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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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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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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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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DUMMY

여인은 그런 기분을 잘 이해한다는 듯 배시시 웃더니 착석을 권했다.

위현룡은 그녀의 손길에 이끌려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일단 소녀가 대협께 한 잔 올리겠사옵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탁자위의 술잔에 희뿌연 액체가 가득 차올랐다.

위현룡은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며 앞까지 밀려온 술잔을 답답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또 미혼산이 들어 있을까 걱정되시는 모양이지요?”


그러나 여인의 조롱 비슷한 소리에도 위현룡은 움직이지 않았다.

권모술수가 능한 이 여인의 진심을 알지 못하는 한 경거망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었다.


[술에 미혼산은 없구나.]


몇 번이나 확인한 홍후인이 한낱 계집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렇게 알려주고 있었다.

위현룡은 술잔을 살짝 들었다가 탁자위에 다시 놓으며 입을 열었다.


“낭자의 이 술 한잔은 감사히 받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에 여인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위현룡의 술을 가져와 마치 결백이라도 밝히듯 자신이 직접 마셨다.

그리고는 무슨 승리라도 취한 양 술잔을 내려놓으면서 빙그레 웃는 것이었다.

그 행동을 보고 있자니 지금까지의 사갈(蛇蝎)같은 모습과는 달리 천진난만함도 있는지라 참으로 수천가지 얼굴을 가진 여인이라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참으로 무서운 사람인 것 같소.”


위현룡의 말에 여인은 자신을 칭하는 소리임을 알고는 가볍게 응수하였다.


“그건 대협도 마찬가지지요. 대협의 처지가 어떠한 것을 알면서도 선뜻 투항을 하셨으니 말이에요.”


“그건 그 분을 살리기 위함이었소.”


“그래요. 허나 대협께서 얻으신 것은 단지 그 노인의 목숨만이 아니지요. 그 분의 마음도 같이 얻으셨지 않습니까?”


“그걸 위해 행한 것이 아니오. 나는 당신처럼 무엇을 얻고자 계획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호호호, 물론 그러시겠죠. 허나...그 때문에 대협이 더 무서운 사람이지요.”


“무슨 의미로 그리 말하는 것이오?”


“오래 전에 아버지께서 그러셨어요. 진정한 영웅은 상대의 힘을 꺾어 일어서는 것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얻어 일어선다고 말이에요. 뭐 그렇다고 무림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당신이 영웅이라는 뜻은 아니지만요...”


이렇게 말하던 그녀는 위현룡을 빤히 쳐다보면서 묘한 눈빛을 반짝였다.

위현룡은 왠지 그 눈길을 온전히 받고 있기가 어색하여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리면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내가 당신을 도울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예측하고 그렇게 준비를 해 놓은 것이오?”


그 물음에 여인은 잔잔한 미소를 내보이면서 담담히 답했다.


“한 가지 계획을 세우면서 만 가지 준비를 한다고 말이 있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잡기위해 우리가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했는지 아마 모르실 거예요. 비오는 날 마차를 수렁에 빠트려 세운 계획도 그 일부에 지나지 않지요. 설령 그것이 실패했다고 해도 당신은 그 후에 일어나는 수많은 함정을 다 통과해야만 해요. 그런데 우습게도 당신은 가장 성공률이 희박한 시도에 너무나도 손쉽게 걸려들었죠. 솔직히 우리들도 무척 놀랐었어요. 설마 당신이 돕겠다고 자청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으니까요.”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있자면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해도 놀람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었다.

위현룡의 행적이 본인이 직접 드러내지 않고 누군가의 추적에 의해 드러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넓고 넓은 무림에서 행적을 찾아낸 것도 용한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덫을 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정보망과 작전능력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물어 보거라. 아무리 생각해도 중원에 이런 단체가 있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구나.]


홍후인은 들으면 들을수록 호기심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들의 목적이 단지 무림공적을 잡는 데 있지 않은 것으로 느꼈던 그였기에 무엇보다도 이들의 진짜 목적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라 여겼던 것이다.

