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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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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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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2.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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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DUMMY

소림 방장은 그가 도대체 누군데 자신에게 하대를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가만히 그의 몰골을 보니 평생토록 폐관수련을 하고 있다는 어느 사숙의 이야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났다. 자신의 스승의 사제였다던가? 그랬다. 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혹시...사숙 아니십니까?”


“사숙이고 나발이고! 한 마리 잡는데 왜 나한진을 풀었냐고 묻고 있잖아!”


소림사 승려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 와중에 석추승 원송의 호통을 들은 각운대사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이러다가 소중한 방장의 자리가 위태하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었다.

한번 잃어버린 기강과 위엄은 되찾아 오기 어려운 법이었다.


“사숙! 많은 제자들이 보고 있습니다! 체통을 지키십시오!”


각운대사는 이런 말로 괜히 흥분하고 있는 원송을 일깨울 시도를 했다. 그러나 원송은 요지부동이었다.


“헛소리 집어치우고 왜 저 녀석에게 나한진을 발동시켰는지 묻지 않냐!”


군중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모두들 원송이 누구인지, 어떤 서열인지 알아 챈 모양이었다. 각운대사는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변질되자 모두 똑똑히 들으라는 듯 엄숙한 목소리로 외쳤다.


“소림 방장은 소림사 내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되는 것이고 이것은 곧 그 위치에 존귀함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숙이라고는 하나 소림 법도를 무시하고 이렇듯 하대를 한다면 어찌 제가 방장으로서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는 이참에 소림사에서 방장이 어떤 존재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과거라면 몰라도 자신이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방장의 위치가 확고했기에 굳이 원송에게 밀릴 이유가 없었다.


“뭐...뭐!?”


어린아이가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운 호통을 쳤다고 장담했던 원송은 오히려 맞받아쳐 오는 소림 방장의 말빨에 허무하게 밀렸다.

이때 보고 있던 광소자 장윤이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박장대소를 하였다.


“석추승아...뭐 대단한 줄 알았더니만 소림사에서 네가 이 정도밖에 안되었던 거냐? 캬캬캬.”


장윤의 조롱에 원송의 얼굴이 시뻘겋게 타올랐다.


“야! 네 놈이 방장이면 방장이지 누구한테 훈계냐! 방장이면 다야!”


자존심이 팍 상했던 원송은 일단 고함부터 지르고 보았다. 소림사 제자들의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그 어느 문파보다 법도를 우선시했던 그들에게 원송의 언행은 한마디로 무식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각운대사는 슬며시 미소를 띠웠다. 물길이 유리한 쪽으로 바뀌었으니 이젠 거칠 것이 없다.


“사숙께서 오랜 세월 소림사의 대소사에 관여하지 않으셨던 탓에 모르시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나한진이 단 한 명을 상대로 펼쳐서는 안 된다는 법도가 있긴 하나 그 상대에 따라서, 그리고 긴급할 시 언제든 법도에 구애받지 않고 발동시킬 수 있는 권한이 소림 방장에게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 자는 무림 전역에 걸쳐서 악행을 일삼는 무림공적이면서 감히 소림사를 침탈하였습니다. 저런 자를 잡기위해 나한진을 발동시킨 일은 정당한 일입니다. 그러니 사숙께서 한발 물러나 주시지요.”


이에 원송은 코웃음을 한번 치면서 오히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그럼 어쩌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이미 저 자는 나한진에 의해 굴복되었으니 나한진을 뒤로 물리면 되겠습니까?”


소림 방장은 이미 벌어진 일에 왜 자꾸 원송이 참견하여 심기를 긁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여 속으로 혹 나한진을 함부로 발동시킨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라도 하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품어 보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다 필요 없고! 저 놈은 내가 데려가겠다.”


“저 놈이라 하시면...”


멍한 눈을 끔뻑이던 각운대사가 그의 손끝을 따라가 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위현룡이었다.

군중들은 너무나 황당하고 놀랄 일에 일제히 비명을 질러 댔다.


“지...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혹여 저 자를 직접 처단하시겠다는 뜻이신지요?”


자신이 그의 어감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으로 확신하며 원송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구체적인 대답이 돌아오는 순간 각운대사의 얼굴은 처참히 일그러졌다.


“저 녀석은 내 제자다! 그러니 내가 거두는 게 당연하지!”


제자라는 단어가 울려 퍼지는 순간 군중들에게는 더 이상의 감탄사도 나오지 않았다.

