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연재수 :
284 회
조회수 :
6,951,820
추천수 :
23,721
글자수 :
1,875,669

작성
20.05.10 12:28
조회
2,050
추천
41
글자
18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DUMMY

한동안 달리던 위현룡은 갑자기 멈춰서더니 낮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화답처럼 들려오는 휘파람소리와 함께 이윽고 일단의 무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적벽관의 한목풍은 무척 걱정하였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에 채겸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내 동생이 설마 이 정도에 몸을 상하기라도 할까. 하하하.”


이렇게 말하면서도 채겸은 위현룡이 무슨 부상이라도 입지 않았는지 슬쩍 살펴보았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검상들이 보였다.

자신을 돕겠다고 와서는 위험한 사지에 발을 들여놓게 했으니 어찌 미안한 마음이 없겠는가.

슬그머니 금창약을 꺼내 위현룡의 상처에 발라주었다. 위현룡은 그의 마음을 아는지라 아무런 말없이 그의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궁륭성으로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기습으로 계획을 변경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위현룡의 물음에 붕대를 감고 있던 채겸 역시 궁금함을 감추지 못하고 한목풍을 쳐다보았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매소저께서 그렇게 하라 명을 내렸으니 따랐을 뿐입니다.”


역시나 한목풍은 굳게 입을 다물 뿐 속 시원한 답을 해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긴 적월교 산하 비밀조직이었던 적벽관으로써는 철저한 비밀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한목풍이 알면서도 함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채겸이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오?”


“매소저께서는 이번 암습을 마지막으로 속히 궁륭성으로 돌아오라 명하셨습니다.”


‘궁륭성으로 돌아가면 그 다음은 어쩔 생각이오?‘ 라고 질문하던 채겸은 어차피 원하는 답변이 오지 않을 것임을 인식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아시다시피 이번 기습으로 적에게 대단히 큰 타격을 준 것은 아니요. 오히려 우리는 약점을 드러냈단 말이오. 비록 우리가 어수룩하지 않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상대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긴 했지만, 우리의 최선이 기습작전과 공성전뿐임을 드러내서 전력의 약세를 스스로 증명했소. 이를 적벽관에서는 어찌 해결할 생각인 것이오?”


[채겸의 말 그대로이다.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되었다만 대막천궁 고수 놈의 약을 바짝 올렸으니 이제부터 싸움은 녹록치 않을 것이다.]


홍후인은 적벽관에게 크게 당한 저들이 더욱 신중한 태세를 취할 것이고 고립된 궁륭성에게는 악재로 다가올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아마 복안이 마련되어있을 것입니다. 적벽관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여러 가지 변수를 대비한 계획을 세운 후에 실행에 옮깁니다. 그렇기에 적벽관에서 움직였다는 것은 모든 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참으로 태평한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소? 거 참...상황이 불리한데도 적벽관은 기세를 잃는 법이 없구려. 적벽관의 명성이 헛된 것도 아니고 이미 안배가 되어 있다는 데 무슨 의심을 더 하겠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한번 갈 때까지 가봅시다.”


적벽관과 어울리다보니 이젠 익숙해졌던 모양이었다. 하긴 이미 한배를 탔으니 내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들이 궁륭성으로 무사히 들어갔을 때 매요비가 담담히 웃으며 맞이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녀를 보자마자 채겸이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오? 가지고 있는 병력은 몇 번의 기습으로 많이 잃은 상태이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투의 승패라는 것이 단순히 수로 결정된다면 병법이니 전략 같은 건 필요가 없는 거겠지요”


매요비의 말을 듣고 있자면 적벽관은 냉정하게 계략을 짜서 하나하나 여유를 가지고 실행하는 듯하였다.

헌데 희한하게도 이 느린 실행속도에 적들도 같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요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기습으로 인해서 적들에게 큰 타격을 준 건 성공했습니다만 적들 속에 있는 동령문은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책임추궁을 할 것입니다.”


위현룡의 말대로 궁륭성을 공격하지 못한 동령문은 분명 저들의 의심을 살 것이 명약관화했다.

