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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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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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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
20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DUMMY

**짧은 인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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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겸 : 위현룡이 청성파에서 도망 나온 뒤 개방에 의탁하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된 사람. 서로 호형호제를 하며 친밀한 정을 나누었고, 개방 고수이자 무림공적인 독장의 고수 흑사린과의 싸움에서 위현룡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숨은 고수. 팔황문 문주 채석주의 장자로서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무공이 뛰어나 팔황문에서 천하의 기재로 불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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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건영 : 채석주의 첩실인 완씨의 아들. 채목영은 그의 동생이다. 무공은 그리 뛰어나지 않으나 팔황문을 차지하고자 하는 야심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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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걱정이 된 위현룡은 나직한 음성으로 앞서가는 채겸을 은밀히 불렀다. 그러나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기만 할뿐이었다.

무슨 생각에 잠긴 것일까? 왠지 그답지 않은 모습에 더 이상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채겸은 이런 분위기를 당연시하고 있구나. 거 참...이해를 못하겠군.]


홍후인의 의문은 이어지는 현실에서 또 한번 떠올리게 만들어 주었다.

팔황문 안으로 깊이 들어가자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일단의 사람들이 서 있다. 응당 고향으로 돌아온 채겸을 환대하기 위한 사람들로 보여져야 하겠지만 이내 사방에서 병장기를 들고 우르르 쏟아져 나온 무사들이 그 상상을 무참히 부숴 버렸다.


[도대체...채겸은 팔황문과 무슨 관련인 게야?]


가면 갈수록 뭔가 이상했다.


[채석주의 아들이 아닌가?]


기어코 홍후인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튀어나왔을 때 즈음 채겸의 무거운 걸음이 멈춰졌다.


“완부인께 오랜만에 인사 올리옵니다. 아울러 팔황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채겸은 커다란 덩치를 앞으로 숙여 저 앞의 한 부인에게 정중한 예를 표하고 있었다. 팔황문 문주인 채석주의 첩실 완씨였다.

잠시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채겸과 맞닥트린 완씨는 머뭇거리면서 그의 눈치를 살피는 행동을 하였다. 그리고...


“채대협의 모친께서 한 달 전에 병사 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어머니의 부고(訃告)가 불쑥 내뱉어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그것은 마치 기어가는 하찮은 벌레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듯한 음성이었다.


“지..지금 무슨....말씀을 하셨소?”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은 채겸이 충격에 휩싸여 몸을 휘청대고 있었다.


“형님!”


위현룡이 얼른 그를 부축하려 했으나 채겸은 그 손길을 거세게 뿌리쳤다.


“부인!!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신 게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니!!”


벌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뜬 채겸이 피를 토하듯 완씨에게 악을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두려웠던지 완씨는 바로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났다. 순간 그녀 앞을 두 명의 남자가 가로막았다.

그들은 바로 완씨의 두 아들인 채건영과 채목영이었다.


“들은 대로요. 채대협의 모친께서 병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타계하셨소.”


완씨의 장남이자 현 팔황문 문주인 채건영이 약간 안타깝다는 투로 비극을 전해주고 있었다.

채겸의 눈동자가 눈물로 뿌옇게 흐려졌다. 그럴 리가 없었다. 어서 집으로 돌아오라며 정성스럽게 보내온 편지가 아직도 품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거늘 어떻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수가 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어머니는 어디 계신 것이냐!!! 당장 어머님을 풀어 주지 않으면 네 놈들을 모조리 쳐 죽이고야 말 것이다!”


지옥악귀와도 같은 괴성에 완씨를 비롯한 채건영과 채목영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이때 팔황문 무사들이 병장기를 더욱 앞으로 내밀며 채겸과 위현룡을 가운데 두고 포위를 좁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돌아가는 정황이 더욱 험악해져 버렸다.

이들이 서로 무슨 은원이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위현룡과 홍후인은 중간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모친께서 지병이 있었다는 것을 채대협도 잘 아시지 않소?”


채건영이 떨리는 음성으로 채겸에게 묻고 있었다.