소림 원로의 입에서 절대로 나올 수없는 소리에 하나같이 머릿속이 하얗게 된 것이었다.

각운대사는 마른 침을 꿀떡 삼키면서 또 다시 물어보았다.


“그...그러니까...지...지금...저 무림공적을 제자로 맞으셨다는 말도 안 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최후의 통첩과도 같은 듯한 질문에 일순 살벌한 분위기가 주위에 몰아쳤다.

필부(匹夫) 같았으면 이런 분위기에 살살 눈치를 볼만도 한데 애당초 그런데는 둔했던 원송은 그저 짜증만 날 뿐이었다.


“야!! 넌 귓구멍이 막혔냐! 이게 어딜 사숙에게 계속 대답하게 만들어! 저 놈은 내 제자 맞다니까!”


“이럴수가...”


각운대사가 무거운 한숨을 토해내면서 몸을 휘청거렸다. 만일 이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가기라도 한다면 이는 최대의 개망신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욱이 이 자리에는 무당파 사람들도 와 있지 않은가. 저들이 밖으로 나돌면서 이 사실을 소문 안 낼 리가 없었다.


“허허허, 이거 소림 원로께서 대단한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그려...”


무당파 장문 한백도장이 살웃음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애타는 속을 박박 긁어 주었다. 그런데...


“석추승아! 저 녀석은 내 제자도 된다! 혼자만 독차지 하려 하지 마라!”


광소자 장윤의 거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순간 한백도장은 현기증과 함께 하늘이 노래졌다.


“저...저기...태사조님...지금 무슨 말씀을....”


“야! 너도 귓구멍이 막혔냐! 저 놈은 내 제자란 말이다! 석추승보다 내가 먼저 찜했지!”


침까지 튀어 가면서 자랑스럽게 언성을 높이는 장윤 앞에서 한백도장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무림 사상 최고의 악인인 위현룡을 제자로 삼았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까지 후들거리는 것이었다.


“저기...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신지...”


“넌 내가 흰소리 하는 것으로 보이냐!”


그제야 한백도장은 이 악몽이 현실임을 깨닫고는 동병상련의 눈으로 각운대사를 쳐다보았다.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각운대사는 왜 하필 자신이 방장으로 있는 이 때 이런 참담한 사건이 일어나는지 하늘을 원망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말도 안 됩니다!!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각운대사의 피를 토하는 듯한 외침에 군중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원송은 꿈쩍도 안 했다.


“제자 하나 거두는데 네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다! 저 녀석은 내가 데려간다!”


원송이 쓰러져 있는 위현룡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순간 각운대사가 공중으로 무엇인가를 높게 쳐들었다.


“저 죄인을 당장 포박하라!”


군중들은 각운대사의 명이 들리자마자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 그가 죄인이라 칭한 자는 다름 아닌 원송이었기 때문이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뭣들 하는 가! 저 죄인을 속히 잡아 들여라!”


“저게 미쳤나...네가 감히 나를 죄인취급 하는 게냐!”


노기가 뻗친 원송이 방방 뛰자 소림승들은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각운대사는 공중으로 쳐들었던 것을 그대로 원송에게 향했다.


“이것은 소림 신물인 녹옥불장입니다! 아실 것입니다. 이것은 방장에게만 내려지는 신물이며 녹옥불장 앞에서는 소림사 그 누구라도 복종을 해야 함을 말입니다!”


“그래서? 그걸로 나를 짓밟아 보겠다 이거냐?”


“사숙께서는 폐관수련에만 열중하신 나머지 기본적인 소림사 계율조차 모두 잊어버리신 듯하니 이번 기회에 참회동에서 잃어버린 불심을 되찾으시는 게 어떠하시겠습니까?.”


“뭐라고!”


“여봐라! 뭐들 하느냐! 당장 명을 받들지 못하겠느냐!”


문파들은 하나같이 서열을 중시하였다. 이는 소림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 녹옥불장은 그런 상황에서 방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 문파를 이끌다 보면 저마다 목소리가 있고 원로들의 입김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때문에 방장은 이에 맞서 녹옥불장으로 분산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강력한 지도력으로 문파를 이끌 수가 있게 되는 것이었다.

일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연이은 방장의 명령에 소림승들은 어정쩡한 걸음으로 원송에게 모여들었다.


“너희들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냐!”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원송의 일갈에 몰려들던 소림승들은 순간 움찔하였다.

방장의 명은 따라야 하는데 상대는 소림사 원로고...이거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순간 원송이 무거운 기합과 함께 두 손을 바닥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쩌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두개의 손바닥 자국이 깊게 새겨졌다.


