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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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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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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DUMMY

계획대로 소세풍이 일단의 무사들과 함께 팔황문 뒤쪽으로 침투하러가자 잠시 기다려주던 천보군은 나머지 무사들을 이끌고 팔황문의 정문을 부수며 안으로 빠르게 진입하였다.

예상대로 주위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신중해진 천보군은 오감을 모두 열고 매복하고 있는 적들의 기척을 살폈다.

아무리 숨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전투를 앞둔 긴장감으로 인해 실낱같은 호흡이나마 내뱉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감지하여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단번에 쓸어버릴 작정이었다.

하지만 일각이 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기척조차 잡아낼 수가 없었다.

천보군의 눈썹이 슬쩍 올라가며 강한 의혹을 드러냈다.

여긴 완전 텅 빈 장소라는 것을 인식한 것이었다.

이때 밤공기를 타고 병장기와 비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 전투가 벌어진 것이고 그렇다면 그 장소는 소세풍이 있는 곳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어서 나를 따르거라!”


불길해진 천보군이 적풍단 무사들을 이끌고 바람처럼 달렸다.

하지만 얼마 가지도 못해 저만치서 살기등등하게 몰려오는 적들과 맞닥트리게 되었다.

어둠을 틈타 커다란 돌 같은 것이 천보군의 전중혈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암기라고 생각한 천보군은 얼른 방패도로 거칠게 쳐서 떨어트렸다.


“이따위로 나를 암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냐!”


하지만 방패도를 맞고 떨어져 바닥을 구르는 것을 본 천보군의 안색은 싹 변했다.

날아온 암기가 바로 방금 전까지 팔팔했던 소세풍의 수급이었던 것이다.

그랬다.

나보교 수장인 낭갈은 일부러 천보군을 정문으로 진입하게 유인한 후 자신은 모든 전력을 이끌고 뒤쪽으로 넘어올 소세풍을 먼저 전력으로 쳤던 것이었다.

소세풍은 담을 넘다가 급작스레 몰려온 수많은 적들에게 포위되었고 결국은 낭갈의 손에 목숨까지 잃었다.

이로써 천보군은 적풍단의 3할을 잃은데다가 중요한 수장까지 잃어버린 큰 손해를 떠안게 된 격이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상대를 너무 쉽게 보았다는 생각에 후회막심이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신이 적풍단을 이끄는 천보군인가?”


나보교 수장 낭갈이 오만한 얼굴로 묻고 있었다.

천보군은 일단 끓어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적들을 관찰하였다.

맨 앞으로 나온 수장인 듯한 자를 비롯하여 곁에는 그에 버금가는 실력자로 보이는 세 명의 고수가 더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나보교무사들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무기들을 들고 공세를 취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겠군.)


수적으로 열세가 느껴져 이런 중얼거림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겁먹을 천보군도 아니었다.


“쓰레기 같은 변방 놈들이 여기까지 몰려오다니! 이참에 몰살을 시켜서 새외의 무서움을 똑똑히 보여주마!”


천보군의 일갈에 낭갈이 비웃음을 한껏 흘리면서 말했다.


“듣기론 당신도 우리 측 지역 출신이라던데 언제부터 새외에 충성하는 개가 된 것인가?”


“뭐라? 미친놈이 어디서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이냐! 내가 변방에서 좀 살았다고 변방출신이 되는 것이냐?”


천보군의 두 눈에는 격노의 불똥이 튀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평생을 떠안고 살아야만 했던 슬픈 과거사가 있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천보군의 부모는 가난에 찌들어 그저 먹고 살기위해 새외와 변방을 오고가는 장사치였다. 그들은 자식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장사에 나서곤 했다.

그 덕분에 변방에 겨우 자리를 잡았고, 넉넉하게 살만하다고 느낄 무렵 근처 상권을 잡고 있던 거상에게 온갖 협박을 받게 된다.

이방인이 들어와서 조금씩 그의 상권을 야금야금 점하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시기심이었다.