물론 채겸도 어머니가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급작스런 비보를 무턱대고 받아들이기엔 정신적 충격이 너무나도 컸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정말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까?”


방금 전까지 이성을 잃었던 채겸은 어느새 맑은 호수처럼 차분해져 있었다. 이것은 인간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나 보여 지는 것임을 모르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채건영이 급히 말했다.


“채대협은 설마 우리가 채대협의 모친을 해하였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오?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채대협과 협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오.”


채건영이 언급한 협약이라는 것은 그들이 채겸의 모친을 보살펴 주는 대신 채겸이 팔황문을 떠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완씨와 그녀의 아들들은 심천 주민들에게 채석주 다음으로 신임을 받고 있는 채겸의 존재가 늘 두려웠었음으로 아예 그 연결고리를 끊어 내부적으로 권력의 야욕을 든든히 하려고 하였다.

이에 반해 채겸은 태생적으로 야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아버지인 채석주의 죽음은 그의 그런 마음을 더욱 뒤흔들어 팔황문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슬픔과 허탈감에 삶의 이정표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었다.


채겸은 아무런 사심도 없이 그들이 내세운 협약을 받아들였다. 더 이상 내부의 분란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가 힘들게 이룬 팔황문의 명성을 무너트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런 내분으로 인해 어머니가 받을 심리적 고통과 충격을 먼저 고려한 이유도 있었다. 완씨들은 채겸의 모친인 한씨를 극진히 보살펴 주겠다는 다짐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 약속은 지켜졌다.


“우리는 그 간의 갈등을 다 잊고 관계를 회복해보고자 채대협을 팔황문으로 부른 것이오. 채대협의 모친께서도 이를 무척 좋아해 하셨는데 갑작스럽게 병을 얻어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으니 우리도 무척 애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건영은 간곡한 어조로 이렇게 위로하더니 이어서 저쪽에 호화스럽게 치장되어 있는 작은 당(堂)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일단 모든 것은 다 제쳐 두고 어서 모친께 재를 올려 명복을 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기 승천당에 모친의 위패를 잘 모셔 두었소. 그러니....”


채겸은 침묵을 지키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승천당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무거운 발걸음이 한 발자국 한발자국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하게 휘청거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형님. 제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위현룡이 그의 한쪽 팔을 굳게 잡았다. 축 늘어진 그의 육신이 지금 얼마나 상심이 큰지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동생...”


힘없는 소리가 위현룡을 부르고 있었다.


“예, 말씀하십시오.”


“동생...내가 어머니를 뵐 동안 나를 좀 지켜 줄 수 있겠는가?”


지켜 줄 수 있냐고 묻는 그 순간에 위현룡은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하였다. 여전히 팔황문 무사들은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채겸은 어머니의 죽음조차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 얼마나 잔인한 현실이란 말인가.


“내가....속 시원히 울고 싶어서 그러네....”


그 말을 듣고 있던 위현룡은 가슴이 메어지고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이 동생은 목숨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형님을 반드시 지켜 드리겠습니다.”


위현룡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당당히 대답하였다.


“정말 고맙네....”


채겸이 비틀거리면서 승천당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위현룡이 그 문 앞을 막아섰다.


(팔황문과 형님 사이에 무슨 쌓인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반드시 형님을 구해 이곳을 나갈 것이다!)


단전에서부터 귀혼내력이 폭발하듯 솟구치면서 전신혈맥을 타고 돌았다. 바닥으로 비스듬히 내려트린 검날 끝으로 떨어지는 묵직한 내력을 느끼면서 위현룡은 금방이라도 공격해 올 팔황문 무사들을 노려보았다.

승천당 안에서 처절한 대성통곡소리가 심금을 헤집으며 들려 나왔다.

팔황문에 울려 퍼지는 구슬픈 곡성이 날카로운 살기와 섞이는 동안 분위기는 점점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었다.


“형님! 지금이야말로 후환을 없앨 기회 아니오? 채겸이 완전히 정신을 놓았으니 말입니다.”


완씨의 둘째 아들 채목영이 채건영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채건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심스럽게 위현룡을 주시하였다. 넘어야 할 관문은 달랑 하나. 검을 뽑아 든 채 안쓰럽게 홀로 서 있는 채겸의 호위무사 죽립인 뿐이었다.


