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제로라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530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1.12 14:56
조회
1,107
추천
27
글자
7쪽

14화

DUMMY

김화수에게 살해를 당하고 달아나던 불량배 일행들이 임경춘과 마주친지 몇 분이 채 안되었다




“살려줘. 살려줘!! 아악!!”


“으악!!!”




크헉.


쫘악 쫘악 크르릉 우드득.




맑은 저녁 하늘아래 울려 퍼지던 끔찍한 비명소리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잠잠해졌다




“사랑하는 내 새끼들. 잘 먹었어요?”




임경춘은 입가에 핏물이 흥건히 젖어있는 도사견을 쓰다듬었다



끌끌끌



특유의 야비한 어조의 웃음소리를 내며 혼잣말을 해댔다




“이 눈빛들 좀 봐. 캬~ 역시 살아있는 생고기를 먹여야 독기가 생기는 법이지. 끌끌끌 이런 세상에서 나를 지키려면 아가들을 강하게 키우는 수밖에 없지. 그렇지 내 새끼들아~”




임경춘은 개들에게 혼잣말을 하며 유유히 자리를 떠나갔다






-----


일명 사이일 사태이후 한 달 여의 시간이 흘렀다


전 세계 인구는 절반가까이 줄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적응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 저마다의 집단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정상적인 국민 통치가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방으로의 영향력을 다시금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다



길가에 즐비하던 시신들은 많이 수습되어 이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부식되어 남아있던 수많은 건물의 철골들은 순수한 철로 용접되기 위해 많이 거두어진 상태였고 나무나 흙,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하나 둘씩 만들어지고 있었다



마치 조선시대 약방을 떠올리게 하는 병원도 생겨났고 물건들을 교환하는 장터도 생겨났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각광받지 못했던 직업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춰 필요로 하게 되었다





-----


제주도의 어느 기와집




“대표님 여기 있습니다. 이정도면 대량 생산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 그럴 듯하네? 좋아”




제주도에서 살아남은 덕산그룹의 이암택은 제주도에서 새로 시작하는 ‘신덕산’의 대표자로써의 입지를 굳힌 상태였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의 재능에 있었으며, 본토로 나갈 수 있는 배들이 모두 수장되어 없어진 마당에 그의 조선술을 사람들이 갈망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조선기업 회장인 명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목재를 이용한 배제작의 설계도면을 비롯한 주요 지휘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암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모든 물건들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없어져 버려서 물건의 현물가치가 급등하고, 현존하는 화폐들을 똑같이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사라져 버려서 화폐의 가치가 급락하여, 정당한 매매환경이 조성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하였고, 이에 제주도의 수공예자와 용접기술자들을 모아 순수한 철을 이용한 새로운 화폐제작을 기획한 것이다.



그는 본토와의 연락이 닿게 되었을 때를 자신이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화폐가 어느 정도 보급될 수 있는 물량이 될 때까지 본토와의 왕래를 기다릴 것이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표님. 돈을 찍어낼 생각을 다하시고”


“수십조였다. 내 재산이. 다시 벌어들여야지?”


“과연 대표님. 존경합니다”


“유상무도 새롭게 시작하는 신덕산의 중추적인 인물이야. 많이 도와주게”




회장이라는 명칭을 대표로 바꿔서 부르게 한 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어 보였지만 이 작은 명칭의 변화에서도 이암택의 거시적인 야망이 녹아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잠시 뒤




“양부(養父). 몸은 좀 어떠십니까”


“스트레스 안 받으니까 좋아진거 같다. 공기도 더 맑아진 것 같고”




혈압약을 꾸준히 먹어오던 이암택은 이 사태로 인해 약을 구할 수 없어 약초꾼들로부터 약초를 공수해 다려먹고 있었고




“암진상(일본어의 누구‘씨’와 비슷한 호칭)은 살아있을까요”


“.. 나보다도 악착같은 놈이니까.. 살아 있을꺼다..”




이암택의 오랜 사설 경호원이자 양부자의 인연을 맺은 이토와의 대화였다

덕산의 회장으로써 사업차 오래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자신을 경호하다가 사고로 한쪽 팔이 잘린 이토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준 적이 있었고 이토는 이암택을 친아버지 이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사실 이암택의 마음속에는 친동생인 이암진의 생사여부 따윈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앞길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


경기도 용인




“총리님 경복궁에서 비서실장이 왔습니다”




사건직후 경복궁에서 떠나온 국무총리 일행은 용인에서 민속촌으로 이용되던 관광지에 정착하여 중앙정부와 협조하며 가까운 주변부터 권역을 넓혀가며 국가 정비를 이루고 있었다



국무총리는 집무실이라는 표식을 써놓은 방에서 나와 비서실장을 맞았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총리님. 자전거를 타고 와서인지 금방 도착했습니다”


“자전거요? 아직 부식되지 않은 자전거가 남아있나요?”


