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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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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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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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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DUMMY

잠시 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노인과 여인이 다시 들어왔다.


“그래 채대협께서는 결정을 하셨습니까?”


팔황문의 거취에 대해서 채겸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예상했던 노인은 은근한 기대를 가지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월천교의 뜻에 따르겠소.”


채겸의 딱딱한 대답에 노인은 만족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세를 고쳐 앉고 말했다.


“그렇다면 적벽관이 채대협을 내세워 월천교를 들쑤신 이상 그쪽도 뭔가 바라는 것이 있겠지요?”


이해관계가 맞은 이상 협상은 기본이었다. 성운비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당연합니다. 그건 바로 적벽관과 월천교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허허허...”


노인은 겉으로는 태평하게 웃고 있었으나 속으로는 적벽관의 속셈을 간파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었다.

상대는 모략에 능한 적벽관이므로 그로서는 어설프게 엮여 들어가 화를 자초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적월교를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아무리 적벽관이라도 어려웠을 테니...”


슬쩍 떠보는 말장난에 성운비는 유연하지만 강하게 대응했다.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간에 탐색은 시간낭비가 아닌지요? 이번을 놓치면 월천교에게는 영영 기회가 없을 것임을 노인장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적벽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지요.”


성운비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여긴 노인은 이왕 손을 맞잡은 김에 확실한 선을 그어 위아래를 정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적벽관이 월천교 그늘로 들어오는 것이지요?”


그 물음에 성운비는 오히려 정색하고 되물었다.


“우선 월천교가 재건을 위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지, 그 규모와 월천교에서 노인장의 위치를 알고 싶습니다.”


성운비가 이런 물음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서기 전에 상대가 가진 패를 가늠하려는 것이었다.

그의 질문의도를 알아챈 노인은 잠시 침묵했다가 설명했다.


“월천교에는 원래 다섯 명의 장로가 있었소. 월천교 각 장로들은 각자 후계자를 키워 장로의 지위를 이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장로들이 적월교에 의해 피살되고 나서부터 그 명맥의 유지는 힘들어졌소. 나는 마지막 장로로서 나의 후계자를 키우고, 새로운 교주를 세워 월천교의 정신을 이어나가야하는 소임이 있는 몸. 내가 죽고 나면 나의 후계자인 은향이가 월천교의 명맥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오.”


“그렇다면 그 후로 교도들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비록 멸문을 당한 처지지만 그 동안 자포자기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소. 채석주문주와 나는 오래전부터 적월교의 눈을 피해 상당한 교도들을 점조직화해 관리하고 있었지요. 또한 월천교의 무력을 키우기 위해서 천축 나보교(罗布敎)의 도움까지 받았소. 월천교의 무공은 대부분 소실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공을 전수받고 조언을 받는 등의 준비를 한 것이지요. 여기 은향이의 무공도 나보교에서 전수받은 것이라오.”


듣고 있던 채겸은 그제야 여인의 무공이 독특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노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새외로 돌아온 우리들은 은밀한 계획을 세웠소. 소위 십년지계(十年之計)를 내다본 것으로, 무엇보다 적월교가 눈치 채면 안 되기 때문이었소. 그 시작으로 팔황문에서는 심천사람들에게 심신을 단련시킨다는 목적으로 간단한 무공을 가르쳤지요. 당연 적월교에서는 이를 주목하고 있었소. 하지만 배우는 무공이 일천한데다가 채석주 문주가 적월교와 돈독하게 교류하면서 대충 넘어가주었다오. 그리고 그때부터 조금씩 무공수위를 높여갔고, 그것을 지금까지 잘 감추고 있었던 것이오.”


노인의 결연한 음성에서는 자부심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하긴 적월교의 눈을 피해 월천교 세력을 키우고 유지까지 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성운비도 그 점을 높이 사는 동시에 용의주도한 노인의 협상기술에 찬사를 보냈다.

초반에 약세를 솔직히 드러내 정직함을 보이고, 후반 가서는 보유하고 있는 숨은 세력을 당당히 내보임으로써 주도권을 쥐려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장의 존함을 알 수 있으련 지요?”


