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조회수 :
6,951,091
추천수 :
23,721
글자수 :
1,875,669

작성
20.06.12 11:48
조회
1,235
추천
29
글자
17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DUMMY

한편 한목풍에게 사로 잡혀 궁륭성으로 끌려 들어간 한적수는 포박당한 채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혈도가 풀리고 몽롱한 정신이 돌아오고 보니 주위에 서슬 퍼런 칼로 무장한 무사들이 무서운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매요비가 위현룡 그리고 채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한적수는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말했다.


“죽이려면 어서 죽이시구려.”

이미 생을 포기한 목소리였다.

매요비는 그에게 다가가 손수 포박을 풀어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한대인을 해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잠시 들어보시지요.”


한적수의 얼굴에서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나를 살려주겠다는 말이오?”


“물론입니다.”


매요비는 잠시 그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와 한대인의 목적은 같습니다. 서로 협력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취할 이유가 없겠지요.”


“목적이 같다니요?”


“한대인의 가문은 과거 월천교에서 큰 직책을 맡고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조막조와 손을 잡고 월천교를 재건하려 한 것이 아닌지요?”


“맞소. 월천교의 재건은 선대의 유지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어떻게든 이뤄야하는 사명인 것이오.”


“그렇겠지요. 한대인은 월천교를 그리 신봉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세월이 너무 흘러 이젠 월천교의 명맥마저 흐릿한 상황이 아니겠소. 그래도 선대의 각별한 유지가 있었고 내가 가문에서 장자이니 어찌 거역할 수 있단 말이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적월교는 조막조와 한대인의 역심을 다 알아버렸고, 그 결과로 한대인과 한대인의 식솔들은 모조리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굳이 우리 손으로 한대인의 목숨을 빼앗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지요.”


한적수는 쓰린 마음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대인은...”


“조막조는 대막천궁에 의해 이미 처단되었습니다.”


“끝낸 그렇게 되었군요.”


망연자실한 한적수는 뜬구름을 쫓아다닌 자신의 불찰을 후회했으나 이젠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막조의 말만 믿고 너무 쉽게 부화뇌동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 것이다.


“나 하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선량한 식솔들이 죽게 되었으니 그 죄책감을 어찌 감당하리오.”


“아직 포기하기를 이릅니다.”


매요비의 말에 한적수는 쓴웃음을 지었다가 물었다.


“적벽관도 나와 같은 목적을 가졌다고 했소? 그게 혹시...”


“맞습니다. 저희들의 목적도 월천교의 재건이지요.”


“그럼 조대인과 같이 손을 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건 불가합니다. 조막조와 우리는 가는 길이 다르니까요.”


“희한하게도 그 길이라는 게 꼭 월천교가 아니라는 걸로 들리는구려.”


“한대인의 언급대로 월천교는 그 명맥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지요. 그렇기에 가는 길을 각자 찾아서 만들어야할 것입니다.”


한적수는 그녀가 하는 속뜻을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적벽관에게 월천교의 재건은 그냥 도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고 있었다.


“적월교와 정면으로 충돌한 이상 적벽관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오.”


“다들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그런데 저희는 아직도 건재하고 대막천궁과 이렇게 일전(一戰)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적벽관이 하는 일에 실패가 없다는 걸 새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긴 합니다만...상대가 적월교라서 해본 말이었소.”


“저희는 이미 목숨을 내놓고 있답니다. 그리고 한대인 역시 저희와 같은 처지이지요.”


“나더러 적벽관에 동참하란 말이구려?”


매요비는 대답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에 와서 한적수에게 달리 선택권도 없었다.

가만히 앉아 멸문지화를 당할 바에는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보는 게 현명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알겠소. 이 사람이 적벽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연명해보도록 할 것이오.”


그가 결심을 보이자 매요비는 만족스런 웃음을 머금은 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한대인의 과감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벼랑 끝에서 손을 맞잡은 형국이지만 잘만하면 하늘로 솟아날 구멍이 안 생기리라는 법도 없겠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내게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 것이오? 귀를 씻고 경청하겠소.”


“한대인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적수는 몇 대에 걸쳐서 엄청난 재화를 모은 가문의 장자였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의 재물이면 큰 도시를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 한다.

때문에 앞으로 그의 재정적 지원은 적벽관에 커다란 날개를 달아줄 것이 분명했다.


“당장 식량과 무사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적수는 매요비의 노골적인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다.

어차피 죽으면 재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적월교에 다 빼앗기느니 차라리 적벽관에 모조리 걸고 도박을 하는 편이 낫다고 보았다.


