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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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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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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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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DUMMY

** **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갔다.

팔황문 문주 채건영의 예상대로 비는 계속 내렸다.

그것도 주위의 대지가 적셔지다 못해 작은 연못을 만들만큼 큰 비였다.

이젠 전투고 뭐고 이 상황에서 대막천궁은 도저히 공격을 행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비를 맞아가며 언제까지고 버틸 수만도 없는 형국이고, 한마디로 진퇴양난이었다.

무사들이 슬슬 지쳐갈 때 즈음 동방유조가 결단을 내렸다.


“일단은 전투를 물리고 추후에 다시 재편성해서 오는 편이 나을 것 같소.”


적벽관의 노림수가 이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적월교가 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선봉을 맡고 있는 사마제도 딱히 뾰족한 수가 없는지라 그의 명에 동의의 뜻을 표시했다.

그때 평소답지 않게 신중한 표정의 단시우가 입을 열었다.


“어제부터 생각해봤는데요. 왜 굳이 우리가 저 성벽을 타고 넘어가야만 하죠? 저들이 나오게 하면 될 일인데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마제가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저 쥐새끼 같은 적벽관이 나오게 하려고 별별 계략을 다 써봤는데도 저 안에 박혀서 꿈쩍도 안하는데 무슨 수가 더 있을까? 전력의 차이로 인해 나 같아도 안 나올 텐데. 그런 미련한 소리는 안 하니만 못하다.”


단시우는 히쭉 웃었다.


“사마아저씨가 무사대를 끌고 여기 도착한지 여러 날인데...그동안 별별 계략을 다 썼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못 내고 있으니까 말이죠...”


“뭐라고? 이 자식이 진짜...”


“사마아저씨, 화 내지 마시고 잠시 잘 들어보세요. 새외에서도 명성이 높으신 사마아저씨께서 왜 유독 여기서는 기를 못 피고 있었을까요?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만 또 불편한 심기를 박박 긁고 있었다.

연속해서 어린놈에게 희롱을 당하는데다가 또 그걸 꾹 참고 있자니 없던 두통이 다 밀려올 지경 이었다


“시우야 너무 무례하구나.”


보다 못한 동방유조가 그를 나무랐다.

잠시 입을 삐쭉거린 단시우는 사마제에게 다소 부드럽게 말했다.


“사마아저씨 같이 병법에 능하신 분이 고전을 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내부 문제라고 봐야한다는 거죠. 즉 내부에 첩자가 있어서 적벽관과 내통을 한다면 별별 수를 다 내도 결국 실패로 돌아가겠죠?”


그런 생각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사마제였다.


“그럼 우리 측에 간자가 있단 말이냐?”


“그렇지요. 동령문일수도 있고 팔황문일 수도 있고...”


“하지만 동령문은 초반부터 나를 도왔다. 팔황문은 이제 도착했으니 내가 하는 일에 큰 개입은 못했을 것이고... ”


사마제의 설명에 단시우가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답답하시네요. 초반부터 도왔는데 왜 동령문은 큰 피해가 없는 거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랬다.

궁륭성을 칠 때도 대막천궁이나 팔황문에 비해서 동령문은 별 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퇴각을 한 것이다.

이내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마제는 분노어린 음성으로 펄쩍 뛰었다.


“내 이 놈을 당장 요절내겠다!”


그러자 단시우가 급히 만류했다.


“잠깐만요! 성질도 급하셔...제가 말한 건 일단 추측이라구요! 그러니 그렇다는 가설을 놓고 계책을 마련해보자는 거죠.”


“네게 복안이 있느냐”


동방유조의 물음에 단시우는 킥킥대면서 말했다.


“무아저씨가 예전에 저한테 그랬거든요. 무림 생리상 서로 간에 원수는 절대 못 잊는다고.”


“그래서?”


“그니까...현재 적벽관에게 진정한 원수가 우리 중에 누구인가 하는 거죠.”


경악할만한 불경한 소리에 사마제의 안색이 싹 변하면서 교주의 눈치를 살폈다.

적벽관 수장 매관검이 배신행위를 하다가 적월교에 죽임을 당한 것을 세상천지가 다 아는데 그걸 가지고 적벽관의 원수라 운운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런 철없는 새끼를 다 봤나!)


