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살짝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그의 눈은 아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야경승은 위현룡의 자세를 보면서 기분이 묘해졌다.
형식적으로 예를 위해 자세를 취한 것일 뿐 사실상 상대에게 처분을 맡기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처음에 자신에게 간곡한 부탁을 한 그의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야박하게 내처야만 하는 이 상황이 왠지 모를 괴로움을 안겨 주고 있었다.
순간 귓가에 익숙한 전음이 흘러 들어왔다. 야경승의 눈동자가 미미하게 떨렸다.
“시주께서 준비를 하셨으니 소승이 손을 쓰겠습니다.”
찬바람이 날리면서 야경승의 상체가 전광석화같이 앞으로 쏠렸다.
위현룡은 시커먼 손이 눈앞까지 들어오자 모든 방어를 멈춘 채 그대로 눈을 감아 버렸다.
“일초!”
야멸친 외침이 들렸으나 느껴지는 고통은 아무것도 없었다.
슬쩍 눈을 떠보니 야경승의 손끝이 자신의 목에 있는 천돌혈을 찌르기 직전에 멈춰 있었다.
위현룡이 영문을 몰라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홍후인이 음성이 들렸다.
[저 사람도 너와 같은 마음인 게다. 그의 오른 손을 보거라.]
공격을 행한 왼손과는 달리 야경승의 오른 손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척 컸다.
그가 공격한 출수는 왼손 공격에 오른손 방어였다. 그런데 만일 오른손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위현룡이 공격을 막거나 피하면서 반격을 해 왔다면 어찌 될 것인가. 아마도 야경승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위현룡의 눈에 감사의 빛이 서렸다. 야경승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또 다시 전중혈을 노리며 왼손을 힘차게 아래로 뻗었다.
“이초!”
그리고 연이어 이마에 있는 인당혈로 향하면서 약속한 삼초식이 끝마쳐졌다.
“제가 졌습니다. 시주가 이겼으니 뜻대로 하십시오.”
깨끗하게 물러나는 그를 보면서 위현룡은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대사께서 제 사정을 이해하시고 이렇게 도와주셨으니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허허허, 시주와 약속을 했고 결과에 따라 이행하는 것인데 무슨 소리입니까? 어서 갈 길을 가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일이 끝나면 반드시 찾아와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위현룡은 고개를 몇 번이나 숙이면서 그에게 진정으로 깊은 감사의 뜻을 보였다.
“이겼으니 이제 어서 가자!”
옆에서 뭔가 찜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장윤은 어쨌거나 일이 일단락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먼저 앞으로 내달렸다. 그의 급한 성격상 위현룡이 계집애처럼 질질 끌고 있는 모양이 탐탁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위현룡은 그를 놓칠까 걱정되어 대사에게 다시 한번 급히 인사를 하고는 얼른 뒤를 따랐다.
야경승은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 뒤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
“무당파 시주의 무공이 전보다 훨씬 발전했구나...사제가 좀 더 분발해야겠는걸!”
언제부터인지 낡은 홍색가사를 걸친 왜소하고 마른 노인이 귀신같이 출몰해 있었다.
“사부님 오셨습니까...”
야경승은 황급히 예를 갖추었다.
“오냐.”
“저기...그런데 사부님 말씀대로 보내 주긴 했습니다만...정말 괜찮을 런지요? 저 시주의 무공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무공의 원류도 상당히 사악하고 말입니다.”
“네 말대로 전에 비해서 무공이 많이 혼탁해져 있구나. 하지만 저 시주의 마음가짐만큼은 한결같으니 다행이로다.”
“....”
“본래 절세무학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게 보편적이긴 하다만, 간혹 사람이 무학을 변화시키기도 한단다...저 시주처럼 말이다.”
이런 말을 들은 야경승은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었다.
“헌데 스승님께서는 저 시주를 언젠가 만나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그래...만난 적이 있었지...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 것 같구나...”
이렇게 대답한 노승려는 입가에 알 수없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발길을 돌렸다.
** **
마지막 관문이라 해도 될 정도였나 보다.
