지요. 이곳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저희들입니다. 아마도 궁륭성을 함락하는데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좋소! 그럼 문주께서 동령문 무사들을 인솔하여 한 축을 맡아 주시오!”


놀랍게도 사마제는 목현탁을 완전히 신임하였는지 별다른 의심없이 전략의 한 부분을 담당시키고 있었다. 목현탁은 대막천궁에 흡수되는 것이 아닌 독자적으로 무사대를 이끌 수가 있게 된 것에 대해 뭔가 미심쩍었지만 아무 내색하지 않고 그의 청을 받아들였다.

사마제는 신속하게 무사들을 재정비하게 하여 부상자들을 제외한 전투 가능한 인원을 보고받았다.


“총 천육백오십칠 명(1657명)이 전투에 참여할 것입니다!”


“좋다!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부상당한 이들은 동령문에서 치료를 계속하도록!”


“존명!”


“그리고...문주께서 동원할 수 있는 무사들이 몇 이나 됩니까?”


그 물음에 목현탁은 즉시 “대략 삼백여명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뭐...이런 작은 문파에서 그 정도라니 나쁘진 않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무공이 뛰어난 무사들은 아닙니다만 최선을 다할 것이니 잘 봐주십시오.”


그러자 사마제는 손사래를 치면서 대수롭지 않게 툭 던졌다.


“어차피 큰 기대도 하지 않소. 자 그럼 가 봅시다.”



** **



대막천궁 고수 사마제는 궁륭성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을 택했다. 그 길은 험난한 지형과 함께 기습을 당하기 좋은 장소가 지천이었으나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런 매복도 없습니다!”

“어떤 위험이나 인기척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앞서 보낸 척후대에게 이런 보고를 속속 받으면서 사마제의 얼굴엔 여유가 가득했다. 옆에서 나란히 가고 있던 목현탁은 이 자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슬쩍 마음을 떠보았다.


“우리가 궁륭성을 향해 출발했음을 적벽관도 잘 알고 있을 터, 이런 좋은 지형조차 이용하지 못하니 적벽관도 허명(虛名)에 불과한가 봅니다.”


그러자, “허허허, 상대는 적벽관과 무림공적이지 않소이까? 대막천궁 출신으로써 어찌 적벽관의 귀신같은 책략을 간과할 수 있겠소? 선발대를 선제 기습공격하여 기세를 올린 그들이 아니오?”


“아 그렇군요.”


“다만...적벽관은 끈질기게 적월교와 대막천궁의 추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소. 그런 상황에서 큰 세력을 만드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 한 일. 기껏 할 수 있는 일이 무림공적을 하나 끌어안은 것이겠지.”


“그 무림공적의 무공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군. 그러나 단신으로 수많은 대막천궁 무사들을 상대하기란 벅찰 것이오. 물론 그 전에 나를 먼저 넘어야 할 테지만....”


“대협께서는 무림공적을 직접 처단하실 의향이십니까?”


“당연한 거 아니오? 그 동안 숱한 무림고수들이 그 놈을 잡지 못해 안달했지만 나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그 무림공적 놈은 뼈저리게 알게 될 것이오.”


“물론입니다. 아마 저들도 대협의 명성을 익히 알고서 이렇듯 함부로 공격해오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목현탁의 낯간지러운 소리에 사마제는 아부라는 것을 알면서도 싫지는 않은 듯 껄껄댔다.



** **


지름길을 택한 데다 행군을 독려한 덕분에 그들은 단 하루 만에 궁륭성에 도착하였다.

이는 적벽관이 계책을 실행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사마제의 계산 하에 이뤄진 일이었다.

날카로운 눈으로 저 멀리 보이는 궁륭성을 살피던 그는 목현탁에게 물었다.


“대충 듣긴 했소만...저 궁륭성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함락할 수 있는 곳은 아닌 듯하군. 문주의 생각은 어떻소?”


“그렇습니다. 좌우에 험난한 암산을 끼고 주위 곳곳에 늪이 있으니 공성을 하기위해선 큰 희생이 필요할 것입니다.”


“뒤로 돌아가서 기습을 하면 어떻겠소?”


“돌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그러는 동안 후방으로 역기습이 들어온다면 곤란해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좁은 골짜기를 통해서 가는 험한 길목은 알면서도 매복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요.”


궁륭성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던 목현탁은 사마제가 선뜻 선제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불리한 점만 내세웠다. 적벽관이 수적 열세에 있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별별 수를 다 쓰고 있는 것이었다.


“허...적벽관이 저 곳에 자리 잡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소이다. 저 정도면 굳이 기어 나와 기습을 펼치지 않아도 충분히 버티고도 남겠구먼...”


“그렇습니다.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성이지요. 일단 병사들의 피로가 심하니 몇 리 정도 물러나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떨는지요?”


그러나 사마제는 조심스럽게 물어 오는 목현탁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우리의 도착을 이미 파악하고 있을 적벽관에게 시간적 여유를 줘서는 안 되오 안 그렇소?”


“아...네...그것도 그렇긴 합니다만...”