천보군의 아버지인 천봉석(天奉奭)은 평소 괄괄하고 주눅 들지 않는 성격인지라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대항을 하였다.

그러자 그 거상은 평소 친밀하게 지내던 무림인들을 사주하여 백주대낮에 시장길에서 천봉석을 살해하였다.

그 사실을 빨리 접해들은 어머니는 어린 천보군을 데리고 서둘러 새외로 도피를 시도했다.

하지만 뒤쫓아 온 무림들의 추격은 집요했고, 도망치는 와중에서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던 그녀는 결국 병을 얻어 죽게 되었다.

그 후 천보군은 우연히 변방 어느 이름 없는 무가(武家)에 소동(小童)으로 들어가고 되었고 거기서 운 좋게 양자가 된 그는 이를 악물고 무공을 익히게 된 것이었다.

변방이라면 자다가도 이를 부득부득 갈만큼 원한이 깊었던 천보군인지라 당장 상황이 불리하던 말든 그런 것은 개의치 않았다.

무조건 저 놈들을 다 쳐 죽여야만 가슴에 맺힌 울분이 조금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았던 것이다.


평소 신중하던 천보군이었으나 원수 같은 변방 놈들을 본 이상 우물쭈물 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적풍단에게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자마자 곧장 낭갈에게 자신의 애병인 방패도를 휘둘렀다.

천보군이라면 이미 월천교 손복서에게 받은 정보로 충분히 숙지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방금까지 새외고수라던 소세풍을 끝장내고 온 낭갈에게는 새외에서 자신의 적수가 없을 것 같다는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중이었다.

천보군의 방패도는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면서 낭갈의 목덜미를 노렸다.

그 속도는 물론이고 날카로운 공격방식에 낭갈은 깜짝 놀라 황급히 뒤로 몸을 굴러 가까스로 피해냈다.

등줄기로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던 낭갈이 얼른 몸을 일으키는데 이미 천보군의 이차 공격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제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고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낭갈은 냅다 소리를 질렀다.


“어서 저 놈을 막거라!!”


기다렸다는 듯이 둘째인 파상(巴桑), 셋째 강곡(绛曲) 그리고 마지막 넷째 초패(礎覇)까지 한꺼번에 달려들어 협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천보군은 치졸한 공격이 들어오자 더욱 노기가 뻗쳤다.


“그래 귀찮았는데 오히려 잘됐다! 다 덤벼라.”


다섯 명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다.

확실히 그들 네 사람은 이런 식의 협공에 이골이 난 모양이었다.

천보군이 한 마리의 범처럼 날뛰었지만 쉽게 우위를 점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동안 적풍단과 나보교 무사들은 싸움은 피와 살이 터지는 잔인한 격전이었다.

비록 나보교무사들의 수가 많았으나 적풍단은 적월교 정예무사단답게 약간의 두려움도 없이 조금씩 상대의 예봉을 꺾어가면서 우세를 잠식하는 중이었다.

낭갈이 보니까 이러다가는 나보교 무사들이 다 죽어나갈 것만 같았다.

하여 그는 넷째 초패에게 적풍단 무사들부터 치라고 소리쳤다.

세 명의 인원만으로도 천보군을 잡아 시간을 지연시키기에는 충분했고, 그 사이에 적풍단이 모두 도륙되면 그때 한꺼번에 달려들어 끝장내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눈치 챈 천보군은 아차 싶었다.

안타깝게도 소세풍의 죽음이 전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천보군은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네 명에서 세 명으로 한명이 줄어든 지금 어떻게든 하나를 더 줄여야만 적풍단의 전멸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20여 초식을 혼신을 다해 퍼부어 보았지만 저들이 얍삽하게 피했다가 기습했다가를 반복하는 바람에 단번에 굴복시키는 일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그렇게 발광해봐야 죽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오.”


이렇게 말한 낭갈은 자신의 절기인 십단장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흉폭한 기세로 천보군을 옥죄었다.

