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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조회수 :
6,951,371
추천수 :
23,721
글자수 :
1,875,669

작성
20.10.31 21:58
조회
741
추천
31
글자
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DUMMY

괴인들의 복장을 살펴보니 뚜렷하게 새외인들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었다.

홍후인과 위현룡은 슬슬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팔황문의 세력권이었고, 이는 이방인이 함부로 나다니지 못할 만큼 통제가 되어 있다는 뜻도 됐다.

때문에 저들이 손쉽게 들어왔다면 팔황문에게도 변고가 닥쳤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그들 중에 두 명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한 명은 신장이 크고 비쩍 마른 남자였는데 눈빛이 날카롭고 음흉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반대로 작고 약간 뚱뚱했는데 코가 들리고 입술이 튀어나온 것이 무척 추한 인상이었다.


[두 놈 다 무기가 없는 걸로 보아 장풍절기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구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며 대비하거라.]


기습을 염려한 홍후인의 조언이었다.


“네가 무림공적 위현룡이냐?”


키 큰 마른 남자가 다짜고짜 하대로 물어왔다.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어떤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왔다는 뜻이었다.


“그렇소만, 당신들은 누군데 이곳을 침탈한 것입니까?”


그는 위현룡을 위아래로 쑥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대꾸했다.


“우리들은 천축 나보교에서 왔다. 내 이름은 낭갈(朗噶)이다.”


천축이라는 말에 홍후인과 위현룡은 강한 의혹을 드러냈다.

먼 천축에서 이곳까지 고수들을 잔뜩 데리고 새외를 넘어온 것이다.

결코 좋은 징조일리가 없었다.


“팔황문도 갔다 온 것이오?”


“거기는 이미 내 아우들이 가고 있다. 난 새외에서 네 놈의 이름이 쟁쟁하다기에 특별히 여기 둘째 아우 파상(巴桑)과 함께 온 것이지.”


간단하게 말해 무림공적을 처단하기 위해 직접 정예를 끌고 왔다는 말이었다.

척 보니 이 낭갈이라는 자가 우두머리인 듯싶었다.

위현룡은 암암리에 주위의 포위망부터 살폈다. 생각보다 그렇게 단단하게 구축된 거 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마도 수의 우세를 믿고 방심을 하고 있는 듯했다.

수장인 낭갈의 표정에도 자만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처음 위현룡을 대했을 때 느껴지는 고수들 특유의 기를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현룡아, 지금 고갈된 내력으로는 저들과 싸워 버틸 수가 없다. 그러니 일단 이곳을 벗어나서 공력부터 되찾아야 한다.]


홍후인의 생각이 위현룡의 생각이었다. 여기서 지체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내력을 모아 팔황문으로 달려가는 게 우선이었다.

사나운 맹수를 꼼짝 못하게 우리 안에 가뒀다 판단한 낭갈은 천천히 두 손을 합장하듯 모으다가 공세를 취했다.


“자 그럼 어디 무림공적의 실력이나 구경해볼까?”


이런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전광석화처럼 위현룡의 전중혈과 천돌혈을 동시에 노리며 좌수를 길게 뻗었다.

그 빠른 출수에 홍후인과 위현룡은 깜짝 놀랐다.

중원이나 새외에서 기실 소림사를 제외하곤 금나수법의 공격이 흔한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병장기를 썼고 나머지 일부분이 장력을 주로 쓰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상대의 목숨을 일시에 해하기에는 금나수법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주된 공격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낭갈의 금나수법에는 신속과 함께 파괴력이 배어있었다.

위현룡은 독특한 그의 공격에 얼른 뒤로 피하면서 검을 옆으로 휘둘러 그의 추가 공격을 무산시켰다.

그러자 갑자기 등 뒤에서 막강한 장력이 날아들었다.

관망하던 그의 아우 파상(巴桑)이 몰래 협공을 가한 것이다.


[비열한 놈들!]


본래 중원이나 새외에서는 부득이하게 협공을 한다면 최소한 “조심하시오“ 라든지 또는 어떤 기척이라도 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무림인으로서 가져야하는 예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위현룡은 얼른 몸을 뒤틀어 아래로 피해내면서 귀혼검법 변초식을 연달아 내질러 파상(巴桑)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얼른 몸을 날려 포위망의 한쪽을 뚫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에 맞춰 바닥난 내력은 위현룡에게 강한 공격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나보교 무사들이 방어진을 구축하면서 오히려 역공을 해오고, 설상가상으로 밀려나갔던 파상(巴桑)까지 재차 측면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뒤로 보법을 밟는데 돌연 후두(後頭)로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졌다.

