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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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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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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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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DUMMY

“그런데 무림공적 위현룡이라는 사람은 어찌되었느냐? 아직 중원으로 나간 것 같지는 않던데?”


적월교가 위현룡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지 그가 팔황문을 돕기 위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꾸준히 주시해왔던 모양이었다.

하긴 이제 새외에서 거물급으로 인식된 위현룡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월천교에서 나보교로 많은 정보가 새어나갔다면 반드시 위대협의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했겠지요, 분명 팔황문을 치기 이전에 가장 먼저 해결을 하려했을 것입니다.”


“네 말뜻은 이미 위현룡이 그들에게 당했다는 것이냐?”


“그건 아직 확실히 모릅니다. 다만 제가 확신하는 것은 위대협은 그렇게 손쉽게 당할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장담에 동방유조도 수긍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의 무학을 봤을 때 불리하더라도 자기 한 몸 빼내는 건 어렵지 않겠지. 혹여 중도에 그를 만나게 된다면 힘을 합쳐 침입자들에게 새외의 무서움을 똑똑히 각인시켜줘야 할 것이니라.”


시작은 불길하였지만 마지막은 꽤 성공적이었다.

적월교 교주와 보다 세부적인 의견까지 교환한 뒤 밖으로 나오던 매요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의외로 쉽게 풀린 기분이었다.

매요비와 한목풍을 적월교 정문까지 배웅하기 위해 같이 따라오던 단시우는 슬쩍 매요비의 기색을 살폈다.


“왜 그러지?”


평소 같지 않은 조심스런 단시우의 행동에 걸음을 멈추었다.

단시우는 부자연스럽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다.


“아뇨 그냥 적월교와 적벽관 사이에 호의적인 유대가 생긴 게 신기해서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일 듯 했었잖아요.”


“전략적인 공생일 뿐 나는 적월교에 아무런 호의도 느끼고 있지 않단다. 오히려 원한이 깊었으면 깊었지.”


매요비의 반응은 매우 쌀쌀맞았다.


“네...물론 그렇겠지요. 근데....”


매요비는 단시우가 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선뜻 꺼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보는 단시우는 머리는 명석하나 철이 없고 요란스러운 아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줘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목숨 걸고 적월교까지 온 사람에게 굳이 건네지 못할 말이 뭐가 있겠니? 가감 없이 말해도 된단다.”


잠시 뜸을 들은 단시우는 진지한 얼굴빛을 보이면서 입을 열었다.


“매누나의 아버님이요...사실은 백부님이 암살을 명하신 게 아니었어요.”


그 말에 매요비의 안색이 순식간에 무섭게 가라앉았다.


“네가 적월교를 두둔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니 괜한 헛수고 하지 말거라!”


불같은 화가 목구멍까지 치솟은 매요비는 참지 못하고 서릿발 같은 호통을 쳤다.

어린 녀석이 음흉하게도 잠시 한배를 탄 시기를 이용해 적벽관을 끌어들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상외로 너무 냉랭한 그녀의 태도에 단시우는 한번 찔끔하더니 나직하게 뭔가를 주문처럼 읊조리기 시작했다.


“장사(長泗), 업현(嶪玄), 임하(臨河), 무동(茂洞), 상달(商達), 운남(雲南)...”


매요비의 노한 눈동자가 갑자기 세차게 흔들렸다.

단시우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자신이 잘 아는 지명들이었던 것이다.


“적벽관이 그동안 적월교의 눈을 피해 거쳐 갔던 은신처들이지요. 순서대로 짧게는 한두 달에서 길게는 일 년까지, 지역을 바꿀 때마다 흔적을 지우려 노력은 하셨겠지만 우리는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답니다.”


매요비는 속으로 적이 놀랐지만 애써 감정을 감추며 부정했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우리는 그 어떤 적월교의 감시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 매관검대협께서 타계하신 뒤 그 분을 돕던 누나가 부지불식중에 적벽관을 떠맡아 도피를 한 거잖아요. 솔직히 초반에는 어설픈 면이 많이 있었어요. 새외는 적월교의 텃밭이고 수천의 세작들이 곳곳에 심어져있죠. 행적을 한번 들키면 그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신변을 감춘다는 게 무척 어렵죠.”


단시우의 담담한 설명에 매요비는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지금까지 적벽관은 크고 작은 공격과 추적을 받아왔고 그 피해는 경미한 정도에 그쳤었다. 하지만 단시우가 언급한 지명들은 적벽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본거지들이었기에 계획된 공격을 받았다면 일망타진될 공산이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저렇게 많은 지역을 옮길 때까지 우리를 공격하지 않은 거지?”


그녀의 의혹어린 물음에 단시우는 그에 대한 답을 하는 대신 케케묵은 과거사를 먼저 꺼냈다.