그는 속으로 치를 떨면서 앞으로 일어날 피의 재앙을 흐뭇하게 상상했다.

그런데...


“그렇구나. 적벽관의 불구대천지 원수를 따지자면 나만한 사람이 더 있겠느냐.”


공감을 한 동방유조의 말에 무천동이 끼어들었다.


“교주를 계략의 미끼로 쓰자는 말인데 그건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그 말에 단시우는 고개를 강하게 저으면서 강조했다.


“큰 짐승을 잡으려면 큰 미끼를 써야지요. 우리들의 상대는 적벽관이라구요. 웬만한 거 아니면 이목을 끌기 어렵고, 움직이게 만들기도 어려워요.”


잠시 생각해보던 동방유조는 갑자기 껄껄대고 웃었다.


“하하하. 교주를 미끼로 삼는 계책을 내는 사람은 세상에 너 하나 일 것이다. 오냐 그래 한번 해보자구나.”


여기까지 멀뚱멀뚱 관망하던 사마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만일 저 어린놈이 한 말을 자신이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크게 분노한 교주에게 두고두고 불이익을 받거나 종국에는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하는 소리엔 너무나도 관대했다.

이렇게 되면 저 어린놈의 뒷배가 상당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단시우가 계속해서 입을 놀렸다.


“먼저 동령문이나 팔황문을 속여야겠죠. 내부첩자가 있다는 가정 하에 함정을 파고 그걸 이용해서 웅크리고 있는 적을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해요. 어쩌면 백부님이 여기 당도하신 걸 적벽관도 알고 있을지 몰라요.”


“그래 적의 내부를 훤히 알고 있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겠지.”


동방유조의 주름이 깊어지자 단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간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 못하고 있었으니 내부에 경비도 그리 삼엄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정보를 밖으로 빼돌리는 건 손 쉬웠을 거예요.”


“그렀겠구나.”


“적벽관은 자기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죠. 우리들의 행동반경을 손금 보듯 다 보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 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해요. 자고로 자신감은 무리수를 두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해서 백부님이 저들의 시선을 끌어 유인하고 사로잡는 단순한 방식으로 한번 엮어보지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거라.”


“네. 우선 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구실로 대막천궁이 철수를 결정한 걸로 해야 해요. 우기(雨期)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적벽관은 철수에 대한 의심을 하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우리가 무사 증원을 하고 계획을 재수립하려는 걸로 짐작하겠죠. 그와 동시에 저와 백부님은 단둘이 적월교로 돌아가는 거예요. 이것도 적월교 사정을 잘 아는 적벽관에서는 교주가 자리를 비우고 전투에 집중할 수 없다는 걸로 인식할 거예요. 그 다음에 무아저씨는 은밀하게 우리 뒤를 따르시고요. 물론 이것도 적벽관이 함정을 생각해서 저희 주위에 척후무사들을 퍼트릴 테니 무아저씨는 무조건 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 오셔야 해요. 어느 정도 계책이 무르익게 되면 척후무사들을 조용히 처리하는 건 알아서 하시구요.”


“허나 그렇게 되면 교주와 너의 안위가 위험해질 것이다. 먼 거리에서 따라가다 보면 거리상 내가 빠른 조치를 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무천동이 염려스럽다는 투로 말하자 단시우도 인정했다.


“네. 아마 백부님과 전 위험해지겠죠. 근데 걱정은 마세요. 적벽관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을 테니까요.”


“어떻게 그걸 장담하느냐?”


“생각해보세요. 지금 적벽관의 전투형태를 보면요 이건 적벽관을 유지시키려는 심산이에요. 그런데 백부님의 목숨을 빼앗는다면 아무리 적벽관이라 해도 새외에서 발붙이기 힘들 걸요? 저들은 백부님을 사로잡아 이 힘겨운 전투를 단번에 반전시키고 적벽관의 존립(存立)을 보장받으려 할 거예요.”


그때 사마제가 끼어들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차라리 대막천궁을 은밀히 움직여 적벽관이 교주님을 노리려할 때 개입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단시우가 단호한 음성으로 차단했다.