위현룡의 움직임이 급박해지자 허점을 발견한 낭갈이 신속하게 손을 쓴 것이었다.


[앗!]


홍후인의 놀란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붉은 강기가 위현룡의 등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으윽’ 하는 고통의 신음소리가 위현룡의 입가에서 새어나왔다.

한 줄기 핏물이 공중에 뿌려지면서 위현룡의 신형은 앞으로 오장을 날아 바닥에 처참히 처박혔다.


[현룡아!!!!]


충격 받은 홍후인이 실성한 사람처럼 비명을 부르짖었다.

그때 피를 토하던 위현룡이 비틀거리듯 일어나더니 앞으로 절뚝대며 걸어갔다.

어떻게든 벗어날 시도를 하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낭갈은 헛웃음을 쳤다.


“실력도 없는 놈이 맷집만 좋군. 손장로는 겨우 저런 실력을 보고 새외에서 초고수의 반열이라 알려왔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기가 막혔던 낭갈의 입가에 비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때 다가온 파상(巴桑)이 저만치 느릿하게 도망치는 위현룡을 주시하며 말했다.


“저 놈 목숨 한번 질기군요. 형님의 장력을 맞고도 즉사(卽死)를 면하다니요.”


“지금껏 내 십단장(十丹掌)을 정통으로 맞고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어차피 내장이 파열되어 죽은 목숨이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는 편이 낫겠지.”


낭갈은 파상에게 명령하듯 당부했다.


“셋째와 넷째가 벅찰 수 있어 나는 먼저 팔황문으로 가야겠다. 그러니 너는 저 놈의 숨통을 마저 끊고 곧장 따라 오거라.”


무림공적 위현룡이 가장 까다롭다 생각하여 상당한 전력으로 찾아온 터였다.

하지만 싸움은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려서 낭갈은 팔황문이 더 힘든 난관일 것으로 추측하고 서둘러 먼저 떠나는 것이었다.


“알겠소.”


낭갈이 대다수 무사들을 끌고 사라지자마자 파상은 종종걸음으로 위현룡을 뒤쫓았다.

큰 부상을 입은 위현룡은 얼마 가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져있는 상태였다.


“네 놈이 가봐야 어딜 가겠느냐. 살겠다는 정신력이 가상하여 단번에 죽여 그 고통만은 잊게 해주마.”


얼굴에 살기를 가득 띤 파상은 위현룡의 머리를 박살낼 요량으로 공력을 9할대로 끌어올렸다.


[안 된다! 이놈아!! 날 죽여라!1]


위현룡이 허무하게 당해 반쯤 넋이 빠져있던 홍후인은 파상이 공세를 취하자 고함을 치면서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간단히 홍후인을 통과한 파상은 한쪽 발로 널브러진 위현룡의 몸통을 밟은 채 우장을 위로 치켜들었다.


그 순간,

그는 양측에서 실바람이 불어옴을 느끼면서 ‘응?’ 하는 의문을 나타냈다.

이런 종류의 바람이라면 그가 아는 지식으로는 장풍 외엔 없었던 것이다.

혼비백산한 파상은 위현룡을 향하려던 일장을 회수하면서 얼른 뒤로 몸을 빼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두 명의 흑의인들이 위현룡의 앞을 막고 서 있었다.

이놈들이 은밀히 기습을 한 듯했다.


“웬 놈들이냐?”


흑의인들은 그 물음에 답하는 대신 슬쩍 위현룡의 상태부터 살폈다.

그러다가 매우 위중한 상태로 인식되었는지 얼굴을 차갑게 굳혔다.

그 눈치를 챈 파상은 껄껄대며 웃었다.


“지금 네 놈들이 이 파상에게서 저 놈을 빼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냐? 죽고 싶어 환장한 놈들이구나.”


오랫동안 무공을 수련한 파상은 저 두 괴인에게서도 그닥 고수의 풍모를 감지할 수가 없었다. 역시 무림공적 위현룡처럼 별 볼일 없는 놈들인 것이다.

기고만장해진 파상은 무서운 얼굴로 버럭 호통을 질렀다.


