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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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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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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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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DUMMY

적풍단 무사들을 지휘하던 장추평과 소세풍은 갑작스런 조화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막강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적우세만 믿고서 위현룡 하나 정도는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는데 이제는 잘못하면 잔인하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먼저 엄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흔히 상승무공을 습득한 고수라면 상대에게 무공의 우월함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도 시전자의 살인의지가 담긴 냉혹함을 먼저 뿜어내 기세를 꺾는 것으로 일초를 대신한다.

그러니 귀혼검법에 녹아든 홍후인이 이것을 놓치지 않은 것 또한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저...저 자가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일차적으로 홍후인의 압박에 기가 질린 소세풍이 쌍검을 들고 공격을 개시하는 위현룡을 보면서 이렇게 부르짖고 있었다. 오른손과 왼손에 든 두 자루의 검이 쉴새없이 휘둘러지는 것이 누가 봐도 분명 쌍검술이었다.

원래 쌍검술이라는 것이 하수들이나 쓰는 검법 아니던가.

하수들의 입장에서는 두 자루의 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공격하면 공격력이 배가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으나 고수들에게는 이것이 어린애들의 장난질에 불과했으며 상당히 저급한 검법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왜냐하면 쌍검술에는 대략 세 가지의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쌍검에 대한 체계적인 초식이 전무하였다. 둘째는 신경을 두 군데로 분산시켜야 하는 만큼 막강한 공격에 비해 방어에서 상당한 허점이 드러나며, 셋째로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었다.


하여 그들은 무림을 공포로 떨게 하고 있는 위현룡이 설마 저런 쌍검술을 연마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어찌 알랴. 위현룡은 저 세 가지의 약점을 모두 보완한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약점이 완벽히 보완된 검법이라면 어쩌면 그것은 세상에게 최고의 검법이 아닐까?

소세풍과 장추평은 미친듯이 몰아치는 위현룡의 쌍검술을 경이적인 눈으로 지켜보았다.


“음....”


한편 뒤에서 구경하던 장윤의 입술에서는 연신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쌓아올린 무학적 지식에 의하면 단순히 쌍검을 휘두른다고 해서 공격력이 증가되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위현룡은 그의 상식을 무참히 깨트리는 것도 모자라 굉장히 매끄럽게 기검의 초식을 쌍검으로 조화시키고 있었다. 그는 무당산에서 위현룡이 내지른 귀혼검법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다섯 갈래의 공격이 연타하는 식의 검공.

헌데 그 가공할 만한 공격이 이젠 두 자루의 검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녀석의 기검은 차원이 틀리단 말이지..저런 식의 공격은 보통사람이라면 절대 불가능이다...도대체 뭘까...저런 상승초식을 양손으로 한꺼번에 시전할 수 있는 비결이....)


그는 특히 오른손과 왼손의 공격이 같은 초식을 쓰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성질을 띄우고 있다는데 주목하였다. 왼쪽 검이 더욱 날카로우면서도 잔악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현룡아! 이정도면 충분할게다!]


홍후인의 살벌한 검날 앞에서 적풍단 무사들은 완전히 사기를 잃은 상태였다.

얼마나 악독하고 잔악하게 공격을 해댔던지 이젠 검만 슬쩍 움직여도 두려움에 설설 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빌어먹을...”


적풍단 무사들 중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자들은 이제 겨우 이십여 명 남짓이었다.

이 숫자면 승산은커녕 삼십육계를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할 상황이었다.

기가 잔뜩 질린 소세풍은 먹이를 노리는 이리처럼 자신에게 달려오는 위현룡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


“장대협! 내가 먼저 막을 동안 뒤쪽에서 협공해 주십시오!”


보통 천하고수라면 뒤에서 오는 공격도 턱턱 막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방위에서 들어오는 공격에는 고수들도 큰 부담인 것이다. 더군다나 협공을 가하는 상대들이 일신에 무예가 출중한 자들이라면 더욱 그랬다.

소세풍이 들어오는 위현룡의 검을 틀어막는 동안 장추평은 잽싸게 위현룡의 후두를 후려쳤다.

이 정도면 잘하면 큰 부상이고 못해도 상대의 예봉을 꺾어 선제공격으로 바꿔 들어갈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후인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한낱 일몽에 불과했다.


[어딜!!]


홍후인은 코웃음을 치며 장추평의 검공을 일거에 막아내는 동시에 곧바로 반격을 취했다.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닐 진데 위현룡의 왼손 검은 너무나도 신속하게 움직여 주었다.

태극혜검의 내력이 검끝에 응집되면서 강렬한 검환을 일으켰다.

지척에 있던 장추평은 그것이 무엇임을 알게 되자 기겁을 하며 뒤로 몸을 세 발자국 움직였다.