“허허 아닙니다 정부에서 철을 용접하여 자전거를 새로 생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시범단계인지라 몇 대 안되지만 앞으로 대량으로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알던 자전거를 생각하면 안 되지만요 하하”


“굉장하군요”


“과천에서 공수된 말을 타는 연습을 간간히 하는데 숙달이 되지 않아서. 자전거가 아직까진 편하더군요. 이민성 박사가 고안한 겁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나다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다는게 천만 다행 이군요”


“예. 이박사의 공이 여러모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하 예.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총리일행이 민속촌에 자리 잡은 후 벌써 몇 번째의 만남 이었다




“각하께서는 이제 경기도를 넘어 다른 지역들에도 정부의 영향이 미치길 바라십니다”


“음.. 하긴 지금 광역시들이나 각 도의 중심지에도 사람을 보내긴 했지만 간간히 소식만 들려오는 실정이라 사실상 자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하지요”


“예 맞습니다.. 경기도에도 이천이나 여주같은 평야 지대가 있지만 전국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음.. 시장기능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실장님. 이곳은 서울에 비해 인구가 적어서 정확한 판단이 서질 않아서요”


“일단은 동전은 전량 폐기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지만 남아있는 지폐의 경우는 약간 손상이 되었더라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물건들의 직접 교환을 통해서 아직 까지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달할 가장 중요한 말씀은 사실..”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이라도 할 것처럼 비서실장은 얼굴을 한번 문지르고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로라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중단) +4 16.02.28 406 0 -
공지 이 몹쓸 그리운 습관아 +4 16.01.24 685 0 -
60 59화 +2 16.02.27 316 3 6쪽
59 58화 +2 16.02.26 182 2 6쪽
58 57화 +2 16.02.24 234 1 6쪽
57 56화 +2 16.02.23 274 2 6쪽
56 55화 +2 16.02.22 263 3 6쪽
55 54화 +2 16.02.21 354 3 6쪽
54 53화 +2 16.02.20 292 3 6쪽
53 52화 +2 16.02.19 298 2 6쪽
52 51화 +4 16.02.18 298 4 6쪽
51 50화 +2 16.02.17 314 4 6쪽
50 49화 +4 16.02.16 300 6 6쪽
49 48화 +2 16.02.15 255 3 7쪽
48 47화 +2 16.02.14 337 4 7쪽
47 46화 +2 16.02.13 313 6 7쪽
46 45화 +2 16.02.12 361 4 6쪽
45 44화 +6 16.02.11 316 4 6쪽
44 43화 +6 16.02.10 331 4 7쪽
43 42화 +2 16.02.09 380 6 7쪽
42 41화 +2 16.02.05 366 8 6쪽
41 40화 +6 16.02.04 410 9 7쪽
40 39화 +2 16.02.03 387 8 6쪽
39 38화 +4 16.02.02 441 8 6쪽
38 37화 +2 16.02.01 543 11 6쪽
37 36화 +2 16.01.31 434 5 6쪽
36 35화 +4 16.01.30 403 5 6쪽
35 34화 +2 16.01.29 409 5 7쪽
34 33화 16.01.28 402 5 7쪽
33 32화 16.01.27 462 7 7쪽
32 31화 16.01.26 574 7 7쪽
31 30화 16.01.25 418 9 6쪽
30 29화 16.01.24 511 8 7쪽
29 28화 +2 16.01.23 563 8 6쪽
28 27화 +2 16.01.22 460 7 6쪽
27 26화 16.01.21 562 10 6쪽
26 25화 +4 16.01.18 728 9 7쪽
25 24화 16.01.15 656 7 6쪽
24 23화 16.01.13 643 9 6쪽
23 22화 +2 16.01.12 611 12 6쪽
22 21화 16.01.12 746 13 6쪽
21 20화 +2 16.01.12 1,018 14 6쪽
20 19화 16.01.12 827 13 6쪽
19 18화 16.01.12 761 16 7쪽
18 17화 16.01.12 837 17 6쪽
17 16화 16.01.12 991 17 7쪽
16 15화 16.01.12 881 21 6쪽
» 14화 16.01.12 1,107 27 7쪽
14 13화 16.01.12 1,125 24 6쪽
13 12화 16.01.12 1,105 29 6쪽
12 11화 16.01.12 1,257 28 6쪽
11 10화 +2 16.01.12 1,274 33 7쪽
10 9화 16.01.12 1,336 34 7쪽
9 8화 +2 16.01.12 1,451 33 7쪽
8 7화 16.01.12 1,379 37 6쪽
7 6화 16.01.12 1,421 32 7쪽
6 5화 16.01.12 1,491 34 6쪽
5 4화 16.01.12 1,795 36 6쪽
4 3화 16.01.12 1,729 44 7쪽
3 2화 16.01.12 1,815 43 6쪽
2 1화 +6 16.01.12 2,048 53 6쪽
1 프롤로그 +2 16.01.12 2,713 48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