야경승을 거치고 난 뒤 장윤과 위현룡의 활동에는 아무런 장애도 나타나지 않았다.
위현룡은 앞에서 빠른 신법을 전개하고 있는 장윤을 안간힘을 다해 뒤쫓았다.
(선배님의 경공은 정말 신의 경지에 이르신 모양이다.)
위현룡이 속으로 이런 감탄을 하는 동안 홍후인 역시 찬사를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전력으로 달리는 것도 아닌데 위현룡이 도저히 따라잡질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룡이가 신법만 제대로 배웠어도 귀혼환령검법이 더욱 막강해졌을 텐데...]
하수들에게 신법은 단순히 움직임과 이동에 국한되겠지만 고수들은 무학을 펼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보법과 신법을 중요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하체가 얼마나 부드럽고 민첩하게 움직여 주느냐에 따라서 공방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었다.
위현룡의 귀혼검법을 봤을 때 홍후인은 이게 늘 불만이었다.
검법으로만 치자면 최고의 무학이었으나 어디까지나 일대일에서나 빛을 발할 뿐, 막상 협공을 받으면 내공고갈 문제와 더불어 보다 현란하지 못한 움직임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하여 절세신법만 제대로 전수받을 수 있어도 좀 더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홍후인은 장담하고 또 장담하였다.
수많은 지붕들을 건너 장윤의 신형이 위로 훌쩍 뛰어올라 암벽을 박차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 신기에 위현룡은 혀를 내두른 채 어쩌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에게는 그럴 만한 실력이 없었던 것이었다.
“머저리 같은 놈...”
다시 되돌아온 장윤은 위현룡을 번쩍 들더니 단단한 암벽에 뚫려 있는 커다란 동굴까지 신법을 전개하였다.
그 모습은 마치 고고한 날갯짓을 하는 한 마리의 학처럼 우아하고도 부드러웠다.
[역시 무당파 신법답구나...]
동굴에 도달한 장윤은 위현룡을 바닥에 내려 주었다.
“뭐냐! 나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다시 기어 들어온 거냐?”
기다렸다는 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저편에서 퉁명스런 메아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장윤은 험악한 인상을 구기더니 안쪽을 향해 지지 않고 똑같이 불을 뿜었다.
“낸들 네 놈이 보고 싶어서 왔겠냐?”
그러자 응수하고 있는 장윤에게 조롱이 섞인 음성이 돌아왔다.
“설마 네 실력 주제에 벌써 태극혜검을 극성까지 익혀서 온 것은 아닐 테고...혹 네가 달고 들어온 그 녀석 때문인가?”
“그건 그렇고 땡추야! 불 좀 켜라! 답답하다!”
광소자 장윤의 심하게 갈라지는 불평소리에 한 자루의 양초가 어둠을 밝혔다.
이글거리는 그림자주위로 번들거리는 까까머리가 보였다. 바로 석추승 원송이었다.
“저번에도 한 놈 데리고 오더니 이번에도냐?”
“동굴에 참으로 오래 처박혀 있었구나...눈이 다 침침해진 걸 보니...”
“뭔 흰소리냐?”
“이 놈을 봐라! 누군지 모르겠냐?”
장윤이 위현룡을 잡아 앞으로 툭하고 밀어주자 원송이 고개를 앞으로 빼면서 눈을 끔뻑였다. 그러다가 ‘어!’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침을 튀며 외쳤다.
“이 놈 그때 그 인면피구 썼던 놈 아냐!!”
“쯧쯧쯧...이제 알아본 게냐? 하여간 기억력하고는...”
“근데 이놈은 왜 데려온 건데? 설마...내가 먼저 달마신장을 익혀 나갈까 두려워 이 녀석으로 하여금 방해를 하게 하려는 수작이냐!!”
“뭐! 내가 네 놈처럼 비열한 짓을 할 거라 생각하냐!!”
“그럼 아니냐!! 네 놈이 실력을 날 이기지 못하니깐 온갖 잡스런 짓거리를 시도하려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다!”
“캬캬캬, 웃기는 구나! 내가 짧은 기간 동안 얼마나 일취월장했는지 한번 보여줘야 찍소리 못하려나?”