하지만 매요비는 개의치 않다는 투로 대답했다.


“동령문 문주께서는 심지(心智)가 깊으시니 걱정 안하셔도 될 것입니다. 그러니 위대협께서는 피로하실 테니 일단 쉬시면서 곧바로 이어질 작전을 위해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이어 채겸에게 말을 이었다.


“채대협 잠시 저랑 따로 대화를 좀 하셔야겠어요.”


채겸은 또 무슨 수작인가 싶어 괴이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저만치 먼저 가고 있는 그녀를 뭐에 홀린 듯 따라가고 있었다.




** **



숙소를 나와 좁은 통로를 쭉 걸어가다 왼쪽으로 돌고 돌아가면 넓은 연무장이 나온다. 궁륭성에 과거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신전이라든지 크고 작은 사당들이 상당히 많았다.

한때는 매우 성황을 이루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저 정적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다.

그런 분위기에는 이제 익숙해질 무렵 연무장에 발을 디딘 위현룡은 검을 뽑아 들고 공세를 취했다.


[환령검법을 연마하려는 게냐?]


홍후인의 물음에 위현룡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사마제의 무공을 잡는 것은 확실히 환령검법뿐인데 말입니다...”


비급을 보면 환령검법 부분은 총 세 부분으로 나눠서 기술되어 있었다.

초반부는 여러 번의 실전을 통해서 8할까지는 숙달되어 있었지만 중반부 초식은 무당파에서 장윤과 대결할 때 딱 한번 사용해본 적이 있다.

20초식으로 이뤄져 있는 이 환령검법의 중반부는 아무리 숙고를 해도 깨우쳐지지가 않았다.

하여 위현룡은 돌아오자마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휴식을 거부하고 이렇게 고민에 빠져있는 것이었다.


[환령검법 초반부가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면 중반부는 공격과 방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맞습니다. 환령검법을 쓸 때 사부님께서는 방어가 필요하지 않은 검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중반부에서 갑자기 방어의 중요성을 담은 이유가 뭘까요?”


두 사람은 잠시 침묵을 유지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문득 홍후인이 입을 열었다.


[초반부의 공격은 막강하나 원거리에서의 공격이기 때문에 상대가 초고수일 경우엔 그닥....거 왜 무당파 장윤에게 초반부 환령검법을 썼을 때 말이다.]


“네 장사부님께서 한동안 방어하시다가 곧바로 반격을 하셨지요.”


[그래. 반격을 받아서 넌 어떻게 했느냐?]


“방어를 하다가 내력이 고갈되어서 졌습니다. 하지만 내력이 있었다 해도 가망이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초반을 쓰고 나서 중반을 쓰는 순서를 지키며 싸워왔다. 그 이유는 네가 중반부를 아직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네가 그것들을 모두 섞어서 사용한다면 공방(攻防)에 있어서 꽤나 효과적이지 않겠느냐?]


홍후인의 말대로 환령검법의 초반부로는 빠르지만 너무 단조로운 공격로만 생성되는 약점이 뚜렷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중반부를 연습하면서 어떻게 조화를 시킬지에 대해 고민할 때라 여겨졌다.

위현룡은 곧장 귀혼내력을 끌어올려 귀혼검법을 시작으로 환령검법 중반부까지 도달해보았다.

확실히 중반부는 난해한 부분이 있어서 초반부와 연결되지가 않았다.

초반부는 각기 다른 초식들이라도 연결점이 있었는데 중반부는 각 초식이 끊어지거나 독립적이었던 것이다.


[중반부를 단독으로 쓰는 방식은 상대에게 금방 익숙해질 수 있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초반부와 혼용해야 할 것이다.]


그 말을 쫓아 위현룡은 어떻게든지 서로를 연결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면서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한참을 위현룡이 연습하는 장면을 주시하던 홍후인은 문득 이렇게 뇌까렸다.


[초반부는 원거리 공격에 특화되어있고 중반부는 접근전이라....]


원거리 공격을 했다가 곧장 근접전으로 단번에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법이었다. 특히 위현룡에게는 그랬다.