쉬익 소리와 함께 검기공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면서 장추평을 노리고 날아갔다.

위급한 기운이 느껴진 장추평은 급히 검을 사선으로 가르면서 귀혼검공을 간신히 퉁겨 냈다.

허나 그 기세를 놓치지 않은 홍후인은 연달아 또 한 번의 귀혼검법 본초식을 날려 그의 숨통을 끊을 시도를 하였다.

원래 같으면 내력소모가 극심한 본초식을 연달아 쓰는 일이 없을 것이나 태극혜검의 내력과 그 후에 이어질 환령내력을 염두에 둔 홍후인은 그야말로 마음껏 내지르고 있었다.


지척에서 날아오는 귀혼검법 본초식을 연이어 막아내기란 어림도 없었다.

그러자 다급했던 장추평은 몸을 납작 엎드려 검공을 피한 뒤 데굴데굴 굴러 위현룡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갈 시도를 했다. 허나 아무리 다급해도 상대에게 등을 보였으니 노련한 홍후인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홍후인은 ‘어림없다‘ 를 외치면서 즉각 그를 따라잡아 끝장을 낼 마음이었으나 생각해보니 위현룡이 소세풍과 싸우느라 움직여 주질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랬다. 이것이 그들이 전개하는 쌍검의 약점이었던 셈이었다. 축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자신도 고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말이다. 안타깝게도 홍후인은 다 잡은 놈을 눈앞에서 멀뚱거리며 쳐다보고만 있어야만 했다.

장추평은 의외로 손쉽게 몸을 빼내게 되자 일단 안도의 숨부터 내쉬었다.

허술한 상태에서 위현룡이 따라붙었다면 단번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소세풍은 이제부터 죽을 맛이었다. 열 뻗친 홍후인이 검날을 소세풍에게 돌렸기 때문이었다.

위현룡의 쌍검이 톱니바퀴처럼 이어 돌아가며 귀혼검초를 쏟아 내자 소세풍은 속으로 하늘이시여를 연신 외쳤다.

머리카락이 움푹 잘리고 살점이 갈라졌으며 무기마저 위현룡의 보검에 싹둑 잘려 나가 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이미 끝장났음을 안 소세풍은 위현룡의 검에 어깨를 베이자마자 그냥 그대로 바닥에 철퍼덕 쓰러져 버렸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죽은 척을 시도한 것이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제발 위현룡이 그냥 내버려두기를 빌고 또 빌었다.


[이 놈 보게나...]

그의 숨이 붙어 있음을 금방 알아챈 홍후인은 어이가 다 없었다.


“그냥 놔두십시오.”


이렇게 말한 위현룡은 거칠어진 숨을 억지로 삼켰다.

체력에서만큼은 신선에게도 이길 자신이 있었는데 홍후인과 같이 쌍검을 전개하자 이상하리만큼 극심한 피로가 몰려온 것이었다.


[괜찮은 게냐?]


역시 원인을 알 수가 없었던 홍후인은 걱정스런 눈초리로 위현룡을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그보다 어서 이 싸움을 끝내야 할 것입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재반격할 기회를 엿보던 장추평은 소세풍이 십 여초식도 못되어 쓰러져 버리고 위현룡이 다시 자신을 노리자 인상이 확 일그러졌다.

차륜전을 쓴다는 계획 따위는 애당초 씨도 안 먹힐 짓이었나 보다.

겁에 질린 수하들은 위현룡 근처에 감히 접근조차 못하고 있었으며, 기진맥진하여 쓰러져야 할 위현룡 대신에 자신이 지쳐 헐떡이고 있었다. 여기다가 이겨 보기는커녕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만 수차례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무리 발버둥 쳐본들 사그라진 투지가 다시 살아날 리 만무했다.


“거기 서거라!”


위현룡이 바람처럼 달려오자 장추평은 화들짝 놀라 얼른 뒤로 내뺐다. 그런데 아쉽게도 수하들을 너무 촘촘히 배치하여 포위를 해 놓은 게 화근이었다. 위현룡을 위한 포위망에 오히려 자신이 걸려서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장애물에 걸려 버린 장추평은 ‘빌어먹을’ 을 외치며 황급히 몸을 돌려 검을 휘둘렀다.

위현룡은 힘 빠진 그의 검을 곁으로 밀치면서 그대로 목에 있는 천돌혈을 노리며 앞으로 찔렀다.

피하기는 이미 글렀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장추평은 자포자기를 하고는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그러자 위현룡의 검이 슬쩍 비켜 나가면서 아슬아슬하게 장추평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일부러 그의 목숨을 취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 녀석아! 뭐하는 게냐! 그냥 끝내 버리라니까!]


