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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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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02.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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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DUMMY

(북주산 산적의 수괴는 아닌 듯 하군...)


뒤쪽에 부하들을 쫙 깔아놓고 여유있게 호통을 치고 있는 그에게서 그리 대단한 기도가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든 생각이었다.

물론 그 기도라는 것이 상대의 무학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 것이다.

각자 익힌 무공의 종류에 따라서 아예 기도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가령 암기의 고수라든가 또는 암살을 위한 무공을 익힌 고수에게서는 아예 기도라는 것이 감지되지 않는다. 또한 입신의 경지에 들어선 고수들은 일부러 기도를 숨겨 실력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차적으로 상대의 실력을 대충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기도였다.


"우린 청성파 제자들로서 당신들의 만행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소!"


"뭐? 청성파?"


뜻밖에 명문정파인 청성파가 거론되자 패거리를 끌고 온 우두머리는 순간 움찔하였다.

무상촌으로 굴러 들어온 작자가 무림인인 것은 이미 듣고 왔으나 설마 구대문파 출신인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무림에서 구대문파 출신이 삼할 정도라 친다면 나머지 칠할 정도가 군소문파나 무문협객들이다.

그러나 구대문파는 명분을 내세우기 위해 미리 공포를 하고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위현룡이 그 출신일 것이라는 점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온 상황이었다.

우두머리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네...놈들이 청성파 출신이라고?"


말로만 듣던 명문정파 출신들치고는 하고 있는 행색이 꽤나 초라했기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을 사람들에게 억지로 검을 쥐어주고는 청성파를 운운하면서 겁을 주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질 않았다.


(이 놈이 수적으로 밀리니까 별 지랄을 다 떠는구먼....)


위현룡의 잔머리에 놀아날 수 없다 생각한 그는 코웃음을 치면서 버럭 호통을 쳤다.


"그 따위 속임수로 우릴 쫓아 내보겠다고?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하는구나!!"


"우린 그저 무상촌을 살리고자 할뿐이니 그대들은 더 이상의 악행을 저지르지 말고 각자 흩어져 새 인생을 개척하기 바라오."


"오냐! 네 놈들만 도륙 내놓고 새 삶을 찾으마! 여봐라! 저 것들을 모조리 죽여버려라!"


거두절미하고 도적들은 살벌하게 칼을 휘두르면서 돌진해왔다.

위현룡은 앞으로 길게 검을 뽑아들면서 소리쳤다.


"모두 조심들 하여라!"


위현룡의 신형이 독수리처럼 전방으로 날아올랐다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기세등등하던 도적들 몇 놈이 비명을 내지르면서 바닥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또한 청성파 속가제자들도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하는데 숫자만 믿고 덤벼든 도적들은 단번에 패색이 짙어져버렸다.


"이...이럴수가!!"


우두머리는 위현룡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부하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나가자빠지는 광경을 똑똑히 목도하였고, 그 뒤를 따르는 속가제자들의 조련된 정예병과도 같은 강렬한 공격력도 감탄하면서 보게 되었다.


"정말 청성파 제자들인가보다!!"


정신이 번쩍 난 우두머리는 잘못 걸렸다 싶어 얼른 도망부터 치려고 했다.

잡히면 개죽음을 당할 것이라 무작정 삼십육계부터 쓰려는 것이었다.

헌데 그 보다 먼저 위현룡이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

깜짝 놀란 그가 사력을 다해 검을 위현룡에게 휘둘러봤지만 결과는 혈도를 눌려 바닥으로 쓰러지는 대망신을 당했을 뿐이었다.


자신들의 두목이 단숨에 사로잡혀버리자 도적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나마 무공 좀 한답시고 뻐기던 그가 현실적으로는 무림 고수에게 손쉽게 굴복을 당했으니 정신적 충격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수하들은 사로잡힌 우두머리를 던져두고는 미련없이 그대로 도망을 쳐버렸다.

아마도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우두머리는 안타까운 눈으로 도망치는 수하들을 뒤쫓았으나 시퍼런 검날이 목덜미에 바짝 붙는 순간 공포로 인해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아이고....나으리...제발 죽이시려거든 고통 없이 단칼에 죽여 주시옵소서..."


초반의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돼지처럼 비대한 몸을 파르르 떨면서 고개를 바닥에 바짝 붙인 채 울고불고 사정을 하고 있었다.

이는 무림인들이 얼마나 도적들을 혹독하고 매정하게 처리했으며, 도적들 사이에서는 무림인에게 한번 걸리면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당신이 북주산 도적들의 수괴는 아닐 터!"


위현룡의 물음에 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면서 강하게 부정하였다.


"아이고! 아닙니다!! 전 그저 맨 아래 졸개일 뿐입니다."