자만심에 순간적으로 밀렸던 낭갈의 실력이 슬슬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에 맞춰 낭갈의 두 아우도 신속하게 보조를 맞추며 천보군의 행동반경을 좁였다.

하지만 천보군의 방패도법은 공격 뿐 아니라 방어에도 특화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보아도 나보교의 세 고수들은 그를 어찌하지 못했다.

서로 상대를 쉽게 꺼꾸러트리지 못할 만큼 팽팽한 싸움이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이각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 와중에 넷째 초패에 의해 죽거나 부상당한 적풍단 무사들이 불어나면서 비슷하던 접전의 균형이 와해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천보군은 낭갈을 상대하면서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뒤에서 지원하고 있는 두 명중 가장 약한 상대를 먼저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천보군의 눈에 든 자는 셋째 강곡이었다.

그는 한동안 낭갈의 공세에 밀리는 척을 했다.

이렇게 되면 뒤에 있던 두 명이 호기롭게 앞으로 나서려할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곡이 만용을 부리며 천보군의 숨통을 끊어보겠다고 기어들어왔다.

순간 천보군의 방패도가 낭갈의 십단장을 힘껏 밀어내면서 사선으로 강곡의 어깻죽지를 내리쳤다.

공격의 자세를 취하며 앞으로 나갔던 강곡은 갑작스런 기습에 혈색이 하얗게 질렸다.

낭갈과 둘째 파상도 크게 놀라 천보군을 막으려했지만 천보군의 한 수가 더 빨랐다.

그때 강곡을 막 두 동강 내려는 찰라 천보군은 어떤 무영의 힘이 자신의 방패도를 힘껏 밀쳐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심의 공격이 졸지에 무산되고 천보군은 얼른 뒤로 2장 이상 몸을 피했다.

눈앞에는 지금까지 못 보던 한 괴인이 서 있었다.

큰 신장에 다부진 체격, 검붉은 얼굴에는 부리부리한 두 눈이 유난히 번뜩이고 있었다.


“보보(普布)대사!”


낭갈이 반색을 드러내며 이렇게 소리치자 보보대사라는 사람은 무정한 음성으로 말했다.


“기다리던 연락이 없어서 내가 급히 이렇게 온 것인데...아직도 전투를 마무리 못하신 것이오?”


약간 책망이 섞인 어투였다.

그 말에 낭갈은 크게 놀라면서 부르짖었다.


“연락이 없다니요? 이미 전령을 보내놓은 상태인데 아직도 도착을 안 했단 말입니까?”


“안 와서 내가 온 게 아니겠소?”


순간적으로 그들은 불길한 생각을 떠올렸으나 대막천궁이 후발대가 집결된 곳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음으로 현재의 상황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보보대사는 나보교에서 엄청난 무학을 바탕으로 높은 서열에 있는 사람이었다.

하여 낭갈은 이제 이 지루한 싸움을 간단히 끝날 수 있게 되었다고 쾌재를 불렀다.

천보군은 새로 출현한 이 자야말로 쉽지 않은 상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은 강적이 하나 더 생긴 설상가상의 진퇴양난을 뜻하기도 했다.


“오랜만이오. 천대협.”


뜬금없이 상대가 자신을 아는 척했음으로 천보군은 의혹어린 눈초리로 보냈다.


“오랜만이라니? 언제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


“내가 좀 변하긴 한 모양이군. 나를 못 알아보는 걸 보니....”


천보군은 유심히 그 자를 관찰하듯 주시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네 놈은 당천악이 아니냐!!”


그때 매요비와 한목풍이 적풍단 무사들을 이끌고 급히 들어왔다.

밖을 경계하고 있던 중에 정체모를 괴인이 나타나 팔황문 안으로 들어가 버리자 혹여 무슨 변수가 생길까 염려되어 들어온 것이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때마침 천보군이 외친 이름 석 자를 듣게 되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매요비는 그 자가 단시우가 언급했던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당사자라는 것을 알게 되자 복수의 피가 뜨겁게 끓어올랐다.


