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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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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517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1.12 14:59
조회
826
추천
13
글자
6쪽

19화

DUMMY

가녀린 체구였지만 날렵해 보이고 눈매는 독수리처럼 날카로웠다




“대체 넌 누구길래 동물한테 말을 걸고 있는 거지. 미친거냐”




여자가 의심스런 눈초리로 김진에게 물었고, 독수리도 김진에게 물었다




=니 친구냐=


‘아니.. 처음 보는 여자야’


=내가 쫒아 주지=




단검을 들고 위협적으로 서있던 여자에게 독수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악!



여자는 단숨에 기겁하여 넘어졌고 그대로 낭떠러지 쪽으로 뒤로 굴러갔다




“안돼! 하지마 독수리!!”


“으윽...”


“이봐 내손을 잡아요!”




여자는 날쌘 손놀림과 놀라운 힘으로 추락 직전에 낭떠러지 난간을 잡고 매달려 있었다




=친구냐? 친구 아니라며=


“그렇다고 갑자기 놀래키면 어떡해!”




김진은 여자의 손목을 잡고 당겨 보았지만 지탱하고 있기에도 벅찰 뿐이었다




“이봐요 조금만 버텨봐요!”




여자도 김진도 힘겨워 보였다




“뭐해! 이 여자가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줘!”


=친구구나 알겠다=




독수리는 힘찬 날갯짓을 하며 여자의 어깨를 잡아 올렸고 김진과 합세하여 끌어올릴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난간으로 올라온 여자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김진에게 경계를 풀지 않았다




‘야 독수리 이제 가. 다음엔 함부로 놀래기면 안된다’


=난 토끼나 먹으러 간다=



퍼드득



독수리는 아까 잡았던 토끼를 발톱으로 채서 날아갔다




“아.. 놀라지 마세요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자신의 행동을 수상하게 바라보는 여자를 김진이 안심시키기 위해 온갖 호의적인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




“아까부터 나무 뒤에서 봤어. 동물들하고 뭘 한거지..? 그리고 지금도 독수리한테 뭘 한거야”


“어.. 아.. 그게 난..”




딱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미쳤어.. 미쳤어 난.. 미친놈이야 하하하하하”




자신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여자의 시선이 느껴지고 김진은 민망한지 멋쩍은 웃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미친놈아. 마을이 어딘지 알려주고 꺼져”


‘뭐야 절벽에서 구해줬더니 고맙다는 말은 안하고..’


“하하.. 아 하하. 마을. 아 저쪽이에요”




여자의 까칠한 반응에 순간 김진은 황당했지만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니 지금 상황이 여자에겐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을 알려주곤 모르는 체했다



잠시후




“으악! 뱀 뱀!”




얼마 가지 않아서 여자가 지나가는 뱀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뱀?’




김진은 여자 쪽으로 가다가 조금 전의 수모를 갚아 주리라는 장난스런 생각을 하게 되고는




‘겁 조금만 주고 가 뱀아’


=겁주는건 자신있지=



스르르 꽉



여자가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는 찰나에 뱀이 여자의 신발을 물었다



꺄악!



여자는 당장 거품이라도 물 기세로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됐어 이제가 뱀’


=알겠다=




이내 김진이 여자에게 다가가서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을 건넸다



“(에헴 에헴) 괜찮아요?”




여자는 김진을 보고는 안심이 되는 건지 창피한 건지 울음을 그치고는 일어났지만 아직 놀란 마음이 진정이 안 됐는지 주변을 심하게 경계하고 있었다




“저기요. 이 산이좀. 마을까지 가는 길에 뱀 무쟈게 많아요~ 조심해서 가세요~”




장난스런 말을 하고 고개를 90도로 숙여서 여자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뒤를 돌아가려는 순간




“..저기!.. 미친놈아.. 마을.. 마을까지만 같이 가줘”




김진은 여자의 부탁이 싫지 않았기에 아무 대꾸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숲만 지나면 되. 거기까지만 같이 가줘. 혹시라도 허튼수작 하면 죽여버릴 거니까 알고 있어”




여자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보여주며 김진을 위협했다




‘참나. 도와주고 욕만 먹네’




비록 황당할 정도로 욕만 먹고 있었지만 모태솔로 김진은 여자와의 동행에 왠지 모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마을은 왜 가시는 거예요..? 왠지 우리 지역 사람은 아니신거 같은데..”


“알려고 하지마. 마을에 볼일 있어서 가는건 아니야. 산에서 길을 잃어서 하행길을 찾았을 뿐이야”


“아.. 네..”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서로 무언가 말을 참고 있는 듯했고. 여자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미친놈”


“네?”




여자가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0.1초만에 김진이 대답했다




“..혹시 먹을 것 좀 있으면.. 주려면 줘바”


“아.. 지금은 없는데..”


“됐어 그럼”




지나치게 시크한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새들아 열매 좀 다오~!! 새들아 열매 좀 줘~~!!”



[[[열매 좀 줘~ 매좀 줘~ 좀 줘~ 줘~]]]



김진이 두 손 모아 힘껏 소리친 소리가 야산 전체에 울려 퍼졌고 정확한 음성의 메아리까지 들려왔다



퍼드드득 퍼드득 퍼드득 퍼드드득



꺄악~~!!



수십 마리의 각종 새들이 작은 과실수를 가지고 김진을 향해 날아왔고 여자는 비명을 지르고는 기절해 버렸다






-----


김필석의 집




“야 무슨 여자 비명소리 같은거 들리지 않았냐”


“글세 나도 뭔가 듣긴 한거 같긴 한데..”




김화수와 김필석이 여자의 메아리를 어렴풋이 듣고는 말 한 것이다



여자는 정신을 차리고는 김진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듣게 되었고, 며칠을 굶었다며 새들이 가져온 과실수를 모두 먹었지만 윤도헌의 요리솜씨에 대해 들어서 인지 김진에게 묘한 호기심을 느껴서 인지는 몰라도 김진과 함께 김필석의 집으로 향했다




“난 김진이에요”


“그래서?”


“아.. 미친놈이 아니고 김진이라서..”


“야 너 혼혈이니?”




김진의 외모가 약간 서구적이긴 하지만 혼혈이라고 티는 잘 나지 않는 편인데 여자의 눈썰미가 좋았다




“네 혼혈 맞아요”


“어. 난 서연지야”


“아.. 네 난 김진.. 집. 집 다왔어요 연지씨”




김진은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최무용과 깊은 포옹과 인사를 나눴다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는 김진과 달리 이내 친구들은 연지를 보고는 낯선 상황에 당황했다



김화수가 김진을 툭 치며 살며시 말했다




“너 이새끼 동물 보러간게 아니었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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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2 16.01.12 610 1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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