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몬장작 님의 서재입니다.

제로라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레몬장작
작품등록일 :
2016.01.12 14:41
최근연재일 :
2016.02.27 21: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4,541
추천수 :
867
글자수 :
164,988

작성
16.01.12 14:53
조회
1,451
추천
33
글자
7쪽

8화

DUMMY

-----

청와대 지하벙커




“각하 일단 안전복을 입으시고 방독면을 쓰십쇼!”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요! 물난리라니!”


“말이 안 됩니다 각하 이 벙커는 진공상태까지 가능한 최고의 방어시설인데 물이 들어올 순 없습니다!”


“내 눈앞에서 물이 차오르지 않습니까!”


“일단 각하 어서 방독면을 쓰시고 일단 지상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급합니다!”


“경호팀! 부인과 딸애도 빨리 도와주시오”


“걱정하지 마십시요! 각하 이쪽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후레쉬좀 비춰봐 거기!”


“후레쉬가 잘 안 켜집니다!”




지하벙커는 아수라장 이었다.

벙커를 이루고 있는 두꺼운 콘크리트가 액화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액체와, 벽이 약해지자 무너져 내리려 하는 흙의 압력을 벙커의 강력한 철골구조물이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이..이런!”




이때 대통령의 손에서 방독면이 미끄러져 빠른 속도로 멀어지게 된다

건물 틀이 녹아내리면서 달빛의 새어 들어오면서 칠흑 같은 어둠은 아니었기에 경호실장은 이 상황을 보게 된다




“각하! 제꺼라도 착용하십시요! 바깥상황이 예측이 안됩니다 착용하셔야 합니다 각하!”




경호실장이 자신이 쓰던 방독면을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건넸지만 대통령은 아수라장속에서 큰 목소리로 말한다




“물에 떠내려가면 방독면이 무슨소용인가! 나도 자네들과 함께 하겠네!”




콘크리트의 부식성 액화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지하벙커 벽의 경우 미사일의 직격탄을 맞아도 방어가 가능하도록 6미터의 두께로 시공되었기 때문에 액체가 차오르는 속도는 더욱 빨랐던 것이다



콘크리트 액체의 무게와 흙이 무너지려는 압력 때문에, 강력한 철근구조물을 제외한 알루미늄 판이나 방탄유리, 플라스틱과 같은 보조구조물은 휴지처럼 뭉개지고 휩쓸려 나갔다




“저깁니다 각하! 저기가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제 손을 꼭 잡으십시요!!”




경호실장은 있는 힘을 다해 대통령을 잡으며 탈출을 시도했다



구우우웅~~~

사방에서 들려오는 굉음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에 사람들은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에는 지하벙커가 있던 자리의 수많은 액체들은 땅으로 흡수 되었는지 그 양이 상당히 줄어있었다




“부인과 딸애는 어디 있는가!”




대통령은 올라오자마다 영부인과 영애를 찾았고 어디선가 영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올해 23세인 영애는 대통령에게 달려와 안기면서 울부짖었다

대통령은 영애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을 건네기도 전에 입이 굳어버렸다




“.........”


“각하!...”




탈출한 사람들에게서 순간 침묵이 흘러나왔다




“이.. 이게 무슨...”




구구구구우우우우 콰과아앙~~~!!!



달빛의 유유한 조명아래에서 그들이 목격한 것은 휑한 서울의 벌판이었다

고층건물의 철골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서 넘어져버렸고 아직도 수많은 빌딩들의 철골들이 뒤엉키면서 무너지고 있었다




“피하셔야 합니다 각하! 저쪽으로!”




10여분쯤 지났을까

청와대 주변에는 고층건물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입니까...”


“각하...”




벙커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대여섯 명의 경호원들과 경호실장, 비서실장, 국무총리, 열 명 안팎의 수행직원들, 그리고 영부인과 영애였다



옷은 다 젖어서 외관은 형편없었고 아직까지도 숨이 차서 헐떡거리고 있는 직원도 있었다

사람들의 모습만큼이나 처참한 서울의 모습을 보며 모두들 하염없이 침묵하고 있었다




“각하.. 일단 피해보고 드리겠습니다.. 경복궁을 보았을 때 목조건물이나 옛날 방식인 바위와 흙으로 시공된 벽은 무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사능의 영향으로 아마도 콘크리트속의 세포들이 액화된게 아닐지...”



콜록



간이 보고를 하는 비서실장이 숨이 차는지 기침으로 따옴표를 찍고는 말을 이었다




“일단은 휴대전화가 모두 꺼져버려서 통신망이 완전히 두절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서울시내에 불빛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정전이 됐으리라고 예상이 됩니다”



콜록 콜록



“비서실장.. 일단 쉬게나.. 날이 밝으면 그 때.. 그 때 하시게..”


“예 각하..”




두 시간 정도 지났으려나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을 무렵 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아왔고 경복궁 넘어 광화문대로부터 이어지는 고층 빌딩숲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 시간동안 시계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긴 여운이 남아있었지만 해가 뜨면서 사람들이 시계가 불통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계고 핸드폰이고 물을 먹어서 그런가..”