“손복서라 하오. 이젠 손장로라고 부르면 될 것이오.”


“그렇다면 손장로님께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월천교 교도들을 일시에 모으실 수 있는지요?”


“당연하오. 우리는 언급했다시피 점조직으로 적월교의 눈을 속여 왔소. 즉 내부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모른다는 뜻이오. 채겸대협께 전해진 양피지에는 거사를 돕는 핵심인물들의 서명이 천축문자로 암호화되어 적혀 있소. 하여 그것으로 그들을 준동시키고 작은 조직들을 모아 단숨에 큰 세력으로 규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오. 헌데...적벽관의 규모는 어느 정도요? 적월교와 겁 없이 붙을 정도면 세력이 꽤 커 보이는데...”


이젠 월천교 장로 손복서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성운비는 빙그레 웃더니 가감 없이 액면 그대로 다 말해주었다.

특히 적벽관 무사들의 수가 일백도 채 남지 않았다는 말이 그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적벽관이라는 위명을 놓고 뭔가 대단한 힘이라도 있는 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자 손복서는 내심 속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상대의 사정을 제대로 파악도 안한 채 월천교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적벽관은 뭐 남은 게 없다는 뜻이구려.”


다시 생각해보니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

별 힘도 없는 적벽관이라면 잘 구슬려서 두뇌만 취하고 내치면 간단한 일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냉정하게 따져 보아야하겠지요?”


“당연하오.”


자신감이 붙은 손복서가 먼저 제안을 내놓았다.


“월천교의 재건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적벽관을 월천교에서 보호해주겠소. 대신 적벽관은 월천교에 흡수될 것이며 명칭은 모두 사라지고 월천교의 정보 쪽을 맡게 될 것이오.”


적벽관이 별 것 아니라는 걸 인식한 손복서의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그러자 성운비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과거 월천교는 세력이 꽤 컸었지요. 수적으로 적월교의 네 배에 육박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적월교에 의해 멸망을 당했습니다. 왜 인지 아시는지요?”


“그거야...월천교가 무학을 중히 여기지 않은 탓에 힘에 밀린 것 아니겠소?”


“말씀대로 단순히 힘의 우위로만 평한다면, 현재 월천교가 다시 일어나더라도 적월교나 대막천궁에게 또다시 짓밟힐 것입니다.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그건...”


성운비가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솔직히 아무리 힘을 키운다고 해도 적월교를 능가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망상에 가까운 것이다.


“적벽관은 세력도 없이 적월교와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힘도 중요하겠지만 최소한 적벽관은 살아남는 법을 알고 지략을 세울 줄 압니다. 또한 적월교를 발전시킨 것도 적벽관의 공이 컸었지요. 그렇다면 막 일어나려는 월천교에게 적벽관은 어떤 존재가 되겠습니까?”


손복서는 그의 언변에 말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에 성운비는 엄숙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우리 측 제안을 드리지요. 적벽관은 월천교를 보호하는 조건으로 일정의 세력권을 요구하고, 적벽관의 명칭을 유지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월천교는 어떤 간섭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팔황문 역시 존재를 유지하며 채겸대협은 월천교와 팔황문을 동시에 이끌게 될 것입니다.”


듣고 있던 손복서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졌다.

아무리 그래도 쥐뿔도 없는 것들이 제안이라고 내놓은 게 너무나 어처구니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면 우리는 받을 수 없소이다.”


자신을 중간에 놓고 두 패가 서로 협상하는 것을 황당해하며 관망하던 채겸은 시기를 놓칠까 두려워 얼른 끼어들었다.


“팔황문을 없앨 수는 없소이다. 그런 조건이면 나도 월천교를 맡지 않을 것이오!”


채겸의 단호한 음성에 냉랭한 기운이 손복서의 얼굴에 깃들였다.

순풍을 타던 배가 갑자기 풍랑을 만난 격으로 협상이 교착된 것이다.


“지금 적벽관이 적월교를 상대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이유가 월천교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 아니오? 그런데 무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망친다면 곧 적벽관의 최후를 보게 될 것이외다.”