“아뇨! 대막천궁은 확실하게 철수하셔야 해요. 적벽관은 가장먼저 대막천궁 무사들의 동태부터 주시할 테니까요. 저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어요. 계책이 끝나면 따로 연락을 드릴 것이니 그때 돌아 오시구요. ‘


“적들의 수가 많을 텐데 괜찮겠느냐?”

“제가 보기엔 무아저씨 무공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어차피 적벽관엔 두뇌만 있을 뿐 고수가 없으니까요.”


이에 물러났던 사마제가 딴죽을 걸고 나섰다.


“위현룡의 존재를 너무 우습게 아는구나. 무천동대협이 뛰어난 고수이긴 하나 그 역시 뒤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적벽관 무사들까지 합세한다면 성공률은 희박할 것이다.”


“물론이죠. 그래서 그 무림공적을 따로 잠시라도 떼어놔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방법이 있느냐?”


본격적인 계책이 만들어지는 와중에 무림공적이 언급되자 동방유조가 궁금하여 얼른 묻고 있었다.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흥미가 생겨서 오래전부터 그 사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읽었거든요? 그 정보들을 읽다보니 희미하게나마 그의 약점이 하나 보이더라고요.”


“어떤 약점이 보이더냐?”


“그건 말이죠...”


**


대막천궁 막사 안에서는 은밀한 밀담이 오가는 중이었다.

헌데 멀리서 그 막사를 주시하는 눈이 있었으니 바로 동령문 목현탁이었다.

무슨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간 것이다.

밤새도록 막사 안의 불은 꺼질 줄을 몰랐고, 다음날이 되자 목현탁은 사마제에게 내밀한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대막천궁을 잠시 후퇴시켜 적들을 안심시킨 뒤 곧바로 무사 오천 명의 지원을 받아 총공격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성에 필요한 물자들도 따로 실어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목현탁은 얼른 감탄조로 꾸미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 정도 병력이면 저 궁륭성을 함락시키는 건 식은 죽 먹기겠습니다.”


“그렇소. 그러니 일단 적벽관이 눈치 못 채게 서둘러 철수를 준비하시오. 동령문과 팔황문 모두 대막천궁으로 가게 될 것이오.”


두 문파 무사들까지 모조리 이끌고 철수한다는 것은 대대적으로 많은 병력을 재정비해서 오겠다는 뜻이었다.

목현탁은 겉으로는 그에게 협조하는 척 했지만 얼른 이 사실을 궁륭성에 알려야만 했다.

대막천궁의 지원무사대가 오기 전에 적벽관에서 미리 대응책을 강구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목현탁은 우연히 교주를 호위하던 무천동이 말을 타고 급히 떠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저 호위무사는 어디를 저리 급히 가시는 겁니까?”


목현탁은 사마제에게 슬쩍 물어 보았다.


“저 자는 먼저 대막천궁으로 가서 지원할 무사들을 차출하게 될 것이오. 시간이 촉박하니 말이오.”


“아....그렇지요. 그럼 교주께서는 이곳에서...”


그 물음에 사마제가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대꾸했다.


“아니오. 교주께서는 어린 놈...아니 그 분의 조카와 함께 적월교로 돌아갈 것이오. 이런 일방적인 싸움은 나 하나로도 족할 터이니...”


대충 대화를 끝내고 목현탁은 수하들에게 철수준비를 명한다음 얼른 막사로 돌아와 상황 변화에 대한 편지를 간략하게 썼다.

그리고 사마제의 눈초리를 피해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 품속에 있는 전서구를 꺼내 날렸다.

일전에 적벽관이 동령문을 방문했을 때 그는 세 마리의 전서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미 두 번의 전서구를 날렸고, 이제 남은 한 마리가 날아오른 것이다.

작은 비둘기가 검은 하늘로 사라져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목현탁은 이렇게 뇌까렸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 전투일지도 모르겠다.”


**


궁륭성(穹窿城).

채겸은 매요비에게 일전에 언급했던 일에 대해 전갈을 받았다.

자신이 건넸던 양피지의 비밀을 놓고 그녀는 자신의 역할에 중요성을 부여했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행동할 시기인듯 싶었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서 복도 끝에 있는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낡은 고서(古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서 오십시오. 채대협.”


한 백의인이 탁자위에 있는 두꺼운 책을 덮으며 자신을 반기고 있었다.

매요비가 서재에서 누구를 만나고 그와 함께 동행 하라고 말했었다.