“내 무사들은 다 잃었지만 은자를 풀어서 급히 용병을 사면 어느 정도 충당은 가능할 것이오.”


“감사하옵니다. 그럼 지금 당장 필요할 것 같으니 여기 한목풍대협과 함께 지원을 해주시지요. 적들이 몰려오기 전에 끝내야하니 서두르셔야할 것입니다.”


“알겠소.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하겠소.”


이렇게 대답한 한적수는 한목풍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 일련의 광경을 위현룡과 홍후인 그리고 채겸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시탐탐 궁륭성을 노리던 조막조를 차도살인(借刀殺人)하고, 거부(巨富)인 한적수를 같은 편으로 만들어버렸다.

이것은 그야말로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낸 성과였다.


[맙소사... 이게 도대체 뭐란 말이냐...]


굳이 홍후인의 감탄성이 아니더라도 위현룡과 채겸 역시 똑같이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거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금 아니던가.

적벽관은 적월교와 위험한 전투를 벌이면서도 부차적으로 한적수의 모든 재물을 날로 먹어버린 것이었다.

계획했던 일이 일단락되자 매요비는 고개를 돌려 위현룡과 채겸에게 당부했다.


“며칠 뒤 대막천궁은 궁륭성을 본격적으로 공격하려할 것입니다. 저희 적벽관이 행할 수 있는 책략을 거의 다 소비했기에 이제부터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임기응변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채겸이 공감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몇 번의 기습이 성공하면서 저들은 급히 끌고 온 무사들로만은 적벽관을 제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오. 하여 분명 대막천궁에 지원을 받으려 할 것이오. 그렇게 되면 판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고 적벽관으로써는 감당하기 어렵게 되오.”


“채겸대협이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때 가만히 듣고만 있던 위현룡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럼 매소저께서는 이제 어쩔 생각이십니까? 이곳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에 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수성전 (守城戦)뿐입니까?”


그의 물음에 매요비는 나직한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적벽관이 지금까지 한 일은 솔직히 말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계획한 거사의 성공률은 반반이었지요. 월천교를 발판으로 거점을 만들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월천교의 명맥이 유지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월천교 신도들의 후예들도 동요만 할뿐 쉽게 움직이지 않더군요. 이는 월천교의 구심점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현룡과 채겸은 이 대목에서 의외의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늘 자신만만했던 매요비의 얼굴에서 진한 그늘을 보게 된 것이다.

새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적벽관의 수장이 된 이래 그 명성을 이어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세상만사 노력대로 된다면 얼마나 공평하고 행복한 세상이겠는가.

그녀는 아무리 힘에 부쳐도 표정을 감추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택함으로써 지금까지 잘 버텨왔던 것이다.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말이다.

그들은 그런 그녀가 비로소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솔직히 적월교와 대막천궁을 상대로 이정도만 해도 대단한 일을 한 것이지.]


굳이 홍후인의 후한 평가가 아니더라도 위현룡과 채겸은 이미 그렇게 인정하고 있었다.

고해하듯 속마음을 털어놓은 매요비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여러 번의 계책을 실행했고 성공도 했지만 종국에 이르러서는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말로 비추어보아 수성을 유지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포기하겠다는 의미 같았다.

채겸이 돌연 물었다.

“그런데...거의 실패라는 게 무슨 뜻이오? 거의라니?”


잠시 뜸을 들이던 매요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마지막 기회가 하나 남아있긴 한데 그것은 채대협의 손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말에 채겸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가 말이오?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한단 말이오?”


“채대협께서 제게 보여주신 양피지 말입니다. 저희는 그것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답니다.”


“뭐요? 그럼 비밀을 풀어냈단 말이오?”


놀란 그의 물음에 매요비는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일부분만 풀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미미하고 부정확하여 채대협께서 직접 나머지 부분을 풀어 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제가 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저도 자세한 계획을 수립 못했으니 잠시만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수단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달렸다고 하니 채겸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채대협은 팔황문을 찾고 싶으시지요?”


뜬금없는 소리에 채겸은 즉각 대꾸하였다.

“그렇소. 반드시 찾을 것이오.”


은은한 미소를 띈 매요비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더라도 팔황문의 장자이신 채대협께서는 감당하셔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그래야 팔황문을 차지할 자격이라도 되니까요.”


그녀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과거 팔황문에서 도망치듯 나가 중원이나 떠돌던 자신을 빗대어 한말이기 때문이었다.