“마침 내게 좋은 계획이 있소.”


“무슨...”


“곧 해가 떨어져 어둑해지면 우리의 선발대가 선제공격을 시작할 것이오.”


“허나...적의 수가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습니까?”


“그래서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오. 선발대는 적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동시에 적들의 세를 파악하게 될 것이오. 또한 그러는 동안 중군은 어둠속에서 매복을 하고 있다가 성 밖으로 나오는 적들을 섬멸하도록 할 것이오. 이번 전투에서 선발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니 문주께서 손수 지휘를 해주셔야겠소.”


사마제의 갑작스런 말에 목현탁은 식은땀이 나도록 깜짝 놀랐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따지고 보면 동령문 무사들을 방패로 삼아 자신들의 피해를 줄여 보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저기...사마대협...동령문 무사들은 그리 정예무사들도 아닌데 괜히 대협께 폐만 끼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저들이 성 밖으로 나올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아니오. 문주와 동령문 무사들은 이 지역에서 살아왔고 궁륭성에 대해서도 잘 아니 우리보다야 유리할 게 아니오? 그리고 적벽관은 우리가 매복을 한 채 있음을 모를 테니 문주의 적은 군사수를 보고 어떻게든 전멸을 시켜 전투의 부담을 줄이려 할 게 분명하단 말이오. 적들이 성 밖으로 나오는 기미가 보이면 문주는 얼른 선발대를 후퇴시켜 매복지로 유인하도록 하시오.”


이렇게까지 자세한 계책을 들이미는데 도저히 거절할 만한 다른 핑계거리가 없었다.

목현탁은 속으로 안절부절 하였다. 잘못하다가는 동맹군끼리 전투하다 지리멸렬할 판이었다.


“왜 그러시오? 뭔가 걱정되는 바가 있는 것이오?”


이채를 번뜩이며 물어보는 통에 목현탁은 의심을 살까 두려워 얼른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해야만 했다.

목현탁은 그 순간 깨달았다. 사마제가 동령문에 무사지원을 요청하였을 때 이미 이런 용도로 쓸 생각을 품고 있었음을 말이다.


야심한 시각. 하늘에 달도 어둠속에 잠겨 있을 무렵.

원하지 않게 앞으로 떠밀린 목현탁은 동령문 무사들을 이끌고 거대하게 서 있는 궁륭성으로 접근해 갔다.


(큰일이다. 매소저에게 우리가 선제공격을 하게 되었음을 알려야 하는데...)


어둑어둑하여 공격을 하게 된다면 적벽관은 필시 동령문을 대막천궁무사로 간주하여 공격을 해올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밀병을 보내자니 사마제의 명을 받고 따라붙은 몇 명의 대막천궁무사들의 감시가 만만치 않았다.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어서 공격을 시작하시지요.”


대막천궁 무사하나가 뒤쪽의 연락을 받고 공격을 재촉하였다.


“명심하십시오. 적들이 나오도록 조금씩 물러나 싸우되 일이 성사되면 곧장 매복지까지 후퇴를 하여 유인하는 것입니다!”


목현탁은 얼굴을 찌푸린 채로 무의미하게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적벽관과 일전을 벌이게 되면 동령문 무사들은 모두 전멸을 당하고 말 것이다...이를 어쩐단 말인가...)


공격을 선뜻 내리지 못한 채 눈치만 살살 보던 목현탁은 대막천궁 무사가 자꾸 닦달하고 있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손을 위로 쳐들었다.


“모...모두...고...공격....하라....”


그때 갑자기 후두에서 함성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병장기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불길이 오르고 검은 인영들이 이리저리 날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목현탁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저기는...사마대협의 무사들이 매복하고 있는 곳인데!!”






작가의말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생업에 매달려 정신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들 하시지요?

원래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한번은 연재를 해야했는데 그렇게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오래 글을 쉬니 제 글인데도 줄거리가 가물가물하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뭐 이따위로 글 쓰는 사람이  다 있나..’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솔직히 귀혼환령검 쓰다보니 굉장히 낯설더군요...하하.

 

그럼 한 주 힘차게 시작하시고 다음 연재 때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혼환령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귀혼환령검 연재중단 공지 +8 21.01.12 935 0 -
공지 귀혼환령검을 위한 자유게시판 (질문, 소감, 논평 등...) +133 06.10.21 16,818 2 -
공지 귀혼환령검 출판관련 제 입장입니다. +60 05.12.20 54,350 6 -
공지 귀혼환령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드리는 글. (필독). +51 05.10.02 119,301 10 -
2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10> +5 20.12.20 755 26 13쪽
2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9> +3 20.12.13 546 25 16쪽
2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8 20.12.05 616 26 18쪽
2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6 20.11.28 594 24 19쪽
2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6> +7 20.11.21 646 27 17쪽
2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5> +5 20.11.14 662 22 14쪽
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1 24 14쪽
2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1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40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3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0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8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4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29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5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8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5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8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8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8 109 16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39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1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1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29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6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5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5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2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3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5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8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4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7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1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7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2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4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4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2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09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2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6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1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6 78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