왜냐하면 위현룡에게는 무학적으로 약점이 하나 있기 때문이었다.


-신법과 보법.


문득 그는 장윤이 태극혜검을 시전할 때 병행하는 그의 보법에 주시했다.

기검 같이 빠른 검공이 나가는 검법은 그에 맞는 빠른 보법이 필수가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 생긴 것이다.

비단 장윤뿐이겠는가...염청석 또는 죽은 제갈무만 해도 그들의 무공에 특별한 보법을 병행하고 있었다.


[음...중반부의 해결책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 **



매요비를 따라 어느 내실로 들어선 채겸은 차가운 돌바닥에 작은 탁자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것을 보았다.

이 내실은 그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 그녀는 늘 이곳에서 한목풍과 작전을 짜곤 했다.

안내된 의자에 앉아 주위를 한번 둘러본 채겸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단조로운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오?”


“가뜩이나 머릿속도 복잡한데 주위라도 차분해야지요. 그건 그렇고...”


단도직입적으로 대화가 시작되려하자 채겸은 잔뜩 긴장하며 경청했다.


“그 노인 말인데요.”


그녀가 지칭하는 노인이라면 자신을 찾아온 팔황문 출신의 노인을 말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노인이 어쨌단 말이오?”


“혹시 그 노인이 무슨 전언(傳言)이나 물건 같은 것을 전해주지 않았나요?”


채겸은 그녀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직감하자 정색하며 대꾸했다.


“글쎄올시다.”


매요비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채대협은 거짓말에 익숙지 못하시니 어떤 비밀이라도 간직하지 않는 게 낫겠군요.”


“뭐가 거짓말이라는 거요?”


“팔황문에서 채대협은 피가 튀는 험악한 상황에서 빠져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대협을 만나려 위험을 무릅썼다면...단순히 안부 인사만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닐 테고 무슨 중요한 밀담이나 물건이 전해졌을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제가 틀렸나요?”


빤히 쳐다보며 도발적인 질문을 하는 그녀에게 채겸은 쓴 입맛을 다셨다.


“뭐 하나 받은 건 있소. 그런데 그건 적벽관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오. 팔황문 내부의 문제이니까.”


“너무 단정 짓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적벽관과 팔황문 그리고 채대협은 하나로 연결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이고 그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될 수가 있답니다. 헌데 이렇게 저희를 불신(不信)하신다면 장차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는 요원(遙遠)하겠지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나로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비밀이다. 차라리 적벽관의 지혜를 빌려 확실히 알아내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갈등을 하던 채겸은 말없이 품속에서 양피지를 꺼내놓았다.


“이게 적벽관에 도움이 될지 알 수는 없소만...”


매요비는 양피지에 적힌 것들을 살펴보았다.

낯선 문자들의 배열이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 문자들은 팔황문에만 전해 내려오는 문자로 알고 있소. 그것들에 다른 약속된 문자가 더해져서 문주와 문주의 직계가족만이 알 수 있는 암호문장이 만들어 지는 것이오. 때문에 서로 약속된 문자를 모른다면 그냥 무용지물일 뿐이라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매요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도저히 알 수가 없네요.”


적벽관에서도 정보를 수집할 때 타(他) 문파에서 나오는 밀지들을 입수해 보곤 한다. 물론 밀지들은 그들만의 암호가 섞여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적벽관에서는 그걸 모두 완벽하게 풀어내곤 했기에 세상에 존재하는 암호조합은 거의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양피지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가 갑자기 채겸에게 물었다.


“저를 믿으신다면 이 양피지를 반 시진 동안(약 한 시간) 빌릴 수 있을까요?”


“단 반 시진 동안 비밀을 풀어보겠다는 것이오?”


“아닙니다. 잠시 자문을 구할 곳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자문이라....”


적벽관에 또 뭐가 더 있기에 자문을 구한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보여준 거 반시진이 더 소요된들 달라질 건 없다고 보았다.


“그렇게 하시오. 필요하다면 시간이 더 지체되어도 상관없소이다.”