“달...달마신장이다!”


소림승들은 깜짝 놀라서 일제히 뒷걸음질을 쳤다.

바닥에 깔린 돌들은 두께는 물론이고 단단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다. 그런 바닥위에 손바닥자국을 그것도 팔이 파묻히도록 찍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곧 달마신장을 극성까지 연성했다는 뜻이었다.

소림 역사상 달마신장을 극성까지 연성한 사람은 원송이 최초였다. 하여 이를 알게 된 소림승들은 하나같이 감탄과 더불어 존경의 눈빛을 버리지 못하였다.

한편 원송의 달마신장을 본 각운대사는 소름이 쫙 끼쳤다. 자신도 겨우 팔성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달마신장을 완벽히 통달했다는 사실은 보통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원송은 득의 만연한 표정으로 각운대사에게 한 발자국 한발자국 다가갔다.

달마신장 완성이라는 소림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에 녹옥불장이고 뭐고 없었다. 특히 흥분한 소림승들이 원송을 마치 부처처럼 우러러보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는 말이다.

그때 누군가 거침없던 원송의 앞을 조용히 막아섰다.

원송의 눈썹이 곧바로 올라가면서 험악한 인상이 뒤 따랐다.


“넌 또 뭔데 앞을 막는 게냐!”


앞에는 낡은 홍색 가사를 걸친 왜소한 노스님이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초라해 보였으나 원송은 이 사람이 상대하기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파악해 냈다.


“원사제, 정말 오랜만이네...”


“원사제?”


뜬금없는 호칭을 받은 원송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을 사제로 칭할 사람은 당연 사형의 위치뿐이었다. 그렇다면...


“호...혹시....진사형 아니십니까?”


“허허허. 맞네! 나를 알아보겠는가.”


원송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떠지면서 반가움이 가득 번졌다.


“아이고! 진사형! 이게 정말 몇 년 만이십니까!


원송이 진사형이라 부른 사람은 진단(眞檀)이라는 법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원송의 사형인 동시에 방장의 스승의 사형이기도 했다. 즉 방장에게는 사백인 셈이다.

어릴 적 원송은 그를 아버지처럼 따랐고 무공이 워낙 뛰어나 소림사에서 천하의 기재라 불리었던 그는 자존심 세고 성정이 불같은 원송을 이상하리만큼 아끼고 위해 주었다.

원송은 일찍부터 폐관을 강행한 뒤로 그런 진사형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오랜 세월 수련을 하면서 진사형이 얼마나 자신을 잘 돌봐 주었는지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먹을 양식은 물론이고, 자신의 무공이 일취월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진단이 적절하게 배분하여 보내 준 무공비급들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 무공비급에는 진단이 무공을 익히면서 깨달은 것들을 깨알같이 적어 놓아 체계적인 무학의 승천에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원송은 그 고마움에 직접 찾아가 감사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달마신장을 완성하여 그에게 보여주는 것만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기고 꾹 참았다.

그리고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진사형...정말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 봅니다...”


젊었을 시절 그의 얼굴만을 마음속에 그려 왔던 원송은 눈앞에 서 있는 주름진 낯선 얼굴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람은 원사제가 폐관을 마치고 이렇게 건강하게 서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구먼.”


진단이 살포시 원송의 두 손을 잡았다. 원송은 실로 오랜만에 그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되자 그만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이는 평소 냉혹하고 메마른 그의 성격을 봤을 때 이상함을 떠나 기이하기까지 했다.


“원사제...그 동안 쌓인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 하기로 하고 지금은 우리가 같이 풀어야 할 문제가 있지 않은가.”


“말씀만 하십시오. 진사형의 말씀을 이 못난 사제는 경청하겠습니다.”


“저기 저 사람 말일세.”


진단이 언급한 저 사람이라는 것은 바로 위현룡이었다. 원송은 진단이 위현룡의 처리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것임을 알아챘다.


“사..사형...저 아이는 제 제자입니다.”


진단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저 사람이 원사제의 제자라는 것은 참으로 놀랍네. 하지만 자네도 알지 않은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원송은 그의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음성에 마치 야단맞는 어린아이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진사형...저 녀석은....무림공적이 아닙니다.”


“무림공적이 아니면 그럼 무엇인가?”


진단의 물음에 원송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하였다.


“저 녀석은....좋은 녀석입니다. 저와는 달리 심성이 미련하리만큼 착한 놈이란 말입니다.”


“....”


