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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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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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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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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DUMMY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

현재 중원무림에서 소림사의 존재는 저 우뚝 솟은 숭산에 소실봉과도 같았다.

비록 무당파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는 있었지만, 무림인들은 인고(忍苦)의 세월 속에서 수많은 무공들과 고수들을 배출한 소림사야말로 중원에서 으뜸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소림사는 확실히 소림사로구나.]


홍후인이 이런 말을 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무당파가 무당산 초입부터 매복을 준비하며 침입자에 대비한 데 비해 소림사는 바로 담장 아래까지 들어올 동안 단 한 명도 제지하는 자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들어올 때는 쉬우나 나가기는 죽기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간접적 경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냥 넘어 들어 갈 것이냐?]


지키는 자가 없으니까 괜히 더 불안한 기분이 들었던 홍후인이 넌지시 위현룡의 의중을 묻고 있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위현룡도 같은 기분이었던 터라 선뜻 경솔한 행동을 취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바람결에 간간이 목탁소리와 함께 승려들의 염불소리가 들려 나왔다. 두 사람은 심리적 공포감을 잔뜩 받으며 불안감에 몸서리를 쳤다.


[소림은 예측할 수 없는 기인들이 별들처럼 모여 있는 곳이다. 섣불리 들어갔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일 게다.]


잠시 고민을 거듭하던 위현룡은 결심한 듯 정신을 다잡았다.


“여기까지 와서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일단 조심스럽게 넘어 들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때, 뒤쪽에서 걸걸한 음성이 비꼬듯 들려왔다.


“혼자 뭘 그리 중얼 거리나 했더니...무작정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네가 완전히 미쳤구나.”


“아! 선배님!”


위현룡은 뒷짐을 지고 서 있는 장윤을 발견하자 암울하던 차에 반색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에 그가 소림사를 손쉽게 넘나드는 것을 보았던 지라 그의 출현이 한줄기 희망과도 같았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선배님께서 가르침을 내려 주십시오.”


“저런 한심한 놈!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소림사로 왔단 말이냐? 그것도 하등에 도움도 안 되는 무능한 땡초를 만나기 위해서?”


“선배님께서 저를 냉정하게 물리치시니 어쩔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에게는 반드시 기검의 약점을 보완해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습니다.”


“무인이 무학을 연마하는 데 절박하지 않은 심정이 어디 있겠느냐? 혼자서 득도할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 남의 도움부터 찾으니 네 놈도 크게 되긴 그른 놈이지.”


“송구합니다.”


그의 말에 틀림이 없었으므로 위현룡은 부끄러움 마음에 고개를 푹 숙였다.


“쯧쯧쯧, 소림사가 무슨 동네 절간도 아니고....날 따라와라!”


위현룡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혹 소림사로 들어가는 비밀스런 길이라도 알려주겠다는 뜻일까? 하지만 장윤은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냐?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그럼 돌아가는 길목을 취하면 소림사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요?”


말귀를 잘못 알아들은 위현룡의 우둔한 질문이 돌아오자 장윤은 짜증이 확 밀려들어왔다.


“돌아가는 길목은 무슨! 이놈아! 이 벌건 대낮에 어딜 들어가겠다는 거야? 밤이 되길 기다려야지!”


“아...네....”


그들은 소림사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해가 지기만을 지루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주위가 어둑해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더 흘러 완전히 캄캄해지자 장윤이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이제 됐다!”


장윤은 신법으로 몸을 가볍게 만들어 소림사까지 살금살금 접근해 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위현룡은 어째서 낮보다 밤에 그토록 신중을 기하는지 궁금하였다.


“어차피 대낮에 들어올 미친놈은 없을 것이고...이런 곳일수록 밤에 더욱 경비가 삼엄하단 말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허를 찔러 밝을 때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는지요?”


“이런 미련한 놈을 봤나...밝은 곳에서 어떻게 몸을 숨겨? 아무리 경비가 삼엄해도 어둠이라는 든든한 아군이 있으면 그만큼 안전하단 말이다.”


장윤의 일장연설에 위현룡은 소림사가 얼마나 잠입하기 힘든 철옹성(鐵甕城)인지 새삼 깨달았다.


“이러니 선배님처럼 절정고수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소림사를 그 누가 감히 침탈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단지 순수한 생각에서 내뱉은 말이었지만 듣는 장윤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야! 누가 이런 절간에 들어가는 게 어렵데? 나야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만, 문제는 네 놈을 달고 들어가야 하니 그게 골치 아프다는 거 아니냐!”