홍후인은 기가 찼다. 귀혼환령검법에 대한 짧은 조언이나마 좀 구해 보려고 그토록 힘들게 찾아왔더니만 기껏 한다는 짓이 유치한 입씨름이었다. 도저히 두고 볼 수만은 없겠다 싶었다.
[현룡아! 귀혼검법 대검결을 저들 앞에서 읊어 보거라.]
눈앞에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대는 장윤과 원송을 놓고 위현룡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홍후인의 주문대로 이들의 관심을 무공 쪽으로 돌려놓는 게 백번 나은 듯 했다.
“검(劍)은 무(無)에서 시작되어 유(有)로 넘어가니, 부족한 것은 유(有)에서 채우므로
유(有)는 무(無)가 되는 것이다. 바람이 지나치면 향기도 따라 가는 것이고, 향기는
유(有)에서 시작되니 남는 것은 무(無)가 될 것이며, 검(劍)은 바람 따라 살랑댈 것이니
이는 공(空)이 되나 다시 유(有)로 시시각각 변환하는 것이다.“
말싸움이 점입가경일 때 위현룡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두 사람은 돌부처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석추승은 대검결을 다 듣자마자 대번에 얼굴이 굳어졌다.
“야 광소자야! 너 지금 이 놈한테 뭘 외우게 한 거냐!”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폐관수련을 시작해 인생의 황혼에 들어설 때까지 쉬지 않고 수련하여 득도한 목숨과도 같은 깨달음이 아니던가. 장윤과 원송은 이것을 놓고 크게는 소림과 무당, 작게는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일평생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장윤이 어디 듣도 보도 못한 놈을 시켜 비열한 방법으로 고요한 마음을 흔들어 대고 있으니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허나 장윤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설마 위현룡의 입에서 저런 검결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야! 나 아니다!! 내가 미쳤냐! 너 같은 하찮은 놈 이기자고 이런 치사한 수를 쓰게!”
“이 놈이! 끝까지 오리발일세! 그렇다면 이놈을 왜 여기 데리고 온 건데? 이런 짓을 시키려고 일부로 여기까지 데려온 게 아니냔 말이다!!”
두 사람의 말싸움을 끝내려고 위현룡에게 검결을 말하도록 시킨 건데 일은 더욱 꼬이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말싸움에 그치지 않고 목숨이 오고가는 살벌한 싸움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었다.
“두 분 잠시 멈춰 보십시오!”
보다 못한 위현룡이 나섰다.
“소림 노선배님께서 오해를 하셨습니다. 이 검결은 무당 선배님께서 알려주신 게 아니고 제가 익힌 검법의 검결입니다.”
“뭐! 저 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
석추승 원송의 말에 장윤이 기다렸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귓구멍이 막혔냐! 저 놈이 지 검법의 검결을 말했다잖아!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라니깐!”
“오라! 이젠 너희 두 놈이 짜고 지금 나를 속여 보겠다는 거지? 절대로 안 속는다!”
팽팽하던 차에 장윤에게 패거리가 하나 달라붙자 독이 바짝 오른 원송이 방방 뛰고 있었다.
“아 답답해 미치겠네! 정말이라니까! 정 못 믿겠으면 시험해보란 말이다!”
“뭘 시험해!”
“저 놈과 직접 붙어 보란 말이다! 그럼 알거 아니냐! 단지 내게 검결만 받아서 앵무새처럼 외우고 있는 건지 아닌지! 저 놈은 내 태극혜검을 십 초식이나 받아 냈단 말이다!!”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장윤을 보면서 원송은 놀란 눈으로 위현룡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저 놈이 네 허접한 태극혜검을 십 초식동안 손쉽게 방어했단 말이지?”
끝까지 상대의 성질을 긁는 원송이었다. 이에 질세라 장윤도 되받아쳤다.
“그러니까 네 조잡한 달마신장으로 한번 시험해보란 거다! 아마 수 백초도 더 받아 낼걸!!”
장윤은 종종걸음으로 위현룡에 다가가서 빠른 소리로 지껄였다.
