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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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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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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5,669

작성
10.08.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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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DUMMY

여인은 하얗게 질려 있는 한목풍을 빤히 쳐다보았다.

도대체 그 늙은이가 무엇을 어쨌다는 것인지 의아심만 가득 솟아날 뿐이었다.


“그 늙은이가 무림고수였던 모양입니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몰살당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숨을 몰아쉬는 듯한 다급한 그의 음성이 그치지 않고 이어졌다.


“지금 그 노인 혼자서 공격을 해 왔단 말인가요?”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지 못한 여인의 단조로운 음성이었다.


[이런...광소자가 풀려나왔다면 정말로 난리 났겠군..]


광소자의 성격이 어떤지 이미 신물이 나도록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그런 그를 겁도 없이 잡아 놓았으니 광소자의 분노가 어느 정도일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뻔했다.


“그가 무림 고수라구요? 허나 그래 봐야 혼자일 텐데...”


위현룡의 선배이니 무공은 조금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었다.

허나 그의 나이가 워낙 많은데다가 손쉽게 함정에 걸려드는 모습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도 사실이었다.


“어서 선배님을 말리지 않으면 큰 피해가 생길 것입니다!”


위현룡까지 가세하여 한목풍에게 힘을 실어주자 그제야 여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불길한 마음이 커진 것이었다.


“어서 가 봐요!”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들은 입을 쩍 벌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었다.

사방 벽면이 핏빛으로 물들어 있고, 여기저기 부서지고 날아간 탁자며 의자들이 쓰러진 사람들과 엉켜 처참히 뒹굴고 있었다.


“어...어느새 이렇게까지!!”


특히 한목풍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장윤의 무학이 뛰어난 것을 알고 수하들에게 협공하라 명한 뒤 부랴부랴 여인에게 달려가 보고를 한 것인데 불과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수하들의 절반이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수하들도 완전 겁을 집어먹었는지 그냥 포위만 한 채 함부로 덤비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나를 욕보인 네 놈들의 주동자가 누구냐니까!! 빨리 나오지 않으면 너희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그 놈 또한 찢어 죽일 것이다!!”


광소자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공중에 휘둘러 대면서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자 포위하고 있던 자들이 몸서리를 치며 뒷걸음질을 쳤다.


“하..한대협! 이게 어찌 된 일이지요?”


반신반의했었던 여인은 눈앞의 이 광경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한목풍에게 자초지종을 요구하였다.


“그게...제 수하들이 저 노인을 다른 장소로 옮기던 중 갑자기 볼일이 급하다고 하여....참으라고 했는데도 배가 아프다고 사정사정했답니다. 그래서 포박만 풀어 주고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갑자기 수하 한명을 금나수법으로 쓰러트리곤 검을 잡자마자 이렇게...되어 버렸습니다.”


한목풍이 기가 질린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음성으로 설명을 할 동안 여인 역시 멍한 얼굴로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억지로 믿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한편 곁에서 듣고 있던 홍후인은 왠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천하의 광소자도 급하긴 어지간히 급했군....체면 불구하고 저런 하수까지 써야 했다니...]


“선배님!”


위현룡은 더 이상 사단이 커지기전에 급히 장윤을 불러 세웠다.


“어라! 네 놈이 왜 거기서 내려오느냐!”


장윤이 위현룡을 발견하고는 냅다 소리를 치고 있었다.

위현룡은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가득한 장내를 음울한 눈으로 둘러보았다.


“도대체 몇 명이나 살상하신 것입니까!”


위현룡의 언성이 커지면서 노한 기색이 묻어져 나왔다.

약간 책임을 묻는 듯한 질문을 받은 장윤은 왠지 심사가 뒤틀려 차갑게 대꾸했다.


“명색이 무당파 최고 고수인 내가 이런 허접한 것들을 무슨 재미가 있다고 마구 죽이겠느냐! 죽은 놈은 없다!”


그 말에 위현룡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안색을 되찾았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시면 어쩐단 말입니까...”


많이 누그러진 위현룡의 말에 장윤은 기회다 싶었는지 성난 콧바람을 내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감히 나를 욕보였는데 겨우 이정도 한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 여겨야지! 아무튼 난 이것들의 우두머리만 잡으면 된다! 그 놈만큼은 반드시 목숨으로 죗값을 물게 할 것이니라!”


그의 태도나 음성은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정말로 화가 많이 났는지 빨리 주동자를 내주지 않는다면 더 큰 풍지풍파를 일으킬 것만 같았다.

위현룡이 난감하여 고개를 돌리니 한목풍과 여인이 처마 끝 고드름처럼 얼어붙어 있었다.