“아니요. 딱 반시진 안에 채대협께 돌려드리겠습니다.”


매요비는 이렇게 말한 뒤에 양피지를 들고 곧바로 성운비가 있는 서재를 찾았다.


“음...”


성운비는 그녀에게서 양피지에 대한 내력을 들으면서 가만히 살펴보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매요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떠하신지요?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라도 가시나요?”


그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그녀는 직감적으로 뭔가 알아냈음을 알아챘다.


“지금 이 문자들이 팔황문에 전해져 오는 거라 했습니까?”


확인을 요하는 물음에 매요비는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희한하군요.”


“어째서죠?”


“이 문자들은 천축문자이기 때문입니다.”


성운비의 말에 매요비는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이것들이 현재 존재하는 문자인데다가 다름 아닌 천축문자라는 말씀이신가요?”


“분명합니다. 한때 제가 천축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여러 경로로 서책을 구해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중 천축문자로 기술된 책자가 몇 권 있었지요. 덕분에 어느 정도 읽고 쓸 줄은 압니다. 하지만...”


잠시 골똘히 생각하던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천축문자로 쓰여 있되 배열이라든가 단어들이 조금 이상합니다. 약속된 단어들이 마구 섞여 있어서 온전히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군요. 팔황문에선 참으로 영리한 방법을 강구한 것 같습니다.”


“만약 내용을 연구하신다면 알아낼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완벽하게는 힘들지만 약간의 흔적을 찾아 올라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요비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정말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 생각한 매요비는 그에게 빠른 시간 안에 내용 풀이를 부탁했다.


(이 양피지는 노인을 통해 힘들게 전해진 것이다. 분명 어떤 안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상황에 다른 변수가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준비된 작전으로는 힘든 상황에 맞닥트릴 수도 있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는 모양이군요?”


성운비가 빙그레 웃으며 매요비의 번민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선생의 말대로 계책은 사람이 내나 결과는 신이 내리기 때문이겠지요.”


“너무 조급히 생각 마십시오. 어차피 지금에 와서 적벽관은 잃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좀 멀리 돌아가야 할 뿐이지요.”


그의 위안에 매요비는 뭔가 좀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건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으나 설령 실패하더라도 적월교와 대막천궁과 이만큼 싸운 것에 대해 새외는 적벽관을 다시 볼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소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성운비는 양피지를 옆에 놓고 종이를 하나 꺼내서 필사(筆寫)를 시작했다.

끝나기를 기다리던 그녀는 문득 물었다.


“선생은 계책이 어긋날까 불안해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계책을 행함에 있어 변수는 늘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변수가 나쁜 쪽으로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좋은 변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혹시 압니까? 이 양피지가 좋은 변수가 될지 말입니다.”


그의 붓이 거침없이 움직이는 듯싶더니 어느 새 필사를 끝내고 양피지를 매요비에게 건네고 있었다.


“이것은 주인에게 돌려줘야겠지요. 저는 당분간 양피지의 내용을 연구할 것입니다. 촌각을 다툴 것이니 잠시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끝으로 성운비는 바로 내용 분석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서재에서 나온 매요비는 나직한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기운을 차리고 한목풍을 불렀다.


“위대협과 채대협을 만나야겠어요.”


“채대협은 숙소에 머물러 계시고 위대협은 연무장에 계십니다.”


“연무장에서 설마 무공을 연마중이신가요?”


“그렇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위대협은 보통사람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전투 후에도 피로한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그렇군요. 그러니 협철곡을 넘나들며 마교인들을 무사히 탈출시켰겠지요. 실로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인 건 사실이네요.”


잠시 후,

네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적벽관이 어떤 작전을 계획한 후에 실행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전달할 때 이렇게 모였었다.

위현룡과 채겸은 그녀의 입에서 이번엔 어떤 계책이 나올지 사뭇 궁금해졌다.


“이번에도 우리는 기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기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채겸이 볼멘소리를 냈다.