위아래로 슬쩍 훑어보니 무림인은 절대 아니고, 그냥 평범한 학자(學者)로 보였다.

궁륭성에 학자가 있다는 게 좀 이질적이었지만, 이 사람이 양피지의 비밀을 풀었다는 그 사람으로 짐작되었다.


“매소저가 보내서 왔소만...선생은 누구십니까?”


“소생은 성운비라 하옵니다.”


“난 선생도 알다시피 채겸이라 합니다. 매소저에게 양피지에 대해 알아낸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게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마음이 급해진 채겸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성운비는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소생이 매소저의 부탁을 받고 양피지의 내용을 연구해본 바 약간의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건 바로 양피지에 쓰인 문자가 천축문자라는 것입니다.”


“천축문자라니요?”


채겸이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짓자 성운비는 자신이 양피지를 필사해놓은 종이를 꺼내 펼쳤다.


“아마 채대협께서는 이 문자들이 약속된 암호를 위해 만든 팔황문의 문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천축문자가 맞습니다. 제가 한때 천축에 관심을 가졌던 터라 천축문자를 약간 읽고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채겸은 그의 언변에 왠지 신임이 가서 다시 물어보았다.


“그럼 팔황문이 천축에서 넘어왔단 말씀이십니까?”


“그건 아닌 듯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 천축문자들이 완벽하게 적혀졌겠지요.”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완벽하지 않다니요?”


“이 양피지를 보면 그냥 암호를 위해서 천축문자를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문장의 어순이 이렇게 뒤죽박죽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이 불분명하다는 뜻 아닙니까?”


“바로 그렇습니다. 이 천축문자에 중국문자를 교묘히 섞어서 암호화를 해놨기 때문에 온전히 다 알아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만 운 좋게도 이 안에서 한 단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고서들을 뒤척이다보니 마침 그 단어가 인용되더군요. 그것은 바로 한 지명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뭔가 실마리가 보이므로 채겸의 얼굴에 반색이 떠올랐다.

성운비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지명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이런 우연은 필연이라 했던가.

채겸은 어두웠던 머릿속에 한줄기 빛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그 지명이 팔황문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되겠군요.”


“그건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목숨을 걸고 남긴 이 양피지가 그 정도 가치도 없다면 굳이 소중히 보관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거기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는 것입니다.”


“그럼 그걸 확인하기 위해 선생께서 저와 함께 그곳을 찾아가보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거기서부터 하나하나 짚어 나가야할테니까요.”


비록 지명에 불과했지만 채겸은 그나마 다행이라 여겼다.

이 학자가 아니었다면 평생을 양피지의 비밀을 풀기위해 고생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선생께선 적벽관과 무슨 관계이십니까?”


“저 말입니까? 전 그냥 이런 저런 잡학을 공부했고, 세상을 떠돌며 많은 것들을 보고 귀동냥하였지요. 그러던 중 적벽관에서 제게 이 양피지를 해독해 달라 부탁하더군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채겸은 이 사람이 보통사람은 아닐 것이라 짐작했다.

그의 눈빛은 깊고 당당했으며, 화술(話術)에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었다.

상대가 굳이 신분을 밝히기 꺼려한다는 것을 느낀 채겸은 더는 신상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팔황문을 되찾는 일이었기에.


“선생과 제가 가야할 곳은 어디입니까?”


“벽상촌입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한 편 올립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되시고 ,혹여 고된 일이 있어도 파이팅하며 이겨냅시다!

일요일에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그럼 물러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7 이진진
    작성일
    20.06.25 13:20
    No. 1

    위헌룡의 약점이라......뭘려나..불의를 못참는 것??
    혹은 인연에 약한 것?? 아니면 마교무공에 대한 관심? 뭐 그런걸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쟈나파
    작성일
    20.06.25 19:03
    No. 2

    조사하면 이상하게 왜곡된 소문들이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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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5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1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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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59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60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5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12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2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2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3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3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2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20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5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04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3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7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900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6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4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3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7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10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7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39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2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80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68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8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2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85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48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28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2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1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4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4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7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77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299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09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5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3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5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2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2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1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499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3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11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3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3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69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0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2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7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19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49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69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7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0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4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1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50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68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3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77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8 7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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