“보아하니 지나가던 어중이 같은데 참견하지 말고 그냥 가던 길 가라. 그렇지 않으면 이 파상에게 헛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니라.”


그러자 흑의인 중에 한명이 메마른 음성으로 맞받아쳤다.


“변방 놈들이 감히 새외까지 기어들어와 깽판을 치다니 네 놈들이 저승길을 재촉하는구나!”


“헛, 뭐...뭐라고? 이런 겁대가리를 상실한 새외놈을 봤나!”


두 사람이 입씨름을 하는 동안 홍후인은 위현룡을 구한 자들이 누군지 똑똑히 알아보았다.

그들은 바로 흑포마성의 풍염과 풍사진 형제였던 것이다.

오래 전 약왕문에서 적무평과 녹무군에게 처단당할 뻔 한 것을 위현룡이 구해준 적이 있었다.

홍후인은 그들이 은혜를 갚기 위해 개입했음을 알고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중원에서 무림공적이 되어 새외 적월교의 보호아래 있는 흑포마성, 비록 악행을 서슴지 않았지만 의외로 은원(恩怨)만큼은 확실히 하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우연히 길을 가다가 수상한 무리들의 움직임을 발견하게 되었고, 호기심에 여기까지 미행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위현룡을 알아보았고, 위급이 닥치자 앞뒤 안 재고 기습을 하여 위현룡의 목숨부터 구하고 본 것이었다.


[이 놈들아! 지금 대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서 여기를 벗어나란 말이다!]


괜한 호기로 나보교와 맞붙으려고 하기에 다급한 홍후인이 이렇게 외쳐대고 있었다.

이심전심일까. 형인 풍염은 파상의 뒤쪽으로 일단의 무사들이 출현하고, 포위를 하려는 낌새를 채게 되자 동생 풍사진에게 나직한 전음을 보냈다.


“내가 저 놈들을 맡을 터이니 너는 위대협을 안전한 곳까지 모셔라!”


“뭐요? 위험할 텐데 형님 혼자 정말 괜찮겠소?”


그들은 장기는 합공(合攻)이었다. 오랜 세월 같이 강호를 주유했고, 친형제이기도 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이 맞았던 그들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협공을 자랑했던 것이다. 그런데 동생인 자신이 빠져버리게 되자 풍사진은 은근 형이 걱정되었던 모양이었다.


“나도 나름 방도가 있으니 어서 가거라. 네가 위대협을 멀리 피신시킬수록 내가 살 확률이 높아진다!”


그 소리에 풍사진은 두말 않고 축 늘어진 위현룡을 힘껏 들쳐 업었다.

그러자 파상이 조롱하듯 외쳤다.


“그 놈은 이미 죽은 거나 진배없는데 시체를 가져가다 염이라도 하려는 게냐?”


하지만 풍사진은 형인 풍염을 걱정스럽게 한번 바라본 뒤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풍사진의 경공이 날렵하자 살짝 조급해진 파상은 그대로 좌, 우장을 날개처럼 펼치다가 그대로 풍염의 목덜미를 비틀기 위해 움직였다.

그 속도에 놀란 풍염의 신형이 옆으로 일장 정도 움직이며 가까스로 공격을 피해냈다.

식은땀이 쫙 흐르는 것을 느끼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상대의 생소한 무공 때문에 싸움에 긴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데...그러다가 패거리들이 포위를 해버리면 난 꼼짝없이 잡혀죽고 만다.)


파상은 풍염의 얼굴이 핼쑥해진 것을 보고 아쉬운 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거 너무 실망인 게...새외에서 뭐 그럴듯한 고수라도 만날 줄 알았는데 하나같이 이런 수준뿐이라니...이럴 줄 알았더라면 진작 새외를 공략했을 것을...”


그 말에 산전수전 다 겪은 풍염은 짐짓 공격태세를 풀며 진정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확실히 겨뤄보니 당신의 무학은 너무 대단하오. 이 사람은 진심으로 찬사를 금치 못하겠구려.”


풍염의 낯 간지러운 소리에 파상은 기분이 약간 좋아졌는지 의외의 제안을 보냈다.


“네 놈이 원한다면 내 수하로 받아줄 수도 있다. 어떠하냐?”


“들어가는 거야 어렵지 않은데 우리도 제공받는 대우나 보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야 상전으로 모시던 할 것 아니겠소?”


