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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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일 사태 D-약 52시간전---
2019년 4월 19일 금요일 00시 10분
대한민국 기상청
띠 디 디- 딕
밤 12시가 넘었지만
팩스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목요일 저녁인 한참 전에 퇴근을 했지만 당직반에서 비상연락을 받은 직원들이 다시 출근한 것이고 기상청장 또한 직접 나와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실장.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별다른 소식은 없는거야?”
“소식이 없을 뿐 이겠죠 우리보다 훨신 먼저 알고 있었을텐데”
“다 취합되는 대로. 아니다 일단 지금까지 자료 한 페이지로 작성해 놓은 거 있지?!”
“네 여기 있습니다”
모두가 정신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 기상청장은 보고서를 한글자 한글자 유심히 검토하고 있었다.
“강실장 일단 이걸로 청와대로 보내게”
“네 근데 일본이나 미국에서 회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매뉴얼에도 없는 현상이야 일단 보고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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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똑똑
“각하 비서실장입니다”
비서실장의 긴급 연락을 듣고 늦은 밤 대통령은 집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각하 국정원에서 나사로부터 받은 전문과 방금 기상청에서 올라온 보고에 의하면”
비서실장의 말을 듣는 대통령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생소한 단어에 당황했는지 뒤에 이어질 말을 재촉했다
“말해보게 나사?”
“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양에서 알 수 없는 활동을 관측했는데 이것이 그동안에 물리학적인 계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기하학적인 내용이라는 겁니다”
“무슨 뜻인가 기하학적이라니”
“그게.. 나사에서 온 문서를 글자 부분만 급하게 번역해 본 것인데, 그 활동으로 인해 태양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고 여기에서 방사능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은 비서실장의 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공상과학 영화를 말하는 거 같구만”
“저도 번역문에서 글자부분 이외에는 해석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지금 이민성 박사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곧 도착할겁니다 각하”
“기상청에서는 뭐라던가”
“예. 아직 외국기상청의 연락은 받지 못했으나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대기가 역사상 찾아 볼수 없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기상청에서는 나사의 이런 소식을 모르고 분석한 겁니다 각하”
10여분 뒤 긴급 소집된 우주물리학자 이민성이 도착했고,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한 절차 따윈 생략한 채 대통령과 만나게 됐다.
50대 초반의 이민성은 급하게 나오느라 청와대를 방문하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훤칠한 키에 깔끔한 외모가 이 모든 것을 만회해 주었다.
“오늘이 4월19일 금요일입니다. 각하”
“그렇지 열두시가 지났으니 금요일일세. 오늘날짜는 갑자기 왜 말하는가”
“예 각하. 그게.. 오면서 번역문을 분석했습니다.”
5살 때 멘사에 가입하면서 온 나라가 주목했고 미국에서 우주물리학을 연구하며 청년시절을 보낸 국내 최고의 우주물리학자 이민성은 학계에서는 괴짜로 통했다.
다른 학자들과는 자주 다른 주장을 해오던 이민성은 젊은 나이에 학계에서 퇴출당하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서울 바로 옆 하남시에서 자신의 물리학 연구를 혼자서 이어오며 작은 컴퓨터수리가게를 운영하던 비운의 천재였다
허나 표절이라 평가받던 그의 논문들과 그동안에 괴짜라 불리던 연구 자료들이 하나둘씩 옳다라는 재평가를 받아오면서 그동안의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한달 뒤부터는 대한민국 신우주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지휘하게 될 사람이었다.
“그래 분석해보니 어떠한가”
“방사능이 태양에서 현재 시속 300km로 지구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대화를 지켜보는 비서실장은 숨죽이며 이민성을 주목했고, 대통령은 말이 떨이지기 무섭게 되물었다.
“300키로? 그럼 얼마나 걸린다는 건가”
“아.. 오륙십년 정도 걸립니다 각하”
말을 끝낸 이민성의 비장한 표정과는 달리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표정은 이내 풀어졌고 대통령이 곧바로 말을 이었다.
“오륙십년? 아니 오륙십년이 걸린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을거 같은데 이박사?”
“각하의 물음에 대답만 한 것입니다. 송구스럽게도 이들의 주장이 맞다면 방사능은 엄청난 가속도를 받고 있습니다”
“가속도라.. 좋아 내 말을 안 끊지 계속 말해보게”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결국에는 빛의 속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빛의 속도로는 8분 19초, 현재 시속 300km인 방사능이 광속으로 도달해서 지구까지 최종 도착할 예상날짜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몰입도는 최고조였다. 이민성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약 51시간 뒤인 21일 04시입니다. 이 방사능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중력이나 대기권, 오존층같은 것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허허.. 그래 내가 너무 결론부터 들은 것 같구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내일모레 방사능이 퍼진다고 하세.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자세한 것은 나사에서도 아직 알지 못할 겁니다. 일단 나사에서 보내온 자료로만 말씀을 드리자면 그동안에 물리학 공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이게 학계에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돌연변이 공식인데 무슨 이유에선가 발생된 것 같고, 중요한 것은 방사능이 도착했을 때 현상입니다”
똑똑
그때 집무실에 비서가 보고했다
“각하 중요인사 20인이 한시간 뒤에 지하벙커로 소집 됩니다”
“알겠네”
대통령은 비서를 손짓으로 내보낸 뒤 이민성을 바라보았고 이민성은 말을 이었다.
“만약 돌연변이 공식으로 방사능이 접근하는게 맞다면.. 방사능의 효과도 돌연변이 공식으로 산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길보시면..”
- 작가의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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