“적벽관이 묵철보를 놓고 적월교와 이견이 커서 잦은 언쟁이 있었고, 적월교 내부 인사들과의 불화도 많았다는 건 누나도 잘 알고 있겠죠? 하지만 백부님은 매관검대협과 매번 날을 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아끼셨다고 했어요. 새외에서 그만한 인재를 보유한 것은 축복이라고도 했었죠. 근데 그 후에 사건이 발생했어요. 누나는 당천악 대협이 누군지 혹시 아시나요?”


매요비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적월교내에서 강경한 인사들 중 하나였는데 유명한 골수분자인지라 때때로 아버지와 마찰이 있곤 했었다.


“당천악은 교주를 능멸한 죄로 새외 밖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호, 적월교 내부에 적벽관 간자가 심어져 있는 모양인데요? 도피를 하는 와중에서도 용케 내부정보를 받고 계셨군요. 하하하.”


단시우는 갑자기 크게 한번 웃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하긴 뭐 매관검대협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그들 누구라도 정보를 주는 간자가 될 수 있는 거죠. 아무튼 간에 누나가 입수한 그 당천악대협의 정보는 사실 반쪽짜리에요.”


“그게 무슨 뜻이지?”


“누나는 평소 백부님에 대한 충정이 과했던 당천악대협이 매관검대협을 암살한 주범인 걸 전혀 모르시잖아요.”


매요비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그의 말에 큰 충격을 받고 휘청거렸다.


“교주가 아닌 당천악이 아버님을 시해했다고?”


“사실이에요. 그리고 당천악대협은 암살직후에 백부님에게 가서 적월교에 불충한 놈을 제거했고, 자신이 적월교의 근심을 덜어주었노라고 자신만만하게 고했죠. 백부님은 그 사실을 듣고 크게 진노했지만 적월교내에서 주류인사들은 하나같이 매관검대협을 비난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적월교에 충정을 보인 당천악대협을 공개적으로 벌할 수는 없었어요. 잘못하면 내분에 휩싸이거든요. 그리하여 매관검대협은 적월교를 배신한 죄로 숙청된 것으로 대충 그렇게 결론지어진거예요.”


“그럼 당천악은 그 후에 어떻게 된 거지?”


매요비의 눈에 핏발이 서며 다급히 묻는 것을 본 단시우는 그녀가 진짜 범인인 그를 찾아 복수를 하겠다는 뜻임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단시우는 담담이 그 이유를 답해주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알아낸 사실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들어주세요. 백부님은 매관검대협의 죽음으로 무척 상심하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건이 잠잠해질 무렵에 백부님이 당천악대협에게 그럴듯한 누명을 씌우신 것 같아요. 물론 당천악대협이 적월교의 미래를 위해 직접 배신자를 처단하는 큰 공을 세웠다고 여기저기 떠벌이며 나대긴 했지만, 백부님을 능멸할 정도는 아니었죠. 하지만 당천악 대협은 그런 죄목으로 태형을 받고 새외 밖으로 쫓겨났어요. 그런데 백부님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쫓겨난 그를 끝까지 주살(誅殺)하기 위해 자객들을 보내신 모양이에요. 헌데 당천악대협도 고수였기에,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해 도망쳐버렸다고 해요. 그 이후로 적월교가 계속해서 그를 추적했지만 아직까지도 행방이 묘연해요. 어디서 부상 후유증으로 병사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고...”


“네가 말한 것들은 정말로 사실이라고 맹세할 수 있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소리였기에 매요비가 단시우의 표정을 읽어가며 엄중히 묻고 있었다.


“당연히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적풍단에 의해서 공격당한 일이 있으셨죠? 그때 위현룡대협이 도와줘서 겨우 도망치셨잖아요.”


그 마지막 때라면 매요비가 무당파 사조인 광소자의 목숨을 위협해 위현룡을 사로잡고 동방유조의 암살을 요구했던 그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한동안 모른척하고 잘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백부님이 교주의 신분인데 공공연하게 발각된 적벽관을 대놓고 보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결정적인 도움은 줬습니다. 그 당시에 적월교 정예무사단인 적풍단이 공격을 가했는데도 정작 수장(首長)인 천보군대협은 거기 없으셨죠?”


그의 말대로 정예무사단인 적풍단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이끌고 온 사람들은 부장격인 소세풍과 장추평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 매요비는 그것이 내심 의문이었는데 단시우의 말을 들으면서 그제야 그 의문이 풀리고 있었다.