“당천악! 네 놈이!”


당천악은 별안간 들린 여인의 소리에 눈길을 돌렸고 그녀가 매관검의 여식임을 알게 되자 크게 웃었다.


“내가 없는 동안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긴 모양이오. 나처럼 도피 중이던 적벽관이 적월교와 다시 손이라도 잡은 것인가?”


“네 이놈! 비열하게 매관검대협을 암습하고도 네 놈이 진정한 무인이라 할 수 있느냐!!”


참다못한 한목풍의 일갈에 당천악은 슬쩍 쳐다보더니 가소롭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젠 적벽관 일개 부장 놈까지 덤벼드는 군.”


“네 이 놈! 내가 네 놈과 목숨을 걸고 일전을 벌일 것이다!”


솟구치는 격분에 한목풍이 검을 휘두르며 달려 나가려하자 매요비가 급히 그를 제지하였다.

그리고는 저쪽 바닥에 뒹굴고 있는 소세풍의 수급을 조용히 가리켰다.

한목풍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가 빠른 시선으로 사방을 한번 둘러보았다.


“한대협, 저 자의 행적을 잡았으니 원수는 나중에 갚아도 됩니다.”


오랜 고난의 시기를 지내면서 한목풍은 매요비가 확실히 많이 변했다고 인식했다.

눈앞에 아버지의 원수를 보면서도 냉정하게 상황판단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그녀의 속뜻대로 낙관할 상황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보였다.

솔직히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매요비와 한목풍은 사태가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예상치 못한 상태였다.

천보군이 워낙 자신만만하게 들어갔으므로 정예무사단인 적풍단과 더불어 나보교무사들을 손쉽게 정리하고 있을 줄만 알았던 것이다.

정신이 번쩍 난 한목풍은 자신들이 제 발로 지옥문으로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천보군은 활활 타는 분노의 눈길을 당천악에게 보냈다.

그 역시 매관검대협에게 구명지은(救命之恩)을 입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도망간 당천악을 끝까지 추적하며 찾아다녔다.

그런데 고맙게도 이렇게 스스로 나타나주었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은 더 없었다.


“적월교를 배신한 것도 모자라 변방 놈이 되어 새외를 배신하려들다니! 네 놈을 오늘 못 죽이면 천가라는 내 성을 버릴 것이다!”


당천악은 그런 그를 한번 쓸어보며 코웃음을 쳤다.


“천보군! 네 놈이 어디서 배신을 운운하는 것이냐! 변방출신이 적월교에서 한자리하더니 뵈는 게 없구나!”


“뭐라!!”


“흥! 동방유조가 나의 충심을 곡해하여 날 죽이려들었지만 도피한 나를 따뜻하게 감싸준 건 오히려 나보교였다. 변방 놈이라고? 표리부동한 속 시꺼먼 새외 놈들만 하겠느냐!”


“오냐! 이참에 새외를 배신한 놈의 말로를 보게 해주마! 네 놈이 진정한 무인이라면 일대일로 한번 붙어 보자구나!”


천보군이 상대의 호승심을 건드린 이유는 간단했다. 갑자기 적이 하나 더 늘어난 덕분에 싸움에서 불리하자 비무를 핑계로 당천악을 먼저 처리할 심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천악은 원하는 대답 대신 곧장 천보군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낭갈과 그의 두 아우까지 협공에 가담했다.

무사로서의 정정당당함 따위를 지킬 리가 없는 놈들이라는 것에 치를 떤 천보군은 방패도를 휘두르며 한목풍에게 외쳤다.


“한대협은 매소저를 데리고 어서 이곳에서 나가시오!”


한목풍은 달려드는 나보교무사들의 무기들을 검으로 쳐내면서 매요비를 담벼락 쪽으로 밀었다.

하지만 그쪽으로 향한 퇴로는 이미 적들에 의해 모조리 막히고 있었다.