“저런 놈은 죽었다 깨어나도 악인이 못 될 놈입니다. 사형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저 놈의 검법엔 온통 자비뿐이라는 것을요. 저 놈은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남을 해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닙니다.”


진단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쓰러져 있는 위현룡을 안쓰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개방을 따라 소림사에 잠시 머물던 위현룡이 한적한 장소에서 귀혼검법을 연마하던 중에 만났던 노승이 바로 진단(眞檀)이다. 그 당시 진단은 위현룡이 처음으로 성공한 귀혼검법 본초식을 유심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그것이 천하의 검법인 동시에 무림에 피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검법이라 여겼다.

세상만사가 부처님의 뜻이듯, 사람의 인생사 역시 부처님의 뜻이라 했던가.

진단은 걱정 어린 한숨을 내쉬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검법을 연마하고 있는 위현룡은 인자하면서도 고귀한 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여 그는 그 어떤 해결책 대신 그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무인(武人)이란 사람을 살리는 무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악(惡)을 가지고 무공을 사용한다면 원한이 되어 돌아오게 되고, 선(善)을 가지고 무공을 사용한다면 천하의 인심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진단이 보기에 위현룡은 아직까지 선(善)을 가지고 무공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록 소림에서 일어난 이 소동의 결과가 안타깝긴 하지만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리라.


“원사제의 뜻은 충분히 이해를 하나 이 문제는 소림 방장께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네.”


“사...사형...안 됩니다. 그러면 저 놈은 죽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저 시주를 위해 나서 줄 터이니...일단은 추락한 소림의 위상을 되돌려야 하지 않겠는가. 선조들께서 피땀 흘려 이룬 소림을 자네나 내가 짓밟을 권리는 없는 것일세.”


“그렇지만...저는 그럴 수가...”


“어허...원사제 정녕 이 사람의 간곡한 부탁을 물리치고 싶은 것인가!”


원송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진단은 엄한 얼굴로 그를 꾸짖었다. 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야생마처럼 날뛰던 원송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알겠습니다. 사형.“ 이라 대답하고 있었다.

군중들이 보기에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소림 방장 각운대사는 다행스럽게도 일이 일단락되자 진단에게 정중히 읍을 하고는 소리쳤다.


“무림공적 위현룡을 당장 포박하여 가두라! 처결은 원로회의를 거쳐서 내일 이 시각에 내릴 것이다!”


그때 팔짱을 끼고 돌아가는 정황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던 광소자 장윤이 앞으로 나섰다.


“미안하지만...저 녀석은 석추승의 제자이기 이전에 내 제자다. 내 제자에 대한 처결은 너희들이 아닌 내가 한다!”


이렇게 말한 그는 연이어 원송을 향해 불같은 비난을 퍼부었다.


“이 멍청하고 한심한 석추승아! 제자 알기를 길바닥에 버려진 개처럼 아는구나! 네가 보기엔 이 땡초들이 저 녀석을 온전히 놔둘 거라 보이느냐! 에라 이 똥물에 미끄러져 되질 놈아! 기껏 다 늙어빠진 사형이 무서워 쩔쩔 매는 꼴이라니...관둬라! 저 놈은 내가 데려간다! 내가 이 허접한 소림 땡초 놈들을 다 때려눕히고 당당히 내 제자를 데려갈 거란 말이다!”


장윤의 걸쭉한 욕설 아닌 욕설에 소림사 승려들의 안색은 흙빛으로 싹 변했다.

방장은 무서운 안광을 번뜩이면서 장윤에게 호통을 쳤다.


“시주께서 무당파 원로이시고 무림 선배인 것은 아오나 여기는 엄연히 소림사입니다.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무림공적을 비호하고 소림사를 욕보인 것은 응당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뭐? 책임? 웃기고 있네. 네 놈이야 말로 나를 욕보인 책임을 져야 할 게다!”


이때 일이 이상한 쪽으로 변질되자 안달 난 한백도장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이고...태사조님...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무당 장문 한백도장을 비롯한 무당파 사람들이 매달리듯 애원하였다. 하지만 장윤은 그들을 차갑게 뿌리치면서 오히려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것들이 진짜....나한테 죽고 싶으냐! 어서 썩 비켜라!”


장윤은 바닥에 꽂혀 있던 녹슨 철검을 뽑아 들더니 곧바로 위현룡에게 향했다. 이 모습에 소림 방장은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더 이상 무림공적에게 다가간다면 소림사 계율에 따라 시주를 처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장윤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위현룡에게 더욱 접근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진노한 방장이 소리쳤다.