손복서의 성난 저주에 성운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


“그렇습니다. 협상이 실패하면 적벽관은 아마도 적월교에 의해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적벽관이 염두에 뒀던 월천교의 잔당들도 모조리 적월교의 칼날에 몰살을 당하겠지요.”


“뭐요? 선생은 지금 나를 협박하는 게요?”


손복서가 얼굴이 벌게져 고함을 치자 성운비가 태연하게 응수했다.


“피차일반 아니겠습니까?”


긴장된 분위기 위에 서릿발이 내려앉았다.

서로 간의 의견차이가 심해 차갑게 엉켜 붙은 협상이지만 무조건 절충과 의기투합을 이끌어내야만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형국이었다.

성운비의 벼랑 끝 전술에 잠시 끙끙대던 손복서는 갑자기 이런 묘안이 떠올랐다.


(일단 적벽관을 끌어안아 월천교가 일어서는 데까지만 이용하자. 그 다음에 새외 밖의 또 다른 새외인 천축 세력을 끌어오는 것이다. 그들의 무공은 중원에 비해서 전혀 뒤처짐이 없어 보였다. 그들 역시 중원에 관심이 있을 터이니 그들을 배경삼아 적벽관과 적월교를 없애버리고 세력을 더 확장시켜 전 무림을 모두 월천교의 신도들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나름 원대한 계획과 더불어 밝은 미래가 설계되자 손복서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젠 적벽관이라는 발판이 무조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손복서는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누그러진 음성을 말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대치만 하고 있을 수는 없소이다. 그러니 이렇게 합시다. 우리가 양보해서 적벽관의 명칭과 독자적인 행동을 허용하겠소. 대신 적벽관 역시 월천교를 상대로 어떤 간섭이나 작전을 해서는 안 되오.”


“팔황문도 포함시키셔야 합니다. 또한 채겸대협이 월천교와 팔황문을 동시에 맡는 것에 확실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성운비의 집요한 요청에 손복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끝낸 그의 조건을 거의 다 들어준 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당분간만 유효한 것이라 판단한 손복서는 이렇게 덧붙였다.


“팔황문이 과거 월천교에 속했던 때도 있었으니...팔황문이 곧 월천교라고 생각하겠소. 다만 그런 맥락으로 팔황문의 문제에 월천교도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할 것입니다.”


어차피 세력이 커지면 작은 팔황문 따위야 손쉽게 흡수될 것이 명약관화했다.

하며 손복서는 이런 안배를 미리 깔고 채겸을 설득하려 했다.

채겸은 문득 매요비가 위험부담이 클 것이라는 언질을 줬던 것이 기억났다.

확실히 위험했다. 목숨의 위험이 아닌 팔황문을 놓고 명운을 거는 위험이었던 것이다.


(끔찍한 동거가 되겠군...)


이제 와서 안전한 행보만을 바랄 수 없는 노릇이긴 했다.

슬쩍 성운비를 쳐다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겠소. 이제부터 이 사람은 월천교를 맡아 새외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키울 것이오.”


“잘 생각하셨소. 채교주. 그리고 여기 은향이가 채대협을 지근에서 보필할 것이니 마음 편히 부리셔도 될 것입니다.”


손복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은향은 조용히 일어서서 채겸에서 정중히 읍을 했다.


“소녀가 채교주를 알현하옵니다.”


말이 보필이지 채겸은 그녀가 자신을 감시할 임무를 띠었음을 간파해냈다.

교주라고 해도 그들이 조종하는 목각인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셈이었다.

채겸은 자신도 모르게 쓴 입맛을 다셨다.


“거 참...”


** **


채겸이 떠난 지 며칠이 지났다.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일이 여의치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매요비는 성운비가 반드시 양피지의 비밀을 풀고 뜻한 바를 이룰 것이라 굳게 믿었다.

겉모습은 백면서생이나 그 내면에 갖춰진 책략은 무서울 정도로 냉정한 면이 있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할 위인이라 보는 것이다.