위현룡은 그의 질문을 그대로 그녀에게 해보았다.


“우리들이 누군지가 그렇게 궁금하신가요?”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아까 동반자라고 한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도대체 내게 무엇을 바라는 것이오?”


여인은 잠시 동안 말을 삼키며 침묵을 지켰다.

이는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효과적일지 머릿속에 펼쳐 놓고 이리저리 재고 있는 듯 보였다.


“혹 적벽관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적벽관이라....”


무림정세에 어두운 위현룡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였다.

허나 경험 많은 홍후인은 달랐다.


[설마...이들이 적벽관 출신이란 말인가!!]


-적벽관(的劈貫).


적벽관이란 새외를 관장하는 적월교내에 소속된 정보부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새외무림은 본래 중원무림에 비해서 체계적으로 군집되지 못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적월교가 군소문파를 흡수하면서 큰 힘을 갖추게 되자마자 이들을 통솔하고 제어할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에 발맞춰 적벽관이라는 것을 창설하게 되었다.

적벽관을 처음으로 계획한 사람은 매관검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적월교 교주와는 의형제사이로 적월교를 체계적으로 확립시킨 주역 중 한명이기도 했다.

그는 적벽관을 개인의 영달이나 적월교의 번영을 위해서 창설한 것이 아니었다.

적벽관은 새외 문파들 사이에서 일어난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였고, 중원무림의 모든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새외문파들과 공유함으로써 분발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새외문파들의 발전을 도모하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적벽관은 명실상부 적월교의 두뇌로써 그 기능을 다하였고 새외 문파들 모두 적벽관을 적월교과는 별도로 존중하고 따랐다.


“적벽관은 새외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단체지요. 숨겨진 그 무엇도 적벽관이 개입을 하면 만천하에 드러날 정도였으니까요.”


그제야 위현룡과 홍후인은 똑똑히 깨달았다.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행적을 발견하고는 철두철미한 작전을 짤 수 있었는지 말이다.


“예상하다시피 저희들이 위대협을 공략한 것은 단순히 무림공적이라는 악적을 처벌하기 위함이 아니에요. 단지 동등한 입장에서 한 가지 거래를 틀려고 하는 것이지요.”


“거래라니요? 무슨 거래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저희는 위대협께서 누군가를 제거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제거....지금 내게 살인청부를 맡기려는 것이오!”


위현룡이 안색을 싹 바꾸며 노한음성을 내자 여인은 당황하여 얼굴을 굳혔다.

늘 하던 짓이 살인인 그가 살인청부에는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니 당황했던 것이었다.

사실 그들이 위현룡에 대해서 알아낸 것은 대부분이 그의 악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 뿐이었다.

그의 인격이라든가 성품 같은 건 무림공적이라는 것에 가려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으니 이런 판단착오로 이어지는 것도 당연지사였다.


-무림공적임에도 불구하고 협객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제야 위현룡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히 파악한 여인은 항변하듯 말했다.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이 죽는 것이에요.”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이라니? 그 사람이 나와 같은 무림공적이라도 된단 말이오!”


“제게는 그 어떤 무림공적보다 더 악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바로...”


여인은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북받치는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이 무슨 사연이 있는 듯 했다.

위현룡은 엄한 얼굴을 거두고는 다시 물었다.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군데 그러는 것이오?”


“동방유조(東方祚滿)...”


그 이름이 입에 오르자마자 화들짝 놀란 것은 홍후인이었다.


[뭐!! 동방유조!!]


위현룡은 홍후인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범접하기 힘든 거물임을 직감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지는 홍후인의 말이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 사람은 적월교 교주다!!]


적월교 교주를 죽여 달라는 것은 중원무림에서 소림사 방장을 죽여 달라는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천하의 고수라 한들 어찌 그런 얼토당토않은 짓을 시도하겠는가.

위현룡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무슨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이 요구는 허무맹랑함 그 자체였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허나 어려운 만큼 저희들도 그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어요.”


“이건 대가가 문제가 아니지 않소!”