“어서 보여줘라! 네 무공으로 저 땡초를 납작하게 눌러 보란 말이다! 자 내력 여기 있다!”
장윤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태극혜검 내력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어왔다.
“팍팍 넣어 줄 테니깐 무조건 십 초식 이상 버텨야 한다!!”
그 말은 들은 원송은 코웃음을 치면서 허연 눈썹을 치켜세웠다.
“지랄하네...십 초식은 무슨! 일 초식 만에 끝장 내주마!”
졸지에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에 말려든 위현룡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골이 깊으니 귀혼검법의 약점에 대한 조언은커녕 오히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봉착해 버린 것이다.
“선배님들 저는 이러려고 온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싸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위현룡에게 원송은 아무런 자비를 보이지 않았다.
“들어간다! 한번 막아 봐라!”
자존심을 건 내기를 하게 된 원송은 위현룡이 채 준비하기도 전에 얼른 한방을 내질렀다.
위현룡과 홍후인은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뿌연 기공을 보고는 기겁을 하였다.
지금까지 염청석이 익힌 천지일기공의 장력이 최고의 위력이라 생각해 왔는데 원송의 달마신장은 그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파괴력을 머금고 있는 듯하였다.
[현룡아!! 어서 막아라!]
귀혼내력이 단전에서 터져 나오면서 빠르게 검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동시에 내력을 머금은 보검이 공중을 가르면서 날아오는 원송의 장력을 그대로 후려 팼다.
헌데 여기서 사달이 벌어졌다. 검으로 흘러 들어가던 귀혼내력이 갑자기 뚝 끊어져 버린 것이다.
상대의 장력을 완벽히 막기도 전에 내력이 사라져 버렸으니 그 결과는 뻔했다.
위현룡은 그대로 밀려드는 달마신장에 튕겨 단번에 뒤로 나동그라져 버렸다.
그나마 위현룡이 하수임을 알고 놀란 원송이 급히 달마신장을 회수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육신은 장력에 맞아 산산이 조각났을 것이다.
[현룡아! 괜찮으냐!!]
깜짝 놀란 홍후인이 얼른 달려가 위현룡의 상태를 살폈다.
“저는 괜찮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위현룡은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놀란 가슴을 한번 쓸어내린 홍후인은 귀혼내력이 가득 모여 있는 단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내력이 분산된 이유는 분명 태극혜검 내력 때문일 것이다.]
단전에 태극혜검의 내력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홍후인은 이렇게 확신하였다.
귀혼내력이 고갈되고 있을 때와는 달리 지금처럼 충만할 때 태극혜검 내력이 들어오게 되면 귀혼내력이 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강한 반발을 일으키게 된다. 그로 인해 서로 기싸움을 벌이던 두 개의 내력이 충돌하여 공격을 행하기도 전에 물안개처럼 사라져 버린다.
이것은 그저 추측에 불과한 가설이 아니었다. 홍후인은 태극혜검 내력을 모조리 몰아내고 승리를 만끽한 듯 요동치고 있는 귀혼내력을 보면서 확실히 단정 짓고 있었다.
한편 장담한대로 단 일 초식 만에 위현룡을 패퇴시킨 석추승 원송은 크게 기뻐 날뛰었다.
평생의 경쟁상대를 짓밟았다는 환희에 취한 원송에게 이젠 검결에 대한 건 안중에도 없었다.
“으하하! 그러니까 이 한줌도 안 되는 놈에게 십 초식이나 헌납했단 말이지? 자칭 무당파 최고 절기라는 칼부림을 보였는데도? 으하하하.”
그의 통쾌한 비웃음 앞에 장윤은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이것으로 똑똑히 증명된 것인가? 소림무학이 무당무학보다 훨씬 위라는 걸!! 으하하하.”
얼굴이 벌게진 장윤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야! 너! 지금 뭐하자는 거냐!!”
열이 하늘 끝까지 뻗친 장윤이 그대로 달려가 위현룡의 멱살을 잡고 사정없이 흔들어 댔다.
“서..선배님...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냐!! 너 지금 내가 안 도와주었다고 억하심정에 그러는가 본데! 오냐 오늘 내 손에 죽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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