이 백 여명이나 되는 인원을 인솔해왔다면 일개 졸개일 리가 없었다.

위현룡은 그가 살아남기 자신의 위치를 낮춘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어차피 북주산 수괴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니 그의 지위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당신들의 본거지는 정확히 북주산 어디에 있는 것이오?"


"그...그건..."


"말하기가 곤란합니까?"


"아...아닙니다!! 모두 실토하겠습니다!!"


위현룡으로서는 그저 부드럽게 물어본 것에 불과한 것인데 이미 무림인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해있는 그는 그것이 저승사자의 말보다도 몇 백 배는 더 소름끼치게 들려오고 있었다.

우두머리는 어차피 무슨 짓을 하든 죽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이르면 어떤 초인적인 힘이나 발상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그는 오히려 위현룡을 자신들의 소굴로 유인하여 삶을 도모해보자는 기특한 꾀를 내기에 이르렀다.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오?"


재차 들려오는 물음에 산적 우두머리는 마른침을 한번 꿀꺽 삼키면서 대답을 하였다.


"북주산이....워낙 지형이 복잡하고 거칠어 제가 알려드린다 한들 절대로 찾아 들어가기 어려우실 것입니다...그러니 차라리 제가 직접 나리를 모시고 정확한 위치를 알려드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건 무슨 어린아이도 믿지 않을 뻔한 수법이었다.

뒤에 있던 속가제자들 중 한 명이 우두머리를 무섭게 쏘아보면서 말했다.


"형님! 저 놈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우리들을 함정으로 유인해내려는 술책일 것입니다."


"아...아닙니다...그..그게 아니고..."

우두머리는 자신이 자랑스럽게 낸 계책을 단번에 간파 당하자 상당히 당황해하였다.


"아니긴 뭐가 아냐! 이 놈이 우릴 죽이려고 잔머리를 쓰는 게 아니냐?"

"저 놈을 당장 죽여버려야 해!!"

속가제자들이 분노를 표출해내면서 살기 번뜩이는 말들을 내뱉자 우두머리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떠버렸다.


"지금 본거지를 아는 사람은 이 사람뿐이니....."


위현룡은 아예 도적의 소굴을 직접 쳐서 마을 사람들의 근심을 완전히 해결할 생각을 가졌다. 왜냐하면 언제까지나 이 마을에 머무르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었다.


"산적들의 수가 총 몇 명이나 되는 것이오?"


"오늘 데려온 이들까지 합쳐서 대략 삼 백 여명 정도 됩니다."


우두머리는 눈치를 살살 보면서 일부러 숫자를 축소해 말하였으나 듣고 있는 속가제자들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그럼 그쪽으로 나를 안내해주시오!"


"형님! 정말로 저 놈의 말을 믿으십니까?"


참다못한 속가제자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났다.


"믿고 안 믿고 간에 지금으로선 달리 방도가 없구나. 일단 나 혼자 찾아갈 터이니 너희들은 마을로 돌아가 있거라."


"혼자서 가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저희들도 같이 따라 가겠습니다."


"아니다. 너희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마을사람들을 지키고 있거라."


"하지만 형님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저희들이나 마을사람들의 존재가 무슨 대수란 말입니까?"


그들이 한사코 말렸지만 위현룡은 요지부동이었다.

아니 오히려 위험한 곳이기에 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지가 않았다.


"나 혼자 갈 것이다."


그 누구도 위현룡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위현룡은 사로잡은 자를 앞세워 단신으로 북주산을 올라갔다.

우두머리는 이 간 큰 자가 덫에 걸려든 것도 모르고 자만하면서 북주산 소굴로 기어 들어가고 있자 속으로 쾌재를 불러댔다.

아무리 무공이 뛰어난다 한들, 북주산 도적의 수는 자그마치 천 여명도 넘었다.

또한 북주산 수괴와 그가 거느린 심복들의 무공이 엄청난지라 위현룡 정도 처리하기는 식은 죽 먹기보다도 더 쉽다고 생각하였다.

안내를 받으며 북주산 중턱 즈음에 다다르자 주위에 경계를 서고 있던 도적들이 대거 출몰하였다.

그들은 위현룡이 잡고 있는 자가 동료임을 알아보았으나 위현룡의 검이 그를 겨누고 있자 즉각 심상치 않은 일임을 간파하였다.


"이보게....어서 나 좀 살려주게나..."

위현룡에게 잡혀있는 자는 이렇게 호소하고 있는 듯 하였다.

하지만 보고 있는 산적들은 그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저 자식이 저 놈을 여기까지 안내해준 거 아냐? 미친 놈!"


"지금 저 놈이 문제가 아냐! 어서 위에 보고하지 않으면 큰일날 판이야."


위현룡을 가운데 두고 이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었다.

