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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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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550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2.20 20:37
조회
292
추천
3
글자
6쪽

53화

DUMMY

김원희는 김필석의 존재를 홍영식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오룡이라는 칭호도, 지금의 명예도, 수상으로부터의 신임도, 동전의 앞면일 뿐이라 생각했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 신생국가에서 격어야 할, 아들의 인생을 이대로 결정짓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

태백


아침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시간이었다


삼십 여명 가까이 되는 젊은 남자들이 김필석의 마을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멀찌감치 자신의 집에서 정씨가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네... 또 징병을 하러온 건가.. 군인들 같지는 않은데”




정씨는 혼잣말을 하며 낯선 남자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항상 소문이라는 게 제일 무섭고도. 정확한 거야. 분명 이 마을이 맞을 꺼다”




머리를 삭발한 채 울퉁불퉁 온몸이 근육질인 남자가 나머지 삼십 여명을 지휘하고 있었다


마을을 한참동안이나 기웃거리는 남자들을 보며 수상한 느낌이 들었던 정씨는 마을의 이장으로써 이들의 정체를 알아내야 할 것만 같았다




“안녕하세요”




정씨가 수상한 남자들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다




“뭐야..”




민머리의 대장격 돼 보이는 남자는 작은 소리로 정씨를 훑어보았다




“아.. 저는 이 마을의 이장되는 정운만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하하”




불량한 느낌이 물씬 피어나는 이들에게 정씨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이자들을 마을 밖으로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장? 당신이 이 마을 이장이야?”


“아네..”


“잘 됐군”




민머리의 남자는 가슴팍에서 커다란 종이하나를 꺼내어 펼쳤다



츠륵



‘이건..’




정씨는 펼쳐진 종이를 보고 놀랐지만 그런 척을 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이 여자가 이마을에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어요”




펼쳐진 종이에는 서연지의 얼굴이 몽타주처럼 그려있었다

비록 그림으로 그려진 모습이었지만 한 마을에서 살던 정씨는 한눈에 서연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음.. 이 여자는.. 우리마을에 안 사는데요..”




정씨의 말이 끝나자 민머리의 남자는 인상을 쓰며 정씨에게 다가갔다




“이봐.. 어느 정도 다 알고 왔다니까. 족치면 다 나오니까 허튼 수작 하다가 걸리면 손발 잘리고 평생 병신으로 사는 수가 있어”




이들에게 어설픈 둘러댐은 통하지 않을 것 같던 정씨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알고 오셨습니다. 이여자 우리 마을엔 안살지만 바로 옆 마을에 살고 있어요. 다시 보니까 알겠네요”




민머리의 젊은 남자는 정씨의 멱살을 잡으며 위협했다




“이봐. 바로 옆 마을이라니까 믿겠는데.. 거짓말이면 죽여버린다”




정씨의 멱살을 한손으로 잡고 높이 쳐 들 정도로 완력이 강한 남자였다




“으.. 물론이지요..”


“가보자”




민머리의 남자는 정씨를 내려놓고 정씨가 가리키는 옆마을로 부하들을 이끌고 떠나가기 시작했다




‘이...이런.. 급한 대로 둘러대긴 했는데 이 일을 어쩐담..’




정씨의 마음은 다급해졌다



---


“있는가~ 나 이장이여~ 일어났는가~”




서연지의 집 앞에서 정씨가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드륵



문이 열리면서 서연지가 나왔다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


“어.. 아니 좀 전에 말이야..”




정씨는 서연지에게 방금 전의 일들을 이야기 해 줬고 옆집에 있던 김화수가 나와서 이 일을 듣게 되었다




“도망자라고 하더니. 쌩 거짓말은 아니었나 보네”




김화수가 서연지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옆 마을에 갔다가 분명 다시 돌아올 텐데 어쩌면 좋을까.. 해코지 할 놈들 같은데 말이야”




정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얼굴빛까지 어두워져 있는 것 같았다




“없애 버리면 되잖아”


“아니야”




김화수의 말을 서연지가 단칼에 잘랐다




“뭐?”


“지금 날 찾아 온 놈들.. 떠보기 일 수 있어”


“떠보기?”


“그래. 그놈들은 내가 어디에 사는지 정확히 모르는거야. 뜬소문만 믿고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는 거라고”


“...”




김화수는 골똘히 생각했다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마을에서 받은 서연지에게 온 편지 두 장이 떠오른 것이다




‘그럼 그 편지들도 떠보기 인건가.. 서연지가 있는 마을에 풍파를 만들어서 위치를 알아내려는..’




김화수는 생각했다


논란이 되었던 편지가

서연지가 있을만한 소문이 있는 곳에 무작위로 논란이 될 수 있는 편지를 날려서 서연지가 이슈가 되면 그녀를 찾아내려는 수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찾으러 온 사람들도 편지처럼 떠보기의 일환일 것이라는 서연지의 말이 납득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저들을 죽이는건 내 위치를 알려주는 꼴이 되고 말거야..”


“아이고 아가씨 무슨 사연이 있던 건지 모르겠지만 이일을 어떡하면 좋아”




정씨는 안절부절 못했다




“일단. 어쩔 수 없지. 최대한 속여서 보내버리는 수밖에”




김화수의 말이었다




“어떻게 하면 될까 아이고”




정씨가 물었고 서연지도 김화수를 바라봤다




“나라고 좋은 수는 없어. 하지만 당장 그새끼들 다시오면 우리마을 들쑤시고 다닐게 뻔하니까 그 꼴은 보지 말자고”




정씨와 서연지는 김화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아저씨는 아무렇지 않게 마을에 계세요. 제가 옆마을 경계 야산으로 가있을께요”


“그래서 어떡할 건데?”




서연지가 김화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넌 마을에서 잠시 떠나있어. 만에 하나 마을을 뒤진다 해도 들키지 않도록”


“그려 화수총각은 야산에서 어떡할 생각인거야”




정씨가 걱정스런 말투로 김화수에게 물었다




“어쩌긴요 돌려보내야지요”


“그래 화수총각. 아직 어깨도 완쾌 되지 않았는데 절대 다른 생각하면 안 돼”


“...”




서연지는 말없이 지켜볼 뿐이었다


완벽한 작전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시간과 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비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몸조심해 김화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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