“시작해라!”


명을 받은 채목영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팔황문 무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일제공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현룡아! 네 목적은 채겸을 보호하는 것이니 절대로 승천당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네! 알고 있습니다!”


팔황문 무사들은 수적 월등함만을 믿고 위현룡을 집어삼킬 듯 공격을 가해왔다.

이는 어느 누가 보더라도 위현룡의 비명횡사(非命橫死)를 점칠 상황이었지만 놀랍게도 당하는 쪽은 정반대였다.


“으악!!”


순식간에 수 십여 명의 팔황문 무사들이 검상을 입고 우수수 쓰러졌다.


“죽고 싶지 않으면 모두 비켜서라!”


빠른 신법을 앞세운 위현룡이 동분서주할 때마다 승천당 앞에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무사들이 즐비해졌다. 비명과 신음소리가 팔황문 곳곳을 가득 메웠다. 채건영과 채목영은 단시간 만에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된 것을 보고는 그만 입을 쩌억 벌렸다.


“한낱 호위무사의 무공이 저 정도란 말인가!”


채건영이 놀란 외침에 채목영이 즉각 검을 뽑아 들었다.


“우리가 너무 얕봐서 그런 거요. 기다리시오. 내가 저 놈을 작살내고 올 테니!”


앞으로 달려 나간 채목영은 협공당하고 있는 위현룡의 배후로 슬쩍 돌아가면서 공격 시기를 노렸다.

이런 혼전에서는 정신이 분산되기 마련이고 기습하기엔 최적이라는 것을 채목영은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드디어 걸려들었구나! 저 놈이 수장 같은데 단숨에 끝내 소모전을 피하여라!]


우둔한 채목영은 여기서 두 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첫째는 위현룡이 팔황문 무사들을 상대로 보인 무학이 전부라고 단정지은 것이다. 위현룡은 비록 적이긴 하지만 채겸의 가(家)인 팔황문의 무사들을 상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하여 가장 내력소모가 적으면서 위력이 낮은 초식만을 골라서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한참 하수인 채목영 얼마나 주제파악을 못하고 싸움을 걸어온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이었다.


또한 둘째로는 그가 위현룡의 배후로 움직였다는 데 있었다. 배후는 바로 승천당 입구가 있는 쪽이었다. 채겸을 보호해야 하는 위현룡으로서는 오히려 전방보다 후방에 더 정신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즉 이는 굳이 홍후인이 알려주지 않아도 위현룡이 채목영의 동선을 금방 파악하게 된다는 소리였다.


“잘 가거라. 애송이놈아!”


채목영은 위현룡의 등 뒤를 급습하면서 쾌재를 불렀다. 그때 무사 두 명을 상대하던 위현룡이 몸을 비정상적으로 틀면서 옆으로 휙 하고 움직여 버렸다.


“어!!”


검이 허무하게 공중을 가르고 채목영은 의혹의 눈으로 유령처럼 사라지는 위현룡을 찾았다. 순간 인중을 타고 턱 아래로 비릿한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더듬어 보니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으악!!”


채목영은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오뚝했던 코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던 것이다. 고통이고 뭐고 간에 죽음의 공포가 먼저 다가온 채목영은 채건영이 있는 쪽으로 몸을 데굴데굴 굴려 가까스로 위현룡의 공격권을 벗어났다.


“목영아!”


채건영이 황급히 그를 부축하여 지혈을 시도하는 동안 팔황문 무사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해져 갔다.

그 많은 무사들이 위현룡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큰일이로군. 지금 채겸을 제거하지 못하면 큰 후환을 만들어 버리게 되어 위험해지게 되는데....”


그때 정체모를 삼백 여명의 무사들이 팔황문 안으로 진입해 들어왔다. 그들을 본 채건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조대인!”


채건영이 조대인이라고 부른 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 체격에 호화스런 의복을 입고 있는 조막조라는 자였다.