방금까지만 해도 위험하다느니 어쩌니 잔뜩 주눅 들어 있었으면서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며 대범한 척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해서...”


위현룡은 자신이 입을 함부로 놀렸음을 깨닫고는 얼른 그에게 용서를 구했다. 한편 곁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홍후인은 고소를 멈추지 못했다.


[천하에 장윤도 소림사 중들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구먼.]


장윤은 고개를 쭉 빼서 소림사 내부동향을 가늠하며 살폈다. 그러더니 잠시 후, ‘가자!’ 라는 말과 함께 소림사 높은 담장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위현룡도 같이 따라서 담 위에 오르자 은은한 향냄새가 찬 공기를 타고 후각을 자극해 왔다.

크고 작은 불빛을 머금고 있는 수많은 전각들 사이로 적은 무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아마도 순찰을 하는 승려들인 듯하였다.


“담을 따라 가다가 곧장 지붕으로 움직인다! 몸을 최대한으로 낮추고 이상한 소리라도 감지된다면 무조건 멈춰서 숨을 죽여야 한다!”


검은 지붕들이 어둠에 반쯤 묻혀 징검다리처럼 넓게 퍼져 있었다.

장윤이 방향을 잡아 먼저 달리고 그 뒤를 위현룡이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승려들의 눈을 피해 움직이느라 그들은 수시로 방향을 바꿔 가면서 전진해야만 했다.


[이래가지고 어느 세월에 석추승에게 간단 말이냐!]


점점 장윤이 미덥지 않았던 홍후인이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또 오신 것입니까?”


위현룡은 화들짝 놀랐다. 아무런 인기척도 감지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귓가로는 너무나도 또렷하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앞에서는 장윤이 속도를 약간 줄였을 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또 방문하신 것은 처음이지요?”


“그렇게 되었다!”


무뚝뚝한 장윤의 대답이었다.

보아하니 장윤과 그 음성의 주인공과는 안면이 있는 듯했는데,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침입한 와중에서 나누고 있는 그들 간의 대화는 상당한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다.

아무튼 위현룡과 홍후인은 도대체 어디서 들려오는 음성인지 달리는 내내 도통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구름이 걷히고 월광이 내리쬐자 저 멀리 지붕위에서 정좌하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럴 수가! 이렇게 먼 거리에서 우리들의 행적을 잡아낸 것인가!)


위현룡이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홍후인의 빠른 설명이 이어졌다.


[저 자는 야경승일 게다. 야경승(夜警僧)이란 직책은 특히 오감이 발달한 자들만 선별하여 맡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과연 중원 최고의 문파였다. 이 사람만 보더라도 소림사에 얼마나 많은 고수들과 기인들이 세상과 연을 끊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가 있었다.

위현룡은 장윤과 거리를 바짝 좁히면서 야경승의 곁을 재빨리 지나갔다. 괜히 잡혀서 곤란한 지경에 놓일까 걱정되어 경공에 박차를 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시주께서는 허락 없이 방문하였으니 이만 물러나 주셔야겠습니다.”


갈고리 같은 손이 뒤통수를 후려갈기려고 들어오고 있었다.


[어서 피하거라!]


위현룡은 갑작스런 암습에 놀라 얼른 몸을 뒤로 붕 띄우면서 검을 뽑아 들 자세를 취했다. 헌데 검이 검집에서 반쯤 빠져나오기도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분은 소림사를 지킬 책임이 있는 분인데 침입자에 불과한 내가 이 분에게 해를 입히면 안 될 것이다.)


위현룡은 검을 다시 집어넣고는 몸을 아래로 빠르게 떨어트리는 수법으로 상대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 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저만치 있었던 야경승이 어느새 가까이 접근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이동을 해 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당면한 문제는 앞서가던 장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데 있었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장윤의 모습을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또 다시 홍후인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피해라!!]


가부좌를 틀고 있는 야경승의 몸이 공간을 넘어 빠르게 부딪혀 오고 있었다.

대경실색한 위현룡은 겨드랑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상대의 손을 금나수법으로 밀쳐 내면서 급히 몸을 빼낼 시도를 하였다. 허나 위현룡은 흐린 환영을 뿌리면서 연이어 들어오는 또 다른 손을 미처 보지 못한 상태였다.

야경승의 두 손가락이 위현룡의 혈도를 재빨리 타격하고 되돌아갔다.


(아차!)