“아뇨 그 대가가 위대협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라면 틀려지겠지요.”


“안전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요?”


“저희들은 적벽관 출신들이에요. 만일 저희들이 마음먹고 위대협을 숨기려 한다면 그 누구도 위대협을 발견하지 못하지요.”


위현룡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적벽관이 적월교 소속이면 모두 같은 편인데 어째서 교주를 암살하지 못해 안달이란 말인가.

단순한 하극상이라고 하기엔 적월교 내부에 무슨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만 같았다.


“어째서 적월교 교주를 죽이려는 것이오?”


“어째서냐고요? 그자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위현룡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눈을 감고 있는 여인을 안타까운 눈으로 주시하였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을 보아 아직도 그때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 듯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마음....나 역시 저 여인처럼 살심을 억누르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귀혼환령검을 배우기로 작정한 이유는 원연홍을 염청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고, 한편으로는 억울하게 죽은 곽유를 비롯한 동료들의 원수를 갚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염청석을 죽이는 일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하지만 반대로 귀혼환령검을 배우지 못한 상황이라면, 자신 역시 저 여인처럼 누군가를 의지해서라도 한(恨)을 풀려고 하지 않았을까.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수단을 쓸 수밖에 없는 그녀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는 반드시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어요.”


차갑도록 고요한 그녀의 음성이었다.

위현룡은 억지로 감정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이 흐르는 기분이 들었다.


“적벽관은 아버지가 창설하셨지요...”


[적벽관을 창설한 사람이 아버지라고! 그렇다면 설마...매관검이 저 여인의 아버지란 말인가!]


홍후인이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소리를 치는 가운데 그녀의 말은 이어졌다.


“적벽관은 아버지가 이루신 가장 큰 업적이었어요. 아버지는 그것을 통하여 새외에 모든 분쟁을 없애고 싶어 하셨죠. 실제로 적벽관이 있는 한 새외는 무척 평화로웠답니다. 그러나 적월교 교주 동방유조가 적벽관을 이용해 중원무림을 흡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것을 아버지께서 반대하면서부터 적벽관은 큰 위기를 맡게 되었어요.”


“큰 위기라면...”


“동방유조가 적벽관을 직접 관리 하겠다 선포한 것이죠. 하지만 아버지는 그 명에 복종하지 않으셨어요. 적벽관 인재들을 규합하여 저항을 했지요. 새외 여러 문파에서도 적월교의 결정에 반기를 들면서 적벽관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 저희들은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허나 그 전에...아버지께서는...누군가에게 암살을 당하시고 말았어요.”


위현룡은 슬픔을 꾹 참으면서 자신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가슴 깊이 묻고 싶은 일을 타인에게 말해 주면서까지 절실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 육신이 찢겨 죽는다 해도 동방유조를 반드시 죽이고야 말겠어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예요!”


원한에 사로잡힌 눈동자.

홍후인은 그런 그녀의 눈동자를 본 적이 있었다.

바로 청성파에서 말이다.

그녀를 보면서 위현룡도 과거의 일이 자꾸 생각나 괴롭기 그지없었다.


“적월교는 현재 세력 확장과 인재등용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무학만 있으면 무림공적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이고 있어요. 위대협정도면 적월교에서 능히 높은 서열과 함께 교주의 신임을 얻을 수가 있을 테니 그 누구보다 동방유조를 암살하기 쉽겠죠. 청성파 장문인도 쉽게 죽이는 실력이면 동방유조를 암살할 수 있는 확률이 무척 높을 거예요. 그동안 별도로 저희들은 대협께서 안전히 도피를 하실 수 있게 모든 준비를 해 놓겠어요.”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는 모든 안배가 다 끝마쳐진 상태였다.

이것만 봐도 자신을 사로잡기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전준비를 하였는지 능히 짐작케 했다.


“대협께서 저를 좀 도와주시겠어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그녀를 위현룡은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마지막 희망을 자신에게 걸고 있는 듯했으나 자신은 그 희망을 절대로 이뤄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위현룡은 마음이 메어졌지만 완곡히 거절을 하였다.