“백부님은 딱 그 시기에 중대한 일이라고 하면서 천보군대협을 중원으로 보내셨어요. 하지만 그래도 눈치는 보였기에 백부님의 최측근인 장추평대협을 같이 보내는 걸로 적벽관을 잡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비치셨죠. 잘 생각해보세요. 만약 그 자리에 천보군 대협이 갔다면 과연 위현룡대협이 적벽관을 그리 손쉽게 구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의 말에 틀림이 없었다. 정말로 천보군이 왔었더라면 절대로 그 자리를 무사히 피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천보군의 무학도 위현룡 못지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적벽관 무사들은 무당 광소자에 의해 태반이 무력화(無力化) 된 상황이기도 했었다.


“아마 누나는 제 말을 신용하고 싶지 않겠죠. 솔직히 적월교와 적벽관의 원한을 세상이 다 아는데 이제 와서 믿던 안 믿던 달라질 게 있나요? 적월교 입장에서도 배신한 적벽관을 다시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랬다가는 잠잠하던 수면에 돌을 던져 내분과 갈등을 조장하는 격이잖아요. 아직도 과거 적벽관을 시샘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여튼 백부님처럼 저도 원래 이런 이야기 입에 담지 않으려했는데 매누나의 원한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해있는 것 같아 답답해서 한마디 해봤습니다.”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툭 던진 듯했지만 그 내면에서 느껴진 그의 진심은 이미 매요비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간 상황이었다.

그렇게까지 복수의 칼날을 갈아오면서 동방유조를 죽이고 싶어 했건만 알고 보니 오히려 그의 덕분에 적벽관이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그녀는 모든 게 더욱 확실해졌다고 생각했다.

궁륭성에서 적월교를 상대로 한 적무평대협의 협상이 어째서 그렇게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었고, 이번 자신의 설득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먹혀 들어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새외의 안녕을 핑계로 적벽관과 팔황문을 돕기 위해 차출된 적풍단까지...


매요비는 가슴속 깊은 곳에 억지로 눌러두었던 동방유조에 대한 원한이 갑자기 싹 사라지며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홀가분한 기분을 맛보았다.

그녀는 잠시 뒤 돌아 서서 적월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젠가 만약 적월교가 위급함에 빠지면 반드시 사력을 다해 교주를 도울 것이라고 굳게 다짐하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였다.

그때 저 앞서 종종걸음을 치던 단시우가 외쳤다.


“누나! 적풍단이 벌써 준비되었네요!”


확실히 정예무사단답게 명이 떨어지자마자 일사분란하게 집결되어 있었다.

맨 앞에는 기골이 장대한 남자가 자신의 애병(愛兵)인 방패도를 들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른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바로 적풍단 부장을 맡고 있는 소세풍이었다.


“오래 살다가도 모를 일이구나.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라니...”


천보군이 호탕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매요비는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강령하셨는지요?”


“오냐. 그때 너와 협상을 하면서 무슨 꿍꿍이속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도 역시 모르겠구나.”


그의 말에 매요비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나이다.”


곁에 있던 소세풍도 짧은 포권을 취했다.


“오랜만이오. 매소저.”


“오랜만이시군요. 입은 부상으로 보아 지금쯤 저세상에 있으실 줄 알았는데 이렇듯 멀쩡하시니 그 생명력에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그녀의 차갑게 비꼬는 반응에 소세풍은 뻘쭘해졌다.

하긴 과거 적풍단을 이끌고 그녀를 잡으러 갔을 때 일어났던 껄끄러운 일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사라질 리가 만무했다.


“지난 날 매소저에게는 큰 실례를 했소이다. 그때는 내 임무에 충실한 것뿐이니 소저께서는 너무 맘에 담아두지 마시구려.”


그러나 매요비는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눈길을 돌려버렸다.

꼭 그 일뿐만 아니라 그는 본래 적벽관에 몸담았던 사람이었는데 적벽관의 입지가 위험해지자 미련없이 배신하고 떠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천보군이 보다 못해 끼어들었다.


“과거는 과거이니 은원이 있더라도 잠시 접어두고, 지금은 새외를 침입한 놈들부터 요절내야하지 않겠는가.”


이어서 천보군은 갑자기 생각난다는 듯 물었다.


“근데 위현룡대협은 어디로 간 것이오?”


그도 동방유조처럼 위현룡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팔황문이 저렇게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위대협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녀가 말에 천보군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암습이었겠지. 허나 그 사람의 무학은 그렇게 쉽게 당할 정도가 아니니 걱정 말거라.”


“소녀는 전혀 걱정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때 한목풍이 도열한 인원들을 둘러보면서 입을 열었다.


“대협, 현재 급히 모은 전력은 어느 정도인지요?”


“얼마 전에 과격한 훈련이 있어서 부상자들이 좀 있소. 그래서 일단 남은 인원들 중에 가장 날래고 무공이 높은 오백 명만 차출한 상태이오.”