아마도 무당파 최고 고수라는 소리에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장윤은 원하던 주동자가 나타나지 않자 가장 가까이에 쓰러져 있는 자를 일으켜 목에 검을 대고는 본격적인 협박을 시작했다.


“자 말해라! 누가 여기 주동자냐!! 어서 말해라! 안 그럼 넌 죽는다!!”


“저...저는....모르...”


살벌한 분위기에 사로잡힌 이 억세게 재수 없는 사람은 여인 쪽을 슬쩍 쳐다보면서 몸을 잔뜩 움츠렸다.

장윤은 그 눈길을 따라 대충 방향을 잡더니 눈꼬리를 바짝 올리며 불을 뿜었다.


“거기 네 놈이 주동자렸다!”


한목풍은 그의 검이 자신에게 겨눠지자 얼굴이 굳어졌다.

만일 여기서 주동자임을 들켜 버린다면 자신은 물론 남아 있는 적벽관 사람들의 안위가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이 사태를 모면해야만 했다.


“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느냐! 오라...네 놈이 정말 맞구나!!”


스스로 눈치가 빠르다 자부를 한 장윤은 살기등등하게 검을 들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살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가까이 있던 위현룡도 확연히 느낄 정도였다.


“선배님 잠시 멈추시지요. 이 모든 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일 같습니다. 그러니 선배님께서는 그 검을 거둬 주십시오.”


“뭐? 오해? 그런 건 없다! 저 놈은 겁도 없이 나를 건드렸단 말이다. 당연히 값을 치러야지!”


“아...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그저 실수로 우리들을...”


“시끄럽다! 실수든 뭐든 일단 나를 욕보인 건 사실 아니냐! 내 저 놈을 당장에 요절낼 것이다!!”


중원무림에서 무당파의 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무당파에서 최고 고수라는 사람을 건드려 놨으니 무림의 속성상 백 번 죽임을 당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었다.

역시 무림인으로서 이것을 잘 알고 있는 한목풍은 지금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비운(悲運)한 시점이라고 보고 그만 자포자기를 해 버렸다. 차라리 자신이 목숨을 버려 적벽관을 지탱할 수 있다면 천만다행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때 여인이 검을 들고 다가오는 장윤의 앞을 정통으로 막아섰다.


“제가 여기를 책임지는 사람이니 한대협을 죽이시려거든 저를 죽이시지요.”


“뭐...뭐라?”


뜻밖에도 한 여인이 앞을 막아섰으므로 장윤은 약간 당황한 기미를 보였다.

시커먼 사내라면 앞뒤 재지 않겠지만 여인은 태어나서 처음 상대해보는 것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거....거참...여인의 몸으로 위험하게 어딜 끼어드는가...”


그녀가 한목풍을 살리고자 목숨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고 위현룡과 홍후인은 약간의 의아심을 품었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그 두 사람의 사이는 주종(主從)관계였다. 이는 아랫사람인 한목풍이 그녀를 보호해야지 그녀가 그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헌데도 그녀는 그를 한대협이라 칭하면서 대우를 하는 것도 모자라 목숨까지 구하려고 하고 있었다.


“매소저!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도망치시오!”


한목풍이 빠른 소리를 내면서 여인을 잡아 거세게 뒤로 빼돌렸다.


“내가 주동자가 맞소! 그러니 어디 한번 겨뤄 봅시다!”


“오냐!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지!”


여자가 빠지고 남자가 나오자 장윤은 반색을 하면서 검을 치켜들었다.

태극혜검의 기가 발산되는 것으로 보아 단칼에 쳐 죽일 기세인지라 위현룡은 깜짝 놀라 만류를 했다.


“비록 선배님께서 잠시 동안 고역을 치룬 것은 맞지만 단지 그 정도가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또 다시 이 사람마저 죽이고자 한다면 어찌 무림의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다 하겠습니까!”


그러자 장윤이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이 놈을 죽이지 않는 게 더 부끄러운 일이다!”


수십 년간을 폐관을 한 그에게 이런 망신은 솔직히 처음이었다.

별 시답지도 않은 것들에게 배가 아프다고 꾀를 부리며 포박을 풀어 달라 사정하게 될 줄이야...

만일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진다면 낯 뜨거워 무림을 활보하기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소림사에 있는 석추승 원송이 얼마나 두고두고 놀리겠는가.

그걸 한번 상상해 보자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식은땀이 흥건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조건 이것들을 다 죽여서 입을 봉해야만 할 것이다!)


이런 의지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의 눈동자가 살의(殺意)로 돌변하여 번뜩였다.


“아무튼 이놈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선배님!!”


“야! 저리 비키라니까! 난 절대로 양보 못한다!”


“그럼 저부터 죽이고 저 사람을 죽이십시오!”