원래 그는 반천(磻闡)이라는 지역의 출신으로 그 지역은 물론이고 주위 여러 지역에 월천교라는 문파가 크게 흥했던 때가 있었다.

초기에는 적월교와 새외를 양분할 만큼 위세가 등등했지만 지금은 지리멸렬하여 명맥조차 희미한 문파다.

조막조의 부친은 월천교에서 장로까지 올라갔던 사람이었는데 월천교가 망하고 나서 조막조는 큰 뜻을 품고 적월교에 투신하였다. 그는 워낙 머리가 비상히 잘 돌아가고 기회를 잘 타는 위인인지라 아주 높은 서열은 아니더라도 적월교에서는 그런대로 이름난 책사로서 그 힘을 보태고 있었다.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외다.”


조막조가 주위에 쓰러져 있는 팔황문 무사들을 한심하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맛보고 있던 채건영으로서는 제때에 와준 조막조가 신선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채겸과 동행한 호위무사의 무공이 너무나 출중하여 이렇게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대인께서 좀 도와주십시오.”


조막조는 심드렁한 눈으로 위현룡을 슬쩍 보고 오더니만 혀를 끌끌 찼다.


“겨우 한명도 처리 못하시니 팔황문도 참 많이 퇴보되었습니다 그려.”


신랄한 조롱이 들렸지만 다급한 채건영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처지가 못 되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정말 송구하게 되었습니다.”


팔황문 문주가 되는 사람이 일개 적월교 인사에게 굽실거리고 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어이없어 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접에 익숙했던지 조막조는 여유로운 웃음을 띄우면서 채건영을 안심시켰다.


“허허허, 더는 걱정 마시구려. 적월교 정예무사들을 이끌고 왔으니 저런 놈 하나 정도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조막조가 한 팔을 쳐들자 팔황문 무사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적월교 무사들이 채웠다.

확실히 적월교 정예 무사들은 뭔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신속함은 둘째 치고 위현룡의 행동반경을 촘촘히 점유하면서 효율적인 협공진형을 구축했으니 말이다.


[이건 또 뭐냐! 팔황문에 갑자기 웬 적월교 무사들이란 말이냐!]


홍후인이 경악성을 내뱉고 있는 와중에 위현룡은 뒤로 열보 이상 움직이면서 승천당 입구에 바짝 붙었다. 혹여 혼전 도중 적이 한명이라도 승천당에 진입하게 될까 봐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었다.


[이놈들 진짜 적월교 무사들인데! 일단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다만 현룡아 정신 바짝 차려라! 제복을 보아하니 정예무사단 같구나!!]


홍후인의 외침에 위현룡은 급히 검으로 몸을 보호하면서 말했다.


“선배님! 적들의 수장이 누군지 좀 파악해 주십시오!”


채겸이 승천당에서 나오지 않는 한 쉽사리 끝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귀혼내력도 벌써 절반 넘게 소모되어 있었고 연이어 적월교 무사들과의 싸움은 큰 부담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수장을 먼저 쳐 적들의 사기를 꺾고 아울러 협공의 예봉을 무디게 해 놓는 것이 유리할 듯싶었다.


[이 녀석아 채겸을 놔두고 수장을 치러 가겠다는 게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채겸이 일어날 때까지 무조건 버텨라!]


홍후인은 부하들만 보내 놓고 저만치서 한가롭게 채건영과 담소하고 있는 수장을 보면서 위현룡의 전략적 오류를 지적했다. 위현룡은 보다 더 체계적이면서 위력적으로 협공해오는 적월교 무사들의 공격을 받았다.

적월교 무사들은 조련이 무척 잘 되어 있는데다가 자그마치 삼백 여명이나 되는 인원이었기에, 맞붙어 싸우는 것이 아닌 채겸을 호위해야만 하는 위현룡에게는 사실상 벅찬 일이었다.

그는 전력을 더욱 끌어올려 귀혼검초들 중에서 위력적인 초식들로 재조합하였다.


(적월교와는 사실 아무런 원한이 없지만 형님을 위해서는 다소 희생을 보는 수밖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싸움을 벌이던 위현룡은 갑자기 사나운 호랑이가 되어 맹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비명소리가 난무하면서 공중으로 핏물이 사방팔방 튀어 올랐다.