혈도를 눌린 위현룡은 목석처럼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큰일이다! 여기서 잡히면 곤란한 지경에 몰리게 되는데...]


홍후인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며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린 장윤을 야속한 심정으로 찾았다. 하지만 위현룡이 잡힌 것을 모르는지 그는 되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시주께서는 스스로 물러나시겠습니까? 아니면 소림사 규율에 따르시겠습니까?”


노르스름한 가사를 걸친 야경승은 대략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덩치가 우람한 사람이었다.

도대체 그런 체격으로 어떻게 이렇게 빠른 권법과 신법을 펼치는 지 불가사의 할 정도였지만 위현룡에게는 그런 수수께끼를 풀만한 여유가 없었다.


“죄송한 말씀이오나 저는 물러날 수가 없습니다.”


위현룡이 깊은 한숨을 한번 쉬며 입을 열었다.


“그럼 규율에 따르시겠습니까?”


소림사의 엄격한 규율은 전 무림에 정평이 나 있었다. 때문에 그 누구도 소림사에 함부로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위현룡은 그의 물음을 받고 한동안 망설였다. 그 어느 쪽도 택할 수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허락을 구하지 않고 함부로 들어왔으니 마땅히 소림사 규율에 따라 처분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허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겠습니다. 제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절박한 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일이 모두 해결되면 꼭 다시 돌아와 소림사에 머리를 조아리고 죄를 청하겠습니다.”


“허허허, 시주께서는 세치 혀로 이 순간을 모면하시려는 게요?”


“모면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대사께 부탁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야경승의 입장으로서는 침입자에게 이런 요청을 받는 것이 무척이나 낯선 일이었다.

지금까지 불침번을 서오면서 수많은 침입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자신의 무학수준을 시험해보고자 들어온 여러 문파들의 혈기왕성한 젊은 제자들도 있었고, 장경각의 서적들이 무슨 세상 최고의 비급인줄 착각하여 훔치러 들어온 미련한 자들도 있었다.

허나 그들 모두 자신을 넘어서 소림사 내로 침입하지는 못했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무능을 뼈저리게 깨닫고서 스스로 물러났던 것이다. 이는 소림사가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기 이전에 먼저 자비를 내려 침입자에게 회개할 기회를 준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야경승은 위현룡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다.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알아서 물러나 주기를 말이다.

야경승은 잠시 침묵했다가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소림사에 들어온 것이오. 보아하니 무당파 선배님을 따라오신 것 같은데...그렇다면 혹 사숙을 만나러 오신 것이오?”


[사숙이라면 소림사 석추승을 말하는 것인가 보구나! 얼른 그렇다고 하거라. 어쩌면 보내 줄지도 모르겠다.]


“네 그렇습니다.”


“무당파 선배님께서 짧은 기간 내에 두 번이나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무척 괴이쩍다 싶었습니다. 시주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애매모호한 대답에 야경승은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사숙을 만나려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르침을 청하기 위함입니다.”


“가르침이요?”


무공에 미쳐 일평생 폐관생활을 한 사람이 석추승 원송이었다. 그런 그가 이방인에게 함부로 무학을 가르쳐 줄 리가 없었다. 이것은 소림사 승려로서 금지된 사안이기도 했지만 사실상 그럴 만큼 자비로운 성격도 아님을 야경승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숙과 일면식이 있습니까?”


“짧지만 한번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음...”


야경승은 뜻밖의 사실에 놀라면서도 의아함이 앞섰다.


“그럼 사숙께서 가르침을 내려 주시겠다고 약조를 하신 것입니까?”


“그건 아닙니다만...지금 청하러 가는 중입니다.”


“허허, 그렇다면 포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숙께서는 절대로 가르침을 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석추승 원송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잘 알기에 위현룡도 그의 말에는 동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돌아가기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 분을 꼭 만나야 하겠습니다.”


위현룡은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시주의 간절한 마음은 잘 압니다만, 저는 허락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서 돌아가시지요.”


그때,


“거 참...소림사 중들은 뭘 그리 빡빡한지 원...그냥 보내 줘라.”


사라졌던 장윤이 어느 새 되돌아와 위현룡의 곁에 유령처럼 서 있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선배님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한번 읍을 하여 예를 차린 야경승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약간 험악해진 장윤의 기세를 슬쩍 받아쳤다.


“안되긴 뭐가 안 돼? 기껏해야 못생긴 땡중 하나 만나는 걸 가지고 뭘 그리 생색이야?”