“형님은 무사히 돌아오시겠지요?”


앞에 앉아 차를 마시던 위현룡도 번민이 생겼는지 채겸의 신상을 염려하고 있었다.


“채대협에게는 대막천궁과의 전투와는 별개로 팔황문을 되찾아야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아마 잘 해내시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위현룡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무슨 걱정되는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우기로 인해 어떻게 버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대규모 공격이 오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할 듯싶습니다.”


“역시 더는 힘들겠지요?”


“수적 열세의 문제도 그렇고 적벽관의 행적을 너무 뚜렷하게 남겨서 차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를 떠나면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글쎄요...”


매요비는 문득 위현룡을 빤히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왜 웃으십니까?”


“위대협과 적벽관의 처지가 너무나도 비슷해서요. 갈 곳 없는 도망자 신세잖아요.”


“그렇긴 합니다만 매소저는 그래도 따르는 수하들도 있고 곁에서 돕는 한대협도 있지 않습니까. 누군가 함께 있다는 건 혼자 떠도는 것과 비할 데가 아니지요.”


그 말에 매요비가 불쑥 제안을 했다.


“위대협이 원하시면 적벽관과 함께 하셔도 됩니다. 저희가 위대협을 안전하게 숨길 수도 있을 테고...”


“아닙니다. 저는 숨지 않을 것입니다. 형님의 일이 일단락되면 다시 중원으로 나가서 결백을 밝히는 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청성파로 떳떳이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한번 무림공적으로 지목된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벗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번복된 적이 없었지요. 왜인지는 잘 아시지요?”


“구대문파에서 내린 결정에 대한 신뢰를 잃을까봐 그렇다고 듣긴 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해보실 것인가요?”


그녀의 도발적 질문에 위현룡은 선뜻 즉답을 하지 못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언젠간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희망이 있기 때문에 제가 살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매소저가 적벽관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듯이 말입니다.”


매요비는 빙그레 웃었다.


“오래전에 위대협이 제게 한 말이 그 말이었어요. 절망적이었을 때 희망을 가지라고 말씀하셨었죠. 작은 희망이라도 불씨가 되어서 원한에 멀어버린 제 두 눈을 밝게 해준다고.”


“제가 그런 말을 했었습니까?”


왠지 쑥스러운 기분에 위현룡이 멋쩍어하자 매요비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때 그 말씀이 제게 마음속에 깊이 박혀서 이제 저는 모든 원한을 잊고 아버지가 일구신 이 적벽관을 위해 살 생각입니다.”


위현룡은 그녀의 다짐이 너무 기특하여 따뜻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호호호. 그런가요?”


그때 한목풍이 급히 들어와 그들의 단란한 대화를 중지시켰다.

뭔가 중차대한 일이 생긴 듯싶었다.


“동령문에서 마지막 전서구가 도착했습니다.”


가장 위급하거나 중요한 사안이 아니면 마지막으로 남은 전서구를 절대로 보내지 말고 끝까지 간직하라고 당부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잠시 전투가 소강상태에 빠진 이때 마지막 전서구가 온 것이다.

왠지 불안해진 매요비는 얼른 보내온 서신을 펼쳐 읽어보았다.

읽는 내내 그녀의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무슨 내용이기에 그렇게 긴장하시는 겁니까?”


덩달아 불안해진 위현룡이 이렇게 묻는데 그녀는 조용히 그에게 편지를 건넸다.

손바닥만 한 종이에는 검은 글자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동방유조 회귀(回歸).

-무사증원을 위해 대막천궁으로 임시철수.

-총공격 예정.


내용은 최대한 함축적으로 적어놓았다. 전서구가 작은 탓에 많은 내용을 적어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인 듯싶었다.


“동방유조가 와 있었다니...”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글을 쓰면서 느끼지만 무협을 쓴다는 게 참 까다롭군요. 

아무튼 부족하나마 한 편 올렸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물러갑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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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6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39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1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1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29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6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5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5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19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2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3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6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5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8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4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7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1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7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2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4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4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2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09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2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6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1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5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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