“너무 적지 않겠습니까?”


한목풍의 우려 섞인 음성에 천보군은 거침없이 잘라 말했다.


“그들은 정예 중에 정예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이오. 자 그럼 어서 출발합시다.”


그러자 매요비가 잠시 그를 만류하면서 당부를 했다.


“어차피 지금 나보교는 팔황문을 차지한 뒤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곳까지 도착하는 데 여기서 빨리 움직여서 꼬박 하루정도가 걸리겠지만, 대막천궁이 먼저 움직일 때까지 약간의 시간을 벌어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적풍단에 패한 그들이 대막천궁보다 더 빨리 후발대에게 주의를 주면 기습작전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말이 옳다싶은 천보군이 물었다.


“그럼 대략 이틀정도면 되겠느냐?”


“대막천궁에서 변방과의 경계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나보교의 침입을 알게 된 지금 새외의 경계는 더욱 삼엄하니 나보교의 전령이 자유롭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지요. 제 소견으로는 하루의 시간을 팔황문 근처에서 소모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상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요.”



**



천보군이 이끄는 적풍단은 팔황문 근처까지 은밀하게 진입한 상태였다.

앞서 말한 대로 대막천궁이 진군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줘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산속에서 엄폐를 한 채 하루를 대기하였다.

그 동안 주위를 살피러 갔던 한목풍이 척후무사들과 함께 돌아왔다.


“생각보다 적들의 숫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적벽관에서 팔황문으로 움직인 그들을 목격한 주민들에 의하면 천여 명이 넘어 보인다고 합니다. 아마도 적벽관과 팔황문을 치면서 끌고 온 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또한 연이은 승리에 사기도 최고조에 올라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래봐야 변방 잡놈들인데 숫자가 많다고 뭔 대수겠는가.”


천보군은 그 답지 않게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슬쩍 곁눈질한 매요비는 한목풍에게 물었다.


“위대협의 행방은 알아봤나요?”


“위대협이 수련하는 곳에는 전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위대협의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예상대로 여의치 않아 일단 도피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것 보거라. 그 사람은 그리 간단히 당할 사람이 아니다.”


이런 말을 한 천보군은 즉각 소세풍과 공격방식을 의논했다.


“일단 어둑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단번에 안으로 들이치기로 합시다. 내가 정면을 뚫고 진입하면 적들이 그리 다 몰려들 것이니 그동안 소대협은 백여 명의 무사들을 끌고 뒤쪽의 담을 넘어 후방을 급습하시오.”


그때 매요비가 난색을 표명했다.


“팔황문의 정문을 지키는 무사들조차 없이 너무 조용합니다. 좀 더 지켜보면서 동태를 파악하고 움직이는 게 낫지 않겠는지요?.”


“헛! 천하의 적풍단이 오합지졸에 겁을 먹고 숨어 기다린단 말인가? 안으로 곧장 진입해서 있으면 처리하고 없으면 나오면 그만인 것을.”


“하지만 내부에서 어떤 함정을 파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옵니다.”


“함정? 그래봐야 매복일 텐데 그건 걱정 말거라. 이미 염두에 두고 있으니.”


그러자 천보군의 고집에 소세풍도 동조하면서 선공을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천대협, 가둬놓은 적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사족(蛇足)같은 계책은 오히려 복잡하기만 할 뿐이니 신속하게 하시지요.”


“하지만...”


매요비가 다시 반박을 하려하자 천보군이 손을 쳐들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정문 앞에서 나보교 무사로 보이는 자들이 슬쩍 머리를 내밀어서 밖을 살피다가 얼른 사라진 것이다.

그 상황을 본 천보군이 비웃음을 흘렸다.


“우리가 올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고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얼마나 대비를 해놓았는지 직접 가서 봐줘야겠군.”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는 걱정스런 얼굴을 한 매요비에게 천보군은 거친 표정으로 대꾸했다.


“이런 막싸움에는 머리 쓰는 계책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매요비는 알 수없이 격앙된 천보군의 집념을 꺾을 수가 없다 판단되자 대신 다른 제안을 내놓았다.


“그럼 소녀에게 적풍단 무사 이십여 명만 내어주십시오. 밖으로 탈출하는 적이나 전령들을 처리하겠습니다.”


이건 매우 일리가 있었음으로 천보군은 그녀의 요청대로 특히 재빠른 무사들을 넘겨주었다.


“자 그럼 너는 한대협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저 놈들을 요절내는지 잘 지켜보고 있어라.”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편 올립니다.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이 글이 독자님들의 지친 심신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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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6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8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5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8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8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8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0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2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2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29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6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6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5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2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3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5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7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1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7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2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4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4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3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09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2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7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1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6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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