태연자약한 모습을 봤을 때 분명 엄청난 수의 패거리를 이끌고 왔으리라 예상한 탓이었다.

그 곳을 지키는 무리의 수장이 다급히 소리질렀다.


"이진은 방어태세를 갖추고 일진은 선제 공격하라!"


일개 산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떤 군사조련을 받은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위현룡은 그 점이 참 이상하였다.

마을로 내려왔던 산적들과는 너무나도 판이했기 때문이었다.

백 여명이나 되는 자들이 병기를 앞세워 조직적으로 달려들었다.

위현룡은 그들 뒤쪽으로 몇 명이 급히 올라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저쪽으로 가면 본거지가 나오는 것 같군.)


위현룡은 지체하지 않고 몰려드는 적들 사이로 몸을 날렸다.

일각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통솔하던 자의 눈동자가 격정적으로 흔들렸다.

단 시간 내에 공격진이 박살나고 방어진마저 위현룡에게 관통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위현룡은 사방에서 진드기처럼 붙어오는 적들을 크게 한번 내치고는 전속력으로 위쪽을 향해 달려 올라갔다.


"저 놈이 위로 올라간다!! 어서 잡아라!"


험난하기론 북주산에 버금가는 청성산에서 수 년 동안 수련을 한 사람이었다.

오히려 그를 추격하고 있는 북주산 도적들이 지쳐서 헉헉대고 있었다.

위현룡은 올라가면서 또 한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아마도 중간 지점을 지키는 자들인 듯 싶었다.


(아까보다 더욱 삼엄하고 격렬하게 공격을 해오는 것을 보니 본거지가 멀지 않았구나...)


한편 호화스럽게 치장된 내실에서 단잠에 빠져있던 북주산 수괴는 난데없는 외침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지금 무림인들이 급습하여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뭐라!!!"


그는 벌떡 일어나서 다급히 애병(愛兵)부터 챙겼다.

본거지가 무림인들에게 발각되었다면 이는 큰일도 보통 큰일이 아니었다.


"적들이 어디까지 치고 올라왔느냐!"


"두 군데의 방어진을 모두 뚫고 곧장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놀랄 일이었다.


"이런...도대체 얼마나 많은 놈들이 쳐들어 왔기에!! 멍청한 도적놈들 그것도 못 막아내다니!!"


북주산 수괴는 문밖을 나서자마자 뭐라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러자 전각 여기저기에서 무사들이 쏟아져 나오더니 신속하게 그의 앞에 집결되었는데 그 수는 대략 백여 명이었다.


"모두 나를 따르라!"


무사들을 이끌고 급히 내려가자 저 멀리서 요란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젠장! 무림인들이 도대체 어찌 알고 이곳을 급습했단 말인가!!"

중원 무림이 본격적으로 북주산 일대 녹림의 무리들을 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문을 한번도 듣지 못했기에 더욱 이해가 안되었다.

왠지 기분이 더럽고 찜찜하였다.

이거야말로 완전 뒤통수를 맞은 격이 아닌가.


"우리는 여기서 대기하고 나머지는 두 패로 나뉘어서 적들이 근처까지 몰려오는 순간 좌우에서 협공하도록 한다!"


그 명령에 무사들은 평소 충분히 연습을 해온 것처럼 신속히 제 자리로 찾아 들어갔다.

몸을 바짝 낮춘 채 전방을 주시하던 북주산 수괴는 이내 의혹을 드러냈다.

보고 있자니 잔뜩 쳐들어왔다는 적은 달랑 한 명 외에는 보이질 않고 있었다.

적들이 무슨 모략을 꾸몄나싶어 더욱 바닥에 바짝 엎드렸지만 진짜로 적은 한 명이었다.


"이게 뭐야!!"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적들이 숨어있을 만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짜증이 확 밀려들어온 북주산 수괴는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벌떡 일어났다.


"설마 저 놈 혼자서 쳐들어온 거란 말야?"


그는 부하들을 이끌고 위현룡이 싸우고 있는 곳까지 바짝 접근해서 내려왔다.

그리곤 다시 한번 주위의 적들을 감지하려 애썼으나 역시 적은 이 놈 뿐이었다.

기가 다 찼지만, 그래도 무림인들이 몰려오지 않은 건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설령 상대의 무학이 입신에 들어섰다 하더라도 단신으로 수많은 적들을 상대로 뭐 어쩌겠는가.

북주산 수괴는 위현룡에게 다가가 천지가 진동하도록 호통을 내질렀다.


"네 이 놈!! 도대체 네 놈의 정체가 무엇이건대 겁도 없이 홀로 들어와 이렇게 분탕질이란 말이냐!!"


위현룡은 북주산 수괴가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날쌔게 포위망을 빠져 나와 그의 앞에 우뚝 섰다.