“오라!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는 녀석이었구나. 그래 그건 걱정 말거라. 우리 형님은 다른 건 몰라도 수하들에게는 너그러운 보상을 해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지금부터 너희들이 잘 협조해준다면 우리 형제뿐 아니라 나보교에서도 너희들의 충정을 높이 살 것이니라.”


꽤나 솔깃한 유혹에 잠시 생각해보던 풍염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히쭉 웃으면서 파상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흑포마성이란 위명으로 천하를 떨치고 있는데 하물며 내가 너희 같은 멍청한 변방 놈들 밑으로 기어들어갈 거라 생각했느냐? 이 미친놈아, 시간 벌어줘서 고맙다!”


“뭐!! 이놈이!”


속았다는 생각에 분노가 솟구친 파상이 죽일 듯 공격을 하려는 데 풍염이 품속에서 달걀만한 공을 꺼내 재빨리 바닥에 던졌다.

순간 ‘퍽’ 소리가 나며 뭔가 터지는듯하더니 이내 검붉은 연기가 위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독이다. 이 변방놈아! 다 마시고 뒈져버려라!”


풍염은 이렇게 한번 외친 뒤 뒤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파상의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다.

확실히 냄새가 매캐하면서 향기로운 것이 독향이 분명한 것 같았다.

파상은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면서 숨까지 틀어막았다.

바닥에서 솟구치는 독무는 온 숲을 안개처럼 뒤덮으며 그칠 기미가 없었다.

파상은 중독되면 몰살이라는 공포심 때문에 다가오려던 수하들을 모두 숲 밖으로 피신시켰다.

위현룡을 놓친 게 영 찜찜하긴 했지만 어차피 죽은 목숨이니 무리하게 독향을 뚫어가며 추격할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무사히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난 풍염은 즉각 동생 풍사진의 뒤를 쫓았다.

어차피 새외는 하도 돌아다녀서 손금 보듯 훤했고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도 대충 짐작이 갔다.


“제기랄...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건데 정말 아깝게 됐군.”


그가 언급한 진귀한 것이라는 것은 아까 독무를 뿜어내던 철공을 칭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풍염이 천축에서 오는 상인에게 거금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유사시 몸을 피할 수 있게 연막을 쳐주는 기능이 있었다.

즉 철공을 바닥에 힘껏 던지면 그 충격으로 인해 안에 있던 폭약이 터지고, 함께 있던 물질과 화학적 반응을 하여 검붉은 연기를 뿜어내는 것이다.

냄새 때문에 상대는 독으로 오인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냥 화약 냄새와 다른 향이 섞인 평범한 연기에 불과했다.

아무튼 풍염은 자신의 두 번째 목숨인 철공을 소비하면서까지 위현룡의 생명을 구해냈다.


“이로서 위대협에게 진 빚은 없는 것이다. 흑포마성이 남에게 목숨 빚을 지고는 절대 그냥 못 살지.”


한참을 달린 그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한치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어둑해졌지만 그는 용케 저 멀리 버려진 오두막을 발견해냈다.

따라오는 자들이 없는 지 다시 한 번 살핀 그는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안에는 위현룡이 죽은 듯이 누워있고 곁에 풍사진이 근심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용케 빠져나오셨소.”


반색을 하는 풍사진에게 풍염은 진지하게 물었다.


“위대협은 어떠하시냐?”


풍사진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틀렸소. 상대의 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오장육부를 작살내놓은 것 같소이다.”


풍사진이 위현룡을 살짝 돌려보자 등에 시커먼 손자국이 의복을 뚫고 찍혀있었다.

살면서 이런 지독한 상처는 처음 본지라 풍염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숨은 붙어 있는 게냐?”


“희한하게도 숨소리는 새어나오고 있지 뭐요. 그래봐야 살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겠지만....”


풍염은 깊은 한숨을 쉬며 앞에 앉았다.


“인명은 재천이라 하니 어쩌겠느냐....”


힘들게 구해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그들로서는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흑포마성은 곧 운명할 위현룡의 임종을 함께 해주자는 의견에 일치를 보고 자리를 지켰다.

한편 그들이 그러는 동안, 홍후인은 위현룡의 몸속에 얼굴을 처박고 부상의 경중을 파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귀혼외공이 참으로 여러 번 구해주는 구나. 보통사람이었으면 맞자마자 즉사였을 텐데... 아무튼 현룡이의 불가사의한 회복력이면 시간은 좀 걸릴지언정 충분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흑포마성 두 형제들과는 정반대의 희망적인 소견이었다.