“상대가 아무리 바보라도 그렇게 기습을 당했으면 미리 방책을 세웠을 것이오. 초반에야 저들이 제대로 진지와 진형을 구축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치겠지만 지금은 이 궁륭성을 눈에 불을 켜고 주시하고 있을 텐데 은밀하게 접근하기란 힘들 것이오.”


그러자 매요비는 마치 그런 반발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무작정 나가지 않습니다. 기습은 적의 진지가 혼란해지고 불길이 오르면 전력으로 기습했다가 돌아올 것입니다.”


그 말에 이번엔 위현룡이 물었다.


“우리를 돕는 다른 세력이 있습니까?”

채겸이 그 소리를 듣고 바로 이어 물었다.


“설마 동령문을 말하는 것이오?”


“두 분 대협께서는 동령문의 존재를 완전히 잊으셔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분의 행동으로 인해 동령문의 내응(內應)이 발각되어 위험해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요비의 엄중한 경고에 두 사람은 심각성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그녀는 살짝 웃더니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


“동령문 외에 다른 조력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도 모르는 상태에서 움직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말씀을 안 드리는 것이옵니다.”


“알겠소. 어차피 적벽관과 손을 잡은 이상 가급적 소저의 말에 따르겠소. 하지만 성공을 위해 무리한 계책을 우리와 상의없이 해서는 안 될 것이오.”


채겸의 경고성에 매요비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 동의를 표시했다.

그리고는 자세를 고쳐 앉고 세세한 지시를 시작했다.


“기습은 최대한으로 빠르게 치고 빠져나와야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목적은 성동격서의 계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번 전투에서 위대협은 또 다시 사마대협을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유인해서 외곽으로 떨어트리세요. 그 동안 채대협은 대막천궁 무사들을 혼란스럽게 해주시고 한대협은 한 사람을 살려 보내고 한 사람은 데려오셔야 합니다.”


“누구를 살려 보내고 누구를 데려오란 말입니까?”


위현룡의 물음에 다른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매요비에게 옮겨갔다.


작가의말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사실 더 빨리 인사를 드릴 수 있었는데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문피아 사이트에서 하는 신원확인에서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해외사는 사람은 아이핀을 넣으라는데 그것도 서비스가 종료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제 아이피가 이 사이트에 접근금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잊어버리고 살다가 작년에 문피아에 문의를 했더니 한국에서 운전면허증 같은 걸로 본인인증이 될 수 있으며 여권은 안된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또 포기하고...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간혹 보기는 했지만 답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권한이 없으니까요.

그러다가 저번 주에 다시 문의를 간곡하게 보냈습니다.

몇 번을 답변이 오고가던 차에 여권으로 해주시겠다고 연락이 와서 천신만고끝에 본인인증이 되었고 이제는 글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서 이 글을 쓰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써보고 싶어져서 이렇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무섭고 좌절이 있겠지만 잘 버텨보겠습니다.

그 동안 가끔  들어오셔서 제 안부를 챙겨주셨던 분들께 너무 고맙고,  혹시나 제 글을 기억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에게도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럼 새벽시간,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13 05:30
    No. 61

    반갑습니다. 돌아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20.05.12 08:52
    No. 62

    회귀의 장도 돌아온다고 하고 뭔가 신기하네여 이번 년도에 하나 둘씩 돌아오는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13 05:31
    No. 63

    다들 돌아오면 좋은 거겠지요. 근데 오랜만에 연재하면 충격이 크실지도...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이히힝
    작성일
    20.05.15 05:20
    No. 64

    이 글을 읽었을 때 대학생이었는데 어느덧 서른... ㄹㅈㄷ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22 22:23
    No. 65

    이히힝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하하
    세월이 참 빠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티끌인생
    작성일
    20.05.16 01:56
    No. 66

    완전 놀랐습니다
    새글표시가 떠서 넘반가웠습니다
    앞내용이 기억이 잘안나서 정주행한번해야겠습니다
    돌아오셔서 넘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22 22:25
    No. 67

    티끌인생님도 오셨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저도 줄거리가 잘 기억 안날 지경입니다.
    아마도 한번 다시 읽으셔야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운까미노
    작성일
    20.05.20 14:38
    No. 6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22 22:26
    No. 6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58 유성호접검
    작성일
    20.05.20 16:06
    No. 70