어쩔 수없이 한목풍은 같이 들어온 적풍단 무사 몇 명과 함께 적절한 진을 유지하면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버텼다.

어떻게든 천보군이 저들을 처리할 때까지 만이라도 시간을 벌어 보려는 것이었다.


천보군은 네 명이 번갈아가면서 공격과 기습을 하자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당천악은 과거 적월교에서도 이름난 고수였는데 지금 그의 무학은 그때보다 더욱 발전한 듯하였다.


“네 놈을 죽이고 곧장 적월교로 달려가 동방유조의 목도 따 버릴 것이다!”


당천악이 흉소를 보이며 안면으로 두 번의 기괴한 장력을 날려 왔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나 은은한 자색광이 비춰지는 것을 보아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르는 상대의 무공에 맞장구를 칠 수 없었던 천보군은 얼른 옆으로 피하다가 때마침 들어온 낭갈의 공격에 하마터면 옆구리가 뜯겨나갈 뻔했다.

식겁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뒤쪽에서 파상과 강곡의 추가 공격이 연결되고 있었다.

천보군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적의 차륜전이 더욱 강력해지자 제대로 장기를 펼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다가 정말로 다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악몽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 악몽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할 정도로 당천악과 낭갈의 공격은 거침없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천하의 고수라던 천보군이 이렇듯 수세에 몰리게 되자 버티던 적풍단 무사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

어느덧 적풍단 무사들은 한목풍을 중심으로 뭉쳐서 버티는 중이었는데 그 옆으로 지나가는 천보군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하게 밀려나가는 모습을 봐 버린 것이다.

무사들을 독려하며 미친 듯이 싸우던 한목풍은 망연자실해졌다.

천보군이 쓰러지고 나면 저 많은 고수들을 자신들이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죽더라도 어떻게든 매소저만큼은 탈출시켜야 했다.

한목풍은 검을 휘두르는 와중에서도 끝까지 탈출할 길을 모색했다.

나보교 무사들은 적풍단 무사들의 얼굴에 드리운 죽음의 그늘을 보자 더욱 무섭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때 뒤쪽으로 나보교 무사들을 향해 비호처럼 날아드는 정체불명의 검은 그림자들이 있었다.

매요비와 한목풍은 포위하던 적들이 비명소리와 함께 터진 둑처럼 무너지는 광경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목도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토록 고대했던 얼굴이 보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위대협!!!”


위현룡이 나타나자마자 무기력해졌던 적풍단 무사들에게 엄청난 사기가 휘몰아쳤다.

중원을 유린한 무림공적 위현룡의 무학은 새외는 물론이고 적풍단 무사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또한 마음속으로 그를 흠모하는 자들도 은근히 많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새외를 위해 전면에 나섰다.

적풍단 무사들은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용기백배하여 나보교 무사들에게 대항하기 시작했다.

위현룡을 보며 안도감을 느낀 매요비는 반가운 낯빛을 애써 숨기며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


“저희는 놔두시고 어서 천보군대협을 구하십시오!!”


매요비의 판단은 매우 빠르고 정확했다.

위현룡이 도착했다고 해도 천보군이 사라지면 똑같이 불리한 전세가 유지될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위현룡이 천보군과 힘을 합쳐 먼저 적의 수장들부터 제거하기를 주문하고 있었다.


[네 왼쪽이다! 그가 위급해보이니 속히 움직여라!]


계속해서 싸움판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던 홍후인이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었다.

천보군을 발견한 위현룡은 숨을 한번 들이키자마자 엉킨 실타래처럼 붙어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빛살처럼 돌진하였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일주일이 참 빨리도 지나가는군요.

이번 편을 열심히 쓰긴 했는데...피드백이 적어서 재미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그리고 백암님의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그럼 즐거운 주말 저녁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물러갑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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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4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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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6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8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6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9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9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0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2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2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0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1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7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6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6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6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3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2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8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5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5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3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0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3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7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2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6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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