옥신각신하다 지친 위현룡이 두 팔을 벌린 채 가슴을 쫙 펴고 장윤의 검에 가까이하자 뒤에 있던 한목풍과 여인은 깜짝 놀랐다. 설마 자신들을 위해 저렇게까지 나올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장윤은 위현룡의 행동에 한번 움찔하다가 다시 기세를 올렸다.


“야! 너 정말 까불 거냐? 그런다고 내가 너를 못 죽일 것 같냐!”


“선배님께서는 절 못 죽이십니다!”


“뭐?”


“그런 분이셨다면 제가 목숨까지 걸어가며 힘들게 선배님을 살리려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 순간 장윤은 허를 찔린 듯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위현룡에게 목숨을 빚졌다는 사실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단단한 자존심을 난도질한 것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자부했던 장윤. 최소한 무당산에서 폐관을 할 때만큼은 그러했다.

하지만 위현룡을 만나고 나면서부터 슬슬 뭔가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그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는 것도 모자라 결국엔 이런 재수 없는 일까지 겪게 된 게 아니겠는가.

알 수없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대신 살심은 단번에 사라진지 오래였다.


“좋다. 나를 한번 살렸으니 나 역시 네 부탁을 들어주도록 하마.”


치사하게도 장윤은 이참에 자신의 목숨 빚을 얼렁뚱땅 청산하려는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저...저런....]


능구렁이 같은 장윤의 속셈에 혀를 차던 홍후인이었지만 그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들었다.

무림의 생리를 놓고 본다면 이 기회를 이용해 훗날 그에게서 더 큰 것을 얻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가령 태극혜검의 요지를 좀 더 요구한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위현룡은 그의 화가 사그라진 것을 보고는 기쁜 안색을 감추지 못하며 여인을 향해 얼른 말했다.


“모든 사태가 마무리되었으니 속히 부상자들을 치료하도록 하십시오.”


주객이 전도되어도 이렇게 전도될 수가 없었다.

목숨을 위협하던 자신들이 오히려 그에게 구명(救命)받다니 말이다.

잠시 머뭇거린 여인은 물었다.


“저희들이 괘씸하게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괜찮습니다. 낭자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니 그리 큰 분노가 일어나지가 않는군요. 더군다나 선배님도 이리 무사하시니 그냥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태연하게 말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낯설었다.

특히 무림처럼 은원이 확실한 곳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저희들이 다시 대협을 잡으려고 할지도 모르는데도 말인가요?”


그녀의 위험하고도 단도직입적인 말에 위현룡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저는 청성파에서 속가제자로 살아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생활이었지요. 어떤 자의 악행에 걸려들어 누명을 쓰고 무림공적이 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무림공적이 되어 쫓기면서부터 저는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 체념했었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저를 이렇게 만든 자를 증오하였지요. 그런데 시일이 흐를수록 제 마음은 점차 잔잔해져 가고 있습니다. 왠지 아십니까?”


“....”


“제 마음 속에 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불씨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 덕분에 제가 이렇게 버틸 수가 있는 것이지요. 저는 낭자도 저처럼 그런 불씨를 간직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원한에 사로잡혀 멀어버린 낭자의 두 눈을 밝게 해줄 테니까요....”


** **


전각에서 나와 후원에 이른 위현룡은 상쾌한 바깥바람을 힘껏 들이켰다.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인 것입니다. 그렇지요. 선배님?”


위현룡은 적벽관 사람들과 일어났던 일들을 깨끗이 잊기로 하였다.

세상에 억울하고 원통하지 않은 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 그들 중 한 무리를 만난 것은 인생에 있어서 언제든 닥칠 수 있는 그런 일이라 여겼다.


[솔직히 저들이 너를 다시 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질 않는구나. 무림에서 후환이라는 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되니 말이다.]


“괜찮을 것입니다. 선배님도 아시다시피 원한에 사로잡히면 앞뒤 가리지 않는 법이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고...”


[그건 그런데...저들은 아직도 원한에 집착해 있으니 말이다. 다시 돌아가서 확실히 조치를 취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뭔가 찜찜했던 홍후인이 이런 의견을 내보였으나 위현룡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야! 이놈아! 뭘 그리 혼자서 중얼 거리냐?”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뒤따라오던 광소자 장윤이었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저것들을 온전히 놔둔다만....너 약속은 지켜야 한다.”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무엇이라니? 여기 내가 사로잡혔다는 사실 말이다!”


“아...걱정 마십시오. 죽을 때까지 함구하고 있겠습니다.”


그러자 장윤은 안광에 잔뜩 힘을 주고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해내겠다는 일념으로 위현룡을 바짝 노려보았다.

이에 위현룡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했다.


“정말 함구할 것이니 선배님께서는 저를 너무 의심하지 마십시오.”