    아아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문피아가 잘 못했네요. 오셔서 기쁩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멈춰있던 현룡이가 다시 성장하게 되다니 믿기질 않네요. 양판소에 매말라서 무협을 안본지 오래 됐는데 컴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22 22:27
    No. 71

    유성호접검님 오랜만에 뵙네요.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십시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5.21 08:16
    No. 72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20.05.22 22:27
    No. 73

    1화부터 올라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20.05.23 12:19
    No. 74

    잘 보고 갑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流寧
    작성일
    20.06.04 13:24
    No. 75

    드디어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내용 확인하려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겠네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념양인심
    작성일
    20.06.06 18:41
    No. 76

    몇년을 기다렸는지 모르겠지만, 버티다보디 돌아오셨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초이스신
    작성일
    20.06.16 22:57
    No. 77

    와.. 글이 2005년에 처음시작 했었네요.. 그때는 중학생이였는데... 벌써 서른이네요ㅎㅎㅎ 1화부터 다시 달려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오직그대만
    작성일
    20.06.21 11:37
    No. 78

    돌아오셔서 기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싱마
    작성일
    20.07.05 21:36
    No. 79

    저는 휴대폰을 다행히 가지고 있어서 인터넷 뱅킹과 로그인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한국 웹사이트 출입을 거의 포기해야겠지요. 이게 전부 정보 빼가는 나쁜 사람들때문에 선의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정형적인 패튼이지요.
    건투를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곧미남
    작성일
    20.07.23 00:17
    No. 80

    정말 오래기다렸습니다
    저도 정주행 하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묘적
    작성일
    20.10.29 16:16
    No. 81

