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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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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495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1.24 15:32
조회
510
추천
8
글자
7쪽

29화

DUMMY

칼날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호랑이의 포효소리가 하늘을 수놓았다



호랑이의 유연성은 참으로 대단했다 굴곡진 바위들을 받침대 삼아 점프한 후 180도 회전하며 김화수에게 달려들었다



화려한 동작의 호랑이와는 달리 김화수는 발동작을 최소한으로 절제 한 채 호랑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호랑이의 앞발이 땅에 닿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김화수가 있는 힘을 다해 공중으로 뛰어 오르며 칼을 내리치려는 순간 호랑이도 김화수를 물기위해 이빨을 드러냈다



파샥 ㅡ



김화수의 칼날이 호랑이의 한쪽 어깨를 정확히 내리 쳤다



크아앙~~~!!



산 전체에 호랑이의 포효소리가 메아리 쳤다




“하. 쉐끼. 그 몸으로 이제 어쩔꺼냐 이야야~!”




김화수가 회전하는 원심력을 이용하여 아래에서 위로 호랑이의 배를 노리고 칼을 휘둘렀고 상승하며 회전하는 칼의 모습이 마치 용의 승천을 떠올리게 하는 듯 했다



용과 호랑의 싸움이 마침표를 찍어가고 있었다



쑥 ㅡ 싹 ㅡ



김화수가 두 번의 용을 그려냈고 호랑이가 뒷걸음 쳤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호랑이는 걷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크어엉..



여전히 이빨을 보이며 김화수에게 위협적으로 포효했지만 많이 힘이 빠진 소리였다




“끝내자. 와라”




김화수가 칼을 두 손으로 치켜들며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스륵



호랑이는 한쪽 발을 절름거리며 뒤를 돌아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걷는 것인지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김화수는 째빠르게 등에 차고 있던 활을 들어 화살을 당겼다



슉~ 푹!


크오...


털썩!



호랑이는 짧은 괴성을 끝으로 뒤통수에 박힌 화살과 함께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번놈은 좀 강했다. 호랑이라는건. 방심하면 안되겠어’




비록 검술에 자신이 있는 김화수였지만 호랑이와의 싸움은 한순간의 실수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호랑이와의 결투였다



김화수가 두리봉에서 호랑이와 싸운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옛날 이장을 죽인 호랑이에게 희생당한 사람이 삼십여 명이나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람들은 그 녀석을 두리귀신이라 불렀는데


두리귀신을 잡기위해 김화수가 호랑이 사냥을 시작한 후 지금은 김화수가 입고 있는 윗도리가 되어있는 녀석도 있었다


김화수는 예전 두리귀신과의 대결에서 녀석의 한쪽 귀를 잘라내었기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 죽인 녀석이 두리귀신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냥이라기 보단 대결이 어울리는. 오늘 호랑이와의 싸움은 이유가 남달랐다


김진이나 윤도헌처럼 김필석을 도와 직접적으로 서연지의 집을 짓는 것을 도와주지는 않았지만 호랑이 가죽으로 카펫을 만들어줄 작정이었다




---

노을이 질 때쯤 김화수는 호랑이 가죽이 든 보자기를 매고 마을에 도착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면 마을회관에 피우는 횃불이 한 시간 동안 밝혀지지만 그 이후로는 달빛을 제외하고는 어둠의 세상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활동시간이 많이 단축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마을 입구에 다다른 김화수는 처음 보는 남자가 마을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 뵙는 분이시네요. 누구신가요?”


“아..”




갑작스런 김화수의 물음에 흠칫 놀란 남자는 임경춘의 제자였다


호랑이 가죽 윗도리에 머리에는 호피무늬 띠를 두르고 있었고 등에는 활과 커다란 보따리를 매고 긴 칼자루를 차고 있는 김화수의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아.. 저.. 돈. 돈 드릴테니 살려주세요”




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무슨 소리에요. 나참. 저 나쁜사람 아닙니다. 우리마을 사람이 아닌거 같아서 물어본거에요”




김화수의 설명이 있자 그제야 제자가 일어나며 안도했다




“아.. 죄송합니다. 저는 그럼 해가 지기전에 가봐야 돼서”




자신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빠른 걸음으로 떠나가는 제자가 미심쩍은 감은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던 김화수는 갓 잡은 호랑이 가죽을 매고 김필석의 집으로 곧장 들어갔다








-----

경복궁




“이박사의 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분명 양날의 검일 것입니다”




비서실장이 경호실장과 바깥에서 단둘이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각하께서는 뭐라고 하셨을까요..”




비서실장의 말을 듣고만 있던 경호실장이 말했다




“... 이렇게 된 거. 이민성을 제거하든, 세습을 하든 둘 중에 하나입니다”




경호실장의 발언에 비서실장은 사뭇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박사를 제거한다니요 경호실장님..”


“...”




경호실장이 뜸을 들이다가 다시 말했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어떤 선택이든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경호실장과 비서실장은 한참을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하가 깨어나셨을 때 어떤 결론을 더 원했을지.. 이박사는 아무래도 쉽게 제거할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경호실장은 비서실장의 말에 수긍하며 어제 있었던 회의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에는 어제와 다르게 수십명의 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회의서두에 이미 중대발표를 할 것을 예고해놓은 상태였기에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의 등장을 경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드르륵



비서실장이 의자를 끌어 앉았다




“오늘 말씀드리기로 한 중대발표를 하겠습니다”


“...”




경호실장은 말없이 비서실장의 말을 기다렸고 회의실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예측을 하며 비서실장의 입을 주목했다




“...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지금부터 공화제를 포기합니다”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잔잔히 울려 퍼졋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이민성이 눈을 뜨며 반쯤 숙인 고개를 치켜들었다




“우리는 공화제를 포기하고 세습의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비서실장의 이어진 말은 회의장에 자리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충격적인 말이었다


“박사 이민성은 향후 대한민국의 정권 계승방법을 발표해 주십시오”




비서실장의 부름에 이민성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 듣는 분들은 당황하셨겠지만. 잘 들어주십시요”




사람들은 뒤통수라도 한대 맞은 듯한 표정으로 이민성을 바라보았다




“여러분들께서는 수학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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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6 16.02.10 33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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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2 16.02.05 365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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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4 16.02.02 440 8 6쪽
38 37화 +2 16.02.01 542 11 6쪽
37 36화 +2 16.01.31 433 5 6쪽
36 35화 +4 16.01.30 402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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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16.01.27 462 7 7쪽
32 31화 16.01.26 574 7 7쪽
31 30화 16.01.25 418 9 6쪽
» 29화 16.01.24 511 8 7쪽
29 28화 +2 16.01.23 563 8 6쪽
28 27화 +2 16.01.22 460 7 6쪽
27 26화 16.01.21 562 10 6쪽
26 25화 +4 16.01.18 727 9 7쪽
25 24화 16.01.15 656 7 6쪽
24 23화 16.01.13 643 9 6쪽
23 22화 +2 16.01.12 610 1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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