홍후인은 십년감수했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분노에 찬 음성을 냈다.


[내공이 고갈될 때 운 좋게 이겼다 이거냐....그래 어디 한번 두고 보자!]


새벽이 지나고 또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나름 의리가 있었던 흑포마성은 미동도 않고 끝까지 위현룡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위현룡은 쉽게 죽어주지 않았다.

풍염이 기다리다 못해 풍사진에게 잔뜩 짜증을 냈다.


“도대체 위대협은 언제 죽는 거냐? 확실히 죽는 거 맞느냐?”


“아니...처음엔 숨이 멎을 듯 가늘게 간헐적으로 새어나오더니 왜 갑자기 숨소리가 고르게 되냔 말이오!”


그의 황당한 소리에 풍염은 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다그쳤다.


“네가 의술을 좀 안다며? 네가 자신만만하게 말한 소견인데 이제 와서 뭔 헛소리를 하는 게냐?”


“그러니까 내 말은 분명 오늘 새벽에 죽었어야 했다는 거요! 근데 의식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체는 점점 호전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닙니까?”


“그럼...죽는다는 거냐, 안 죽는다는 거냐?”


풍염이 두 눈을 끔뻑거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풍사진이 머리를 긁적였다.


“안 죽을 것 같소...”


갑자기 풍염의 얼굴이 환한 미소가 번졌다.

득도 없이 아까운 철공만 소비하여 땅을 치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위현룡이 살아난다고 하자 십 년 묵은 체증이 싹 사라진 것이다.


“그럼 의식은 언제 돌아올 것 같으냐?”


“잘은 모르겠소. 속은 물론이고 등짝에 있던 장력의 상처까지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곧 깨어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이때 그 모습을 심드렁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홍후인이 차갑게 한마디 했다.


“이보다 더한 것에도 살아남았는데 그 따위 장력 한방으로 현룡이가 죽을 것 같으냐?”



**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저번 편에 추천수가 많은 걸 보니 조금 잘 쓴 것 같습니다. 하하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길게 썼습니다만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 한 주 즐겁게 보내시고, 힘든 시기에 모두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연재 때 뵙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77 이진진
    작성일
    20.10.31 22:38
    No. 1

    귀혼외공이라..외공도 있었나....기억도 안나네..ㅠㅠ...
    저 죽을 위기 넘어서 먼가 기연 얻는거일려나....
    드래곤볼로 치면 사이어인이 죽을 위기 넘기면 강해지는 것처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11.01 20:50
    No. 2

    청성파에서 도피할 때 외공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연재 기간이 기니까 잊으시는 건 당연한....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푸른평원
    작성일
    20.11.01 05:19
    No. 3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11.01 20:51
    No. 4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쟈나파
    작성일
    20.11.02 09:14
    No. 5

    내력은 사실 귀혼 검법에 많이 쓰였지만 다른 검법은 내력이 많이 필요하진 않았던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11.02 20:30
    No. 6

    다른 검법을 배운 게 별로 없어서 최우선으로 쓰는 검법이 귀혼검법이고, 내력 고갈 시 다른 검법을 활용하기도 전에 공격을 당한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홍곡
    작성일
    20.11.04 17:28
    No. 7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나누기s
    작성일
    20.11.07 18:02
    No. 8

    내공이 고갈될 때까지 수련..정떡이지만 훈련으로 탄약 다 써서 제대로 반격 못한 연평도 때가 떠오르네요. 앞으로는 수련할 때 내공 좀 남겨두고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11.07 21:16
    No. 9

    풍선님/ 고맙습니다. ^^

    d나누기s님/ 소설 속 주인공이 좀 방심하고 있었나 봅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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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8 20.12.05 617 26 18쪽
2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6 20.11.28 596 24 19쪽
2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6> +7 20.11.21 646 27 17쪽
2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5> +5 20.11.14 662 22 14쪽
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2 24 14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2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40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4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1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5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69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2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4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29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0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6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4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58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099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2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3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1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6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5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300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89 33 14쪽
2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48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1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57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3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09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2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2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0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18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1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3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7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897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5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3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2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5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06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6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8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1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79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0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4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6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0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3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6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8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0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0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8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2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09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1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0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0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5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5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7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6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4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1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48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6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0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3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7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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