팔황문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나올 때 문주 채건영에게 팔황문을 되찾겠다고 맹세를 했었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이뤄야 할지 몰라 반쯤 자포자기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동안 적벽관과 함께 하면서 내심 느끼는 게 많았다.

여인의 몸으로 쓰러져가는 적벽관을 세우고자 가장 강한 상대인 적월교와 건곤일척의 공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보며 자신은 팔황문을 되찾고자 도대체 무엇을 해봤는가 하는 자문도 가져보았다. 그러자 마치 배나무 아래서 배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세상을 탓한 것 외엔 한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채겸은 자신의 잔잔한 마음에 불을 질러준 그녀에게 감사함을 가졌다.

지금이야말로 잠룡(潛龍)의 호전성이 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눈빛이 변한 채겸은 모든 사람 앞에서 당당히 맹약(盟約)을 공포하였다.


“목숨이 끊어지더라도 팔황문을 반드시 되찾아 보이겠소!”



** **


이 날도 지독한 습도가 내려앉는 날이었다.

시커먼 하늘은 언제든 한바탕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고, 스산한 바람이 간간이 불며 그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어느 작은 마을 초입(初入)에 세 명의 나그네가 들어섰다.

한 사람은 대략 5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짙은 청색 장포를 입고, 약간 큰 키에 중후하게 생긴 남자였다. 또한 흑의를 입은 또 한 사람은 덩치가 우람하여 누가 봐도 거친 무사로 보였다. 그리고 다른 백의인은 약간 왜소한 몸에 서생과도 같은 차림을 한 소년이었다.


“에고 다리아파 죽겠네...백부님 뭐 하러 이렇게 힘들게 다니시나요. 그냥 수하들 시키시지...”


서생 차림을 한 소년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그러자 백부라고 불린 남자가 너털웃음을 치며 점잖게 핀잔을 주었다.


“녀석...꼭 따라가겠다고 난리칠 땐 언제고 겨우 이 정도로 엄살이란 말이냐?”


“겨우라뇨. 거의 한 달이나 이렇게 돌고 있잖아요. 그리고 전 백부님의 안위가 걱정되어 쫓아온 거구요.”


“그래 퍽이나 안심이 되는구나.”


하지만 그 속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년은 아주 자랑스러운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이래봬도 전 장래에 적월교를 이끌 참모감이라구요. 새외에서 저 아니면 누가 백부님을 안전하게 지키겠어요?”


“허허허, 녀석. 저번에 약왕문에서 어쩌다 한번 승리했다고 기고만장이구나.”

“솔직히 제 생각대로 된 건 맞잖아요. 안 그래요 무아저씨?”


건장한 남자는 소년의 물음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약간 머쓱해진 소년은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렸다.


“암튼 아저씨는 너무 과묵하셔서...”


그러자 건장한 남자는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너 같은 어린애가 따라다니기엔 무림은 너무 위험하다.”


그 말에 소년은 발끈하여 항변했다.


“제 나이가 벌써 16세인데 뭐가 어리다는 건가요? 오히려 강호에 출도하여 이름을 날릴 좋은 시기 아닌가요?”


“무공도 못하는 자가 날릴 이름은 없다.”


“거 참. 뭘 모르시는군요. 검으로 일어선 자가 최고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저는 모두에게 증명하겠어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검이 아닌 바로 제 머릿속에 들어있는 통찰력이라고 말이죠.”


자아도취되어 신나게 떠들고 있는 소년을 보면서 건장한 남자는 익숙하다는 듯 한마디 해주었다.


“일단 지배나 하고 나서 그 이야기를 해라.”


이때 두 사람의 입씨름을 듣고 있던 청의 남자가 슬쩍 웃으며 말했다.


“하여간 두 사람은 친한듯하면서도 티격태격 이니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관계란 말이지.”


“백부님! 저와 무아저씨의 관계는요... 검과 검집이죠.”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이며 소년이 거창하게 말하고 있었다.


“무슨 의미냐? 그게?”


“아저씨는 검. 나는 검집. 날카로운 검을 그냥 들고 다니면 손을 베일 수도 있고 위험하잖아요. 검집이 그것을 감싸서 안전하게 만들어주죠. 자신 또는 남들까지 말이죠. 뽑혀있는 검보다는 검집 안에 들어있는 상태가 남에게 더 나은 신뢰감을 주니까요.”


“오호 그래서?”


“무아저씨는 너무 검을 뽑으려고만 하니까 제가 중간에서 완충을 해주는 거죠.”