“소림사 규율이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그러니 선배님께서 이 시주를 잘 설득해 주시지요.”


“하여간 뻗대기는...그럼 내기를 해서 보내 주던지!”


“글쎄요...그러다 만일 제가 이기면 이 시주는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입니다.”


“누가 낭패를 볼지는 두고 볼일이고!”


처음 장윤이 소림사를 몰래 침입해 들어갈 때 맨 먼저 맞닥트린 사람이 바로 이 야경승이었다. 석추승 원송이 있는 곳을 몰라 헤매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어린 나이었던 야경승은 소림사를 지켜야만 한다는 충정에 겁도 없이 장윤을 잡으려 들었다. 하지만 무학에 있어서 절정을 달리고 있었던 장윤에게는 그저 철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던지라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려 하였다. 그러자 당돌하게도 어린 야경승은 그를 가로막으면서 절대로 보내 주지 않았다. 이에 소림사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좀 꺼림칙했던 장윤은 자신이 삼초식을 펼칠 동안 공격을 받아 낼 수 있다면 조용히 물러나고, 그렇지 못하면 원송이 있는 곳까지 은밀히 안내해 달라는 거래를 걸었다.

하룻강아지였던 야경승에게 삼초식은 대단히 짧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장윤의 거래에 덜컥 승낙을 했는데 결과는 보나마나 장윤의 승리였다. 분하고 분했지만 무림인으로서의 약속인지라 야경승은 어쩔 수없이 장윤과 원송의 만남을 주선해 주었다. 그리고 곧장 사부에게 달려가 이실직고(以實直告)를 하고는 무거운 죄를 청했다.

그의 사부는 원송의 사형되는 사람이었는데 소림사에서 인덕과 무학이 뛰어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야경승의 말을 듣고는 오히려 웃으면서 그의 용기에 칭찬을 해주었을 뿐 아니라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았다.


“오래 전에는 제가 선배님께 속아 넘어가 허무하게 졌습니다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은 야경승이 어린 아이였던 자신을 교활하게 속여 일을 성사시킨 장윤을 우회적으로 꼬집기 위해 한 말이었다. 그러나 무조건 위현룡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목적이 머릿속에 꽉 박혀 있던 장윤에게는 그 말의 속뜻을 짐작하기는커녕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날 새겠다! 빨리 끝내라!”


장윤이 손을 한번 슬쩍 움직이자마자 위현룡의 막힌 혈도가 단번에 풀어졌다.


“시주께서 제 삼초식을 받아 내신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졸지에 대결을 벌이게 된 위현룡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간곡히 애원을 해도 될지 말지인데 이렇게 무례하게 싸움을 걸어 놓았으니 무림법도를 떠나 도덕적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 것이었다.


“야! 뭘 꾸물거려! 기껏 밥상까지 차려 주었더니 이젠 떠 먹여 달라는 거냐!”


장윤이 옆에서 으름장을 놓으면서 닦달을 했다.


[현룡아. 장윤의 말대로 하거라. 과정이 어떻든 일단 무사히 석추승을 만날 수 있다면 된 거 아니겠느냐...]


홍후인도 위현룡이 실기(失期)할까 걱정되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검법에 조예가 있으신 것 같은데 검을 뽑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검을 뽑기도 전에 일초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판은 벌어진 상태였다. 위현룡은 야경승의 호의를 물리치지 않고 공세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본 야경승이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검으로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당시 무림에서는 장풍권각과 검법이 주를 이루었는데, 사실상 소림사를 제외한 모든 문파들은 검법에 더 능수능란하였다. 이런 이유로 야경승은 위현룡이 검을 물리고 권법으로 승부를 거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를 직감하게 되었다.


(이 시주는 애당초 싸울 의사가 없는 모양이군.)


홍후인은 위현룡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는 극구 말렸다.


[장풍권각은 전 무림을 통틀어 소림사가 최고다. 네가 짧게 배운 청성파 권법은 상대도 안 된단 말이다! 그러니 고집피우지 말고 어서 검을 뽑거라!!]


하지만 위현룡은 끝까지 검을 뽑지 않고 청성파 금나수법의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 행동을 슬쩍 보던 장윤은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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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3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2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7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300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90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60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5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12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2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3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2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20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2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3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7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8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6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4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3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7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7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9 114 16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2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80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2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8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1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4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9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2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1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2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9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3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0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2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6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6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9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7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4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1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50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7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3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5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8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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