“정말이지? 특히 소림사에서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


“절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좋다! 그럼 난 내 갈 길을 갈 것이니 너는 네 갈 길을 가라.”


이렇게 말한 장윤은 찬바람만 남긴 채 어디론가 휙 사라져 버렸다.

같은 목적지를 가지고 있는 듯 한데도 끝까지 모른 척하는 그를 보면서 위현룡은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성품을 가졌지만 의외로 순박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이 워낙 센 인물이라서 그런 게지...보기엔 너를 믿는 것 같다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네가 입을 놀릴까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그렇게도 불안한 일입니까?”


[당연하지 않겠느냐? 광소자는 자신보다도 아마 무당파의 명성 때문에 그럴 것이다. 원래가 무림인들이라는 것이 자신보다는 단체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법이니...]


위현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림에서 무당파의 명성을 놓고 보자면 장윤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 역시 청성파에 누가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 하니까.


“자 그럼 소림사로 가야겠습니다. 꾸물거리다가 먼저 도착하신 무당파 선배님에게 꾸중을 들을지도 모르니...”


이렇게 말하면서 막 발자국을 떼려는 찰나였다.

그때 갑자기 홍후인의 낮은 외침이 귀청을 때렸다.


[몸을 숨겨라!]


반사적으로 위현룡은 가까운 나무넝쿨로 몸을 날려 바짝 엎드렸다.

미미한 움직임 소리가 감지되면서 백여 명의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후원을 지나 적벽관 사람들이 있던 전각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선배님...저들은....”


[가만있어 보거라!!]


정체모를 자들을 유심히 살피던 홍후인의 눈빛에 묘한 빛이 떠올랐다.

검은 제복에 붉은 색으로 수놓아져 있는 두 글자.

적풍(赤風).

그렇다면...


[현룡아! 저들은 적풍단 출신들이다!]


“적풍단이라니 그것이 무엇입니까?”


[적월교 소속 정예무사단이란 말이다!]


홍후인은 새외에 도피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인사들과 교류를 한 적이 있었다.

흔히 도피라 하면 무조건 몸을 숨기는 것이 최우선이겠으나 홍후인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안전하게 몸을 숨기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정보와 인맥을 쌓아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했던 것이다.

비록 기간이 짧아 많은 지식은 보유하지 못했으나 적월교 적풍단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적월교에 소속되어 있는 유일한 무력집단이라던가.


[그들의 진정한 실력은 알 수가 없지만 적풍단의 수장 천보군(天普君)은 엄청난 무학을 깨우친 고수라 정평이 자자한 사람이다. 만일 그 자가 저들 중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갑자기 여인이 들려준 적월교 교주 동방유조가 적벽관을 차지하려 했으며, 그 결과로 아버지가 암살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적풍단이 중원까지 건너왔다면...필시 적월교 교주를 암살하는 계획을 알아챈 것이다.]


홍후인의 예리한 추리에 위현룡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선배님! 그들이 위험합니다!!"


[자...잠깐 기다려라! 설마 지금 저들을 구하러 갈 참이냐?]


홍후인이 위현룡이 무슨 결단을 내렸는지 알게 되자 혼비백산을 하였다.


“적월교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불쌍한 여인입니다. 더 이상 적월교가 그녀까지 희생시키게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이 놈아! 상대는 적풍단이다! 단신으로 덤비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단 말이다!]



**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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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7

  • 작성자
    Lv.1 황 룡
    작성일
    11.03.30 08:13
    No. 61

    오지랖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曉月
    작성일
    11.04.25 13:50
    No. 62

    점점 보면 볼수록 머저리가 되가는듯 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내마음대로
    작성일
    11.07.03 23:28
    No. 6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7.12 13:34
    No. 64

    오, 오늘은 정말 멋진 대사이네요.

    현실의 인간이 이런 품성을 가진다는건 정말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희박한 것이겠지만, 이런 것을 보며 우리 삶을 반추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런 주인공이 있는 글이 무협 드라마화 되어도 좋겠네요.
    요즘 tv는 워낙 이기적인것, 허영된것, 또는 복수나 원한 같은 원초적인
    감정만 부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저런 품성을 함양하는 데서 멀어
    져가고 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GamNyung
    작성일
    13.01.07 12:39
    No. 65

    위현룡의 오지랖이 시작되었군요ㅠ
    정말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타오천
    작성일
    14.01.07 20:25
    No. 66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5.21 08:12
    No.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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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3 24 14쪽
2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2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40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5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2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9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5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30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7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9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100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3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2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7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300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90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60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5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12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2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3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2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20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2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3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7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8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6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4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3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8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7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9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2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80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2 222 19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5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8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1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4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9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2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1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3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9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3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0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2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6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6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9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7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4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1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50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8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3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5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8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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