이런 당돌한 설명에 당사자인 흑의 무사는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네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된다는 말이냐?”

“아마 나중엔 그렇게 될 걸요?”

그 말을 들은 무사는 성큼 다가가서 소년의 머리통에 꿀밤을 한대 먹였다.


“아얏!”


“자! 네 통찰력으로 이 꿀밤을 막았어야하지 않겠느냐? 검보다는 통찰력이라더니?”


“아이고 아파라...칫! 제 통찰력이 지금의 이 수모는 감내해야한다고 말해주고 있네요.”


약간 토라진 소년의 말에 두 남자는 그만 실소를 터트렸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이 언제나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교주님. 시찰은 이 정도로 하고 그만 적월교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적월교를 너무 오래 비워둔 것 같습니다.”


무사에게 교주라고 불린 사람.

이 남자는 바로 새외를 관장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적월교 교주 동방유조(東方祚滿)였다.

또한 그를 교주라고 부른 무사는 그를 호위하기 위해 동행한 무천동(武天董)이었다.


“근래에 들어서 이 지역에 많은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무천동의 말에 옆에 있던 소년이 참견을 했다.


“이 지역은 새외 다른 지역과는 좀 달라요. 아직까지 적월교가 완벽하게 지배하지 못한 곳이니까요.”


그의 이름은 단시우(段毸羽).

약관도 채 못 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만권독파(萬卷讀破)하고, 새외에서 동량지재(棟梁之材)라는 평을 받기 시작한 소년이다.

그는 특히 군사적 지략이 뛰어나 적월교에서 관심을 가지고 후기지수(後起之秀)로 키우고 있는 중이었다.

단시우의 정확한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월교 교주인 동방유조의 가문 어딘가에서 등장했다는 설이 떠돌고 있다.


“이미 적월교의 힘이 새외 곳곳에 뻗쳤는데 아니라는 거냐?”


무천동의 물음에 단시우는 고개를 강하게 흔들면서 부정했다.


“여긴 절대 아니에요. 겉으로는 굴복을 당한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다른 마음이 심어져있다는 것이죠. 그게 백부님의 심기(心氣)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어요.”


동방유조가 옅은 미소를 띠며 단시우의 말에 덧붙였다.


“새외는 적월교를 통해서 서로 섞이지 않은 문파들을 반강제적으로 통합 또는 통제되고 있소. 하지만 이는 언제든 분열이 생기고 단숨에 와해될 수 있는 위험도 간직하고 있으니, 장차 중원 무림에 출사할 때 불안한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게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오.”


“염려하시는 부분은 이미 척후무사들이나 세작들에 의해 정보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시찰을 마지막으로 하시지요.”


무천동의 권유에 동방유조는 선뜻 확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상 직접 보고 상량(商量)하고 판단하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단시우가 불평을 터트리며 두 사람의 미묘한 공기를 깼다.


“다리도 아프고 특히 배가 너무 고프네요. 어디 먹을 것 없나요?”


그를 슬쩍 쳐다보던 동방유조는 무천동에게 말했다.


“일단 객잔을 찾아서 요기를 하고 적월교로 돌아가기로 합시다. 시찰은 여기까지면 충분한 것 같소.”


작가의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제가 오래 쉬는 바람에 감을 다 잃어서 필력이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일단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니 감은 써가면서 찾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 文井
    작성일
    20.06.12 13:18
    No. 1

    잘 읽고 갑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예전의 내용들이 어렴풋이 떠오르며 연결되어 지는 것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이진진
    작성일
    20.06.12 18:38
    No. 2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려나 보군요.
    헌룡이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혼환령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귀혼환령검 연재중단 공지 +8 21.01.12 936 0 -
공지 귀혼환령검을 위한 자유게시판 (질문, 소감, 논평 등...) +133 06.10.21 16,819 2 -
공지 귀혼환령검 출판관련 제 입장입니다. +60 05.12.20 54,350 6 -
공지 귀혼환령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드리는 글. (필독). +51 05.10.02 119,301 10 -
2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10> +5 20.12.20 755 26 13쪽
2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9> +3 20.12.13 546 25 16쪽
2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8 20.12.05 616 26 18쪽
2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6 20.11.28 595 24 19쪽
2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6> +7 20.11.21 646 27 17쪽
2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5> +5 20.11.14 662 22 14쪽
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1 24 14쪽
2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1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40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3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0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9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4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29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6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8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6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9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8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8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0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2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2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0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7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6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5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3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3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5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7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7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1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7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2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9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4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4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5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3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0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2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7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1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6 78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