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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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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554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1.23 20:49
조회
563
추천
8
글자
6쪽

28화

DUMMY

경복궁 대회의실에 한순간 긴장감마저 감도는 듯 했다




“이박사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안되다니”




사이일 사태 이후 국무총리와 자주 왕래를 해오던 비서실장 이었기에 이민성의 반대의견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비서실장에 말에 대답이 없자 경호실장이 화가 덜 풀렸는지 이민성을 째려보며 말했다




“이봐요 이민성 박사.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그렇게 매사에 딴지를 걸고 넘어가야 속이 시원한 겁니까.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인정받을 궁리만 하는 겁니까?”




경호실장에 이어 비서실장도 말했다




“경호실장님 말씀이 지나치시긴 하지만.. 음.. 이번 말씀은 이해가 안가는군요. 각하께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국무총리가 그 직무를 대행하는 것은 상식적인 법인데”




이민성은 닫혀있던 입술을 열었다




“사실 세상이 바뀌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퍽 퍽 퍽



“으....”




벽에 기대어있는 허리는 90도로 숙여져있었고 입은 반쯤 벌린 채로 두꺼운 핏물기둥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뱉어내고 있었다




“살려.. 살려 주시라요.... 으..”


“아새끼래!!”



퍽 퍽 퍽 퍽 퍽



“자그마치 1년을 준비한 작전을 실패했어..”


“죽을깁니다...”




상처가 심해서 말을 잇기에도 벅찼지만 힘을 내어 다시 말했다




“독이.. 퍼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죽을...”


“닥치라우!!”




몽둥이로 심하게 맞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이번 피눈물 작전을 진행한 자였다




“끝내라우”



저벅 저벅 저벅



명령을 받은 한명의 병사가 거대한 대도(大刀)를 들고 다가갔다




“으....”




줄어가는 숨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몇 차례의 칼 내리꽂히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303부대를 필두로 사이일 사태 이후 비밀리에 준비해온 일명 피눈물 작전은 대통령의 암살실패로 돌아갔고 비록 대통령중태와 영부인 살해라는 결과를 가져가긴 했지만 북한식 군법에 따라 문책으로 이어졌다







-----


서부전선인 파주에서 천안으로 이동명령을 받은 통합육군 제1군의 군사들이 긴 대열을 이으며 경기도 성남의 이배재 고개를 넘고 있었다



중부에서 서부로 서부에서 남부로. 잦은 대규모 이동 탓에 병사들의 불만과 심신이 매우 불안한 상태였고 총 지휘관인 최석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비록 각 군이 이동 배치를 할 때에는 직할대를 비롯해서 30%정도의 병력과 수뇌부만 이동하고 하위 병력은 자동으로 소속이 바뀌는 체제였지만 수뇌부의 피로도는 하위부대에도 전달이 될 수 있었기에




“아버지 병사들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이곳에서 숙영을 하고 가시는게 어떨까요”




최무용이 최석진에게 조용히 건의했다


말을 타고 있는 장교들과 달리 모든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병사들의 체력은 생각보다 많이 고갈된 상태였고 최석진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숙영을 준비한다~~~~!!



대열 중간 중간의 부사관들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

얼마 후

최석진의 텐트에서 최무용은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다




“아버지.”


“우리는”




최무용의 말을 끊으며 최석진이 말했다




“남부지방만 신경 쓰면 된다. 다른건 생각하지 마라”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나가봐라. 몇 시간 뒤에 다시 행군을 할 테니 쉬어둬라”




최석진이 매몰차게 말했지만 최무용은 무언가 할 말이 남아있다는 표정이었다




“아버지.. 이래라 저래라 이동만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전방으로 돌아가서 먼저 공을 세워버리면 되지 않을까요. 아무리 항명이지만 공을 세워버리면 본부사령관도 어찌할 수 없을꺼 아닙니까”


“나가라고 인석아!”


“...”




최무용이 용기 내어 한 제안을 매몰차게 끊어버린 최석진은 아들을 내보내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고 그렇게 밤은 지나갔다








-----

열 시간 전


경복궁 대회의실




“사실 세상이 바뀌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민성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으면 서도 이어질 이민성의 말이 기다려졌다




“때가 되면 각하께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대통령이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가의 부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흥분하던 경호실장을 비롯한 모두가 이민성의 말을 끊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라는 것은 국민 전체의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민주주의 체제가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공정한 선거, 투표, 집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결론은 아니요 입니다”


“일단은 전체 국민한테는 못하더라도 서울시민부터 시작해서 점차 선거인원을 늘려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비서실장이 물었다




“통제가 가능한 서울이나 경기도 근교의 국민들을 대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그것은 진정한 국민선거도 아니고 공정한 결과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선거통제가 어려운 지방에서의 반정부 정치세력의 확장을 막기도 힘들어 지고요. 더군다나 지금처럼 그러한 세력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을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 대안이 있습니까 이박사는”




경호실장이 퉁명스럽게 묻자 이민성은 조금의 뜸도 들이지 않고 대답했다




“세습을 해야합니다”




순간 모두가 대회의실 안의 공기가 전류에 휩싸이기라도 한 듯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정치 인계 방법은 세습입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겁니까!”




경호실장 혼자 소리쳤지만 다른 인사들의 반응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민성은 개의치 않는 다는 듯 말을 이었다




“물론 옛날 같은 왕조시대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가 시행해오던 여러 정치제도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현시대 물정에 맡는 체제로 접목시키면 됩니다. 공화제(쉽게 말해 대통령체제)와 입헌군주제(상징적 왕, 실질적 내각)의 중간적인 형태로 발전시켜서 말입니다”




대회의실 밖에서는 세습이라는 이민성의 발언을 들은 영애가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태백

두리봉



김화수의 칼끝이 호랑이의 목덜미를 스쳐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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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2 벤군
    작성일
    16.01.24 11:05
    No. 1

    시점전환이 너무 과합니다 내용을 알긴 해야돼지만 몰입에 방해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레몬장작
    작성일
    16.01.24 14:33
    No. 2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카디악님.
    긴장감과 몰입감의 상충관계로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재밌는 제로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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