“어차피 이긴 싸움입니다. 굳이 죽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내심 아쉬웠지만 홍후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끓어오르던 살심을 금세 가라앉혔다.

과거 그의 행적으로 미뤄 봤을 때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자신을 노리던 상대를 온전히 살려 둔단 말인가. 절대로 화근을 남기지 않았던 홍후인.

그는 자신이 위현룡과 다니면서 성격이 많이 유해졌고 이런 순간에 살심을 가라앉힐 수 있게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장추평은 위현룡에게 목숨을 빚졌다는 사실도 모른 채 다급히 고성을 질렀다.


“이 놈들아 빨리 공격하란 말이다!”


간신히 위현룡의 검세에서 빠져나온 장추평이 뒤에서 어물거리던 적풍단 무사들을 다그쳤지만 솔직히 그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그들로서는 치열한 싸움에서 함부로 협공을 해대다간 장추평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으니 수장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기회를 만들어 주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적풍단 무사들은 장추평의 고함소리에도 불구하고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이미 위현룡이 일부러 그를 살려주었음을 똑똑히 보았으므로 그만 싸울 기분이 싹 사라진 것이었다.


“이것들이!!”


장추평은 수하들에게 무시를 당하자 오기가 뻗치고 눈이 뒤집어 졌다. 여기서 패배하게 되면 적월교에서 얼굴을 들지 못한다는 수치심이 자존심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반쯤 이성을 잃고 덤벼드는 장추평을 보면서 홍후인이 입을 열었다.


[태극혜검 내력도 이제 다 했다. 이젠 환령내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선배님 이번은 제게 맡겨 주십시오.”


홍후인은 위현룡이 왜 이런 부탁을 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귀혼검법에 비해 환령검법은 아직 완벽히 습득한 검법도 아니었기에, 혹여 자신까지 붙어 있다가 정신을 완전히 빼앗길까 두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오냐! 네가 해결 하거라. 어차피 난 환령검법은 익히지 못했으니...]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위현룡은 고갈된 단전을 흔들었다. 그러자 거대하고도 차가운 기운이 용솟음쳐 찌꺼기처럼 남아 있던 태극혜검의 내력을 일거에 쓸어버리며 빠르게 일주천하기 시작했다.


“이 놈 죽어라!!”


전력을 다한 장추평이 검이 전광석화처럼 위현룡의 배를 노리며 찔러 들어왔다.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위현룡은 그의 공격을 피해 뒤쪽으로 이장이상 뛰어올랐다.

환령내력이 검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막강한 무형지기가 발산되었다.


-파팟.


하얀 빛을 띤 환령검기가 장추평에게 번개처럼 빨려 들어갔다.


-섬광의 창.


장추평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날아드는 환령검법에 그만 몸이 얼어붙어 버렸다.

위현룡의 검에 약간의 미동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한 줄기 빛이 폭사되어 왔기 때문이었다.


“으윽!”

날카로운 검기가 그의 몸뚱이를 관통하면서 공중에 한 모금의 핏물이 번졌다.

장추평은 외마디 비명을 끝으로 뒤로 대자로 뻗어 버렸다.


“선배님!“


위현룡이 놀라서 그에게 급히 달려갔다.

죽일 의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내버리자 크게 당황한 것이었다.


[진정해라! 숨은 붙어 있으니!]


홍후인은 일단 장추평의 생존사실을 알려 위현룡을 진정시켰다.


[하늘의 도움인지는 몰라도 요혈을 모두 빗나갔다. 빨리 지혈을 시킨다면 목숨은 잃지 않을게다.]


그의 말대로 위현룡은 황급히 품에서 약을 꺼내 상처에 뿌린 뒤 옷을 찢어 묶어 단단히 지혈을 해 놓았다.


“전 이럴 마음이 없었습니다!”


[알고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관두거라! 이것은 네가 이성을 조정당한 게 아니고 환령검법을 완벽히 연마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실수로 봐야 할 것이다!]


위현룡이 또 다시 환령검법을 다시는 시전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울까 봐 홍후인이 미리 선을 긋고 있는 것이었다.

주위에 모여 있던 모든 자들은 놀란 얼굴로 미동도 하지 못한 채 위현룡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았다.

적월교 고수 두 명을 단번에 해치우는 그의 무학도 놀라웠고 상대를 치료하여 목숨을 살려내는 모습도 너무나 생소한 광경이었다.

모든 응급처치가 끝나자 위현룡은 일어났다.

한쪽에는 부상당한 소세풍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 살아남기 위해 문 쪽으로 안간힘을 써 기어가고 있었다.

장추평이 당했으니 다음은 자신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속히 이들을 데려가 치료하도록 하시오!”


위현룡이 적풍단에게 내린 명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위현룡의 진심을 몰라 머뭇거리기만 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뒤에서 칼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을 애써 떠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당신들을 해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마시오.”