"너무 늦게 나타나셨소."


"뭐? 허...이 놈 보게나..."


그런데 그 순간,

북주산 수괴는 갑자기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위현룡은 유심히 살피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면상을 일그러트리면서 위현룡을 가리킨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너 이 놈..."


위현룡은 그의 반응에 의아해하고 있다가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치면서 같이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그는 바로 대천마교 수장으로 있던 이철이라는 자가 아닌가.

당신 이철은 대천마교 참모 이하민의 명으로 협곡 아래로 기름통을 떨어트려 적들에게 화공(火攻)을 가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위현룡의 개입으로 명을 제대로 수행하기는커녕 마교인들을 모두 놓아주는 것도 모자라 아예 아군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혔다.

이에 참형을 당할까 두려워진 이철은 자신을 따르던 수하들을 모조리 이끌고 무림을 떠돌다가 마침 북주산에 있는 도적의 수괴를 죽여버리고 자신이 두목이 되어 정착을 하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한때 마교의 자랑스런 수장이었던 그가 졸지에 그토록 경멸해하던 도적놈이 되었으니 얼마나 한스럽고 원통하겠는가.

그는 위현룡 때문이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비참해졌다는 증오심에 단 하루도 위현룡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네 놈을 여기서 만나다니!! 이건 하늘의 도움이 분명하다!!


이철은 위현룡 앞에서 이렇게 부르짖고 있었다.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느냐! 대천마교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내가 네 놈 때문에 나락(奈落)으로 떨어지고야 말았다. 내 인생을 네 놈이 완전히 망쳐놨단 말이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반드시 네 놈을 죽이고야 말 것이다!"


그때 마교인들을 살리고자 벼랑 끝에서 이철과 한바탕 싸운 일이 생생히 기억났다.

비록 천우신조로 성공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 듣고 보니 그의 처지도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현룡은 다소 미안한 억양이 묻어진 음색으로 동정을 보였다.


"그 일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입니다. 허나 그때 그 화공이 성공했더라면 수많은 생명이 한 줌의 재로 사라졌을 것이오. 그러니 차라리 덕분에 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것으로 위안 삼아 서로간에 쌓인 원한을 희석시키면 안되겠습니까?"


"뭐? 원한을 희석시켜? 웃기지 마라! 그 전투가 무슨 선과 악의 대립이었더냐? 서로 이득과 명분을 쫓아서 일어난 투쟁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오히려 우리가 죽게되는 그런 치열한 전투였단 말이다! 너는 모른다. 그때 화공만 성공시켰으면 나는 논공행사에서 서열이 오르고 밝은 앞날이 보장되었을 것이다. 헌데 지금에 와서 그따위 소리 지껄여본들 내 울분이 풀리겠느냐! 잔말 말고 정 미안하거든 이리 와서 얌전히 모가지를 내놓아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철의 수하들이 위현룡을 겹겹이 둘러쌌다.

그들도 이철처럼 대천마교 무사에서 도적놈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때문에 그 분노가 이철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

위현룡은 긴장을 하였다.

이철의 수하들은 아까 싸워왔던 북주산 도적의 무리와는 차원부터 달랐다.

대천마교 그늘아래 혹독한 훈련을 하면서 높은 무예를 습득한 자들이 아니겠는가.

바늘구멍 만한 틈바구니도 없이 완벽하게 포위를 해놓고서 뿜어대는 살기에 위현룡은 만만의 태세를 갖추었다.


그때 한 무리의 검은 구름이 산 아래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잠식해오는 것이 보였다.


"저기를 보십시오!!"


그것을 먼저 발견한 자가 이철에게 얼른 보고를 하고 있었다.

검은 구름이 스쳐지나 갈 때마다 붉은 안개가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철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 구름은 아군을 무참히 학살하면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군중이었던 것이다.


"역시 네 놈이 아군을 데리고 왔구나!"


하긴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도적 떼를 토벌하면서 달랑 혼자서만 들어올 리가 없었다.

위현룡은 얼른 아래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혹여 자신을 돕고자 몰려온 청성파 속가제자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안광에 힘을 실어서 본 결과 결코 그들이 아니었다.


"나와 같이 온 사람들이 아니오."


위현룡의 말에 이철은 갈팡질팡하는 눈초리로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자들을 두려운 마음으로 맞이하였다.

이윽고 그들이 가시권(可視圈)에 들어섰을 때 대뜸 이런 음침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철...네 놈이 숨어봐야 고작 이런 곳 아니겠느냐!!"


이철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피부에 있는 솜털이 바짝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다....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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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5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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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7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9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6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300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90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60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5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9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2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3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0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1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3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7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8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6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4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6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7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9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1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6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1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4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9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2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1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2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9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3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0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2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5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5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9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7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4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1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9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7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3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4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8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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