“정말 미안합니다만....저는 낭자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안 되시나요? 무슨 일이든 다 할 테니 제발 구천을 떠돌고 있는 제 아버지의 원통함을 풀 수 있도록 해주세요.”


“낭자의 비통한 심정을 잘 알지만 어쩔 수가 없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순간 여인의 안색이 싸늘하게 식어 갔다.


“그렇게까지 부탁을 했는데 참으로 보기 좋게 거절을 당했군요.”


이때 위현룡은 그녀의 얼굴에서 인간의 모든 감정이 배제된 듯한 표정을 보았다.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자신을 속이던 사갈로 다시 되돌아온 것이었다.


“뭐 상관없어요. 당신이 내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늙은이를 대신 죽여 분풀이를 하는 수밖에….”


그녀의 협박에 위현룡은 엄숙한 얼굴로 꾸짖었다.


“자신의 원한을 풀고자 애꿎은 사람을 희생시키겠단 말이오!”


“아까 말했었잖아요. 원한을 갚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이에요.”


코웃음을 치며 오히려 큰소리치는 그녀를 보면서 위현룡은 치를 떨었다.


“자꾸 그 분의 목숨을 놓고 나를 겁박하려 한다면 더는 참지 않을 것이오!”


“그래요? 어떻게 하실 건데요? 무림공적답게 저를 잔인하게 죽여 볼 셈인가요?”


“낭자를 죽이지는 않겠지만 낭자를 볼모로 잡아서 선배님의 목숨을 구할 수는 있을 것이오!”


“호호호,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한번 크게 웃은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에선가 검을 한 자루 찾아들고 왔다.

그리고는 그 검을 탁자위에 던지자마자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대협의 검(劍)이에요. 어디 원하시는 대로 한번 해보시지요. 저를 죽이시던지 볼모로 잡으시던지...”


“내가 못할 것 같소!”


위현룡은 검을 잡자마자 소리를 버럭 질렀다.


“해보시라니까요!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이 그 늙은이는 죽을 테니...”


“뭐요!”


“목숨이 중했다면 전무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당신을 감히 사로잡을 생각조차 안했겠지요. 더군다나 포박을 풀어 주고 흥정까지 벌이다니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저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원한을 갚기 위해 이 한 목숨을 내놓은 지 오래랍니다.”


죽기를 각오한 그녀의 행동에 홍후인과 위현룡은 기가 다 질릴 정도였다.

이 세상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어찌 이기겠는가.


“앞으로 한 식경후면 당신의 노선배는 죽게 될 거에요. 그러니 어서 결정을 하시지요.”


“원한에 사무쳐서 다른 선량한 사람들의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니 어찌 이리 독하단 말이오!“


“훈계할 시간에 어서 결정을 하시는 게 좋겠군요. 아니면 하고 싶은 데로 하시던가...”


위현룡은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허나 여인은 백옥 같은 얼굴을 태연히 하고는 오히려 그의 앞에 목을 내밀고 있었다.


[거 참....]


위현룡의 성정을 잘 알고 있는 홍후인은 지금의 이 상황이 완전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여겼다.

뭐라 조언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 어떤 쪽도 택할 수 없는 그런 답답한 상황 말이다.

그때 문이 덜컥 열리면서 누군가 허겁지겁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마부 행세를 하던 한목풍이었다.

그는 위현룡이 검을 들고 서 있자 기겁을 했으나 여인이 무슨 일이냐고 조용히 묻자 눈치를 보면서 얼른 대답을 하였다.


“그 늙은이가 지금 여기 아래층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 늙은이라니요?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저 자와 같이 잡혔던 그 늙은이 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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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74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407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21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13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57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60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1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44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2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73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19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30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613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912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65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46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9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89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25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51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51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25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91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84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35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601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702 124 18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59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44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73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3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35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6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84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95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312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19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43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41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6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34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803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33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515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56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23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907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 09.12.20 10,531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38 09.11.23 23,015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93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31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38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29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57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81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47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1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92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22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61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90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84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93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37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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