그러자 조막조의 유들유들한 얼굴이 검붉은 색으로 싹 변했다. 비록 그리 출중한 무학을 소유한 것은 아니나 나름 무학에 대한 안목은 가지고 있었던 그였다. 그의 눈에 비친 위현룡의 무공은 한마디로 정체를 알 수없는 파괴적인 무공. 중원의 무공도 아니고 새외의 무공도 아닌 전혀 다른 느낌의 무공이었다.

여기서 그는 위현룡이 채겸의 호위무사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이르렀다.


(도대체 저 자가 누구란 말인가! 저 정도 무학이면 새외에서도 독보적인 명성을 확보하고 있을 텐데...)


죽립을 깊게 둘러 쓴 상태로 협공에 대항하여 저렇게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싸울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때였다. 위현룡이 몸을 돌리면서 뒤쪽에서 암습하는 적월교 무사들의 공격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과정에서 조막조는 봐서는 안 될 것을 보아 버렸다. 위로 살짝 들어 올려진 죽립.


“앗! 설마!!”


황급히 품속에서 한 장의 현상수배지(懸賞手配紙)가 빠져나왔다. 용모파기를 놓고 비교하는 과정에서 조막조의 두 손은 한없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결말로 귀결되는 순간 조막조는 외쳤다.


“이런 빌어먹을!! 무림공적 위현룡!!”


조막조는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는 서둘러 적월교 무사들을 뒤로 물렸다. 채건영을 비롯한 여러 무사들은 도대체 왜 조막조가 퇴각의 명을 내렸는지 아연실색했다.


“왜 그러십니까?”


채건영이 급히 묻자 조막조는 똥 씹은 얼굴을 하고는 대꾸했다.


“저 사람은 무림공적 위현룡이란 말이오!”


“뭐....뭐라구요!”


약왕문에서 대막천궁 고수들을 연달아 격파한 위현룡의 명성은 이미 새외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지나간 상태였다. 그러니 무학가문인 팔황문 출신 채건영이 어찌 위현룡이라는 이름 석 자를 모를 수가 있겠는가. 이어지는 조막조의 발언은 현재 위현룡이 새외에서 어느 정도의 악명을 떨치고 있는지 생생이 증언해 주고 있었다.


“저 사람은 무신 적무평 대협과 평수를 이룬다는 그 사람이란 말이오!!!”


그랬다. 수많은 전설을 생산시킨 위현룡은 이제 명실상부하게 새외에서 적무평과 동급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명성이라는 측면에서 중원과 새외는 많이 달랐다. 중원이 소림과 무당 그리고 명문정파를 우대하는 탓에 무문협객을 과소평가하는 반면 새외는 철저하게 실력으로 명성을 판별하였다. 때문에 새외인들은 선인과 악인을 떠나 위현룡의 무학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이 내면에는 중원 문파들을 유린하고 다닌 위현룡에게 묘한 통쾌함을 느끼고 그것이 곧바로 과장된 명성으로 변질된 것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외에서 위현룡이 엄청난 거물로 인식되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작가의말

독자님들 안녕하십니까.
몸 건강히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또 이렇게 한 편 올립니다. 연재가 길어짐에 따라 등장인물들을 잊어버리시는 것 같아서 이번 편에는 맨 처음에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집어 넣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댓글이 100 개가 넘은 것을 보니까 솔직히 놀랍습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린 글이 문피아에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로 귀혼환령검을 아끼고 성원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라면서 물러가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연재할 때마다 저와 오랫동안 함께 호흡하셨던 *플라워 님!!
몸 건강히 군대 잘 갔다 오십시오.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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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39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3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0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8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4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29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5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3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7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5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298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8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8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6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7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1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39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1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1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29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4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0 133 14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6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6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4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2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1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4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5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7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09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8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7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6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67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3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7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4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1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18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1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2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5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4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7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5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3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1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3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18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1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19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6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0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6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0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1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7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77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18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3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3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3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8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5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899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1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08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7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0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65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0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4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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