“저 자를 막아라!”


일단의 소림 일대제자들이 장윤을 막아서며 공세를 취했다. 장윤은 비웃음을 내뱉으면서 철검을 위로 살짝 들어올렸다.


“내 앞을 막으면 너희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그의 신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살기를 체감하면서 소림사 승려들은 그의 말이 절대로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월등한 고수라 한들 그들은 방장의 명에 따라 소림사 법도를 지킬 의무가 있었다.


“으얍!”


승려 하나가 곤봉을 사선으로 밀어 치면서 공격을 감행하자 연달아 세 명의 협공이 이어졌다.


“이것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만...”


장윤의 신형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잔잔한 환영을 공중에 찍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덤벼들었던 승려들은 단칼에 부상을 입고 뒤로 나가떨어져 버렸다.

군중들은 그 빠르기와 현란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어떤 검초로 공격을 했는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장윤의 태극혜검은 차원이 달랐던 것이다.


“나 역시 경고는 여기까지 뿐이다. 이제부터 덤비는 놈은 정말로 죽는다!”


장윤은 부상 입은 승려들을 짓밟고 위현룡에게 더욱 다가갔다. 그의 무학에 크게 놀란 방장은 멍하니 있다가 서둘러 명을 내렸다.


“사대금강을 비롯한 나한진은 모두 공격하라!”


명이 떨어지자마자 나한진이 빠르게 돌면서 장윤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리고 그 틈으로 사대금강이 일사분란하게 협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폭풍 같은 협공에 장윤은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밀려 나갔다.


“이것들이 정말!!”


노기가 뻗친 장윤이 태극혜검의 내력을 극성까지 끌어올렸다. 내력을 머금은 철검이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은 소림사 승려들의 병장기를 빠르게 쳐냈다. 나한진을 구성하던 승려 두 명이 피가 철철 흐르는 손목을 붙잡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두 명이 빠졌으니 나한진은 톱니 하나가 빠진 채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이 문제는 다른 승려가 그 자리를 메움으로서 온전해졌다.

장윤을 중앙에 놓고 돌아가던 나한진은 조금씩 효과적으로 장윤의 검세를 막아내면서 사대금강의 공격을 뒤에서 지원해 주었다. 이에 대응하여 장윤의 검은 점점 사나와지면서 빨라졌다.

한편 뒤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한백도장은 황급히 방장에게 다가갔다.


“방장! 당장 공격을 멈추게 하십시오. 서로 좋은 관계에 있는 두 문파끼리 이게 지금 무슨 난리란 말입니까!”


그러나 각운대사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릿발 같은 음성으로 이렇게 대꾸하였다.


“소림사는 계율에 따라 처리할 따름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비록 태사조께서 괄괄하셔서 일이 커지긴 했지만 우리 무당파는 소림사와 아무런 원한도 없습니다. 그러니 노기를 거두시고 두 문파 간에 맺은 우호를 부디 깨지 말아 주십시오.”


한백도장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더 이상의 사달을 막기 위해 먼저 머리를 숙였다.

허나 각운도장은 그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더욱 목청을 높여 장윤을 공격하라 독려하고 있을 뿐이었다.


“방장! 정말 이러시기요!”


“소승은 소림사 계율에 따라 행할 뿐입니다.”


아무리 소림사 내부라지만 대놓고 무당파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에 한백도장은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하였다.


“좋소! 그럼 한번 갈 때까지 가 보십시다!”


한백도장의 도포자락이 부풀어 오르면서 세차게 펄럭거렸다. 내력을 끌어올려 공격태세에 돌입한 것이었다.

뒤에 시립해 있던 무당파 사람들도 일제히 기도를 발산하면서 검을 뽑아 들었다.

위현룡을 한가운데 놓고 소림과 무당파 간에 살벌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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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10> +5 20.12.20 754 26 13쪽
2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9> +3 20.12.13 546 25 16쪽
2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8 20.12.05 616 26 18쪽
2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6 20.11.28 594 24 19쪽
2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6> +7 20.11.21 646 27 17쪽
2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5> +5 20.11.14 662 22 14쪽
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1 24 14쪽
2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1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39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3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0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8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4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29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5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3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7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5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8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8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8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6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1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39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1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1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29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4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6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1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5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7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09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8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7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6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67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3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7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4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1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18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1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2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5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4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7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6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3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2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3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19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1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19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6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0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6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0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1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7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7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18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3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3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4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8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5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899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1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08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7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0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5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0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4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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