“내껀 방수인데.. 맛이 갔나봐..”




수행 직원 두 명이 소곤소곤 속닥이는 소리였다



경호실장이 주변을 둘러 본 뒤 돌아왔다




“각하. 일단 지금 제일 안전한곳은 바로 앞 경복궁입니다. 그곳에서 노출을 최대한 피하십시오. 아무래도 고층건물에 위치한 주요 정부기관은 붕괴 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까운 동사무소나 파출소 같은 작은 관공서로 가서 전산이나 통신망이 복구될 때까지 추이를 살피겠습니다”


“경복궁이라...”


“각하 일단 사대문안쪽은 빌딩이 많아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도나 서울 외곽 쪽에서 곧 구조대가 올 것이니 일단은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벙커에서 직접 경호하던 인력 외에 청와대 건물 밖에서 경비를 맡던 삼십여 명의 경호원들도 대통령의 일행과 합류하여 경복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몇 시간이 지났으려나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있었다

청와대 직원들은 서울 사대문 안팎을 수색하고 돌아왔는데 주로 수행 직원들은 과일 나무나 편의점의 흔적이 있던 곳에서 먹을 것 들을 챙겨왔고 경호실 직원들은 조금 더 멀리까지 수색한 뒤 상황을 보고했다




“각하 생존자는 더러 발견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이 녹아 다 없어져 버리고 아스팔트 도로마저 액화가 되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건물들이 적은 서울 외곽으로 이동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경호팀에서 차를 구하기 위해 수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말을 하던 경호실장이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로라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중단) +4 16.02.28 406 0 -
공지 이 몹쓸 그리운 습관아 +4 16.01.24 685 0 -
60 59화 +2 16.02.27 316 3 6쪽
59 58화 +2 16.02.26 183 2 6쪽
58 57화 +2 16.02.24 234 1 6쪽
57 56화 +2 16.02.23 274 2 6쪽
56 55화 +2 16.02.22 263 3 6쪽
55 54화 +2 16.02.21 354 3 6쪽
54 53화 +2 16.02.20 292 3 6쪽
53 52화 +2 16.02.19 298 2 6쪽
52 51화 +4 16.02.18 298 4 6쪽
51 50화 +2 16.02.17 314 4 6쪽
50 49화 +4 16.02.16 300 6 6쪽
49 48화 +2 16.02.15 255 3 7쪽
48 47화 +2 16.02.14 337 4 7쪽
47 46화 +2 16.02.13 313 6 7쪽
46 45화 +2 16.02.12 361 4 6쪽
45 44화 +6 16.02.11 316 4 6쪽
44 43화 +6 16.02.10 331 4 7쪽
43 42화 +2 16.02.09 380 6 7쪽
42 41화 +2 16.02.05 366 8 6쪽
41 40화 +6 16.02.04 410 9 7쪽
40 39화 +2 16.02.03 388 8 6쪽
39 38화 +4 16.02.02 441 8 6쪽
38 37화 +2 16.02.01 543 11 6쪽
37 36화 +2 16.01.31 434 5 6쪽
36 35화 +4 16.01.30 403 5 6쪽
35 34화 +2 16.01.29 409 5 7쪽
34 33화 16.01.28 402 5 7쪽
33 32화 16.01.27 463 7 7쪽
32 31화 16.01.26 574 7 7쪽
31 30화 16.01.25 419 9 6쪽
30 29화 16.01.24 511 8 7쪽
29 28화 +2 16.01.23 563 8 6쪽
28 27화 +2 16.01.22 460 7 6쪽
27 26화 16.01.21 563 10 6쪽
26 25화 +4 16.01.18 728 9 7쪽
25 24화 16.01.15 656 7 6쪽
24 23화 16.01.13 643 9 6쪽
23 22화 +2 16.01.12 611 12 6쪽
22 21화 16.01.12 746 13 6쪽
21 20화 +2 16.01.12 1,018 14 6쪽
20 19화 16.01.12 827 13 6쪽
19 18화 16.01.12 761 16 7쪽
18 17화 16.01.12 838 17 6쪽
17 16화 16.01.12 992 17 7쪽
16 15화 16.01.12 881 21 6쪽
15 14화 16.01.12 1,108 27 7쪽
14 13화 16.01.12 1,125 24 6쪽
13 12화 16.01.12 1,106 29 6쪽
12 11화 16.01.12 1,257 28 6쪽
11 10화 +2 16.01.12 1,274 33 7쪽
10 9화 16.01.12 1,336 34 7쪽
» 8화 +2 16.01.12 1,452 33 7쪽
8 7화 16.01.12 1,380 37 6쪽
7 6화 16.01.12 1,421 32 7쪽
6 5화 16.01.12 1,491 34 6쪽
5 4화 16.01.12 1,795 36 6쪽
4 3화 16.01.12 1,730 44 7쪽
3 2화 16.01.12 1,815 43 6쪽
2 1화 +6 16.01.12 2,048 53 6쪽
1 프롤로그 +2 16.01.12 2,713 48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