    정말 오랜만입니다.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합니다.
    귀혼환령검이 끝까지 정주행하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혼환령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귀혼환령검 연재중단 공지 +8 21.01.12 953 0 -
공지 귀혼환령검을 위한 자유게시판 (질문, 소감, 논평 등...) +133 06.10.21 16,824 2 -
공지 귀혼환령검 출판관련 제 입장입니다. +60 05.12.20 54,356 6 -
공지 귀혼환령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드리는 글. (필독). +51 05.10.02 119,304 10 -
2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10> +5 20.12.20 757 26 13쪽
2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9> +3 20.12.13 550 25 16쪽
2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8> +8 20.12.05 620 26 18쪽
2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7> +6 20.11.28 597 24 19쪽
2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6> +7 20.11.21 648 27 17쪽
2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5> +5 20.11.14 663 22 14쪽
2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4> +10 20.11.07 804 24 14쪽
2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3> +9 20.10.31 744 31 18쪽
2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2> +5 20.10.24 841 28 15쪽
2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암중암투(暗中暗鬪) <01> +4 20.10.17 846 20 14쪽
2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5> +6 20.10.10 833 27 11쪽
2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4> +3 20.10.03 863 26 14쪽
2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3> +5 20.09.26 886 25 14쪽
2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2> 20.09.19 871 22 11쪽
2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1> 20.09.12 893 22 18쪽
2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30> 20.09.05 916 26 13쪽
2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9> +1 20.09.02 832 23 15쪽
2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8> +2 20.08.29 881 25 11쪽
2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7> +1 20.08.24 929 26 15쪽
2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6> +8 20.07.22 1,125 27 15쪽
2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5> +2 20.07.04 1,160 28 16쪽
2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4> +1 20.06.28 1,102 28 16쪽
2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3> +2 20.06.25 1,116 24 16쪽
2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2> +9 20.06.21 1,145 27 15쪽
2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1> +5 20.06.14 1,263 29 17쪽
2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20> +2 20.06.12 1,239 29 17쪽
2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9> +6 20.06.07 1,316 28 15쪽
2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8> +14 20.06.01 1,301 36 15쪽
2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7> +8 20.05.22 1,392 33 14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6> +81 20.05.10 2,051 41 18쪽
2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5> +107 13.11.11 7,773 166 17쪽
2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4> +32 13.07.01 8,062 109 16쪽
2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3> +82 13.05.27 6,864 109 19쪽
2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2> +42 12.12.10 5,397 102 15쪽
2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1> +38 12.10.29 6,613 132 10쪽
2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10> +53 12.06.25 9,303 115 11쪽
2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9> +40 12.05.14 7,143 116 20쪽
2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8> +72 12.04.23 7,245 109 12쪽
2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7> +68 12.03.19 9,404 114 15쪽
2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6> +75 11.11.28 10,133 121 17쪽
2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5> +89 11.08.23 11,021 116 14쪽
2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4> +68 11.07.04 11,366 124 17쪽
2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3> +82 11.06.13 10,910 133 14쪽
2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2> +114 11.05.23 11,716 131 20쪽
2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심천패왕(深川覇王) <01> +109 11.05.02 12,598 131 14쪽
2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9> +70 11.04.11 11,903 115 9쪽
2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8> +60 11.03.14 11,357 114 18쪽
2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7> +103 11.02.27 10,936 132 22쪽
2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6> +88 11.01.24 11,304 133 18쪽
2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5> +67 11.01.03 11,179 120 23쪽
2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4> +67 10.12.20 11,316 130 16쪽
2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3> +72 10.12.06 11,038 125 16쪽
2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2> +50 10.11.15 11,340 114 16쪽
2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괄목상대(刮目相對) <01> +58 10.11.08 12,014 116 18쪽
2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4> +79 10.10.25 11,381 121 18쪽
2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3> +67 10.09.27 11,470 151 14쪽
2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2> +45 10.09.20 11,329 202 16쪽
2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1> +53 10.09.06 11,577 222 19쪽
2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20> +67 10.08.30 11,691 124 18쪽
2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9> +65 10.08.17 11,150 112 16쪽
2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8> +62 10.08.02 11,735 115 17쪽
2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7> +64 10.07.26 11,364 112 20쪽
2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6> +98 10.07.12 12,722 84 13쪽
2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5> +63 10.07.05 13,225 91 13쪽
2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4> +55 10.06.22 10,347 88 12쪽
2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3> +61 10.06.07 13,269 187 14쪽
2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2> +44 10.05.24 12,081 84 15쪽
2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1> +57 10.05.17 13,301 83 16쪽
2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10> +51 10.05.03 12,610 82 12쪽
2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9> +59 10.04.26 12,136 86 15쪽
2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8> +63 10.04.12 12,225 81 15쪽
2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7> +50 10.03.25 13,056 89 16쪽
2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6> +57 10.03.15 13,024 78 13쪽
2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5> +36 10.03.08 12,793 78 15쪽
2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4> +50 10.02.15 13,022 83 18쪽
2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3> +62 10.01.25 13,504 78 13쪽
2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2> +54 10.01.18 13,145 79 18쪽
2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일보전진(一步前進) <01> +50 10.01.11 13,414 80 15쪽
2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3> +53 10.01.01 12,896 65 14쪽
2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2> +389 09.12.20 10,504 78 19쪽
2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1> +69794 09.11.23 22,571 86 18쪽
2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20> +52 09.11.02 10,581 71 17쪽
2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9> +48 09.10.13 10,723 71 20쪽
2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8> +52 09.09.28 11,229 70 16쪽
2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7> +56 09.07.27 11,220 74 18쪽
1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6> +52 09.07.20 10,850 72 13쪽
1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5> +41 09.07.13 12,771 70 16쪽
1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4> +44 09.06.29 13,038 68 19쪽
1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3> +48 09.06.21 11,901 68 18쪽
1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2> +62 09.06.14 11,686 71 15쪽
1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1> +74 09.05.10 14,412 69 18쪽
1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10> +70 09.02.16 14,951 77 17쪽
1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9> +53 09.01.25 13,273 73 15쪽
1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8> +65 09.01.18 13,274 73 21쪽
1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7> +64 09.01.04 15,981 76 17쪽
1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II - 청성괴사(靑城怪事) <06> +65 08.12.28 14,529 78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