위현룡은 검을 거두고는 몸을 돌려 한목풍과 여인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러자 그 틈을 노리고 적풍단 무사들은 재빨리 소세풍과 장추평을 들쳐 업고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줄행랑을 쳐버렸다.


“도대체 네 놈은 뭐 하는 놈이냐...”


처음부터 끝까지 싸움을 관망하고 있던 장윤이 참다못해 이런 말을 내뱉고 있었다.


“뭐가 말입니까?”


“네 검법 말이다. 너 그거 청성파 무공 아니지?”


“제가 청성파 제자이니 당연히 청성파 검법이 아닐 런지요...”


위현룡은 아니라고 말하면 집요한 장윤에게 괜히 추궁당할 것 같아 그냥 이렇게 회피를 하였다.


“거짓말 말아라! 무당이 아닌 다른 문파에 기검이 있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란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네 검법은 청성파의 것이 아니다!”


“선배님이라고 어찌 모든 문파의 모든 무공을 다 아시겠습니까? 청성파에 내려오는 비전절학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 놈이....누굴 바보로 아나...말하기 싫음 관둬라!”


장윤은 계속 물어보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던지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위현룡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검집을 주워 들면서 한목풍에게 물었다.


“상처는 어떻습니까?”


한목풍은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위현룡에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넙죽 숙여 버렸다.

위현룡이 두 명의 고수와 싸우는 동안 그와 여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존경심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었다.


“대협께서 저를 구하셨으니 이 은혜 어찌 갚아야 하겠습니까!”


이어서 여인 역시 공손히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대협께서 아니었으면 저희들은 모두 적월교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 것입니다. 대협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그저 악인으로 간주하여 무례한 짓을 저질렀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나이다. 저희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니 대협께서는 처분을 내리시지요.”


이에 위현룡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인생을 살면서 서로 간에 도움을 받고 주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어찌 하나하나 보답을 바라고 원한을 심겠습니까?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부디 새 출발을 하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위현룡은 여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묵철보를 여는 열쇠인 피리였다.


“이것은 원주인에게 다시 되돌아가야겠지요.”


여인은 피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위현룡쪽으로 슬쩍 밀었다.


”이건 제가 대협께 맡긴 것이니 되돌려 받을 수가 없어요.“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제가 뭐라고 남의 물건을 임의대로 처분한단 말입니까? 더욱이 낭자께서는 묵철보를 부정한 일에 사용할 것 같지 않아서 돌려 드리는 것이니 어서 받으십시오.”


여인은 억지로 피리를 건네받았다.


“그럼 대협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한번 빙그레 웃어 보인 여인은 피리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는 연이어 입을 열었다.


“저희 적벽관은 여태껏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협의 은혜를 입고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네요. 대협께서는 보은(寶銀)을 멀리하시고 저희는 반드시 보은을 해야겠으니 이렇게 하시지요.

대협께서 어떤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큰 도시들 중 고청색 깃발을 달고 있는 여각을 찾아 적(赤)이라는 글자가 적힌 서한을 남겨 두세요. 그러면 저희들이 빠른 시일 내에 위대협을 찾아갈 것입니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저희 적벽관은 무림 전역에 촘촘한 정보망을 펼칠 수가 있는 능력과 실력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강호를 주유하다 보면 작은 도움이나마 필요할 터이니 저희 뜻대로 하시지요.”


이렇게까지 말하는 데 무턱대고 거절할 수는 없겠다 싶었다. 때문에 위현룡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감사히 받았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때,


“이 녀석아...이제 볼일 다 봤으면 어서 가라! 네 놈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


적벽관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이 어서 끝나기만을 억지로 기다리던 장윤이 잔뜩 짜증을 내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지금 떠납니다.”


얼른 장윤을 달랜 위현룡은 적벽관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적월교가 다시 올지도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노파심이 든 위현룡의 충고에 여인은 살며시 웃음을 보였다.


“걱정 마세요. 사실 위대협 때문에 무리수를 두다가 적월교에 발각된 것이지요. 저희들이 숨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저들은 절대로 저희들을 찾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천만다행입니다. 그럼 이만 떠나겠습니다.”


위현룡은 포권을 한번 취한 뒤 장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방금까지만 해도 서 있었던 그의 행적이 연기처럼 사라져 있었다.

홍후인은 그것을 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같은 목적지인 게 빤히 보이는데...참으로 괴팍한 성격이로구만.]



-일보전진 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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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5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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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9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3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2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7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300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90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60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5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12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2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3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2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20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1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3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7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8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6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4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3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6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7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9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80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1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8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1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4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9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2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1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2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9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3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0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2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5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6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9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7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4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1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50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7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3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5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8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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